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모두 교복에 대한 짙은 추억이 있다. 까만색 교복에 하얀 목칼라, 풀어헤친 호크와 단추 한, 두개, 옆구리에 불량스럽게 낀 낡고 두툼한 가방. 지금도 가끔 TV 연속극에서 등장하는 우리 시대의 사춘기의 모습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교복이 거의 획일적이었다. 남학생의 경우에는 거의 예외없이 목칼라가 붙은 교복이었고 여학생의 경우 주로 곤색 교복에 치마와 바지가 엇갈리었다. 아주 예외적으로 일부 사립학교의 경우에 체크무니 치마인가가 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는 모자를 쓰는 학교도 있었다. 교복에 연결된 머리도 마찬가지였다. 남학생들은 예외없이 까까머리 - 소위 2부, 3부의 짧은 스포츠형 머리 -를 하고 다녔으며 여학생들은 단발머리와 아마 댕기머리가 있었던 것 같다. 바지폭을 넓혀서 만든 나팔바지, 그리고 그 정반대로 바지폭을 딱 붙여서 만든 당꼬바지를 입는 것으로 정형을 거부했던 것도 그 시대이다. 여학생들은 치마를 올려 입어서 무릎위 미니스커트처럼 입었다던가. 아침 등굣길 학교 정문 앞에는 가위와 몽둥이를 든 선생님이 서있었고 재수없게 걸린 아이들은 머리 뒤에 고속도로를 내었어야 했다. 여학생들은 치마길이를 쟀다고 하던가. 이렇게
그동안 사회로부터 소외당해온 여성, 농민단체가 5.31 지방선거에 적극적인 참여를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 여성민우회, 안양 여성의 전화, 의왕시민의 모임 등 경기도 내 10여개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구성된 안양. 군포. 의왕 여성정치 참여연대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이 지역 여성의 지방의회 참여는 기초단체장 0.4%, 광역의회 9.2%, 기초의회 2.2%로 지역여성의 참여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여성참여연대는 각 정당이 비례대표 여성 홀수 번 선순위 배정만을 명시했을 뿐 여성전략공천 할당의무는 실질적으로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여성과 여성정책에 대한 이해와 정책제안 기회를 만들어온 여성을 후보의 기준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여성의 비례대표제 공천과 출마 희망자 전원 공천을 위해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농업인과 한국농어민연합회는 지방선거에 참여하여 농민의 권익증진과 의견 대변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경우 도시와 농촌이 복합적인 구조로 이루어졌음에도 도시의 의견만 반영되어 불균형 자치행정이 이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농민의 정치참여를 넓혀 농민의 의견이 정치권에 전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비합리성과 노동자단체들의 극한적인 불법 폭력시위, 툭 하면 머리에 붉은 띠 동여매고 무작정 파업부터 벌이고 나서는 연중무휴의 노동투쟁 관행 등은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은 ‘한국식 노동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줄지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해외자본은 한국 투자를 꺼리거나 외면하는 망국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 엊그제 평택에서 열린 ‘미군기지 확장반대, 강제 토지수용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2·12 평화대행진’은 평화시위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3천여명의 시민이 모여 미군기지 이전반대를 외쳤다. 그러나 시위대 있는 곳에 으레 등장하게 마련인 쇠파이프와 죽창과 각목, 화염병 등 살상무기는 없었다. 경찰도 진압봉을 쥐지 않은 채 폴리스 라인 준수를 촉구하는 입간판을 세우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평화적 집회시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호소하는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질서정리를 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7월 10일 시위대가 미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훼손하면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격돌이 있었던 전력을 갖고…
겨울동장군이 한동안 기세등등 하더니 입춘이 지난 요즘은 추위도 한풀 꺾인 듯 하다. 그러고 보니 금년엔 남쪽지방에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다. 쌓인 눈으로 사람이 죽고 비닐하우스가 폭싹 내려앉아 경제적 손실도 수천억원이라고 하니 농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정부에서도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언론에서는 생중계 하듯 연일 안타까운 장면을 보도하곤 했다. 나라안이 온통 전쟁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였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가 1개사단 병력과 맞먹는 6천331명이었고, 부상자는 웬만한 큰 도시 인구 만큼인 34만9천29명이었다. 그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만도 8조원(우리나라 총예산의 7%)을 넘는다고 하니 실로 경악할 일이다. 그런데 더욱 경악할 일은 눈사태로 단 몇 명만 죽어도 온통 나라안이 시끄러울 정도로 떠들썩한데, 정작 교통사고로 연간 수천명이 죽어나가고 수십만명이 장애를 입는데도 우리국민들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만명 가까운 숫자가 죽고(몇년전만해도 사망자가 1만명이 넘었음) 30여만명이 부상을 당하는 규모의 인명손실이라면 큰 전쟁을 치른 상처와 같다. 이런 결과에도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국민들은 분명…
우리 현대사를 논증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하 인식)’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하 재인식)’ 두 역사서에 대한 논란과 평가가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1979~89년에 걸쳐 나온‘인식’이란 6권의 책은 민족주의 진보성향 학자들의 논문을 모은 저서임에 비해 지난 8일 출간된 ‘재인식’이란 책은 탈 민족주의 보수성향 학자들의 논문이 수록된 책으로 비교된다. 두 가지 책을 비교할 때, 70~80 년대 당시 역사연구 성과와 20년 후의 연구 성과로 구별될 수 있지만‘인식’이 나온 연대의 시대상황과 오늘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단순한 역사연구를 넘어 현실정치의 논쟁 자료로 파급되고 있다. 위의 두 책이 시사하고 있는 역사관이 다르고 이에 따른 역사적 평가가 상반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현실정치 논쟁거리로 파급될 때 심한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를 안고 있다. ‘인식’과‘재인식’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전후한 주요 역사사건에 대해 관점을 달리 하고 있다. 크게 보아‘인식’ 은 우리 현대사를 부정적 시각에서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재인식’은 긍정적인 차원에서 성공한 역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첫째 분단의 책임도‘인식’은 1946년 6월 이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새로 만든 일자리가 임기응변식의 형식적이고 저임금에 단순 노무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올해 일자리 대책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대폭확충 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말뿐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적 위주의 전시행정과 사업내용이 부처간 중복되는 현실을 극복하지 못해 문제가 크다. 노동부의 청소년 직장체험, 중소기업청의 대학생 중소기업 단기체험, 산자부의 이공계미취업자 현장연수는 매우 형식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고용유발 창출의 사회적 일자리는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간병, 급식, 가사 도우미. 공부방 보조교사 등 고용 서비스분야이다. 이는 공공근로 수준이고 정부가 최대 1년까지 지원하고 있어 지원이 끊기면 실업상태가 된다. 전국에 고용안정센터가 112개가 있으나 취업자의 사후관리가 외면되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구인. 구직자를 연결해주지만 직장체험이 아니라 놀이체험에 불과한 허구의 일자리다. 노인 일자리는 65%가 고용기간이 7개월에 불
올해 국제 이슈가 대부분 에너지문제에서 비롯되거나 관련을 맺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는 21세기 국력과 경쟁력의 상징이 되었으며, 걸프전사태 못지않은 오일쇼크를 경험하고 있는 작금의 한국경제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의 2006년 1월 평균가격은 2005년에 비해 배럴당 약 8.1달러가 오른 배럴당 57.4달러로 벌써 3년째로 접어드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대응해 우리의 에너지절약 노력은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이다. 2004년도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량 중 56%인 92,993천TOE를 산업체가 소비했다. 산업의 동력원인 에너지는 신체로 비유하면 혈액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구나 그 에너지는 거의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항상 에너지절약을 염두에 두는 경영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계속된 구조조정을 통하여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분야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부문은 다르다. 아직도 절약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은 에너지절약을 통해 원가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갖출 수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바로 진단이다. 산업체·건물의 에너지관리실태
탈냉전 이후 세계질서의 위기요인의 하나로 예견되었던 문명충돌 현상이 유럽과 중동 간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덴마크의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이 이슬람의 예언자 모하메드를 테러범과 연결시킨 풍자만화를 게재한데서 파생된 유럽과 중동의 갈등은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존중이라는 논쟁을 넘어 종교전쟁, 문명 간의 충돌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근대화와 기술의 진보를 선점한 기독교 문명의 서방국가들이 현대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무기로 이슬람권을 압박하고 이슬람은 이에 대한 극단적 저항을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태요인은 삼갔어야 했다. 1400여년 간 이어져 온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은 오늘까지 직 간접으로 국제 평화질서를 파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의 화약고가 바로 종교와 문명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이성적 협상을 통한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종교와 신앙을 빙자한 수천년 전쟁이 지속되어 온 것은 종교의 가치와 종교인 간의 괴리를 느끼게 한다. 오히려 비종교의 질서가 종교 간의 화해와 평화를 요구하는 지경이 돼서야 몇 천년 이어온 종교가 설 땅이 있겠는가. 다행히 이번 마호메트 만화풍자 사태에 대해 바티간 교황청이 폭력 자제와 종교의 신념 존중을
이번 겨울방학 동안 청소년들의 근로활동이 늘어났으나 많은 업체들이 근로기준법과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하며 노임을 체불하거나 착취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가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내 일반음식점. 패스트푸드. 주유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연소근로자 보호 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 14개 업체 중 11개 사업장에서 17건의 근로기준법과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 업소에서는 연장 휴일근로수당 등 임금체불, 근로시간 미 준수, 야간 휴일 근로금지 위반, 최저임금 위반, 근로조건 미 명시, 연소자 부당대우 등의 법을 위반하면서 청소년의 정당한 노동권을 침해하고 노동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가정해체와 곤궁한 삶은 청소년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이들을 근로현장에 내몰고 있으나 사회적 무관심과 제도의 모순으로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청소년의 노동권은 법으로 보호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는 대다수 업자의 횡포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건강하고 밝은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가 나서야 할 때다. 청소년은 희망과
헌정사상 최초로 실시한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대통령의 독선으로 그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5개 부처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이번 청문회의 소득이 있다면 지금의 공직자나 장차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준법과 자기관리를 좀 더 엄하게 하는 사회적 문화가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청문회가 정쟁으로 변질되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청문회 결과를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헤아려서 견제와 균형의 민주적 리더십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을 더욱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보고서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한할 수 없다는 형식논리보다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정수행도 야당과 국회, 국민과 함께 하고 있다는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코드와 보은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이번 국무위원 청문회에서 거론된 이종석 통일부장관에 대한 국가관과 사상-신념체계의 의문점,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국민연금 보험료 미납과 언행의 경박·불일치, 뒤에 알려진 이상수 노동부장관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수사진행 사실은 장관직 수행의 문제점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사항이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