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업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지난달 22일 저녁 MBC ‘PD수첩’의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과학의 금자탑이요, 세계적 생명공학의 신기원을 이룩한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해 국내외의 경의와 찬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생명윤리라는 잣대를 가지고 국내 방송사의 무지 미숙한 보도 파문은 국민적 비판과 함께 관련자와 방송사의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PD 수첩의 보도내용의 초점은 먼저 황 교수의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의 ‘중대한 증언’이고, 다음은 배양된 줄기세포의 DNA 검사의 불일치를 근거로 연구과정의 생명윤리와 결부시켜 문제점과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국내외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던 문제점을 비전문적인 수준에서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보다 증폭시키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황 교수의 연구사업이 국내외적으로 시련에 봉착한 가운데 국내 방송 YTN의 취재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PD수첩 제작팀은 취재과정에서 관련 연구원들에게 “연구 논문이 모두 취소되고 황 교수는 구속될 것”이라는 말과 “황 교수를 죽이러 여기 왔다. 다른 사람은 다치고 싶지 않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언론의 취재가 아니라 공갈 협박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약속을 하게 된다. 특히 지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장난삼아 하는 약속도 많이 있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지키기 어려운 약속을 할 때도 있다. 지난 11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리올로지CC에서 열린 한 골프대회에서는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노장 골퍼 프레드 펑크(49)는 경기 첫 날 이런 엉뚱한 큰 소리를 쳤다. ‘소렌스탐이 나보다 드라이브 샷을 멀리 치면 내가 치마를 입겠다.’ 아마도 남성골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그 말 때문에 그는 남성으로서의 스타일을 다 구기게 된다. 3번홀(파 5)에서 펑크는 271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고 이어서 친 소렌스탐의 골프공은 펑크의 공을 지나 278야드를 날아가 버렸다. 펑크는 곧바로 자신의 골프백에서 흰 바탕에 꽃무늬가 있는 치마를 꺼냈고 그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치마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골프장에 있었던 선수들과 갤러리들은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뜻 밖에도 소렌스탐의 백에 치마를 넣어둔 사람은 바
첫눈이 내리고 본격적인 겨울채비에 분주한 때다. 7백만 명에 이르는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할 때 우리의 겨울나기는 함께하는 인정을 필요로 한다. 기생충 알로 불거진 중국산 수입김치 소동으로 배추 값이 폭등하여 배추 한포기가 2천원을 상회하고 있어 없는 사람은 김장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생존권을 위협받거나 버겁게 살아가는 빈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각 곳의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연말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 사회다. 도움은 필요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지원돼야 하나 우리 사회는 일회성, 전시성, 행사성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 사랑은 생활화돼야 하며 작은 것부터 시작됨을 강조한다. 인천시 관교동에 사는 어느 농민이 자신이 직접 재배한 배추를 이용해서 김치를 담아 동네 이웃 68세대에 17 kg씩 나누어 주었다는 기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물론 새마을부녀회 등에서는 수십 년을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무료로 담아주고 있다. 몇몇 단체가 수년 동안 실천하고 있는 연탄 나눠주기, 무료급식, 집 수리해 주기 등의 운동은 해가 갈수록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
12월 10일 유엔 인권선언 57주년을 맞아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국내 시민단체와 미국 프리덤하우스는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인권주간을 공포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의 정부 인사와 인권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호텔에서 8~9일 북한 인권개선 보고대회와 전략토론, NGO 대회를 갖고 10일엔 이화대학에서 대학생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시청 광장에선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는 사진전이, 청계천광장에서는 콘서트도 열린다. 또한 10일 저녁에는 기독교 단체 수 십만명이 광화문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제 남북한 우리 동포의 문제를 넘어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003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가 3차례 결의을 했고, 지난 달 17일에는 유엔총회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북한 인권의 실태를 가장 아파하고 먼저 들고 나서야할 우리 정부와 국내 일부 시민단체의 태도다. 정부가 남북간의 대화-교류-협력과 평화유지라는 명분으로 북한 인권에 대한 유엔 인권위원회의 3차례 결의에 불참·기권을 하고 유엔총회 결의마저 기권을 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
황우석 교수팀이 만들었다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연구성과를 놓고 진위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난자 채취 과정의 윤리의혹이 황 교수의 해명으로 풀리는 듯 했으나 이번엔 연구성과가 진짜냐, 가짜냐하는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한 방송사가 DNA 검사를 의뢰한 5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2개가 환자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한 데서 비롯 됐는데, 이같은 방송사의 주장에 황 교수팀 관계자는 검증작업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DNA 검사가 검사주체와 검사방법 등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신뢰도가 떨어지는 DNA 검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차 검증에도 응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교수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검증하고 사이언스지에서 다시 검증된 것을 또다시 검증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사이언스가 작은 허점도 용서치 않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게재된 논문이기 때문에 조작됐을 가능성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줄기세포의 진위를 가리는데 있어 DNA 검사의 중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DNA 검
파주시 보광사라는 사찰 초입, 남파간첩과 빨치산 출신 비전향 장기수 6명의 시신이 묻힌 묘역 입구에 ‘불굴의 통일 애국투사 묘역’이라고 당당하게 써 있는 표지석은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여기엔 실로 황당한 까닭이 있다.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천주교 장기수가족 후원회, KNCC 인권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라는 괴단체가 이곳 간첩·빨치산 묘역을 북한‘혁명열사릉’을 모방해 성역화사업을 추진한답시고 설치면서 이런 희극같은 일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 우리 국민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된다. 굳이 대한민국 정체성과 자유민주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다만 어이없고 기가 막힐 따름이다. 묘비명을 들여다 보노라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비문은 ‘열사’니 ‘의사(義士)’니 ‘통일 애국투사’니 하는 문구로 한껏 미화돼 있다. “민족자주 조국통일의 한길에 평생을 바치신 선생님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리라” 라는 글귀에 이르러서는 그만 할 말을 잊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근대화 이전 시기의 농민봉기, 식민지하 좌파 민족운동, 해방공간의 민주주의민족전선, 북한의 주체사상 등 혁
노무현 대통령은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부동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 부동산정책에 다걸기(올인)할 것이다”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기회 있을 때마다 “부동산 거품이 우리 경제의 위기요인”이라는 점을 누누이 거론하면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선을 넓혀 왔다. 그러나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8·31부동산종합대책은 3개월이 지난 지금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수도권 일부 지역과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아파트 값이 8·31 이전 시세로 되돌아갔다. 8·31대책으로도 투기가 잡혀지지 않을 경우 정부는 보다 더 강력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서라도 집값을 반드시 잡고 말겠다고 천명한 바 있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거니와, 문제는 다른 곳에서 역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8·31대책 발표 이후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10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가 감소했고, 수도권은 무려 60%나 줄었다. 주택 공급은 내년에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8·31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1가구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금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구 장애인 학부모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관내중학교에 장애학생을 위한 학급 신설이 필요한데 잘 진행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존 학교 학부모의 우려를 너무 과대하게 걱정한 관계자의 판단으로 인해 일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진행과정에서 그런 우려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우려로 끝났다. 해당학교의 학부모들이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생각들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정규교육과정에서 점차 바뀌고 있는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유아교육으로 내려가면 아직도 정상적인 유아만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된다. 특수교육진흥법 제5조에는 장애아의 무상교육을 규정하고 있고,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장애아 보육시설의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유아 부모들은 어디를 가야 우리 아이를 받아줄까 하는 원초적인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유아와 비 장애 유아를 위한 편견 없는 교육을 위해서 이제 우리가 가진 단단한 의식의 껍질을 부수고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이제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입법이 질척거리면서 분당, 용인, 안양 등 수도권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8·31 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도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10월 마지막 주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렵사리 붙잡아 둔 부동산 가격이 다시 고개를 쳐드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원안대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 대책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투기세력들이 다시 준동하기 시작했고, 시중에는 벌써부터 투기광풍이 또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헌법만큼 바꾸기 힘든 부동산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큰소리 쳐 온 정부의 엄포는 후속입법 후퇴 때문에 행방불명 상태이고, 입법을 둘러싼 여야의 지루한 줄다리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문제는 국가적 과제다. 하지만 정부가 모처럼 약발이 들을 만한 엄정한 부동산 정책을 마련해 놓아도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는 입법을 제때 해주지 않으면 허사다. 국회에서 입법작업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어제 출범했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4년, 길게는 2011년 11월말까지 6년에 걸쳐 일제 강점기 직전부터 노태우정권 때까지 근 100년에 걸친 역사를 조사하고 정리하되, 과거사의 재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권에 준하는 권한으로 진상규명과 피해 구제, 명예회복 등의 후속조치를 협의 조정한다. 현 정권은 인간의 존엄이 국가권력에 유린되고 정의의 원칙이 무너진 역사의 부끄러운 과오들을 청산하고 정리함으로써 진정한 사회 통합과 공동체 규범을 세워나가기 위해 과거사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과거사 청산은 단순한 과거의 단죄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할 당위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념적 편향성이 짙은 인사들에 의한 ‘역사 뒤집기’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특정이념의 잣대로 재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엄청나고 중대한 역사 왜곡을 초래하고 말 것이 아닌가 하는 게 많은 국민의 우려다. 한국 현대사가 친일 부역, 대미의존, 민중탄압사로 규정되면서 민족사가 왜곡되고 대한민국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 다수의 이같은 우려는 이른바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송기인 신부를 위원장으로 해서, 15명의 위원 중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