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 평범한 한 선비가 있었다. 이 선비는 마누라와 소실을 거닐고 살았는데 아침이면 일보러 나가는 양 어김없이 나갔다가는 해가 지면 들어왔다. 들어올 때마다 배가 부르고 거나하게 취해 있었으며 한 손에는 처자식에게 줄 음식물이 들려 있었다. 이 선비는 기분 좋게 들어 와서는 밖에서 고관대작 또는 유명인사들을 만나 대접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큰 부인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정도 대접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라도 할 터인데 전혀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큰 부인은 작은 부인한테 아무래도 남편의 거동이 이상하니 뒤를 캐 보겠다고 말하고 남편을 미행했다. 이 선비는 저자거리로 나가더니 기웃거리며 분주히 돌아 다녔다. 그러나 아무도 이 선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접근하여 말을 붙여도 제대로 대꾸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부인은 남편을 측은하게까지 생각했다. 반나절을 쏘다닌 끝에 점심때가 되었으나 점심 먹자는 사람도 없었으며 주머니가 비어서 매식도 힘든 처지였다. 이 선비는 마치 급한 일이라도 있는 듯이 부지런히 성밖으로 나가서는 공동묘지로 갔다. 장례를 치루는 곳으로 가서 제사음식을 청해 먹고 모자랐는지 다른 장례집에 가서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일하는 것도 집안 일도 잊고, 몰두하는 것이 골프라고 한다. 그만큼 골프는 재미있고 매력있는 스포츠로 정평 나있다. 그런데 골프의 발상지가 지금까지 알려진 스카치 위스키의 고향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프랑스라는 이설(異說)이 제기돼 골퍼들간의 입방아가 한창이다. 스코틀랜드설은 1457년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2세가 발포한 ‘골프금지령’에 근거하고 있다. 당시 국왕은 남정네들이 골프에 열중한 나머지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소홀히 하자 골프금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이때부터 이미 골프는 인간이 정신 못차리게 하는 일종의 열병(熱病)이었던 것이다. 45년 뒤인 1502년에 금지령이 해제되자 셰익스피어, 헤밍웨이까지 가담하는 근대 스포츠로 자리 매김을 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경제 잡지 포츈(FORTUNE·7월 26일호)이 칼럼을 통해 골프 발상지가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프랑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포츈은 그 증거로 1450년 프랑스 귀족들이 골프를 즐기는 그림이 들어있는 종교고서적 ‘골프 수르 디 에이지스 Golf Through the Ages’를 제시하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스코틀랜드의 골프금지령보다 7년 전에 프랑스에서 골
농촌은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있다. 몇 차례의 태풍이 엄습하고 호우가 쏟아졌지만 경기지방의 벼 농사는 대체로 풍년인 것으로 알려졌고, 과수 농사도 평년작은 된다니까 모두가 반길 일이다. 그런데 정작 농민들은 우울해 있다. 특히 쌀 농사를 지운 농민들은 정부 수매량이 줄고, 수매가 마저 떨어진데다 쌀 시장 개방문제 때문에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일부 농촌에선 수확 직전의 벼를 통째로 갈아 엎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고,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농민들은 쌀시장이 개방되는 날 농민과 농촌은 말살된다는 인식 아래 정부의 쌀시장 개방정책에 극력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금빛으로 변한 벼를 수확해야할지 말아야할지도 눈앞에 닥친 번뇌거리지만 가을 들녘에 도사리고 있는 발열성질환의 위해도 큰 걱정거리다. 지역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추수기 때 발생하는 것이 유행성 출혈열과 쯔쯔가무시증이다. 이 질환에 감염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엄중한 예방조치와 경계가 요구된다. 기본적인 예방 조치는 예방주사를 맞는 일인데 예방주사의 수가가 의료보험으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화
경기도 및 시군이 정부에서 위탁 받은 국유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국유지를 무단 점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경기도를 비롯한 시·군에서는 정부로부터 관내 국유재산 21만9천5백여 필지 1억8천3백만평에 대해 등기보전조치를 시달 받았으나 1.6%만을 보전등기, 국유재산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사무 특히 국유재산관리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될 지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지탄 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경기도 및 시군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로부터 관리감독을 위임 받은 도내 국유지는 7천741만여㎡로 이중 상당면적이 무단 점유되어 있으나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점유에 대한 변상금도 11억7천여만원에 불과 실적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총괄책임이 있는 경기도에서는 중앙정부가 해당 시군에 변상금을 귀속시키는 만큼 관리 감독할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전가, 본연의 업무를 망각, 실망을 주고 있다. 또 경기도는 지난 4월 재정경제부로부터 국유재산권리보전조치를 시달 받았으나 거의 행정
경기도가 2004 경기벤처박람회를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하기로 해 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들의 특성인 열악한 재무구조와 자본 및 기술 등으로 애로를 겪는 판촉을 비롯한 기술교류·투자유치 등 각종 상담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이벤트라하겠다. 올해로 7회째가 되는 이 벤처박람회에는 130여 첨단 벤처기업이 참가하고 해외 유명 벤처기업을 포함한 12개국 16개 지역의 경제인 300여명이 참가하는 동아시아인 경제인 회의를 함께 개최, 이벤트효과가 고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는 100명이상의 바이어가 초청되는 수출상담회를 연계시켜 큰 성과가 기대된다 하겠다. 더욱이 도는 벤처박람회를 벤처인의 잔치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으로 있어 벤처인들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측면에도 기대되는 바 크다. 그동안 박람회하면 놀기 먹자판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가 박람회의 인식을 뒤바꿔 내실을 기하려 노력하는 것은 가히 찬사를 받을 만 하다 하겠다. 박람회하면 의례히 소리만 요란한 속빈강정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박람회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괜시
국민임대주택을 짓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다. 서민의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임대주택 건설이 아무리 긴요하다 하더라도 이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의 허파라고 일컬으는 그린벨트를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것까지 방관할 수는 없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건교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만 14건의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이 추진 중인데 이들 대부분의 건설 예정 부지가 그린벨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이 8건으로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문제는 정부 스스로가 규제한 그린벨트를 임대주택 건설 부지로 전용하려는데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1·2등급 자연보전지구지역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는데 있다. 건교부가 밝힌 것만도 전체 개발 예정 면적의 7.2%인 196만㎡나 된다. 양주 마전지구의 경우 총 사업면적 중 27.7%인 38만㎡가 1·2등급 지역이고, 남양주 별내지구는 전체의 11.9%인 60만8천㎡가 자연보전지구다. 반면에 자연보전 효과가 덜한 4·5등급지는 그리 많지 않다. 건교부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자연 가치가 높은 그린벨트가 훼손될 수밖에 없고, 지난 수십년 동안 굳건히 지
얼굴마담의 원조는 아무래도 조선조(祖) 제8대 예종을 수렴청정했던 정희왕후다. 예종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친정을 못하게 하고 섭정을 한 정희왕후가 막강한 권세를 휘두른 것이다. 얼굴마담이 얼굴마담이 아니라 실세로 군림한 것이다. 또한 예종이후 등극한 성종도 13세의 어린 나이여서 정희왕후는 2대에 걸쳐 8년여 동안 국권을 쥐락펴락했다. 또 드라마의 소재로 유명한 문정왕후는 8년여 동안을 섭정하면서 을사사화 등으로 많은 정적을 죽이는 등 악정을 폈다. 그리고 가깝게는 고종때 흥선대원군이 섭정, 국운쇠망의 길을 재촉했다. 주객이 뒤바뀐 얼굴마담들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왕권에 밀려 실권, 무대 뒤로 사라진 것은 역사의 순리이다. 제3공화국이후 도입된 국무총리는 말 그대로 악역이나 맞는 실권 없는 얼굴마담이었다. 최장수 총리였던 정일권, 김종필 등이 대표적으로 오너한테 숨소리 한번 내지 못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총리들도 헌법에서 주어진 권한 한번 챙겨보지 못하고 물러갔다. 총리선정부터 정치력, 행정력보다는 오너의 단점보완이나 민심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국가의 이슈가 있거나 민심이 흉흉할 때면 제일 먼저 고려되는 것이 총리경질이
'내가 사랑했던 다나카가꾸에이(田中角榮)' 일본이 세계 2차대전(대동아전쟁)에서 패망한 이듬해인 1946년에 게이샤(藝者·기생)의 몸으로 금권(金權) 수상으로 일본 정계를 풍미한 다나카가꾸에이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47년동안 애환을 함께 했던 츠찌와코가 피로(披露)한 수기의 제목이다. 츠찌와코는 1927년 도쿄 후카가와(深川)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실직하자 요정 ‘가네마츠(金滿律)’의 양녀가 된다. 기생수업을 하는 동안 나이가 들었고, 19살 때인 1946년 29세인 다나카와 처음 만난다. 당시 다니카는 건축회사 ‘다나카토건공업’의 사장으로, 그 해 4월 전후 처음으로 실시된 총선에 고향 니이가다(新瀉)에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신 때였다. 다니카는 가네마츠 단골로 자주 드나들었고, 자연스럽게 와꼬와 눈이 맞은 것이다. 1948년 탄광의혹사건으로 투옥된 다니카는 옥중 당선 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1957년 기시(岸) 내각의 우정대신(郵政大臣)을 거쳐 마침내 1972년 총리대신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년 뒤인 1974년 금맥사건, 1976년에는 록히트사건으로 체포되면서 다니카의 정치 역정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다니카는 정계를 은퇴한 후에도 무
한국토지공사는 사명(社名)에서 드러나듯 땅장사가 주업이다. 택지 등 각종 용지를 개발하여 공급한다는 것이 토공의 설립 목적이나 실은 그 과정에서 이익을 챙겨 유지하는 기업인 것이다. 다만 공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추구에 앞장서기 보다는 국민의 편익제공에 무게를 두는 것이 사기업과 다르다. 이것이 토공의 정체성인데 실제 경영에 있어서는 본말이 전도, 이윤추구에 몰두,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용지 용도변경에 의한 이익 챙기기도 결과적으로는 지나친 영리추구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되는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좋은 용지 공급과 주민편의 제공이 우선이라는 토공의 본래 설립취지를 망각한 장사꾼의 길을 서슴없이 택하고 있는 것이다. 토공이 이 같은 지나친 땅장사를 그만두지 않는 것은 공기업이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토공은 남양주 마석, 광주 신창 등 도내 대단위 택지개발 지구에서 도로·주차장 등 주민편익용도부지는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주택·상업 등 용지를 늘려 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완공 분양한 남양주 마석지구와 광주 신창지구의 경우 그 지역에만 1만1천여평의…
올해 노인의 날 (10월1일)도 쓸쓸하기는 여느 해와 다를 바가 없었다. 특히 추석 연휴 끝이라 그 알량한 기념식이나 행사마저 뒤로 밀려 노인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정작 노인사회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들은 따로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일부이긴 하지만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 들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르는 대책이 아직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이다. 노인의 날을 맞아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전국 247개 시·군·구 가운데 30개 군에서이미 지난해에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의령과 남해군으로 무려 24.7%에 달했다. 이는 7% 이상 일때 고령화사회, 14% 일때 고령사회, 20% 일때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 3단계를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전례가 드문 현상이다. 이런 추세라면 2026년에는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돌파하면서 나라 전체가 초고령사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노인 부양이다. 현재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8.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2.8명이 노인 1명의 생계를 책임져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