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까지만 해도 조기는 너무 흔해 천덕꾸러기였다. 어로기인 매년 4~5월이면 연평도는 조기로 뒤덮이고 파시(波市)가 섰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집집마다 조기로 젓을 담그고 담장?지붕은 조기를 말리느라 빈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저장시설이 별로 없어 절여 말리거나 젓을 담그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획기인 늦은 봄에는 괄시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같이 흔한 조기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했다. 마침 어획기가 보릿고개이어서 더욱 그랬다. 때문에 조기를 둘러싼 일화도 많다. 조기어장이었던 연평도에는 임경업장군(효종 때 북벌론으로 유명)의 사당이 있다. 임장군은 뱃길로 청나라를 가는 길에 고기를 잡았는데 이것이 조기잡이의 효시였다. 연평도 어민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임경업장군 사당을 짓고 조기출어 때마다 풍어제를 올렸다. 고려중기 때의 척신 이자겸은 인종의 외할아버지인데 난을 일으키다가 실패하여 영광 법성포로 귀양 갔다. 이자겸은 말린 조기를 임금에게 진상, 고기이름을 묻자 굴비라고 했다. 굴비의 어원이다. 이자겸은 외손자에게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屈非)라고 했다는 야담이다. 또 구두쇠의 상징인 자린고비 야화도 전해내려 온다. 이
경기도 지방세 수입이 급감함에 따라 도정에 비상이 걸렸다. 예상을 뛰어 넘는 지방세 감소로 이미 벌여 놓은 사업은 물론 내년도에 추진할 계속사업과 신규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되었으나 해결책이 안보이고 있다. 지방세수입 감소로 도정에 차질을 빚기는 1997년 IMF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어서 충격과 파장도 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징수된 지방세액은 총 3조2천728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조4천189억원에 비해 4.1%인 1천461억원이 감소했다. 지방세감소가 매월 증가세를 보여 지난 2분기에 5.1% 감소했던 것이 7월에는 무려 22.7%나 감소하여 예삿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방세수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는 체납세액이 7월말 기준 6천284억원이나 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증가했다. 그런데 문제는 호전될 기미가 안보여 금년 징수 목표 5조5천900억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데 있다. 경기 전망이 하반기에도 나쁘다는 것이다. 지방세 수입이 감소하리라는 것은 연초부터 예상되었다. 정부의 과감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발효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이 동결되었다. 심지어 선의의 부동산
학교등급제 논란이 뜨겁다. 제도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도 절대 다수의 고교와 교사, 교육 관련 단체들은 실존하는 것으로 확신할 뿐아니라 일부 대학이 2005년 수시1학기 합격자 선발 때 실제로 적용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학교등급제 의혹 제기는 경기도에서도 불이 붙었고,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학교등급제 실시 의혹을 사고 있는 연세대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교육인적자원부를 찾아가 고대와 연대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접수시켰다. 또 50여개 시회·교육·학생단체들이 ‘고교등급제·본고사 부활 저지와 올바른 대입제도 수립을 위한 긴급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주 서울에서 규탄대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도내에서는 131개교 교사들이 ‘수능, 내신 석차 9등급제와 대학의 선발권 강화’가 핵심인 교육부 대입 개선안은 “대학의 서열구도를 고착시키고 본고사를 부활시킬 것이 뻔하다”며 고교등급제의 전면 조사 및 금지, 본고사 부활 원천봉쇄, 수능 자격고사 전환 또는 폐지, 내신제의 준수 등을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많은 학부형과 교사들이 고교등급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인 사건이 일어났다. 의정부시의 한 동사무소 직원이 무려 10만통의 주민등록초본을 부당 발급해서 신용정보회사에 근무하는 부인을 통해 정보회사에 넘겨 준 희유의 사건이 그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신용정보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K모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8개월 동안 자신의 ID와 동료직원으로부터 빌린 ID를 이용, 부인과 함께 10만장의 주민등록초본을 빼내 S신용정보회사에 넘기고, 일정액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적어도 한달에 1만2천 500통 꼴의 주민등록초본을 부당 유출시킨 셈이 된다. 뿐아니라 10만장 가운데는 관외 거주자 초본 3만5천통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경우는 1건당 450원의 수수료를 받아야하지만 150원만 시금고에 납입함으로써 건당 300원씩 모두 1천50만원의 세수 손실을 발생시켰다. 이 사건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는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의 무방비다. 현직 동직원이기 때문에 동장이나 동료 직원이 의심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8개월 동안 방관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수료 정산까지 도외시한 것은 동정(洞政)시스템에 구멍이 뚫려있
경기도가 도내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해 예산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만하다. 이번의 신용불량자 구제책은 전국 지자체로서는 처음이어서 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도내 신용불량자 6천100명을 대상으로 신원보증보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도는 신용불량자 채용업체에 대해서는 1인당 30만원씩 6개월간 180여만원의 채용장려금을 지원하여 도내 업체들의 신불자 채용을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신용불량자가 취업에 성공 근무하게 되면 월 7만5천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한편 도는 채무액 2천만원 이하의 청년층 신용불량자에 대해 공공근로 일자리를 선배정,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위해 39억여원의 예산을 확보, (사)신용회복위원회와 신용불량자 업무 협약을 조인 곧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불량자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중의 하나다. IMF와 장기간의 불경기로 실업자가 늘고 이에 따른 사회불안도 가중되어 있다. 특히 지난 정부때 소비를 진작시킨다며 무분별하게 발행한 신용카드의 폐해로 신용불량자를 양산시켰다. 사회의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연초 신불자 대책을 세웠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해…
일본 프로야구가 70년만의 파업 때문에 2번의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18경기가 무산됐다. 파업의 쟁점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퍼시픽리그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쓰(近鐵) 버펄로스의 합병이고, 다른 하나는 신참(新參) 구단의 영입 약속이었다. 후루다 아쯔야(古田 敦也) 선수회장은 오릭스와 긴테쓰 합병을 1년간 동결해 줄 것과 신참 희망구단이 내년 시즌부터 경기에 동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세도야마류오조(瀨戶山隆三)협의교섭위원장은 구단 합병은 불가피하고, 신규 구단의 참가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선수회는 “현실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합병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긴테쓰로 해마다 누적되는 적자가 원인이었다. 말이 합병이지 어느 한쪽 또는 양쪽 구단의 선수들이 감원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므로 선수들이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1년 동안 합병을 유보하고, 대신 신참 희망 구단으로 하여금 2005년 시즌에 뛰게 하면 현재와 같이 각각 6개 팀씩 2대 리그 12개 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선수회 주장이었다. 하긴 그렇다. 한쪽 리그는 6개팀, 다른 리그는 5개팀이 되었을 때 모양새도 좋지 않지만 리그의 형평성에도 문제
경기도 교육위원회(이하 도교위)가 16만 명의 도민이 발의해 상정한 경기도 학교급식 지원조례안을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처리를 유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도교위는 전체의원 13명중 11명의 이름으로 조례를 발의, 심의하던 중 교육청의 반대입장 등을 고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처리를 유보한 것이다. 이 같은 의사진행으로 도교위의 정체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파문이 크게 일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도교육위는 지난 18일에 있은 임시회에서 당초 원안에 대한 교육청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조례(안)를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날 위원들은 도교육청이 수정안의 일부 조항이 다른 규정과 상충되는 등 문제가 있다는 등의 검토의견을 제시하자 자신들이 발의한 조례(안)에 대해 처리를 유보했다. 이들 위원들은 이 조례(안)의 핵심주제인 직영급식등에 대해 의문을 개진하며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이날 도교육청은 학교급식운영 및 관리조례가 기존의 조례 또는 도 지원조례와 중복되는 항목이 많고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도의회에 회부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제가 된 경기도 학교급식 지원조례(안)는 도민들이 처음으로…
주택공사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이 주공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보증금 및 임대료 5% 인상 반대운동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할 채비를 하고 있어서 진일보한 문제 해결이 기대된다. 일찍이 정치권이 특정한 집단 반대운동에 관심을 보이고 현장 방문 또는 조사를 한적은 있었지만 사태 무마라는 미봉책을 택하지 않고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한 예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민노당의 선택은 한결 돋보인다. 아무튼 노동자와 서민 대중을 대변하는 정당다운 접근으로 볼만하고, 일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주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점은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된 바와 같이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전국임대아파트연합회 수도권연대회의’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주공의 보증금 및 임대료 5% 인상의 반대다. 주공이 보증금과 임대료를 5%씩 인상할 경우 서민계층에 속하는 임차인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됨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해마다 5%씩 인상된다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서민용 임대아파트의 개념은 사라지고, 중산층 임대아파트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특
유림의 호주제 수호 결의는 너무나 단호하다. 연초 여의도 결의대회 때에는 전국의 유림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리고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호주제 폐지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1000만이 넘는 유림이 호주제 폐지에 몸을 날리고 있다. 70대 노인들이 길거리에 나서는 데모광경은 노조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특히 이들 노인들은 젊은이도 결행하기 어려운 혈서를 써 보이며 반대결의를 다져 분위기를 숙연케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이 거의 매일이다시피 벌어지고 있는데도 이슈화하는데 실패하고 매스미디어의 무관심으로 묻혀지고 있어 안타깝다. 광주·대구·대전·충남 유도회와 향교 등이 주관한 호주제 사수결의대회도 그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70대의 노인들이 연단에 나와 손가락을 물어뜯어 나오는 피로 화선지 전지에 “호주제폐지반대”라는 혈서를 써 보이는 것으로 시작된 결의대회는 격앙된 분위기 바로 그것이었다. 특히 며칠 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대전·충남지역 유림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지역단위 행사에서 이정도 규모면 방송·신문등 매스컴을 탈만도 한데 한줄 비치지 않았다. 노인행사 또는
수도이전 반대운동이 마침내 장외로 번지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서울·경기지역 시·도·기초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 ‘수도이전반대 범국민 운동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정부가 수도이전을 확정 발표한 이후 찬반양론의 성명전은 있었지만 장외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범한 범국민운동본부는 “국민적 합의없는 망국적 수도이전중단”과 “모두 잘 살 수 있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실현” 을 촉구했다. 또 보다 강력한 수도이전 반대의사를 집약하기 위해 1천만명 서명운동과 함께 100만명 결의대회도 벌일 것임을 천명했다. 특히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서두 연설을 통해 “국민적 합의 없는 수도 이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기필이전’을 전면으로 반박했을 뿐아니라 수도이전을 막는데 그 자신이 선봉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 됐다. 이번 장외 집회는 두가지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하나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과 시·도·기초의회, 의원들이 대거 집회에 참석함으로써 당 차원의 수도이전 반대 투쟁에 압력을 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