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전국의 기초생활권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경쟁력지수 등을 조사·평가한 결과가 지난 1일에 발표되었다. 이 발표에서 구리시는 지역경쟁력종합순위에서 15위에 랭크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경제력 부분에서는 32위, 생활서비스 부분에서는 4위, 주민 활력 부분에서는 9위였으나, 공간자원 부분에서는 50위를 벗어났다. 공간자원 부분에서 부진한 것은 아마도 우리시가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중 면적이 가장 적고 그린벨트가 많은 이유로 그러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역경쟁력지수는 지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공간 자원 등 4개 항목과 이들 항목에 대한 세부적인 31개 지표를 종합 산출한 것으로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조사해 평가한다. 조사·평가에 참여한 기관들의 면면으로 보아 그 공정성과 신뢰성이 충분히 확보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구리시의 이번 성적이 더욱 더 보람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만이 아니리라 본다. 더욱이 얼마전에는 여러 기관·단체에서 주관하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금품이 오고 갔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어 걱정했
그 섬에 가고 싶다 젖냄새 출렁이던 곳 내 어릴 적 뛰어놀던 작은 마당 뒷동산 울고 웃던 숨결이 숨어 있는 곳 둥지 튼 열매들은 저마다의 섬에서 아옹다옹 부대끼는 일상들 밀물 썰물 빠져나간 엄마의 섬에선 아직도 온기가 흐르는데 찾아오는 이 없어 쓸쓸한 빈 들이다 시인 소개 : 충북 청원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공저 <하늘 닮은 눈빛속을 걷다> 외 다수, 경기시인협회 회원
한 나라의 사회문화적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말과 글의 사용형태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의 사용과 표현은 그 지역의 정신과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고 그 정신과 의식은 문화의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 지역의 말과 쓰임도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문화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유 언어인 한글은 세계에서 9번째 국제어로 등록된 수준 높은 국제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스스로에 대하여 긍지를 느끼는 데 게을리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지금 시점에서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한글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에서는 뜻 모를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어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겠다. 현재에도 국가간의 장벽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비즈니스와 무역거래가 이루어지고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글을 사용해도 충분히 이용가치가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래어를 사용해야만 격이 올라가고 폼이 나는 지 자문해 보고 싶다. 내가 그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지
제법 차렸다는 요리상에는 어김 없이 등 꼬부러진 새우가 등장한다. 붉으스름한 큰 새우를 대하(大蝦)라 하고, 중질은 중하, 아주 작은 것은 소하라 부른다. 대하는 비교적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데다 많이 잡히지 않아 값이 호되다. 요리상에 새우 요리를 올리는 것은 새우처럼 등이 꼬부러질 때까지 오래 살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요즘 노년층은 별로 즐겨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많다해서다. 일본의 동양사 연구가이면서 평론가인 야스오카 마사히로(安岡正篤)씨는 그의 저서 ‘운명을 만든다’에서 새우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씨앗을 토해 내고 잎을 떨군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서다. 그러나 새우는 가을에도 껍질을 벗는다. 껍질이 딱딱해져서 자신의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젊은이는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미래를 책임질 동량이다. 그런데 현대 젊은이들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 젊어서 한창 일할 때인데 쓸모가 없게 된 것을 약후(若朽) 현상이라고 말한다. 새우처럼 경직을 스스로 방지하지 못하면 자초한 경직 때문에 할 일도 못하고 폐기처분 당한다는 경고의 뜻이다. 인간은 웬만한 처지가 되면 평안한 쪽을 택한다. 그 결과 값싼 사
요즘 TV를 보면 화재로 인한 뉴스가 하루에 한두 건씩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건조하고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그만큼 달갑지 않은 화마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소방관들은 이 시기에 가장 바쁘다. 아침저녁으로 소방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차량에는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등 여느 때보다 더욱 분주하게 일과를 보낸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끄기란 쉽지가 않다.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데 도로 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출동 중 사이렌을 울리고 신호봉으로 정지를 유도해도 도로 위 차량들은 바쁜 소방차를 귀찮아한다. 급한 마음에 양보해달라고 손짓이라도 보내면 오히려 더 빨리 가려는 운전자까지 있다. 이런 경우는 비단 구급차라고 다르지 않다.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면, 길을 터주지 않는 차들 때문에 구급차는 중앙선 너머로 아슬아슬하게 역주행을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다급한 상황일 때 긴급자동차의 우선권 보장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지만 그러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크다. 물론 좁은 도로 위를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달리려면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심할 것이다.
1997년 IMF금융위기 이후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가장 큰 덕담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물화(物化)의 극단적 현상으로 치닫는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진다. 부자(富者)! 살펴보건대 예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돈 만지는 직업을 가장 천직으로 간주한 시대도 있었다. 요즘 세태로는 말도 안되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기준이지만 그 순서의 기준에는 ‘정직’이 자리잡고 있다. ‘장사꾼이 이문을 안남기고 본전에 판다’, ‘노처녀가 시집을 안간다’는 앙탈이, 그리고 노인들이 ‘빨리 죽어야 하는데...’ 이런 넋두리, 오죽하면 불변의 3대 거짓말이라고 했을까? 이 가운데 장사꾼의 거짓말이 으뜸이니... 부자하면, 최인호 선생이 쓴 상도(商道)의 임상옥과 경주(慶州) 최 부자가 언뜻 떠오른다. 조선 후기 무역상 임상옥은 물론 최 선생의 소설가적 구상으로(반드시 사료에 의한 건 아니지만) 장사의 도(道)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이 소설에 참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현자(賢者)는 모든 걸 배우는 사람, 강자(强
제8대 수원시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최근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시정 난맥을 속 시원히 파헤치는 이른바 ‘한방’이 없었다. 의원들의 전문성은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당초 이번 행감은 제8대 의회의 마지막 행감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모든 의원들이 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가 하면 소관 부서에 대한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타 부서 업무를 질의하는 등 비 전문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동료 의원이 집행부에 대한 질의를 하는 도중 자리를 뜬다든지 행감이 시작됐는데도 수 십여분이 지난 뒤 오는 지각생 의원들도 행감 도중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실속’이 없었다. 이유는 있다. 아무래도 내년 지방선거와 단체장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의원 또 하나의 역할이 예산이 수반된 사업을 지역구에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하는데 단체장 눈밖에 나면 그것 역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내년 선거 출마를 고려한 의원들 역시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행감에 소홀해 지지 않았나 싶다. 이번 행감은 의원들의 열의도 없었지만 집행부의 무
달력에서 ‘빨간날’을 기다리는 것은 어린이, 어른 따질 것이 없다.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기다리는 날이다.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등은 굴러 들어온 떡이다. 이날 하루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거나 푹 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국경일이 토·일요일과 겹쳐 날아간다면 그만한 아쉬움도 없다.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올해처럼 공휴일에 관한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공휴일에 관한한 ‘우울한 한해’였던 올해보다 내년은 이틀 정도 더 쉴 수 있지만 대부분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쳐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5일제 근무자를 기준으로 내년에 ‘쉬는 날’은 토·일요일을 포함해 모두 112일이다. 이 가운데 국경일과 법정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월∼금요일에 쉴 수 있는 ‘빨간 날’은 겨우 8일뿐이다. 올해 설(1월26일)은 월요일이어서 그나마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쉬었지만, 내년 설(2월14일)은 일요일이라 토~월요일 사흘 동안 귀성과 귀경길에 오르는 피곤한 연휴를 보내게 됐다. 그나마 내년 봄에는 3.1절(3월1일)과 석가탄신일(5월21일)이 각각 월요일, 금요일이어서 여유롭고, 어린이날(5월5일)
옛 선조들의 풍속화와 문헌을 보면 그 시대의 모든 생활상과 사회의식이 드러난다. 초가집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물레로 실을 자아 베틀로 옷감을 짜 입었으며, 날이 어두워지면 등잔에 불을 밝혔다. 젊은 여자가 남편과 사별하면 평생을 수절하며 정절을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나라에서는 열녀문을 세워 칭송하였다. 그 시대의 생활과 사회의식을 알 수 있는 것은 비단 그림, 문헌뿐만이 아니다. 판결과 사건도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1970년대 근대화의 시기에 월급날이면 월급봉투를 노린 절도범들이 판을 쳤으나 모든 월급이 통장으로 자동이체되면서 월급봉투를 노리는 범죄는 사라졌다. 그 대신 최첨단 산업기술을 유출하는 산업스파이 범죄가 등장하고, 최첨단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컴퓨터 이용 범죄에 관한 규정이 형법에 신설되었다. 또 석탄이 주연료이던 시대에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사글세방 임차인의 유족들이 집주인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이 많았으나 이제는 원자력 방사능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그 시대의 소송과 판결을 통하여 사회현실과 사회의식의 변화를 알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11월 26일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