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개항된지 올해로 124년째가 된다. 세계 각국의 산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이 때 부터다. 이 무렵 주목을 끈 상품 가운데 하나가 베트남에서 수입한 안남미(安南米)였다. 이전에 흉년이 들면 호미(胡米), 즉 중국 쌀을 들여와 식량난에 대처한 적은 있었지만 안남미를 수입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1901년 7월 흉년으로 쌀값이 치솟으면서 밥 굶는 사람이 늘어나자 안남미 30만 석을 수입해 시장에 풀었다. 굶주림은 면할 수 있었으나 미질이 나빠 불만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1902년에도 10만여 포의 안남미를 수입했는데 안남미 수입은 흉년 탓도 있지만 우리나라 쌀을 일본인들이 인천항 등을 통해 본국으로 빼돌림으로써 쌀 재고가 줄어든 탓도 컸다. 맥주와 커피도 이 때 처음 수입됐다. “맥주를 마시지 않는 자는 개화인이 아니다.”라는 광고가 나왔고, 주로 개화를 추구하는 지식인들이 마셨을 뿐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커피는 주로 왕실과 상류층에서 마셨는데 고종이 가끔 양식에 곁들여 커피를 즐겼다. 그런데 1898년(광무 2) 9월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독약을 넣어 시해하려는 ‘김홍륙(金鴻陸) 독다사건’이 발생해 세인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
2020년 10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IFEZ 국제업무단지의 외국인 투자회사 셀트로닉스(Celltronics)에 근무하는 송도 부장은 경쾌한 음악소리에 눈을 떴다. 홈 오토매틱 시스템이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어준 것이다. 잠시 책상 위의 음성인식 컴퓨터를 이용해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 송 부장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아파트를 나섰다. 아침햇살을 받은 12만평의 중앙공원은 깊고 그윽했다. 송도는 주로 친환경 차량이 운행되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호수주변을 따라 가볍게 조깅을 마친 송부장은 하이브리드카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오전 9시, 미국인 바이어 A. 스미스 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였다. 가벼운 인사를 교환하고 인천대교를 가로질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게 하였다. 왕복 40분이 소요되었다. 바이어를 모시고 회사에 도착하니 10시, 12시까지 논스톱으로 마라톤 상담을 마친 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T) 레스토랑으로 출발하였다. 68층 전망대에서 물끄러미 도시를 내려다보던 스미스 씨가 “인천타워에 오버랩 되는 인천대교가 마치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갈매기 같군요. 나날이 발전하는 송도
달력을 보니 11월을 넘기고 마지막 장이 남았다.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엔 공직사회에선 끊이지 않는 소식이 있다. 바로 음주운전. 2008년 2회, 2009년에 1회 공무원이 음주운전 후 신분을 은폐한 것을 행안부가 적발하여 해당부처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2006~2008) 동안 음주운전 적발자중 계급별 소방공무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소방장 이하가 85%, 6년 이하 근무자가 40%, 소방교 이하가 65.5% 차지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다. 이처럼 하위직 소방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소방공무원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끔직한 사고를 목격하고 또한 이를 직접 수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되고 이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업무가 격하고 힘들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후배 공무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린다. 첫째, 음주운전은 공직사회 퇴출 1호이며,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이는 소방뿐 아니라 경찰 등 정부기관, 공기업,…
협궤철도 수인선이 지나가던 교량인 소래철교가 불법쓰레기 및 안전문제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 남동구와 시흥시의 입장이 달라 대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 문제의 소래철교에 대해 시흥시는 매일같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월곶 신도시지역이 무질서한 주차와 쓰레기 무단투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 남동구는 보강공사를 거쳐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역사적인 근대문화재적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다리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래철교가 철거될 경우 인천 소래포구 지역의 상권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 인천 남동구와 상인들은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흥시는 관광객들로 인한 불법주차와 쓰레기들로 많은 행정력이 소모되고, 다리 위에서 좌판을 깔고, 영업을 하는 상인들과 이로 인한 비위생적인 음식판매에 대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 시흥시는 현재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서 사람의 통행을 전제로 무조건 보전하자는데는 동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보행통로를 폐쇄하고 근대 문화재로 보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시흥시 구간에 있는 교대와
최근 약국에 피임약 및 임신진단시약 등을 사러 오는 여성들을 만나보면 사용방법을 올바로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피임약, 배란진단시약, 임신진단시약에 대한 사용방법 및 여성호르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피임약을 이해하려면 여성의 생리주기를 이해해야 한다. 난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에스트로겐, 난포의 벽이 허물어져 생긴 것을 황체라 하고, 황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프로게스테론이라고 한다. 물론 이 황체에서도 에스트로겐, 안드로겐도 분비하지만 주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난포의 벽을 허물어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LH(황체형성호르몬)라 한다. 14일을 배란기라 가정할 때 1~13일까지는 난포가 커가는 과정이라고 해서 난포기, 14~28일 생리 직전까지를 황체기라 한다. 난포를 크게 하려면 우선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데,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유리호르몬(GnRH)이 분비하면, 시상하부 밑에 있는 뇌하수체에서 FSH라는 난포자극호르몬이 분비하여 혈액을 따라 돌면서 난소에 들어와 난포를 크게 한다. 이때 커가는 난포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한다. 에스트로겐 최대 농도 24~36시간 후, 또는 난포의 벽을 허물게 하는 LH 최대 농도 10~
경기미는 예부터 질이 좋고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이천과 여주에서 생산되는 쌀은 특급품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자채쌀이라고 하는 독특한 품종의 쌀도 있어서 옛날 임금님의 수랏상에 오르기도 했다. 요즘은 화성 남양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쌀도 밥맛이 좋고 알칼리 성분이 많아 경기미 중 우수한 미질을 자랑하고 있다. 김포쌀도 명성이 나 있다. 김포 통진면 가현리에서 약 401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탄화미(炭化米)가 발견되기도 해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근원지이자 경기미의 본향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가능케 한다. 한마디로 경기도는 맛있고 품질이 우수한 쌀을 생산하기 위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국에서 알아주는 경기미도 재고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하락,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생산된 쌀은 모두 50만2천잨이라??한다. 이 가운데 정부와 농협 등이 수매한 양이 27만여잨이??나머지 23만여잨??각 농가에서 자가소비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가 쌀 생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8월말까지 올해 수매된 경기미를 전량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수매가 안 된 23만여잨??
아동 성범죄자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유기징역의 상한을 최대 50년으로 연장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조두순 사건 후 성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수용한 것이다.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일으킨 조두순 같은 흉악범이 징역 12년을 마친 후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다시 활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2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현행 15년인 아동 성범죄 유기징역 상한을 30년으로 하되 가중처벌시 50년까지 연장, 음주 상태의 아동 성범죄 감형 금지, 피해자 동의 없이도 검찰 기소 등 성범죄 대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과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극약 처방에 가까울 정도 강력한 대책이다. 국민 전체의 법 감정과 상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수원지법 재판부도 이날 여덟 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해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제2의 조두순 윤모씨에 대해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석방 후에는 7년 간 위치 추적 전자발
일반대안학교가 인가, 미인가 모두 합쳐서 무려 100개를 넘고 있고, 기독교계열의 대안학교도 이에 못지않게 80여개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 두 세력이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런데 일반대안학교 진영은 기독교대안학교를 그리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둘 다 공히 우리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지만 지향하는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일반대안학교 진영과 기독교대안학교 진영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반대안학교 진영은 자신들이 규정해 놓은 틀에 따라 기독교대안학교를 대안학교의 영역에서 배제시키기도 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기독교대안학교의 정체성을 규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기독교대안학교는 형태와 운영 주체, 교육이념, 교육과정 등에 따라 그 유형이 너무나 다양하다. 물론 그 중에는 대안학교로 부를 수 없는 학교도 있고 그리고 공교육의 대안적 모델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학교들도 있다. 필자는 29년 동안 공교육에 몸담고 있다가 기독교대안학교에 뜻한 바가 있어서 지난 11월 2일자로 공교육을 떠나 기독교대안학교 현장으로 일터를 옮기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현장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