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경찰청은 ‘동네조폭 근절 100일 계획’ 발표를 통해 ‘동네조폭’들을 집중 단속한다고 공표했다. 동네조폭은 음식점, 노래방, 유흥업소 등 생계형 상인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위협해 협박하거나 영업위반을 핑계로 돈을 갈취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번 특별단속 기간에 한해 동네조폭에게 피해를 입고도 본인의 영업상 위반행위가 적발되는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신고자들을 위해 가벼운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행정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피해가 경미하거나 보복이 두려워 피해신고를 하지 못했던 서민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애매모호한 경계에 있는 ‘동네조폭’들은 실제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서민들을 교묘하게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 동네조폭이 경찰의 최대 현안 업무가 되면서 지구대ㆍ파출소 등 서민들을 직접 대면하는 부서에서는 많은 홍보를 하고 있고, 형사들은 발로 뛰며 악덕 동네조폭들을 검거하면서 그들의 실상을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됐다. 동네조폭근절이야 말로 경찰관직무집행법상 경찰의 직무인 ‘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의 보호’에 딱 맞는 진짜 경
여성은 아직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다. 피해자가 여성장애인이라면 이 개념은 더 명확해진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가 5년만에 3배 정도 늘어나 맞춤형 성폭력 예방교육과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93건이던 장애인 대상 성범죄가 2010년 321건, 2011년 494건, 2012년 656건, 2013년 85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8월 현재 606건이 발생했다. 2011년 전국을 들끓게한 광주 인화학교 ‘도가니’ 사건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도가니의 분노는 그때 뿐 그 관심은 쉽게 사라져 버렸다. 도가니 사건 후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 관련 법률(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의 공소시효를 없애고 성폭력 범죄를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게 처벌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유사사건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여성장애인들은 여전히 ‘도가니’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강릉에서 한 농협직원이 자신이 후원하는 20대 청각장애인 여성 A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 농협 간부인 가해자는 A씨가 보호자가 없는 고아이자 청각장애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수년간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5년간
최근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둑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주인공이 대기업 계약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벌어지는 이야기이를 다룬 ‘미생’이다. 미생이란 바둑용어로 집이나 대마 등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또는 그 돌을 이르는 말이다. 극중 신입사원들이 냉혹한 회사분위기 속에 당황하는 것처럼, 갑자기 주변에서 화재를 발견하거나 누군가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당황해 우왕좌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때‘소소심’을 익혀둔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사용법만 익혀두면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 시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소화기는 언제 어디서나 가장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정 필수품으로써 화재 초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건물 내 설치된 소화전은 소화기로 진화하기 어려울 경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화재를 진화해 막대한 재산을 지키는 소방시설로 사용법을 알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심폐
결혼식에 가면 백년해로 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백년해로(百年偕老) 라는 말의 뜻을 보면 부부가 되어 평화롭게 살면서 함께 늙음 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정말 가끔 주변에서 그런 분들을 보면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멋진 인생을 살아오는 데는 그분들만의 특별한 비밀이 있겠죠? 얼마 전 저는 그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어 달 전 지인분의 부친상이 있어 먼 곳을 다녀왔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를 병상에 누워계셨던 분인데, 장례식장에서는 그동안 남편 병 수발하느라 힘드셨던 어머니를 위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남편분도 이젠 자기 아내가 좀 편해질 것 생각하면 마음 편히 가실 것 아니냐. 이젠 자신을 돌보고 좀 쉬어라.”라는 식이었죠. 그러나 그분은 고개를 옆으로 흔드시면서 섭섭해 하셨습니다. “식물인간처럼 있어도 좋으니 그저 살아서 옆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끝내 울먹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하셨던 것은 오래 전에 남편이 자신에게 표현해 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장례식 손님들을 맞이하는 간간이 그분과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인 잎을 떨어뜨린 산은 조금은 몸이 가벼워진 상태로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산은 어머니의 넉넉한 가슴처럼 우리를 품으며 언제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모처럼 맞는 주말을 맞아 가까운 관악산 등반에 나섰다. 산행에 꼭 필요한 등산화와 스틱, 기온 급강에 대비한 여분의 옷 등을 챙긴 후 간단한 먹을거리도 준비했다. 코스는 과천향교로 올라가는 등산길을 택했다. 등반에 앞서 준비 운동부터 시작했다. 준비운동 없이 곧바로 등산을 하면, 자칫 근육경련이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언제나 등산할 때 느끼지는 점이지만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 위험한 코스로 가는 등산객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사고를 자초하는 것이란 점을 간과한 것으로 매우 무모한 짓이다. 나 홀로 산행 시엔 특히 조심할 부분이 있다. 동행이 있을 경우엔 119로 신고해 구조 받을 수 있으나 혼자서 사고를 당하면 의외로 당황해 구조시간을 놓치고 최악의 상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관악산엔 이런 돌발 상황에 대비해 등산로 주요 지점 52개소에 산악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사고 다발지역을 표시해 둬 현재 자신의 위치와 위험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요즘, 어느덧 2014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왔다. 추워진 날씨로 주택에서 각종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막기위해 주택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이다. 올해 10월말 기준 전국 화재발생현황을 보면 전체 3만5천60건 중 부주의가 1만8천176건으로 51.8%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경기도 내 화재 사망자 323명 중 주택에서 183명(56.7%)이 발생하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올해 전국 화재 사망자 268명 중 148명(55.2%)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주택화재의 대부분이 심야 취침시간에 발생해 화재사실을 조기에 인식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초기진화에 실패하고 대피가 지연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러한 주택화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설치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거실이나 주방 등 각 실에 천장에 설치하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나 열기를 감지해 주변사
며칠 전에 16년간 사업을 해 오신 분을 만났습니다. 사업가들은 여러 가지 경험들을 가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면 배울 것이 많지요. 그분의 이야기 가운데 인상적인 대목은, 사업을 해 보면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는 것이지요. 각 사람의 그릇은 후천적인 면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리 그릇이 있고, 과장 그릇이 있고, 부장 그릇이 있고, 그 다음에 공장장 그릇이 있고, 한걸음 나아가서 사장 그릇도 있다는 것이지요. 중소기업 사장들이 대단히 주의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과장 그릇인 사람에게 부장 일을 맡긴다든지, 부장 그릇인 사람에게 공장장 일을 맡기면 회사에 크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장의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가 직원들의 그릇 크기를 변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적재적소라는 이야기지요. 사람의 그릇에 맞는 일감을 주는 것이 조직 전체의 효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훗날 리더가 되어서 팀이나 조직 전체를 통해서 어떠한 일을 도모할 때 항상 사람의 그릇 크기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본인도 어떤 그릇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대단
조선의 맹사성, 황희, 정약용, 중국의 포청천은 우리가 청렴을 이야기할 때 손꼽는 역사 속 인물들이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이들의 일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청렴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우리는 알지만 실천하지 못함을 자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과연, 우리의 현실에서 ‘청렴’이라는 말 그대로 사람 됨됨이에 의존하여 부패없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청렴은 강력한 법에 의해 만들어진다.’ 여기에 그 모범적인 답이 있다. 싱가포르는 부패지수 1.6(10에 가까울수록 부패한 국가임)으로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부패방지법을 적용하는 나라이다. 싱가포르에는 모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공무원들이 건설사의 집요한 설계·구조 변경 로비와 뇌물 공세를 물리치고, 모든 하수구의 경사를 물이 괴
민본주의. 백성을 위주로 하는 정치 이념. 민본이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우리 겨레는 우주와 사회를 지배하는 하나의 원리가 존재한다고 하였으며 이를 천리(天理) 천명(天命)이라고 하였다. 이 천리 천명을 대신해서 사람을 바르게 살도록 하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하였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홍익인간이념을 근간삼아, 백성의 안위에 그 구심점을 두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 백성은 시민으로 바뀌었으며, 관(官)은 공무원(公務員)으로 바뀌었다. 과거의 관(官)이 ‘통치’에 기반을 둔, 백성 위의 존재 혹은 백성을 관리하는 개념이었다면, 오늘날의 공무원(公務員)은 ‘봉사 및 서비스’에 기반을 둔 시민을 위한 존재로 그 의미가 변화한 것을 뜻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청렴(淸廉)이다. 관(官)이 공무원(公務員)으로 바뀌었을지언정, 그 본질적인 가치는 몇 천(千)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공직자들의 행동은 시민이라는 심판관(審判官)에 의하여 그 옳고 그름을 평가받는다. 기업윤리의 정과 당의 기준이 영리(營利)라면, 우리 공직자의 정과 당의 기준은 바로 청렴이다. 우리가 공직
우리에게 요구되는 법령인 ‘공직자 윤리법’ 및 ‘공무원 행동강령’ 만 준수하면 되는 것일까? 현재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청렴은 살아있는 능동적인 능력이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사고에 적극 대응할 때라야 청렴 그 두 글자를 올바로 이해했다고 할 것이다. 우리 소방공무원의 소명의식과 사명감이 공무원 임용으로 바로 생기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청렴한 조직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스폰지에 물 스미듯 체화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청렴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책임의식을 높이고, 또한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존중해 주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직장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근무를 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직장과 직원은 직장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의 진행 상태에 대해서도 정보를 상호 제공하는 정보전달체계를 갖추어 각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능력 있는 직원이 청렴한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