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116살의 혼고오(本鄕) 가마토 할머니가 타계했다. 정확히 말하면 116살과 45일의 생애였다. 할머니는 1887년 9월 16일 가고시마켄(鹿兒島縣) 도쿠노시마(德之島)에서 5남매의 4째로 태어났다. 사탕수수 재배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4남 3녀를 키웠으나 77살때 남편과 사별했다. 슬하에 손자 27명과 증손 57명, 손자의 손자인 현손도 11명이나 된다. 할머니는 흑사탕과 흑돼지 고기, 소주를 즐겨마셨다. 또 빼놓지 않고 마시는 것이 녹차였다. 녹차는 동맥경화 예방과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혼고오 할머니도 녹차 덕을 본 것 같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할머니는 폐렴으로 입원, 병원신세를 지면서도 섬노래와 손춤을 출 정도로 기력이 좋았다고 한다. 다만 입원하고나서 이틀동안 자고, 이틀동안 깨어있는 괴히한 습관이 생겨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는 가마토 할머니보다 더 오래 산 장수 기록자가 있었다. 주인공은 이즈미시게치요(泉重千代) 할머니로1986년 120살 때 세상을 뗐다. 그런데 이 두 할머니가 태어난 곳이 같은 도쿠노시마다. 그래서 이 고장에서는 2명의 세계 최고령자를 배출했다고 해서 자랑이 대
국내 기업의 공장 해외 이전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가 연초부터 줄을 이었었다. 그리고 공장 해외 이전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정부의 규제일변도의 정책 탓이라는 말도 끊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런 보도를 심심찮게 접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마 옮기기야 하겠냐며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저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낯선 외국 보다는 국내가 낫지 않겠냐는 감상적인 판단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의 도처에서 기업의 해외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일련의 보도들이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특히 경기도의 대표적인 공단지역인 시흥의 시화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경우 최대 30% 정도가 공장의 해외 이전 계획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가균형발전법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수도권정비법 등의 규제로 인해 공장 증설은 물론 설비시설의 현대화까지 애를 먹던 터여서 떠나는 기업들을 무조건 야속하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화공단은 물론 반월공단 역시 입주기업들의 ‘탈(脫)한국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방공단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형편이다. 고비용-거미줄규제의
일본 북쪽의 작은마을의 종착역, 젊은 시절부터 줄곧 철도원으로서 인생을 보낸 한 남자. 딸을 잃은 날도, 사랑하는 처를 잃은 날도 남자는 늘 역에 서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乙松. 정년을 맞는 乙松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처럼 폐선이 결정된 北海道의 로카루선의 역장이다. 역을 지켜나가면서도, 전혀 사랑하는 처와 딸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던 고통은 늘 乙松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폭설로 인하여 열차가 몇분 늦더라도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곧은 자세로 선체 영하30도 가까이 극한의 플랫폼에 서있는 乙松의 모습은 마치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벌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어느날, 언제나처럼 열차를 보내고 플랫폼의 눈을 치우려고하는 乙松에게 사랑스러운소녀가 다가온다…(후략). 아사다지로의 영화 ‘철도원’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철도원 얘기가 있다. 이번에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다. 몸을 던져 어린이를 구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42)의 다리가 끝내 절단되고 말았다. 김씨는 5일 병원에서 왼쪽 다리 절단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기관차에 치였을 때 왼쪽 발목이 절단됐다. 다행히 접합수술
악성 체불임금 때문에 고통받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는 약속된 날짜에 받을 권리가 있고, 기업주는 지불할 의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임금은 고용계약상 부동의 조건일 뿐 아니라 신뢰의 바탕이 된다. 그런데 이 당연한 약속이 최근에 와서 지켜지지 않거나 숱채 내 배 갈라라는 식으로 임금을 떼어먹는 악덕 사업주가 생겨나 문제가 되고 있다. 경인지방 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와 인천지역 579개 사업체에서 발생한 악성 체불임금이 자그마치 250억원에 달하고,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근로자가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의 경우 임금체불 업체는 73개, 체불임금은 79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업체수는 9배, 체불 임금액은 3배 늘어나고 피해 근로자도 5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191억원(6038명), 인천지역이 27억6000만원(1176명)으로 경기지역의 체불임금과 피해 근로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왜 이같은 일이 생겨났을까. 좀처럼 회복될 줄 모르는 경제가 으뜸가는 이유일 것이다. 알다시피 오늘날의 경제는 IMF 때 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 정평이다.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
‘맞춘 것 같이 딱 맞을 때’ 또는 ‘생각한대로 튼튼하게 잘된 물건’을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문제는 왜 안성이라는 지명이 붙었는가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안성이 유기로 유명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안성 유기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1803년에 펴낸 서유구(徐有溝)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誌)’에 보면 ‘호남의 구례지방과 평안도의 정주지방에서 유기를 생산하였지만 안성유기가 으뜸이니, 안성읍내장과 장호원의 장터에 안성에서 만들어진 유기가 많이 나온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초부터 만들어 졌음이 분명하다. 안성유기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방짜 유기이고, 다른 하나는 주물로 만든 것이다. 주물은 놋쇠를 녹여 주물한 것이고, 방짜는 좋은 놋쇠를 부어내서 다시 두드려 만든 그릇을 말한다. 안성은 유기만 유명한 것이 아니였다. 안성장도 유기 못지 않게 명성이 높았다. 안성장이 유명해진 것은 조선 후기로, 호남과 영남으로 이어지는 교통로가 합치하는 지리적 조건 탓이 컸다.‘영조실록(英祖實錄)’에 보면 ‘안성장의 규모가 한양의 이현시장이나 칠패시장보다 커서 물화가 모이고 도적떼도 모여든다’는 기록이 있고, 1900년초에 펴낸 ‘안성기략(安城記略
엊그제 경기도내 모 시(市)의 현직 건설과장이 벌건 대낮에 시 청사에서 뇌물을 받다가 적발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자신의 차량에 언제 누구로부터 받았는지조차 불분명한 괴자금을 무려 1200여만원이나 넣고 다닌 사실이다. 여기서 새삼스레 공직자의 윤리의식 따위를 언급할 생각은 없다. 아무리 떠들어봐야 이미 비위에 찌든 부패 공직자들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정작 의문스러운 건 뇌물을 뿌린 건설회사들의 사업관행이다. 대체 그리 퍼주고 어떻게 이문을 남길 수 있단 말인가. 뇌물을 바치고도 사업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주택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방법외엔 없을 것이다. 최근 밝혀진 경기도내 건설사들이 택지개발로 막대한 폭리를 취했다는 사실이 그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택지개발 건설사들이 2조원대의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택분양가 자율화 조치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98년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체들이 도내에서 178개 아파트를 건설·분양하면서 토지매입비보다 2배이상 높은 가격으로 분양, 2조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 도의원에 의하면 “도내 31개 시·군 178
경기도의 중심 대학으로 자리 매김한 경기대학교에 화성학연구소가 부설된 것은 학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모든 대학이 연구소를 부설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전래의 대학연구소는 학문과 학술이론 개발에 치우친 나머지 지역사회나 지역주민들이 갈구하는 문제점에 대한 이론 개발이나 방향제시 등은 철저히 외면해 왔다. 결국 대학은 지식의 산실로서는 그 나름의 기능과 책임을 다했는지 몰라도, 지역 또는 지역주민과는 괴리된 고고(孤高)한 자세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부 대학이 산학(産學)컨소시업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사례가 있고, 그로 인해 지역의 대소집단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평가할 만하다. 이런 참에 서울에서 개교한 경기대학교가 본교를 수원으로 옮긴지 24년 만에 수원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성(華城)을 주(主) 연구대상으로 한 화성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오늘 개소식을 갖는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연구활동의 시발이라기 보다는 지역과 시민속으로 파고드는 가족화 현상으로 볼만한 일이다. 게다가 화성학연구소가 여느 연구소와 차
근래에 나오는 휴대폰 광고의 기본컨셉은 ‘고객서비스 강화’다. 일반 고객을 모니터요원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아예 일반 고객을 광고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카피를 내보낸다. “당신(고객)의 상식에서 배우겠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나 엔지니어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보다도 직접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일반 고객들의 생각이 훨씬 현실적인 마케팅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다.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처했을 때 머리 싸매고 고민하기 보다는 되도록 단순하게 사고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사고혁명’(루디 러커著, 김량국譯, 열린책들刊)이라는 책을 보면 좋은 예가 나온다. 에드워드 캐스너 박사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엄청나게 큰 수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문득 1뒤에 0이 100개나 붙는 어마어마하게 큰 수를 상상해 냈다. 그는 마치 자신이 그 엄청난 수의 성질과 의미를 죄다 발견한 것인양 흥분했다. 그의 흥분은 곧 수의 명칭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도 그렇게 큰 수에 적합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밤을 지세우고 난 캐스너 박사는 문득 9살 난 어린조카에게 그 수의…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안이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 내용을 담고 있어서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의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수도권의 반발을 무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수도권 역차별을 노골화 하는 듯한 정책이 나와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더구나 그것이 교육관련 정책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5년간 1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도권 소재 대학 전체를 제외했다. 특히 교육부는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단위협의체 설치의 법적 근거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안’에 두고 있어 도와 인천시는 물론 지역 대학가에서도 ‘수도권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의 정책은 수도권 역차별을 넘어 국내 대학교육의 현실을 완전히 외면한 탁상공론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국내 대학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은 기지의 사실이다. 그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도권 대학을 제외하고 지방대를 육성하겠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난센스일 뿐이다. 수도권에 대학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수도권에 교육수요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사를 채용하면서 거액의 돈을 받고, 무자격자를 교장과 교사로 임명했는가 하면 8억원 상당의 학교비를 유용한 학교가 있다면 이 학교를 온전한 교육기관으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퇴출시켜야 마땅한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문제의 학교는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로 안산에 있다. 이 학교는 설립 당시부터 사학 설립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본태성 부실학원이었다. 경기도민운동본부가 교육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는 설립자본금 71억원 가운데 15억원만 출연하고 나머지 부족액은 적당한 수법으로 호도할 계획 아래 학교 설립을 시도한 것으로 봐도 큰 잘못이 아닐 것 같다. 또 소요경비 13억 9000만원과 교육용재산 4억원 등은 잔액증명서를 발급 받은 뒤 곧바로 인출해 다른 용도에 쓰는 등 편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 놀라운 것은 이같은 부실재무구조를 가진 사학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설립인가를 선선히 내준 사실이다. 공립학교만으로 교육 수요를 감당못하는 우리 교육현실에서 사립학교의 국가 기여도는 만만치 않다. 때문에 사학설립을 권장하고,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설립 여건을 갖추지 못한 재단에 설립인가를 내주었다면 이는 눈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