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에 좋은 계절이 봄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힘껏 페달을 밟는 묘미가 쏠쏠하다. 지난 주말 겨울의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지내던 들판의 모든 생명체들이 기지개를 펴듯 서서히 일어나며, 아름다운 봄기운이 나를 한강 자전거 길의 시작점인 팔당역으로 향하게 했다. 그곳엔 먼저 온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연인, 가족과 함께 1㎞를 달리다보니 북한강 철교를 활용한 자전거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한강 자전거 길 중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팔당역에서 1㎞지점에 있는 옛 중앙선철도 구간으로 몇 개의 터널로 이어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구간이다. 철교조물은 녹이 슨 채로 그대로 남아있고 철길위엔 나무로 바닥을 깔아놓은 풍경이 한결 운치를 더했다. 놀라운 것은 네 군데에 강화투명유리로 마감해 푸른 강물과 주변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밤이 되면 철교의 조명이 신비감을 더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다. 한강 수변지역을 달리다 보면 옛 초소를 단장해 만든 기념관과 전망대도 찾아 볼만한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다다르면 한방차 한잔으로 낭만을 느껴 볼 수 있고 주변 생태공원에서 수생식물과
학교폭력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들,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 또 이를 바라보는 친구들... 학교폭력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이는 분명 친구들 간의 문제고 항상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 간의 문제로 여기던 일들이 이제는 친구의 ‘자살’을 불러오는 문제로 발전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친구들 간에 문제로 여길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친구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사회가 학교폭력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각계각층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정말 많은 정책과 대책들이 나오고 있고,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우리사회가 학교폭력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 효과도 분명이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한 사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사회 속에 있는 개개인의 역할도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간의 역할, 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의 역할처럼 학교폭
3월 26일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해군용사 46명이 순국한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는다. 생떼 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그 가족들의 슬픔은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아물지 않은 채 계속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때 부상을 입은 많은 장병들은 전역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을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괴담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더구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부 불손한 세력이 어떤 의도를 갖고 괴담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는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끝없이 위협하는 북한의 실체를 직시해야 한다. 김일성이 6.25 남침을 통해 수백만 명의 동족을 총과 대포로 살해했으며,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김일성의 대를 이은 김정일의 통치기간은 유혈과 테러와 폭력과 아사(餓死)로 얼룩진 폭정의 시대였다. 김정일은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지 폭탄테러사건, 1987년 KAL기 폭파사건, 2002년 연평도 해상의 우리해군 함정 기습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유비무환을 생활화하자. 이는 우리 일상생활의 주변에 위험물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에는 20층 이상 아파트가 즐비하다. 주상복합에 사무실용도 건물까지 고층건물은 이 지역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특히 판교지역 고층건물의 위용(?)은 놀라울 정도다. 며칠 전 사무실에 70대 노인이 방문해 “주상복합아파트 20층에 거주하는데 만약 불이나면 어찌 대응할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많은 주민이 이 노인과 같이 생각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된 채 우리는 살고 있다. 화재는 물론이고 폭설, 폭우, 지진,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와 교통사고, 건물붕괴 등 위기의 순간들은 그만큼의 대비책을 요구한다. 얼마 전 대구지하철 사고 9주기였다. 방화로 빚어진 이 화재로 사망 192명, 부상 148명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심각했다. 그 때부터 지하철 탈 때마다 수동 개폐장치 등 대피시설에 눈길이 간다는 이가 많다. 다중집합장소나 다중이용업소에서의 화재는 큰 피해를 부른다. 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대피 행동에 친해져야 한다. 관심여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 음식점, 노래방, 영화관 등 다중
지난 3월 1일자 조선일보 1면 톱기사에 서울지역 태권도장 100명의 초등학생 64%가 애국가 1절도 쓰지 못했고, 4절까지 쓴 학생은 1명도 없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1학년 때 배웠으나 1년에 몇 번 불러본 경험이 없다. 가사 의미의 가르침도 빈약하다. 국경일 사전, 사후 교육도 사라져 가고 국민의례도 약식으로 하기에 애국가 4절까지 부를 기회도 없었다. 태극기 달기 교육도 희미해져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고,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지 답하지도 못한다. 태극기 달라고 방송하지만 게양율은 5%도 안 된다. 모두가 방송만 듣고 만다. 학교의 기념행사도 잘 듣지도 않는 방송 훈화로 마친다. 국경일을 쉬는 날로만 생각한다.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하겠지 모르지만 옛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필자가 1968년 시골벽지로 초임 발령 받은 20대 초반이였다. 국경일 마다 와이셔츠상자로 국기 함을 만들어 보급하면서 국기달기운동을 전개했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렸다. 매일 학급조회와 매주 월요일엔 애국가 4절 제창으로 애국조회를 시작했다. 교장선생님 훈화도 철저했다. 70~80년대에는 전국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던 시대였다. 지금은 애국조회란 말도 사라지고 운동장 조회도…
소방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요자를 소방의 소비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동안 소방은 소비자라는 말을 아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화재진압을 서비스라 말하기에는 화재피해를 당해 실의에 빠지거나 분통이 터지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서비스라는 개념은 제공되는 것으로 종료되는 것이지, 별도의 재화를 생산하지 않는 경제개념이다. 소방당국은 마치 고전과도 같은 그러나 영원한 소방의 신념인 대 국민 서비스 개념을 바탕으로 그동안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 2011년을 ‘화재피해저감 정착의 해’로 정해 저소득 화재취약계층 주택화재 예방 및 선제적 대응, 친서민 정책 조기달성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는 ‘국민생명 보호의 해’로 정하고 2014년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 50% 줄이기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11개 분야 26개 평가지표를 정해놓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계획(plan)이 아닌 장기적인 정책(policy)으로서 앞으로도 소방당국은 의지를 가지고 매년 테제를 바꿔 실행해 나가야 할 장기적 안목의 대 국민 서비스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 꿈틀린다는 경칩이 지나니 봄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봄이 되면 경찰관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개학이 되면서 실종사건 신고가 늘어가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필자가 파출소 현장근무시절 어린 아이가 집을 찾지 못한다고 신고가 접수됐다. “이름은 뭐니?”, “집 주소는?” 등 간단한 질문을 했지만 아이는 대답 없이 안심시키기 위해 준 사탕만 먹고 있었다. 다행히 인근 파출소 실종아동 수배가 있어 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자폐성 아이를 혼자 등하교 연습을 시키는 중 아이가 길을 잃었던 것이었다. 아이의 부모는 고마워하면서 아이 옷에 있는 이름과 연락처를 확인시켜 줬다. 이후 실종 아동 신고를 접하면 가장 먼저 옷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고 옷을 너무 열심히 확인하다 정작 손목에 낀 실종방지용 팔찌를 뒤늦게 발견하고 부모에게 인계한 기억도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것저것 살펴보고, 집중하느라 부모와 순간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시장에서 어머니를 잃고 울면서 집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부모와 떨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교육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길 잃은 아이를 발견하면 먼저 경찰청
올 2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소방관련 법령 중에는 예년과는 크게 다른 것이 있는데, 바로 주택에 대한 소방시설 규정이다. 기존에는 없던 다세대나 일반 단독주택에도 소화기나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신축 건물은 전부 해당되고 기존 주택도 5년이 유예되긴 했지만 모두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기존의 감지기와 생긴 것이나 크기가 비슷한데 다만 다른 것과 연동되거나 하지 않고 화재 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려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설치나 관리도 비교적 간단하다. 천정이나 벽, 때로는 선반 등에 달거나 올려놓으면 되고 요즘에는 한번 내장된 건전지의 수명이 수년이 가는 것도 있기 때문에 한번 설치하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몇 년 동안 별도의 관리도 필요 없다. 얼핏 간단해 보이는 감지기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이 우리나라보다 많고 그것도 목조주택이 대부분인 미국의 경우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이후에 인명피해가 40%이상 줄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난에 특히 관심이 많은 이웃 일본도 2004년부터 주택의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
트위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열풍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으로 불어 닥치고 있다. 사례를 보면 소셜미디어매체 방문자 순위는 페이스북 62.75%, 유튜브 20.25%, 트위터 1.55% 순이다(출처 hitwise). 또한 트위터 이용자는 1억5천만 명(2012년 1월 말 현재 국내 574만 명), 페이스북은 전 세계 7억 명(우리나라 570만 명)이 이용을 하고 있다.(출처 socialbakers). 이런 변화는 기존의 피라미드형 지성이 집단지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예증이다. 이런 집단지성은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인가? 집단지성은 가족, 파벌, 학력과 같은 유기적 집단 또는 지방자치단체, 회사와 같은 조직적 집단이 아닌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자율적 집단으로부터 생성한다. 이는 위로부터의 계획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자율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집단지성의 최적 발현 매체는 트위터, 페이스북, UCC, 블로그, 미디어 등이다. 이 같은 집단지성 형성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안산시는 그 역할을 할 소셜미디어계를 지난 2월 28일자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봄이 되면 어린이들의 소방서 견학 횟수가 부쩍 증가한다. 이들은 소방차 구경과 함께 각종 소방시설 체험 위해 찾고 있다.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 견학온 아이들은 한결같이 호기심이 대단하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이들을 대상으로 시설 설명에 들어가면 뽀로로 만화를 보듯 세세한 부분까지 꿰뚫어 적막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교육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만큼 교육효과가 크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교육하면 금새 만족스런 행동까지 연출해 강의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소방교육의 수혜자가 많을수록 보람의 정도가 커질 것이다. 하지만 충족되지 못함이 현실로 안타깝다. 소방서마다 체험교실, 소방서 견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나 제한된 시간과 장소의 한계는 안타까움이다. 현재 수혜자는 인근 유치원, 비교적 큰 규모의 보육시설 원아들이며 원거리에 있거나 영세 보육시설 등은 기회가 닿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가 있을까. ] 현재 분당, 화성, 의정부 등 소방서 3곳만이 보유한 119 이동안전 체험차량을 확대운영하는 방안이다. 이 소방기구는 시간 및 공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