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사회가 수평사회로, 남성 우월사회가 양성 평등사회로 바뀌고, 출산률 저하와 산아 기피현상 때문에 생긴 ‘마마보이’가 많아지면서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인내력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오챠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 후지하라마사히꼬(藤原正彦)교수는 인내력 감퇴의 원인으로, 독서기피와 이수(理數)과목의 경원을 들고 있다. 책을 읽고, 수학을 풀기 위해서는 인내력이 필요한데 현실은 인터넷과 텔레비전이 시간을 뺏아가기 때문에 인내력 배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4가지 제언을 한다. 첫째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텔레비전 1시간 이상 보지않기 운동의 실천이다. 텔레비전의 내용이 교육적이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시간의 낭비를 줄이고, 대신 독서나 계산을 하게 해야 독서력과 계산력이 배가 된다. 둘째는 아이들이 할 수있는 일을 자꾸 시킨다. 남녀할 것 없이 간단한 설거지나 청소 등을 시킴으로써 아이들이 인내력을 갖게되고 일상의 체험이 후일 귀중한 경험이 된다. 셋째는 만고불변의 가치관을 자식에게 심어 준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된다.” “공공질서는 지켜야 한다.” 등을 뇌리에 각인시켜 주면 평생 가치관으로 남는다. 넷째
비루스(virus)라고도 한다. 인공적인 배지에서는 배양할 수 없지만 살아 있는 세포에서는 선택적으로 기증·증식한다. 바이러스는 생존에 필요한 물질로서 핵산(DNA 또는 RNA)과 소수의 단백질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밖의 모든 것은 숙주세포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최근 사스(SARS), O-157, 광우병 등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 늘어나는 것은 인류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새로운 질병의 원인균인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은 좋은 징조일 수는 없다. 요즘엔 생물학적 바이러스 뿐 아니라 컴퓨터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괴롭힌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생물학적인 바이러스가 생물체에 침투하여 병을 일으키는 것처럼 컴퓨터 내에 침투하여 자료를 손상시키거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파괴하여 작동할 수 없도록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한 종류이다. 최근 `블래스터’ 웜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안업계나 정보 통신부 관련부서는 광복절 휴일을 반납하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보안강화를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번번이 크래커(악의적인 해커)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교신도시의 가닥이 잡혔다. 정부와 민주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자족적인 계획도시 건설이라는 기본목표 아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것을 합의했다. 이번 합의의 주요내용은 당초 계획보다 1만가구를 더 짓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가 기대하는 ‘제2의 강남’ 또는 ‘강남 대체신도시’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도시는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서울 강남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용적률과 인구밀도 등이 상향조정돼 2만9천700가구가 들어서고 녹지율이 과거 5대 신도시나 김포, 파주 등 앞으로 개발될 신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쾌적한 환경생태도시로 조성된다. 또 판교-양재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을 건설하는 등 광역교통개선대책도 동시에 마련됐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판교역에 1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가 건립되고 판교역과 분당, 수지 등을 도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서울까지의 논스톱 광역버스가 도입되는 한편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또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광역 산업클러스터를 형성, 판교신도시는 물론 성남과 수도권 남부의 자족성을 높이게 된다. 벤처단지는 연구와 학습, 개발, 초기상품화, 교역…
영생교 신도 살해 암매장사건은 엽기적인 ‘살인행각’ 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다. 수원지검은 엊그제 안성의 한 야산에서 2구의 사체를 발굴했으나, 7~8명이 더 암매장되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영생교 교주 조희성씨를 긴급체포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어서, 사건 전모가 밝혀지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그리고 언론이 이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너무나 엄청난데다 반인륜적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영생교의 교리는 교명이 말해 주듯이, 영생불사(永生不死)한다는 것이다. 교리는 종교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고,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 차이를 앞세워 전교(傳敎)의 수단으로 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사종교일수록 교리는 달콤한 법이다. 이를 감언이설(甘言利說)이라하여, 경계해왔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제물이 된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1994년 스위스와 캐나다의 ‘태양의 사원’에서 있었던 집단자살, 1995년 일본 열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오움진리교회의 너죽고 나죽자식의 살인행위, 1997년 미국의 ‘천국의 문’…
심 훈(沈 薰)의 소설 ‘상록수’가 세상에 선보인 것은 1935년 8월 13일이다. ‘상록수’는 동아일보가 창간 15주년기념사업으로 마련한 소설 공모 당선작으로, 시판되자마자 장안의 인기를 독점했었다. 그런데 상록수의 여자 주인공 채영신(蔡永信)의 모델이 농촌계몽가 최용신(崔容信)이라는 것과 그녀가 온몸을 바쳐 개척한 농촌이, 옛 수원군 반월면 4리, 일명 천곡(泉谷) 또는 샘골부락인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동혁(朴東赫)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심 훈의 본디 이름은 심대섭(沈大燮)이다. 그에게는 두 형이 있었는데 둘째형 우섭(友燮)이 감리교회 목사로, 심 훈에게 최용신에 관해 이야기 해준 것도 형 우섭이었다. 소설의 남자 주인공 박동혁은 우섭의 아들로 본디 이름은 심재영(沈載英)이다. 재영은 경성농고를 졸업하자 충남 당진으로 내려가 소설 속의 박동혁과 같은 농촌생활을 했다. 결국 심 훈의 상록수는 살아있는 농촌운동가 최용신과 자신의 조카를 모델로 한 소설인 것이다. 상록수는 소설의 배경, 여자 주인공의 활동무대가 수원이었다는 점에서 수원과 관계가 깊다. 심훈은 다재다능한 지식인이었다. 영화 ‘장한몽’에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도) 폐지를 놓고 경제부처와 영화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영화가 외화 수입이 자유화된 1985년 이후 7월 기록 중에서는 가장 높은 45.9%의 관객 점유율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7월의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99년 16.5%, 2000년 27.3%, 2001년 32.1%, 2002년 27.7%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월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독무대로 일컬어져 한국영화들이 맞대결을 기피하는 현상을 빚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싱글즈’, ‘똥개’, ‘원더풀데이즈’, ‘청풍명월’ 네 편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인 ‘터미네이터3’ 등과 맞대결을 벌였다.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인 7월에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거두절미하고 기쁜 일이다. 이는 한국영화의 질적 고양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커진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약진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주장하는 미국에 새로운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줄기차게 주장해오던 미국과 우리 경제부처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영화의 자생력이 향상되었으니 스크린쿼터는 무용지물이 아니겠느냐”
노무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조선·동아·중앙·한국일보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그 자체가 헌정사상 최초의 일이어서 정치권과 언론계는 물론 국민들까지 놀라고 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노대통령은 “장수천사업 등과 관련해 근거 없는 사실을 제기하고,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손배소 제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황으로 미뤄볼때 노대통령과 야당은 전면 대립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반면 제소당한 언론사들은 아직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자사 입장을 밝히는 대응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과 일부 언론사의 관계는 불편한 단계를 뛰어 넘어 한층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미리 말해두지만 노대통령의 손배소 제기는 노대통령 자신의, 그것도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법적 대응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시야비야할 수는 없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과 일부 언론사와의 관계가 악화되리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시민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송사만은 피하라’고한 전래의 권유를 외면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
근래 검찰이 보여주는 일련의 강성기류에 대한 각계의 반응은 말그대로 제각각이다. 특히 정치권 전반에 만연한 각종 비리사건에 대한 각종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정치권에서는 강성검찰에 대해 연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실 정치권의 이런 반응은 말이 우려 표명이지 속내는 불평 늘어놓기에 다름 아닐 뿐이다. 과거의 검찰 같으면 엄두도 못낼 일을 지금의 검찰은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정치권과 권력자들이 격세지감을 느낄 법도 하다. 그러나 추상같은 검찰의 사정칼날 앞에 맥을 못추고 있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다. 한편 느닷없는 강성검찰의 출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절의 공안정국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지나친 강성검찰상에는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가운데 근래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은 하루 속히 진의가 밝혀져야 할 일이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 데다 검찰권 남용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왕 의혹이 제기되었으니 검찰로서는 자체 조사를 통해 진실을 세세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아울러 검찰은 자기점검과 자기반성의 계기도 만들어야 한다. 과거 일
한총련에 대한 국민, 정부, 정치권의 비판은 따갑다. 지난 7일의 미군 장갑차 점거농성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직 한총련 뿐이다. 한총련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스트라이커부대의 한국 현지훈련이 명백한 대북 군사위협이며 한반도 전쟁계획의 노골적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치 평양정권이나 할 수 있는 말을 대변하고 있는 꼴이다. 아무리 미군의 군사력이 막강하기로서니, 1개 소대규모의 스트라이커부대가 실시하고 있는 한국 현지훈련이 대북위협이 되고, 전쟁계획의 표현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렇다’라고 강변한다면 이는 논리의 비약이 아니라 억지일 뿐이다. 한총련은 자신들의 행동이 옳았다고 주장하지만 아주 중요한 대목을 간과하고 있다. 군사에 있어서 훈련은 곧 실전이고, 실전은 곧 훈련이라는 개념을 인지하지 못한 점이 그것이다. 또 군대에 있어서 무기는 곧 군사력 자체이면서 군인의 생명이기 때문에 장갑차 점거는 곧 미군의 무장해제 요구와 다름이 없었다. 이는 한총련이 주장하는 한반도 전쟁계획과는 전혀 별개 문제다. 만약 스트라이커 부대원들이 감정에 치우쳤거나, 신중하지 못했다면 발포도 불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한미군이 미국의 이익을 위한 측면이…
산업혁명 이후 과학적 실증주의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실증주의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접촉할 수 있는 것 만을 실존으로 인정한다. 이를 다른 말로, 과학신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신앙도 한계에 다달았다는 것이 종교 지도자들의 말이다.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에서는 ‘좌탈입망(坐脫立亡)’을 선승(禪僧)의 이상적 죽음이라고 말한다. ‘좌탈’이란 좌선을 한채로 숨을 멈추고 저승으로 가는 것이고, ‘입망’이란 선채로 숨을 거두고 이승을 떠남을 뜻한다. 선승의 세계에서 인간의 최후, 즉 죽음은 수행의 끝이면서완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고승들의 임종은 속세의 인간과 다른 경우가 많다. 일본의 무문노사(無文老師)는 “나는 80년 동안 쌀밥만 먹었기 때문에 이제 실증이 났다.”며 죽만 조금 입에 댄 후 입적했다고 한다. 오늘날 프랑스 대통령으로 있는 시라크가 오래전 일본에 갔을때 “일본에는 선불교라는 진기한 종교가 있다는데 선승을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무문노사에 안내했다. 시라크가 물었다. “나이가 몇이십니까.” “····”, “무엇을 드십니까.” “····”, “언제 출가하셨습니까.” “····”. 멋쩍게된 시라크는 10분쯤 앉아있다가 “실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