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부음을 듣고 안타깝고 숙연해 질 때가 있다. 故 안경모 선생. 교통부장관과 수자원 공사 사장을 지냈는데, 공직합산(公職合算)이 44년 10개월이다. 고인이 됐고 또 지나간 벼슬이야 부질없는 일이지만, 최고 존경 의미를 담은 선생으로 부르고 싶다. 몇 년 전인지, 어느 잡지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제목은 ‘전직 장관 식당 개업’ 이런 인터뷰 기사를 봤다. 요식업(料食業)을 얕보는 것이 아니라. 전직 장관께서 무슨 사연으로? 설마 호구(糊口)를 위해서, 아니면 궁상(窮狀)! 지나친 것은 모두 어색하다. 없는 사람이 있는체를 해도 꼴불견이지만, 있는 것을 감추려해도 그것역시 마뜩지 않다. 연금(年金)도 상당할 텐데, 왜? 장관 퇴직한 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니 의례적 실내 장식이 번쩍 번쩍하는 고급음식점으로 짐작했는데, 사진으로 본 규모는 테이블 너다섯개에 학교 앞의 쉽게 볼 수 있는 분식집을 연상케 했다. 안경모 선생을 가르켜, 변영태 총리 이후의 최고의 청백리로 꼽는다. 평소 검약 정신이 몸에 배여 작업복을 즐겨 입고, 출장 여비도 꼼꼼히 챙겨서 남으면 반납을 하는 등 구두쇠적 이야기가 공직 사회에 아직도 전설로 남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 안의 행정구역이다. 다시 말하면 ‘문안’지역으로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문안에 산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던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안에는 유서 깊은 초등학교인 신풍초등학교와 삼일, 매향 중·고등학교와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신풍루 등 문화재와 함께 팔달문시장, 우시장, 청과시장 등 지역경제를 상징하는 시장 등 모든 시설들이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행궁동은 수원시내에서 매우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오래된 집들과 좁은 골목이 방치되고, 확정되지 않은 보상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면서 활기를 잃은 것이다. 특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이 낙후 됐으며 상권마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됐다. 최근 화성행궁 광장이 생겨 이곳에서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는 있지만 도시의 낙후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우선 행궁 옆 한데우물 거리가 지난해부터 바뀌어 가고 있다. 거리가 정비되고 아름다운 간판들이 달리더니 작고 예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드디어 오늘 수원 청명고에서 공식 선포된다. 수원소재 청명고 강당에서 김상곤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 함께 ‘학생인권의 날’(10월 5일)을 선포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의회를 통과한 학생인권조례 공포와 함께 도내 학교 문화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학생인권 조례는 체벌금지를 비롯해 강제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금지, 두발과 복장 개성 존중 및 두발 길이 규제 금지, 소지품 검사 때 학생 동의, 수업시간 외 휴대전화 소지 허용 등을 담고 있다. 조례에는 교사와 학생들 간 야기될지도 모를 인권에 관한 사항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 간 폭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지금도 학생들 간 도를 넘은 폭력이 난무하고 있지만 수긍이 갈 만한 처벌이나 폭력을 줄이기 위한 대처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가해학생 대부분이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9 학교폭력 유형
뻗친 것이라 한다 나무가 뻗쳐서 가지가, 이파리가 되고 사람이 뻗쳐서 그리움이 된다 한다 어떤 사람은 뻗쳐서 나무에, 하늘에 닿는가 어떻게 사람과 나무가 한 몸이 되어 하늘로 뻗치고 하늘이 되고 온 하늘에 뻗친 가지가 되고 하늘의 가지에다 온갖 별자리를 매다는가 어떤 그리움이 뻗쳐서 그리 많은 별빛들을 켜는가 하늘은 어떻게 길을 내주고 한 사람은 공중에서 길을 비치며 모든 별빛을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오는가 시인소개: 위 선 환 1941년 전남 장흥 출생.1960년 용아문학상 수상. 2001년 ‘현대시’에 ‘교외에서’ 외 2편을 발표하며 활동시작. 2008년 현대시 작품상,2009년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 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덮인 하늘 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등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의 국내총생산(GDP)이 33조5천353억위안(약 5천566조8천59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세계를 뒤덮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소비시장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고 있는 반면, 중국 소비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세계 시장 성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에 따라 부유하게 된 엄청난 인구의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13억 인구 가운데 실질 구매력을 보유한 인구 비중은 약 30%이며, 매년 약 3%(3천9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발전고위층 포럼에서 발표한 중국 내수시장 성장 이정표에서도 중국은 지난해에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오는 2014년에는 세계최대 사치품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의 확대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크나큰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이웃인 우리나라 인구에 버금가는 규모의 신규시장이 매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을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은 말 할 필
차도위에서 종이박스와 폐지가 실린 리어카를 끌고 가는 노인들에게 자동차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면서 비키라고 항의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노인들의 리어카가 한 개 차로를 점거하다시피 해 다른 차들의 통행에 주장을 주므로 운전자들이 항의를 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다. 위반여부를 떠나 교통약자들에게 조그만 배려가 없는 현실이 아쉽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는 엄연히 법규와 질서가 존재하고, 이는 사회를 유지하는 하나의 체계로써 작용한다. 따라서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이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대표적인 예가 어린이와 노인들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리어카의 특성상 인도로 통행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차도를 이용한다. 노인들은 이동속도가 느리고 상황판단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한 경우라도 그 반응속도가 느려 본인이 처한 상황이 교통사고에 노출돼 있음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를 보고 경고의 의미로 경적을 울리나 어떤 이는 신경질적으로 거칠게 항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머릿속에서 가물거릴지는 몰라도 새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씨는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그것도 두번 도전끝에 이뤄낸 쾌거였다. 수 년 전 도지사 선거전을 치루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두루 챙겨주던 푸근한 품성의 그에 대한 기억이 아른거린다. 그때 그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를 지냈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경기지사에서 물러난 뒤 대권 도전을 노렸지만, 지난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탈당을 결행, 정치인생의 최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야당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정치인생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 대표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선 인사가 아무 거침 없이 쏟아졌다. “10월 3일은 민주당이 수권의지를 확인하는 날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서민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다”. 손 신임 대표는 사실 전국을 순회하는 선거 기간동안 차기 대권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구 여권의 대권 레이스에 합류, 민심의 우위에 기댄 대세론으로 바람몰이에
전국의 각 지자체마다 그 지역 특성을 내세운 구실아래 축제를 한 두 개씩 만들어 놓고 해마다 반복해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자체마다 앞 다퉈 개최하고 있는 지역축제가 많다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본다. 많은 예산과 공무원 인력낭비를 가져오는 실패된 지역축제가 있는가 하면 지자체장의 치적이나 생색내기용으로 전락한 축제도 많아 뜻있는 사람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지역축제의 실상에 있어 무조건식으로 개최하다보니 많은 예산 및 인력낭비초래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지역축제가 많아지고 있는 등으로 모두들 우려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즉,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까지 지역축제를 개최한 결과 많은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 실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지자체에서는 억새 태우기 축제를 무리하게 강행하다가 수 십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어처구니없는 축제현장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전국의 모든 지자체축제가 전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성공한 몇몇 축제는 세계인이 찾아오고 지역경제향상과 주민소득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지자체 알리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 보탬을 주려고 지역축제를 개최한다고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새롭게 지방권력을 이룬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주된 메뉴는 ‘끼리끼리’다. 너도나도 약속이나 한듯 무상급식 5·6학년 전면실시, 진보성향 김상곤 교육감이 추진하는 혁신학교 유치, 4대강사업 반대, 토목예산 줄여 복지사업에 투자 등 거의 판박이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방정부 역사상 처음으로 채무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것이다. 이미 성남시장은 취임 초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성남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요즘 화성시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예산이 부족해 공무원에게 지급할 급여를 줄여야할 판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화성시도 성남시와 마찬가지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게 퍼졌다. 올해 세입예산중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역개발협력기금 1천500억원이 미납된 때문이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올해 지방채 한도액 2천억원도 이미 다 써버려 1천200억원의 종합운동장 건립비와 관련해 성남시처럼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론에 밝혔었다. 이같은 채 시장의 예산운영 방침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공무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