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라는 뜻을 가진 속어와 은어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시대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게 속어인데 거짓말과 관련한 속어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일제시대 거짓말을 뜻하는 속어는 ‘구라’였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이말은 여태껏 놀음판 등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미군정이 등장한 해방공간에서는 ‘구라’가 ‘후라이’로 변형된다. 영어와 우리말의 절묘한 조화인 셈인데, 이 말이 얼마나 유행했는지는 후대의 유명 코미디언 故 곽규석씨의 별칭이 ‘후라이보이’였던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 때는 ‘썰을 푼다’는 말이 널리 쓰였다. 당시엔 정치권, 특히 부패할대로 부패했던 자유당 국회의원들이 유세(遊說) 때만 되면 거짓말을 한다해서 나온 말이다. 박정희 정권은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정권답게 ‘말 잘하면 공산당’이라는 말을 유행시켰고, 그에 걸맞게 거짓말을 뜻하는 속어 역시 ‘공갈’(공산당의 말)로 대체시켰다. 신군부의 전두환 정권에서는 ‘뻥친다’, ‘대포 깐다’는 말이 유행했는데 이는 돈을 내기로 하고 오리발을 내밀때 쓰이는 말이었다. 특히 전두환은 국민들에게 무시무시한 대포를 많이 쳤는데 권좌에서 물러난 요즘도 재
신입생 배정을 둘러싸고, 여러날 째 계속되고 있는 안양 충훈고등학교의 분규사태가 마침내 법정으로 옮겨 갔다. 19일 ‘충훈고 개교반대 학부모회’의 학생 및 학부모 166명은 경기도교육감을 피신청인으로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방법원 행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학부모회는 충훈고 배정 처분 취소와 배정 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청구서를 도 교육청에 접수 시킨 바 있다. 당장에 학부모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한 셈이다. 배정 백지화를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지난 18일부터 교육청 안팎에서 단식·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 농성을 하던 어머니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학부모들의 주장대로라면 충훈고의 개교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교육청은 개교 날짜를 3월 2일로 잡고, 신입생 배정을 마친 상태지만 정작 신축 공사는 지금이 한창이며 준공은 7월 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뿐아니라 학교 주변의 환경은 이루말로 다할 수 없을만큼 지저분하고 복잡하다고 한다. 진입로 일부가 확보되어 있지 않은데다 지근한 거리에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고, 6개 버스 노선의 종점말고도 페인트공장이 가동 중이어서 악취와 진동 때문에 정
경기지방공사가 요즈음 경기도민에게 회자되고 있음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다. 경기지방공사가 무엇이 구린지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도민 및 각종 시민단체의 요구를 외면 힐난이 계속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지방공사가 무주택서민용 주택 공급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나 공기업의 공익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지방공사는 주택사업을 하면서 주로 대형 아파트만을 고집, 무주택자와 서민용 주택공급을 등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공사는 용인 구갈 및 동백지구 부천 상동, 수원 권선 등 4개지역에서 1천 995세대를 분양했다. 이 중 전체의 16%인 324세대만이 저평수의 서민용 주택이고 나머지는 34평이상 48평형의 고급주택이었다. 서민용 주택도 전용면적이 25.7평에 달해 경기지방공사는 대형 아파트만 짓는 업체로 자리 매김한 상태다. 특히 부천 상동의 559세대는 국민주택 전용면적기준을 초과한 38평형과 44평형 등으로 고급 아파트만을 고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이 경기지방공사가 대형 아파트만을 고집하는 것은 분양 이익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평수보다 고평수의 아파트가 분양도 쉽고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벼랑 끝에 섰다. 벼랑도 벼랑 나름인데 그가 선 벼랑은 살아 남을 확률보다 그렇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가 당대표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때만해도 ‘최틀러’답다고 했다. ‘최틀러’는 히틀러를 인용한 애칭이다. 아마도 행동거지(行動擧止)가 비슷해서 인지, 아니면 다른 유사점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본인이 굳이 마다하지 않은 것을 보면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히틀러가 독일제국의 총통이 되기까지는 시련이 있었다. 1919년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당(나치스)에 입당해 얼마 후 당수가 됐으나, 1923년 뭔헨공화국을 타도하는 쿠데타 실패로 옥살이를 했다. 1년만에 풀려나 1933년 힌덴부르크 대통령에 의해 수상에 임명되고, 1934년 힌덴부르크가 죽자 총통이 됐다. 그러나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이 빌미가 돼 1945년 4월 30일 소련군이 베를린을 함락하기 직전 자살로 인생을 마감했다. ‘최틀러’의 정치 행적은 히틀러에 비할 것은 못된다. 그러나 일천한 한국 정치사 차원에서 보면 최틀러의 정치 역정도 드라마틱한 면은 있다. ‘최틀러’는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5공 때인 19
주 5일 근무제는 웬만한 직장으로까지 확산되어 가고 있다. 아직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시행 시기를 검토 중이다. 이렇듯 주 5일 근무제는 이제 하나의 추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제도에 정면으로 반대하던 중소기업들 조차도 더 이상의 고집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거나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기업체 또는 민간단체의 경우는 경영주나 단체장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정부조직 속에 들어있는 자치단체들이 상부기관의 지시나 권고에도 불구하고 제멋대로 격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있다. 행정자치부는 주 5일제 근무제에 해당하는 ‘토요 휴무제’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 5일 근무제가 보편화 되어 가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휴무하도록 하고 있다. 도는 당연히 이 지침에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일부 시·군은 행자부 지침이나 도의 권고를 무시한 채 매월 2번씩 토요 휴무를 실시 중이거나 실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마디로 행정기강 해이가 몰고온 어처구니 없는 사태라고 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통제성을 완화하고 자율성을 조장시키다
농협협동조합이 농민을 상대로 하는 경제사업보다는 목전 이익이 확실한 돈장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정상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농협도 하나의 경영주체이니 만큼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를 한다면 수긍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익을 많이 내서 그 과실을 농민에게 베풀수 있다면 요즈음 FTA 등으로 시름에 젖어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권장할 만하다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금융사업에서 발생한다. 수원 단위농협은 여신사업을 한다며 담보로 잡은 부동산의 평가를 실제가 보다 높게 해 큰 손해를 자초했다.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 손실이 고스란히 농협으로 돌아 왔기 때문이다. 최근 9년간 이같은 부실 담보대출로 입은 손실액이 115억여원에 이르렀다. 이같은 사실은 농협중앙회 감사에서 밝혀졌다. 농협중앙회는 손실액 중 45.2%인 52억여원을 변상조치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임원연명의 이행각서로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의 불미스러운 사고를 보면 거의 고전적이다. 경제사업에 있어서는 판매· 납품비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금융사업에 있어서는 알선수수료 챙기기 아니면 대출비리 등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출비리는 거의 공공
장관이 바뀌면 으레 바뀌는 것이 대입제도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교육비 경감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 체제로 흡수하고, 중기적으로는 학교 교육내실화를 추구하며 장기적으론 사회·문화 풍토를 개선 한다는 것이 골자다. 우선 13조 6천억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잠재우지 않고서는 공교육의 본령(本領)을 되찾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교육방송(EBS) 강의 내용 가운데서 수능시험 문제를 내기로 했다. 이는 분명한 변화다. 지금까지는 학원 강의를 들어야만 입시에 유리한 것으로 믿어왔다. 그래서 너도나도 사교육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방송의 강의 내용을 차별화 하고, 교내에서의 이동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지금까지 우열 학생을 한 곳에 묶어 두면 평준화가 된다고 여겼던 억지 깨기의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원에 대한 다면평가제 도입도 진일보한 선택이다. 교사가 아니더라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소속원이면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번 대책이 완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점도 많고, 모순점도 없지 않다. 또 계획대로 실행 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그러나 많은 교사와 학부모
송나라 휘종(徽宗) 정화(政和) 연간에 간신 채경(蔡京)이 자기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식인들을 철저히 규제하였다. 채경의 휘하에 들어간 지식인들은 이미 바른 말을 하는 선비가 아니었다. 이 무렵 과거(科擧)에는 ‘정문(程文)’이란 조항이 있었다.이 조항은 과거 보는 사람이 출제자의 요구에 따라 문장을 지어 바치는 것이다. 채경은 정문을 글자 한자 빼놓지 않고 읽었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정(秕政)을 질책하는 글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한번은 포휘경(鮑輝卿)이란 문인이 휘종에게 상주문을 올렸다. 내용은 정문을 문제 삼는 한 유능한 인재 등용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는 예를 들었다. “전쟁을 피하여 백성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근검절약하여 나라의 재정을 살찌워야하며, 급하지 않는 무역은 될 수록 금하고, 재능있는 인재를 기용해야한다고 한 말은 아주 설득력이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글을 쓴 자는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 하니, 악독한 정문은 철폐되어야 마땅 하옵니다.” 휘종은 즉지 문자 금기를 폐지하도록 칙령을 내렸지만 채경은 이를 무시하였다. 얼마 후 한 신하가 다음과 같은 상주문을 올렸다. “글을 짓다보면 재(哉)자를 쓰게 마련인데
초·중학교의 오수정화조 처리시설공사를 둘러싸고, 교육청의 공무원과 업자간에 일어난 뇌물 수수사건은 공직사회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용인시교육청 기술직 6급 공무원 김모씨는 관내의 23개 초·중학교에 오수정화조 처리시설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S기업에게 정화조를 독점 납품하도록 도와주고, D기업에게는 관리권을 독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것으로 돼있다. 동일 업종간에 경쟁이 심한 터에 납품과 관리를 독점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으니 업자들로서는 감지덕지(感之德之)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특정 업자에게 특혜를 준 공무원은 마치 절대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유착이 환경과 교육을 망친다는 사실을 그들만 몰랐던 것이다. 공무원 김모씨는 관리권을 독점한 S기업으로부터 26차례에 걸쳐 4천 300만원을 자신의 예금통장에 입금시키는 방법으로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또 정화조공사가 완료되면 관할 시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아야하는데 D기업이 준공검사를 받지 않아 1천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자 납품업체인 S기업으로 하여금 대납하도록 압력을 가한 사실도 발각됐다. 놀랄 일은 또 있다.
건설교통부가 전국에 50여개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 선거용 선심정책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남양주시와 고양시에 150만평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나서 헷갈리게 하고 있다. 특히 건교부는 도내에 신도시 건설에 대해 경기도와 일체의 협의를 갖지 않아 도민을 당혹케 하고 있다. 적어도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해당 기초자치단체는 차치 하더라도 광역단체인 경기도와는 토지용도 변경을 비롯 환경· 교통등의 영향평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사전 협의가 필수적일 터인데 이를 생략한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건교부가 경기도를 너무 얕잡아 보았거나 무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지역은 서울 인근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주민들이 관심을 크게 갖는 지역이어서 성사여부를 떠나 광역· 기초단체의 협조가 필요 한 곳이다. 더군다나 이 신도시에는 국민임대주택을 절반이나 지을 계획으로 있어 지자체의 협조와 지원이 없이는 시행부터 삐걱 거릴 소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알고 있을 건교부가 사전 협의 없이 계획을 발표한 것은 시한에 쫓겼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이 신도시도 선거를 의식한 공약성이 강하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