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 머리 속에 / 계시옵니다. / 늘 웃고 계시옵니다. / 외로울 때나 쓸쓸할 때나, / 언제나 나의 힘이 되시어, / 내 머리 속에서 나를 이끌어 주시고 계시옵니다. / 내 마음 한복판에서 / 나를 인도해 주시고 계시옵니다.” 조병화의 시 ‘어머니’의 한구절이다. 서른 세번째 어버이날이 훌쩍 지났다. 거리에서 만난 노인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노인과 달지 못한 노인의 두 모습이었다. 꽃을 단 노인의 어깨는 가벼워 보인 반면에 달지 못한 노인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카네이션 꽃은 누군가가 달아 줘야하는 것이기에 꽃이 없다는 것은 달아 줄 사람이 없었다는 증거다. 조병화 시인의 노랫말대로라면 ‘항상 내 머리속에 있어 마땅’한 어버이를 기억하는 자식이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카네이션 한송이 마저 달지 못했을 것이다. 어버이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 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디 대어 갚사오리.” 정철의 ‘훈민가’ 한 구절이다. 김천백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부혜(不兮) 생아(生我)하시고, / 모혜(母兮) 국아(鞠我)하
학업을 중간에 포기하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학생이 배움의 터전인 학교를 떠나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에서 떠나는 것에 비유할만 한 것이므로 심각한 현상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에 자그만치 8천 201명(중학생 4천 722명, 고등학생 5천 700명)이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학교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03년의 7천 743명보다 458명이 더 많은 것으로,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21명 가량이 학교에 등을 돌린 셈이 된다. 학업을 중도 포기한 이유 역시 가지가지다. 지난해의 경우 유학 이민이 3천 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가정사정 1천 892명, 학습 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1천 713명, 가출·비행으로 인한 장기결석 704명, 질병 291명, 검정고시를 위해 자진 퇴학한 경우가 188명, 기타 286명으로 집계됐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 사정이 있게 마련이다. 또 그 사정이 어쩔 수 없을 때 학업보다 더한 일도 중도 포기할 수 있다. 그런 권리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8천명이 넘는 학업 포기 학생 전원이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겠는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대책에 정치논리가 개재해 있다며 반기를 들어 관심이 모아진다. 손지사는 정부가 행정수도 건설 및 공공기관 이전의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수도권 발전대책 협의회를 개최했으나 진전이 없다고 비난했다. 손지사는 기만적인 수도권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후에 열리는‘수도권 발전대책협의회’에 불참할 것을 선언했다. 전날 손지사는 이해찬 총리가 주재하는 이 회의에서 정치적인 이해관계만을 앞세운다며 중도 퇴장했다. 우리는 우선 경기도 등 수도권을 위한 그의 용기에 갈채를 보낸다. 손학규 도지사는 정부의 수도권대책에 반기를 든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발전 보다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노무현 정부의 균형발전정책과 수도권 정책은 기만적인 정책이라며 단호히 맞설 것을 강조했다. 손지사는 특히 국내첨단기업의 신증설은 더 협의하겠다는 것은 국가발전의 전략이라기보다 지방의 표를 의식한 정치논리라고 반박,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손지사는 정부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 한 정부의 어떠한 정책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손학규 지사는 행정부와 여권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화합정치노선을 보여 도민정서에
2300여 년 전 맹자가 왕도정치를 확립하고자 전국순회를 나섰다. 맹자는 대중연설에도 뛰어 났고 상대를 설복, 그의 주의주장을 보광(普光)하는데도 남달랐던 현인이었다. 맹자는 첫 기착지인 양나라의 서울 하남성 개봉부에서 혜왕(惠王)을 만나 인의(仁義)정치를 역설했다. 맹자를 만나자 양 혜왕은 연못가의 크고 작은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고 말했다. “어진 이도 이러한 것을 즐깁니까”라는 물음에 맹자는 “어진 이가 된 이후에야 이러한 것을 즐길 수가 있다”고 말하며 “어질지 못한 자는 비록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즐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맹자는 덧붙였다. “영대(靈臺)를 지을 계획을 세우고 터전을 닦고 일을 시작하니 백성들이 모여 들어 며칠이 안가서 이루어 졌네.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하여도 백성들은 자식같이 모여 들었네. 우리 임금 영유에 나시니 사슴은 제자리에 엎드려 놀라지 않으며 윤이 흐르고 백조는 희기도 하다”라는 시경(詩經)의 고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맹자는 이어서 “문왕(文王)은 백성들의 힘으로 대를 짓고 연못을 만드셨으나 백성들은 도리어 이를 기쁘고 즐겁게 여겼다.”고 말하고는 그 이유를 인(仁)에서 찾았다. 인의 정치는 백성들의…
경기도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도민을 구제하겠다고 요란을 떨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도민을 실망케 하고 있다. 도가 신불자 채용업체에 대해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등 신불자 대책을 내놓았지만 겉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불자들이 취업한 직종은 대부분이 식당등의 종업원이거나 단순노동 업종이어서 미래에 대한 비젼이 없어 이직율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결국은 신불자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효과없는 행정은 도정의 실패로 이어져 도정에 대한 불신감만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께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겠다며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재취업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지난 4월말 현재 4대 보험 가입 등 소위 장래성있는 사업체에 취업한 신불자는 218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숫자는 재취업 희망자 8천704명에 2.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에 비젼이 별로 없는 식당 홀서빙, 배달, 숙박시설 종업원 및 일용 노무직 등에 취업한 사람은 528명에 이르러 신불자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경기도가 신불자를 구제하겠다며 나름의 대책을 세워 발표할
참여정부의 탄생 주역이었던 386세대가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 2030세대보다 훨씬 비판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은 경기도와 인천시에 거주하는 386세대와 2030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먼저 현 정부의 개혁방향에 대해 ‘공감하는가’라는 질문에 두 세대의 25.8%가 공감한 반면, 47.9%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세대와 관계없이 현 정부의 개혁에 대해 비판적임을 말해 준다. ‘공감할 수 없다’를 세대별로 나누어 보면 더욱 놀랍다. 2030세대가 35.5%인데 반해 386세대는 60.0%에 달한다. 386세대는 어떤 세대인가. 소위 개발세대로 인식되고 있는 5060세대를 보수로 몰아 세우면서 개혁성향의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들이다. 그래서 충격적이다. 과거사 청산에 대한 지지도에 대해도 두 세대의 응답은 엇갈렸다. 2030세대는 찬성 28%, 반대 56.1%인데 반해 386세대는 찬성 42.3%, 반대 43.2%로 386세대의 과거사 청산 지지가 높았다. 또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문제를 포함한 자주외교 능력과 관련해서는 2030세대의 33.9%가 ‘높아
조선 중종 때 제주도로 유배 당한 김정(金淨)은 자작시 ‘꿈’에서 “푸른 파도 천리를 떨어졌으니, / 봉래산 한 꿈을 전하려도 / 그리운님 뵐 수 없으니, / 나를 알 것은 하늘 뿐인가.” 라고 섬이 가져다 주는 단절과 고독을 노래했었다. 반면에 섬은 이상향(理想鄕)이 되기도 한다. “이어도여 이어도여, / 이어 이어 이어도여, / 이어하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 이어도 말은 말고서 가오. / 강남 가는 해남길로 보면, / 이어도가 절반이라.” 제주민요의 한 구절인데 이 민요에서 이어도는 환상의 섬이면서 이상향이다. 이렇듯 섬은 육지와 단절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방감(異邦感)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과 신비감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작가 전민조(田敏照)씨가 5일부터 서울 관훈동에 있는 김영섭 사진화랑 앗제홀에서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섬’ 사진전을 갖고 있다. 내노라하는 사진 작가가 한 둘 아닌데다 작가마다 선택하는 소재 역시 다양해서 사진 애호가들로서는 더 이상 고마울데가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소재 가운데서도 ‘섬’을 주제로 한 사진전은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전민조 작가의 ‘섬’사진전은 이채롭기도 하고, 호
고양시가 덕양 어울림 내에 청소년 문화의집 “높빛마슬”을 개관, 관심을 모은다. 이 청소년 문화의집은 타 시·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웅장한 규모가 아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은 규모여서 효용가치가 클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시설이면 커야 되고 또 그래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도민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어서 뜻이 깊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이 작은 규모라면 청소년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설립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하겠다. 고양시는 덕양 어울림 누리 내 문화센터인 “별따기 배움터”의 지상 1층 220여 평의 공간에 청소년 문화의 집인 “높빛마슬”을 4일 개관했다. 지난 2003년 고양시 청소년 수련관을 개관한 이후 청소년을 위한 공공시설로는 두 번째이다. 고양시는 이번에 개관한 청소년 문화의집 “높빛마슬”을 고양시 문화재단에 위탁, 운영케 하고 있다. 높빛마슬에는 “이야기 사랑”을 비롯 작은 도서관 기능인 책사랑 등 7개의 다양한 공간으로 구획, 청소년들의 기호에 따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원, 수련원, 체육관 등 다양한 장르의 공공시설이 도내 지자체는 거의가 갖추고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에 이어 어버이날(8일)을 맞는다. 어린이날은 차세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축복하는데 뜻이 있고,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깊고 높은 사랑과 은덕에 감사하는데 뜻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날은 연중 가장 기쁜 날이고, 사랑과 존경이 충만한 축복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너나 없이, 뚜렷한 까닭도 없이 덩달아 들뜨게 마련인 것이 바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일컬으는 5월이다.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다양한 축하잔치가 벌어지고, 그 흥겨움에 취해 잠시 근심 걱정을 덜기는 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행사의 뒤끝은 예나 지금이나 공허하다. 말이 어린이날일 뿐 그늘진 사회 한 구석에는 학대 받는 어린이가 수두룩하고, 천애고아와 다름없이 살아가는 불우한 어린이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들에게 어린이 헌장은 사치에 지나지 않고, 정부의 어린이 보호대책은 구두선에 불과하다. 어린이는 모든 재앙과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하거나 차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버이들도 별로 나을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올 현재 고령화사회(9.1%)에 진입했고, 2015년에는 고령사회(12.9%), 2030년엔 초고령사회(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경기중기센터)가 추진하는 상생의 중소기업지원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중기센터는 지난 1997년 7월 경기도의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지역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설립한 경기도의 중추적인 중소기업 지원기관이다. 이런 경기중기센터가 요즈음 전국적인 중소기업 발전의 상생 무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는 다음달에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경기벤처박람회에 서울, 인천, 충청, 강원, 경남, 제주 등 전국 20여개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역테마관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해외자본유치 및 시장개척을 전국 중소기업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거 경기도 중소기업만 참여하던 박람회 빗장을 풀어 타 지역 중소기업도 동참케 함으로써 서로 사업교류도 하고 벤치마킹도 하면서 중소기업 발전의 시너지를 분출토록 해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은 국내 중소기업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경기도가 이렇게 빗장을 열면 머지 않아 타 시도에서도 크고 작은 박람회가 있을때 경기도의 중소기업을 초청하는 등 배려의 손길을 보내올 것이고 이렇게 되면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주면서 발전하게 되고 결국 국가경제가 부강해지는 길로 접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