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魯)나라의 영토는 사방 100리의 다섯 배나 되오. 그대는 만약 세상에 왕자(王者)가 나타나 옛날의 제도로 돌아가 영토를 다시 분배한다면, 노나라의 영토가 깎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전쟁을 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땅을 빼앗아 준다고 하더라도 어진 사람은 그것을 받지 않는 법이오. 하물며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땅을 얻고자 하겠소? 군자가 임금을 섬기는 도리는 그 임금을 인도하여 도리에 맞는 일을 하도록 하고 또한 사람의 도리에 그 뜻을 두도록 하는 것이요.” -맹자, 『맹자』「고자 하」편- 이스라엘의 침공과 반전평화 운동, 야당과 여당 그리고 각국 외교 정치세력 간의 치열한 아귀다툼, 쉴 새 없이 숫자싸움을 하는 경제문제들, ‘수구’와 ‘개혁’의 저항, 사람과 사랑에 대한 개인적 이해까지. 무수한 변화와 발전을 거쳤다는 현시대지만 사람이 사는 모습은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논쟁들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유효하다. 오히려 유구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더욱 첨예하게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시대의 현인들과 성인들이 이 문제들에 대한 ‘갑론을박’을 침 튀기며 펼쳐왔지만, 결과는 여전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은 아침에 해가 뜨고 밤이면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필연적이다. 때문에 사랑 이야기는 시공간에 상관없이 감동과 슬픔을 안긴다. 하지만 한국 고전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다루고 있음에도 같은 감정을 맛보기 어렵다. 난해한 한문은 물론 번역됐다고 해도 현대적 문맥이 아니기에 독자들이 감정이입하는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조성진 교수는 그 한계를 넘어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랑’을 주제로 한 글 11편을 묶어 ‘춘향이가 읽은 연애소설’(앨피)을 펴냈다. 이 책은 남녀의 섬세한 심리를 다룬 고전을 현대적 문맥으로 풀이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주석을 달아 교육적 효과를 노린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고전에는 아름답고 슬프고, 서러운 이야기 등 여러가지 빛깔의 사랑이 있는데 고전이 딱딱하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말한다. 조 교수의 손 끝에서 새로운 시대에 빛을 발한 고전들은 상세한 해제와 평문이 어우러져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아름답고 해학적으로 형상화한 삽화도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 수료, 북경대 조선어과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에게 번역은 어렵지 않았을 터. 하
“‘쌕쌕~콜록콜록’, 중증 천식 치료의 새로운 길 열리다.”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한 연구팀에 의해 호흡곤란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난치성 천식의 조기 진단검사법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류마티스내과 남동호(사진) 교수팀(연세의대 이광훈, 아주의대 강엽, 아주의대 박해심 교수)이 중증 천식의 핵심 진단법을 규명해 낸 것. 남 교수팀은 중증천식에 대한 반응물질을 단백질 알파 에놀레이즈(alpha-enolase)라고 최근 규명했다. 세계 최초로 밝혀낸 이번 결과는 중증 천식의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동호 교수는 알파에놀레이즈 항체검사에서 양성반응률이 높을수록 중증천식 환자일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천식환자군(경증 및 중증 등 천식 83명/중증 천식 78명) 161명과 정상인군 58명의 혈액에서 알파에놀레이즈 단백질에 대한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증 난치성 천식 환자군의 무려 41%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 경증 및 중등 증 천식 환자군의 11%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반면, 정상인군의 경우 3%에서만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즉 이는 천식환자가 알파에놀레이즈 검사에서 양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잎을 차전(車前), 종자를 차전자(車前子)라는 약재로 쓰는데 차전자는 이뇨 작용이 있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하여 어지럼증·두통에 효과가 있고, 폐열로 인한 해수에도 효과가 있다. 효과를 열거하니 마치 ‘만능 약초’인 것 같다. 무엇인고 하니 ‘질경이’다. ● 설사 - 질경이를 뿌리 채 캐어 깨끗이 씻어서 잘게 썬 다음 물에 세 배정도 넣고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는 짜버리고 그 물에 꿀을 타서 먹는다. 한번에 50∼100ml씩 하루에 여러 번 먹는다. 단 어린아이는 하루에 1l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 기침과 감기 - 질경이 2포기에 물 1l를 붓고 절반의 양이 될 만큼 달인 물을 하루에 여러번 나눠 마시면 다음날에는 깨끗하고 상쾌하게 기침이 멈출 것. 아기의 경우는 반 정도가 좋다. 또 질경이 15g, 감초, 도라지 각 5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눠 식사 후에 먹으면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류설아기자 rsa@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기념해 9월 첫째 주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주간으로 선포했다. 이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도 다음달 5일 소아정신과 교수들과 분당지역 내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을 초청해 소아와 청소년의 우울증 관련 강의 및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행사는 동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오후4시부터 약3시간동안 청소년이 직접 만든 우울증에 관한 영상물 상영과 홍강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이영교 원장(백상신경정신과) 등의 관련 강의, 우울증 무료 선별검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31-787-7439./류설아기자 rsa@
올해 40세인 P씨는 얼마 전부터 소변을 볼 때마다 회음부의 통증을 느끼고 다 보고난 후에도 소변이 흐르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과음 후 또는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운전 후에는 회음부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성기능까지 약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었으나 참고 지내는 중에 우연히 비뇨기과 외래에 방문하게 되었다. 소변검사와 전립선액 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를 시행받은 후 만성전립선염으로 진단이 되었다. P씨의 경우처럼 사춘기 이후의 많은 남성들을 괴롭혀왔지만 최근까지도 환자와 일반의사들의 인식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질환이 바로 만성전립선염이다. 미국에서 나온 통계에 의하면 성인 남성의 50%가 평생 동안 한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비뇨기과 외래 환자의 약 25%가 만성전립선염이라고 한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의 호두알 모양의 기관으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본래의 기능은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분을 생산하며, 항균작용과 소변을 조절하는 괄약근 기능도 일부 가지고 있다. 이처럼 남성에서는 비뇨기와 생식기가 분리되지 않고 전립선에서 만나서 요도를 통해 소변과 정액이 나오게 되므로 이러한 전립선에 병이 생기면 배뇨증세와 동통과 같
“‘괴물녀’의 정체를 알려주세요.”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괴물녀’가 급부상하고 있다. 개봉 전 예고편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괴물녀’는 ‘괴물’의 흥행과 함께 파생된 다양한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괴물녀라 불리는 사람은 다름아닌, ‘괴물’의 초반부 한강 둔치에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 감상을 하다 괴물의 발길에 사정없이 채여 희생당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 둔치가 아비규환이 됐음에도 헤드폰을 끼고 있느라 전혀 소란이 난 줄 모르고 있던 이 여성은 결국 앉은 자리에서 바로 괴물에 희생당한다. ‘괴물’의 홈페이지 게시판과 인터넷 카페에는 “불쌍하게 희생당한 ‘괴물녀’의 정체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4년 미스코리아 충북 미 한세아(22ㆍ본명 김경선). 172㎝, 49㎏의 늘씬한 몸매인 한세아는 현재 청주대 연극학과 4학년 휴학 중이다. 2005년 5월 SBS TV ‘동물농장’의 시트콤에 일곱 차례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몇몇 CF에 얼굴을 내밀었다. 애초 ‘괴물’에서 그가 바랐던 역은 간호사나 TV 리포터 등이었다. 그런데…
“페스티벌은 진화하는 것입니다. 10주년을 맞이한 연극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개막한 ‘제10회 2006 수원 화성 국제 연극제’가 그 끝(27일 폐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상순(43) 예술감독은 올해 축제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었다. 지난 2월 이 연극제의 신임 수장으로 취임한 박 감독은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연극박사 학위를 따고 귀국한 뒤 경민대학 교수,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실력파. 그는 우선 지역문화축제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번 연극제의 긍정적 성과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축제들이 뚜렷한 특징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 화성 국제 연극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차별성 확립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연극제는 탈장르·복합적 작품을 선보이고 수원 화성이라는 환경을 활용한 환경 연극의 활성화가 이뤄지는 장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과천에 가면 마당극과 야외극을 볼 수 있고 의정부를 찾으면 음악극을 기대하는 것처럼 수원에 오면 탈장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관객의 인식을 확립시켜야죠.” 박 감독은 또 축제가 벌어지는 지역의 시민…
우리는 문명과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야생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이 쉬울 리 없다.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 등 현대 문명의 편리하고 익숙해져 버린 것이 현실인 지금, 이미 인간은 자연과 적이 되어 버린 듯하다. 그런 인간에게 외면받은, 사라졌지만 어디엔가 존재할 듯한 자연 그대로의 야생동물들이 돌아왔다. 수원 장안공원과 대안공간 눈(수원 북수동 소재)에서 9월 7일까지 열리는 ‘2006 야생 동물들-수원가(歌)’를 통해서다.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출발해 6년째 활동하고 있는 ‘야생동물들’이 자연을 지키고 회복하는 것이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력을 되찾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시에는 류신정, 문병두, 박진범, 배숙녀, 변현수, 신성호, 양태근, 이가람, 이동호, 이승아, 이윤숙, 임승오, 전신덕, 정국택, 주송열, 차기율, 최용선, 최일, 한희철 이상 1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장안공원에서는 이들의 야생동물이 나무와 잔디 위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석고와 테라코타 등 혼합재료로 완성된 성난 물고기가 사회 권력에 반항하며 헤엄치고(임승오作), 자동차 모양의 동물이 시동을 걸듯 잔디 위에서 걸음을
‘수원댁’ 오혜련(48) 서양화가가 색동옷을 입고 서울로 나들이를 떠났다. 오 화가는 29일까지 단성갤러리(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건축가협회 경기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훈씨의 아내로 수원에 터를 잡은 지 20여년만의 홀로서기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나혜석 미술대전 입선과 특선, 우수상 등을 거머쥐고 화홍수채화가회를 이끌며 수차례 단체전을 개최·참가해왔던 그는 첫 개인전을 앞두고 설레임에 들떠 있는 듯 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수채화를 작업했던 그가 아크릴을 활용했다는 것과 서양화가의 작품임에도 동양미가 물씬 풍긴다는 것. 화폭위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색동옷을 입고 활짝 핀 연꽃이 한가득이다. 전통적으로 오방색은 무병장수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작가는 굴곡의 세월을 이겨낸 강인한 어머니들의 사랑이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아크릴과 수성물감의 조합을 통해 마치 네온사인처럼 현대화된 빛이 나는 다섯가지 빛깔이 얇은 선을 이루고 있다. 많은 작가들이 소재로 활용하는 연꽃도 오 씨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탄생했는데 색동처럼 여인의 삶과 희망을 표현하면서 자연을 의미한다. “연꽃은 여자의 삶을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