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5일부터 시작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424일만에 체결됐다. ‘Free Trade Agreement‘의 줄임말인 FTA는 ‘특정 국가간의 상호 무역증진을 위해 물자나 서비스 이동을 자유화’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를 위해 체결하는 특혜무역협정이다. 경제력 세계 10위권의 한국은 칠레와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에 이어 4번째로 미국과 FTA을 맺었다. 앞선 FTA와 다르게 이번 협상은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와 정치, 환경 등 사회 전반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작권보호기간 연장과 스크린쿼터 축소, ‘현행유보’ 등은 한국 문화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다. 협상의 결과로만 보자면, 법제도로 한국의 문화를 지키려던 정부의 방침은 거의 없어졌다시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영상분야에 몰아친 ‘한류’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스크린쿼터를 축소했다. 이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5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 영화계에 지원하는 등 중장기계획을 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관람
대차대조표는 상업교과서의 단골 메뉴요, 회계학의 기본이다. 손익계산서와 함께 재무제표의 중심을 이루는 대차대조표란 일반적으로 그 시점에서의 모든 자산을 차변(借邊)에, 그리고 모든 부채 및 자본을 대변(貸邊)에 기재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회사의 이 분야 전문가들이나 회계사들은 대부분 결산시점에 이것을 작성하지만 개업 ·폐업 ·합병 때에도 이것을 토대로 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한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간편한 방법은 없다. 사람은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도 대차대조표를 작성할 수 있다. 누구나 특정 시점까지의 자신의 삶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창조적이며, 보람이 있었고,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차변에, 부정적이고, 퇴영적이며, 절망했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대변에 적어나갈 수 있다. 이것은 두루뭉술하게 적는 일기와 달리 자신의 궤적을 뚜렷하고 냉정하게 드러내주는 하나의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원순)이 5일 서울 정동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아름다운 이별학교’ 2기 강좌 참석자들에게 삶의 대차대조표를 쓰게 했다. 이 강좌에 참석한 노인들은 차변보다는 대변쪽에 훨
국성아 <인터넷 독자> 황사에 우박, 강풍까지 봄 날씨의 변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강풍이 불 경우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운전대가 휘청휘청 움직이는 것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운전자 대부분은 운전대가 움직이지 않게 꽉 잡기만 할 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몰라 허둥대기 일쑤다. 미리미리 강풍에 대비하는 운전요령을 알아두어야 한다. 먼 곳까지 운행해야 한다거나, 장시간 운행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날의 날씨와 행선지의 도로 사정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장비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특히 서해안 고속도로는 해안가와 가까워 강풍이 자주 부는 지역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산과 산이 이어지거나 교량을 지날 때와 터널을 빠져 나올 때 강풍이나 돌풍을 항시 염두에 두고 주의해서 운행해야 한다. 목적지에 가고자 하는 주변 환경을 잘 습득해 두면 운전에 훨씬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 운전의 경우 도로공사에서는 횡풍 주의 표지에 잠자리채 그림이 그려져 있는 삼각표지판과 병행하여 바람자루를 설치하여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람이…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호남 사람들은 김정일이 내려와도 우리 동네에는 포 안 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우파가 지면 앞으로 100년간 목소리 못 내 김정일 세상이 되는 거다”, “나는 한나라당 의원들보다 강성이다. 좌파들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가 못 산다”, “정권 찾아오면 방송계는 백지에 새로 그려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강 위원이 비록 사석에서 한 말이 녹취되어 밖으로 알려진 것이지만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 신현덕 전 경인방송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고, 강 위원이 한나라당의 추천으로 방송위원이 됐으며,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방송위원회의 독립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방송계에 태풍이 불 것을 예고하여 방송을 정권의 시녀로 보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실언으로 규정할 수 있다. 더구나 강 위원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역임했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오늘도 아예 공항엘 가지 않았다. 숙소에 수시로 비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을 해두고, 숙소에서 알게 된 혜찬 스님이랑 여기저기 놀러 다녔다. 오래 있었던 탓에 덜발광장으로 가는 개구멍을 알고 있어, 덩달아 입장료도 안내고 따라다녔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분이라 눈에 띄는 것마다 알찬 설명도 해줬고, 돌아다니며 그냥 지나치던 불교사원에서 자세한 안내도 받았다. 혼자서는 뭔지도 모르고, 골목이 복잡해서 있는지도 모를 것들이다. 정신이 없는 사원에는 비둘기로 뒤덮인 사리탑이 있고, 지붕에서 늘어뜨린 널찍한 청동장식이 접은 날개처럼 드리워 있다.높이 앉은 청동의 가녀린 보살상이 입구 양쪽에서 눈을 끌어 당긴다. 벽면을 온통 동판문양으로 둘러놓은 장식이며, 붉은 꽃잎으로 기원을 얹은 돌바닥의 연꽃문양, 일직선으로 늘어선 작고 정교한 돌탑들, 하나 같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들이다. 사리탑에는 아마도 진신 사리가 봉안되었을 거라 한다. ▲ 힌두의 거리에 핀 불심 네팔에서는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20% 정도 되는데, 사원이나 사람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갈등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불교사원의 한 귀퉁이에는 향신료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앳된 소녀의 이마 끝
4월 5일 식목일을 기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식목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는 특히 경기도의 정치인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개성공단을 방문, 식목 행사를 갖는 등 공단 주변의 벌거벗은 산에 나무를 심고 왔다. 북한의 산에는 민둥산이 아주 많다. 금강산 가는 길이나 개성 가는 길에 보이는 북한의 산은 너무 야위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사람들처럼 산도 산답지가 않다. 요즘 남쪽 사람들은 주로 개성 공단 주변에 나무를 심으러 들어간다. 열린 곳이 거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강산은 산림녹화가 필요 없는 관광 특구이다. 열린우리당 경기도 당원들과 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 관계자 200여 명은 이미 지난 3일 개성을 방문, 진봉산에 호깨나무 묘목 2천여 그루를 심은 바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지난 4일 역시 진봉산에 대추나무 묘목 1천여 그루를 심고 왔다. 지난해부터 남측의 각종 단체들이 앞 다투어 북한 땅에 ‘평화의 숲 가꾸기’ 운동을 펴고 있다. 북한 측도 식목을 목적으로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하면 환영하는 편이다. 산림청 추정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산림면적 총 916만㏊ 가운데 18%인 163만㏊가 개간과 벌목 등으로 인해 황폐화되어 있다.
박기현 <인천부평署 보안과> 한국전쟁이후 지금 남한에는 만여 명의 탈북자들이 우리 삶의 곁에서 동고동락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간첩이라는 대상에서 국가를 형성해 가는 동료자로 또는 국민으로 함께 한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서, 그들은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도움을 기다리며 새로운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쉽게 적응하지 못한 채 병마와 시달리는 가족, 생계지원 없이는 자립이 어려운 가정 등 숱한 모진 바람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모두가 그들을 외면한다면 따뜻한 남쪽나라를 그리워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의 탈북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그리운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생활할 필요 없이 탈북자들이 줄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탈북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보안경찰에서 운영하는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구성모)가 아닐까 본다. 지역의 덕망있는 기업체 대표, 의사, 변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자립심을 가지고 조기에 사회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정보제공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금년 2월 설날을 맞아…
수원천 복원에 대한 시민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원시가 지난 1월 19일부터 일반시민과 복개구간 주변상인, 복개구간 지역주민 등 845명을 대상으로 수원천 복원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3%가 ‘복원이 필요하다’고 답을 주었다.(본보 4월 4일자 참조) 복원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우리는 수원천 뿐만이 아니라 도심에 복개된 하천이 가능한 많이, 하루속히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근 지구적 환경위기로 인해 도심하천과 녹지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었던 유명한 하천관련 활동만 해도 ‘수원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비롯하여 경기남서부 지역의 ‘안양천 살리기 운동’, 성남의 ‘탄천 살리기’, 광주의 ‘경안천 살리기’ 등 많은 활동성과들이 알려졌다. 인천에서는 2003년 9월에 ‘하천살리기추진단’을 민간협력방식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추진단은…
길가의 버드나무 가지마다 여린 새 잎이 돋았다. 노란 개나리 작은 꽃잎들이 살랑살랑 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봄이 왔다고 말한다. 뿐인가. 수선화들도 노랗게 꽃을 피웠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봄이다. 그 봄이 개나리, 수선화, 버드나무에 찾아 들었다. 온 산하가 봄이 된다. 완연한 봄이다. 어제 저녁 가볍게 내린 비로 하늘은 티 한 점 없이 맑다. 마치 깊어진 가을 하늘같다. 봄을 맞는다. 사람들 속에 찾아 온 봄을 나도 맞이하기 위해 오랜만에 도심을 가로지는 강가로 나갔다. 강물을 끌어 들여 커다란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수면에 천둥오리 떼들 물결을 따라 한가로이 흐른다. 날아가던 천둥오리 한 마리 수면 위로 내려앉는다. 오리가 나는 것을 보며 신기한 느낌이 든다. 오리도 새인데 신기할 것 없는 일이다. 오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제법 큰 물고기인데 몇 번 입질에 물고기의 몸은 보이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오리의 모습 또한 신기하기만 하다. 신기할 일도 아닌데 말이다. 호숫가를 걷는다. 호숫가에 벚나무 빼곡하다. 활짝 핀 분홍 목련이 벚나무 뒤에 서 있다. 그 모습이 사뭇 외로워 보인다. 다가선다. 내 곁의 목련은 이제 겨우 꽃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