세계적인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는 과거 5세기 중반 로마 제국이 분열되면서 북동쪽에 살던 훈족이 이탈리아를 침입하고 훈족을 피해 비교적 갯벌이 적고 땅이 단단했던 토르첼로 섬에 모여 살기 시작한 이후 레알토섬을 비롯한 12개의 섬에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도시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주변 도시들과 무역활동의 발전으로 118개의 자연섬과 인공섬을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한 거대한 물의 도시가 탄생했다. 이러한 아픔과 발전속에 성장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베네치아’가 관광지로서 유명세를 타는 것은 단지 물 위에 조성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베네치아에는 한때 베네치아를 점령했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이야기했을 만큼 낭만적인 공간인 산 마르코 광장과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두칼레 궁전 등 독특한 건축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조성돼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미술행사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곤돌라 축제 그리고 베네치아(영어명 베니스) 영화제나 다양한 민속축제 등 사계절 내내 쉴새없이 이어지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를 보기 위해 세계…
규제는 주민 또는 기업활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권력의 간섭이다. 물론 공공의 선을 위한 적정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어느 한쪽이 지나친 불평등 관계에 있다면 국가가 나서서 보살펴야 한다. 경기도 동부권에 위치한 자연보전권역 5개 시·군 가평군, 양평군, 이천시, 광주시, 여주시의 발전을 짓누르고 있는 수도권 규제가 시행된지 어느덧 30년이 지났다. 1982년 법 제정당시 이들 시·군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이토록 집요하게 자신들의 발목을 잡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압축성장의 시대’ 개발로 인한 풍요에서 일절 배제됐고 각종 중첩규제로 항상 휘둘리고 희생당하는 약자인 ‘을’이었다. 규제범위가 광범위하고 강도(强度)가 높은 수도권 규제와 환경규제 면적만 해도 5천30.4㎢로 서울, 경기, 인천을 합친 수도권 전체면적(1만1천814㎢)의 42.6%나 된다. 규제천국이 따로 없다. 수도권 규제에 대한 주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비난여론이 비등하다. 선진국들도 일찍이 실효성이 없어 포기했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재편을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자연보전권역 시·군의 특수한
수원 정자초등학교에서 수원문인협회 시화전이 있었다. 필자는 이곳저곳 초빙강의를 하느라고 들리지 못하다가 철수기간(撤收期間)이 며칠 지난 오후에 정자초등학교를 찾았다. 필자는 정확하게 42년간 교직에 몸담았지만 정자초등학교의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지난날이 부끄러웠다. 이유는 친절 문제였다. 필자는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을 동안 경기도 교육청 친절강사로 활동을 하였고 관공서나 각 급 학교를 다니면서 친절에 대하여 강의를 했는데 정자초등학교를 들어서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온몸으로 웃으면서 교문에 들어서자 기사님이 나와 친절한 미소를 지은 표정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마침 교장선생님이 출장중이서 교무실 문을 두드렸다. 방학 중이라 근무조만 있었는데 세 사람이 나를 반겼다. 그들은 얼굴만 웃는 모습이 아니라 온몸으로 웃으면서 나를 맞이하였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필자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왔는지 모르면서 친절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또 잠시나마 나를 뒤돌아 보았다. 내가 교장으로 있었던 학교에서 과연 나는 내 자신이 학교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행동을 해주었는가? 답은 그들의 친절에 비하면 불합격이라고 스스로 판정을 내렸다. 왕자가 된 기분 세…
오늘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사업이든, 인생이든 간에 운이 대단히 중요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그 운을 제쳐 놓고 나면 한 인간이 오랫동안 만든 습성이 대단히 중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책을 읽다가 제가 만난 인물 가운데 제리 레이번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여성들을 위한 큰 네트워크인 옥시전을 창업하였고, 라이프타임 텔레비전과 디즈니-ABC을 창업하여 크게 성공을 거둔 여성 기업인 가운데 한 분이시죠. 그분이 인생에 크게 영향을 주었던, 아버지가 준 조언을 이렇게 회고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늘 충실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나는 그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 회사, 직원, 가족 모두한테요.” 이런 이야기를 저는 읽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우리가 충실하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지요. 성공적인 결혼 생활, 사업의 성공, 학업의 성공 등 모든 분야에서 충실함이라는 부분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며칠 전에 저는 제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서 한 중학생과 점심을 같이하게 될 기회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린 고등학교 1학년 김모양이 장기간 상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생 10명중 2.5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며 학교폭력 휴유증으로 등교거부, 자살충동 등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져 학교폭력의 중심축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문화를 접하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겐 그 누구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툴툴 털어놓게 하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심각한 고민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겐 고민을 들어줄 어른이 필요하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성인범죄가 늘면 청소년범죄도 늘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이 폭력과 범죄이고 보면 학교폭력은 사회악의 일부요, 선악의 관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 ‘
지난해 7월에 종영된 ‘심장이 뛴다’라는 연예인들의 소방관체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예전에 비해 많은 자동차가 현장 출동하는 소방차에 양보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은 아직도 긴급자동차에 대한 양보의식이 부족해 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심정지 응급환자에게는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CPR)을 받지 못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이 시작되어 소생률이 현저히 떨어지며, 화재는 5분 이상 경과시 급격한 연소확대 현상(Flash over)으로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1년 12월6일부터는 도로교통법 제29조(긴급자동차의 우선 통행)에 따라 긴급자동차가 접근하는 경우 모든 차의 운전자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 등 진로 양보 규정 위반 시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 이륜차 4만원이 부과가 되는 법이 시행되었다. 긴급자동차 양보 의무만큼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소화전 앞 불법 주·정차 위반이다. 아직까지도 시민들은 도로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한류스타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류스타 한 명이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정말 귀한 ‘몸’이다. 하지만 한류스타의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다. 최근에 한류스타들이 성폭행과 같은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불미스런 사건들에 국민과 언론들은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한류스타 마녀사냥’에 무고한 희생자가 나올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몇해 전 일본에서 벌어진 ‘킬러 꽃뱀’ 사건은 경악할 만하다. 결혼을 빙자로 남성 20명에게서 12억을 갈취하고, 최소 3명의 애인을 살해한 희대의 사건 장본인이 몸무게100㎏의 못생긴 얼굴을 가진 여자로 밝혀져 일본 열도를 충격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꽃뱀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는데 이 경우 많은 남성들이 역설적으로 ‘이런 못생긴 뚱녀가 설마 꽃뱀이겠어’라는 안도의 마음에 허를 찔린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한 연구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이 마음
최근 고층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서 잇따른 화재발생으로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화재 시 대피요령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반인들도 대피요령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다시 한번 교육과 학습을 통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야 하겠다. 먼저 화재 발생 시 가장 먼저 할 일은 주위사람들에게 알리고 119로 신고하는 것이다. 또한 불이 난 곳에서 빠져나올 때는 반드시 문을 닫고 나와야 하고, 초기진화를 할 수 있으면 소화기나 옥내소화전 등을 이용해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불이 크게 확산된 경우라면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낮은 자세로 대피해야 하며, 아래층에서 불이 난 경우에는 계단을 통해서 밖으로 빠져나오며 아래층으로 대피가 곤란하다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요청을 기다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제일 주의해야 할 것은 유독가스로, 이는 아파트 화재 시 엘리베이터 수직 통로나 계단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화재가 나면 건물 내 전원이 차단되며 승강기 내부로 유독가스가 유입되므로 절대 엘리베이터는 탑승해선 안되며, 방화문은 꼭 닫아야 한다. 미처 대피가 불가능하다면 물이 있는 화장실이나 창문이 있는 곳으로 피
몇 해 전 브라질의 한 지역에서 그 지역의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하나씩 나눠주고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그들이 어떻게 음악적 성취감을 쌓아가면서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금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이한 지 꽤 됐지만 방학이라 말하기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학원에 학습지에 과외에 봉사활동… 이렇게 ‘공부’에만 열중하는 아이들은 언제 자아성취나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그나마 오로지 학원과 집을 오가며 부모의 반 강요에 의한 생활에 순응하는 아이들은 차라리 안쓰러울지라도 안심을 하겠지만, 이를 거부해 PC방, 노래방 등의 유흥업소 주변을 배회하고 일탈 생활을 하려는 소외 비행청소년들은 확신도 믿음도 없이 갈 방향을 잃어가고 있다. 바쁜 부모와 소통하는 기회가 없고 그로 인해 대화 단절, 혹은 편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등의 가정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경우는 그 시기 아이들이 받아야 할 관심과 사랑의 결핍으로 이어진다. 긴 겨울방학,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하고 목표하기에 너무나 좋은 시기에 골목 한 켠에 방황하는 다른 아이들은 춥고 배고픈 혼란한 시
나는 농촌이 좋다. 자연이 좋아서 좋고 여유가 있어서 좋다. 도시의 소음이 없어서 좋고, 자동차가 밀리는 혼잡이 없어서 좋다. 밭에서 농사일을 하는 시간이 즐겁고, 신선한 채소를 손수 길러서 먹으니 좋다. 낮 동안에 숲길을 걸으니 좋고, 밤하늘에 별을 보는 것이 좋다. 내가 살고 있는 동두천 쇠목골에는 반딧불이 날고, 다람쥐, 까마귀, 꿩, 노루, 산돼지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이 좋다. 농촌의 자연과 공기와 물, 논밭에서의 농사일은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케 하는 힘이 있다. 내가 4년 전 도시에서 목회를 하다 정년을 맞아 은퇴한 후 이곳 산골로 들어오던 때는 수년간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던 때이다. 그러나 동두천 산골로 들어온 후 지금은 그런 증상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농촌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지금 동두천 두레마을에서는 숲 속에 트리 하우스(Tree House)를 짓고 있다. 트리 하우스란 높고 튼튼한 나무 위에 집을 지어 청소년들의 쉼터, 놀이터, 학습장으로 만드는 나무 위의 집이다. 마침 최고의 목수를 만나게 되어 지금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청소년들이 나무 위의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