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2월 초에 일본 혹가이도 아사히카와(旭川)시를 다녀왔다. 수원사진작가 일행과 함께 ‘한·일 사진작가 교류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머무는 1주일 내내 엄청난 눈이 내렸다. 왠지 모르게 눈이 쌓인 겨울 들판이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간 돈독히 정을 쌓은 탓인지 도착 다음날 시작된 환영만찬과 함께 행사는 자못 진지했다. 몇 달 전에 취임했다는 서른 아홉의 젊은 니시카와(西川)시장을 비롯한 마츠오까(松岡)정장, 노다(野田)한일사진교류회장 등 많은 사진교류회원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쇳덩이로 만들어진 ‘차가운 카메라’로 맺어진 한일사진작가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한 자리였다. 수원화성축성200주년 촬영대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간 서로 오가며 다져진 결과였다. 사진은 사물을 찍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에 투영된 자신의 마음을 찍는 것이다. 그 곳에 머무는 동안 눈발이 날리는 들판을 누볐다. 물론 일본 사진작가도 함께였다. 정다운 마음을 담아서인지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는데도 풍광이 전혀 황량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엔 겨울 들판에 ‘무슨 소재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내 나의 온 몸과 마
전기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품으로써 잘 사용하면 편리하나 잘못 사용하면 감전 및 화재로 인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겨울철이라 난방기구 사용의 증가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전기화재 발생이 20~30% 증가한다. 전기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가정에서의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전등 소켓트에서 문어발식으로 한꺼번에 많은 기구를 끌어 쓰는 것은 위험하다. 분기 소켓트는 6A(600w)가 한도이고, 소켓트에는 가급적이면 전기기기를 연결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는 안전기에는 반드시 정격용량의 퓨즈를 이용해야 한다. 정격퓨즈를 사용하지 않고 동선이나 철선 등을 사용했을 경우는 화재의 위험이 있다. 셋째는 젖은 손으로 전기기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전기는 물기가 있을 경우 더 잘 통하기 때문에 손이나 발이 젖었을 경우엔 전기기구를 만지면 안된다. 넷째는 불량 전기기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절이 불량한 전기제품을 잘못 사용시 충전부에 사람이 접촉하게 되면 감전의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유의해야 할 점인데, 콘센트에 젓가락이나 철사 등을 꽂으면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필
얼마 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일년에 2~3번 다녀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동경, 시카고를 경유하는 여행경로를 선택했다. 탑승자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가장 편한 자세와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한참 분주함이 끝나고 다들 자기 자리를 잡고 앉자 여기저기에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많이 들렸다. 내심 ‘아기들이 단체여행이라도 가나?’라며 유난히 많은 아기 탑승객에게 자꾸 눈이 갔다. 아기들의 보호자들은 엄마, 아빠라 하기에는 나이가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라 하기에는 너무 젊어보였지만 아기를 다루는 솜씨는 매우 침착하고 익숙해 사무적으로까지 보였다. 그런 느낌을 뒤로 하고 기내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초등학생을 목격했다 “몇 학년이야”라고 물었더니 3학년이란다. “무슨 일로 미국에 가냐”고 물었더니, 가족여행 가는데 시카고에서 제일 높은 건물에도 가고, 크루저도 탄다고 했다. 문득 내가 시카고 제일 높은 건물인 SEARS 빌딩 SKYLARK이라는 마천루에 가본 생각이 났다. 맨 꼭대기로 가기 전 건물에 대한 안내 영화를 상영하는데 짧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그 영화는 없던 꿈도 생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꼭 이런 건물을 만들거나 건물 외형에 담겨진 창의적인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안전사고 중에서도 가스사고는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스보일러는 편리한 만큼 위험도 많이 잠재돼 있다. 누적된 점검 소홀은 가스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수원의 한 모텔에서 가스보일러 중독사고로 인해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사례가 있었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강제급배기식(FF)보일러는 보일러 자체에서 공기의 흡입과 배기가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설치만 견고하게 잘 해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 하지만 7, 8년 전에 주로 설치됐던 강제배기식(FE)식 보일러의 경우 산소는 외기의 공기를 사용하고 배기가스는 밖으로 배출하도록 돼 있다. 이 보일러의 경우 항상 외기의 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자칫 춥다고 가스보일러 실내의 급기구를 막아버리면 보일러 가동 중 실내 산소가 부족하게 돼 불완전 연소로 인한 산소 결핍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가스온수기이다. 가스온수기 역시 연소과정에서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므로 밀폐된 공간에…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 ‘혁신’이라는 명제를 안고 고민해 온지 여러 해가 지나고 있다. 손에 잡힐 듯 정의를 내릴 시간도 되었건만 아직도 우리 사회와 기업에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혁신에 대한 정의가 두루뭉술하기만 하다. 혼란스러운 피로감으로 지쳐 있다는 평가도 있는 게 사실이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비교를 통해 3C(Cut-Create-Change) 운동으로 대표되는 혁신은 그러나 실행과정에서 기업의 구성원 개인마다 달리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혁신운동에서 버리는(Cut)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IMF 외환위기 때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한 점은 평가할 만하지만 그 이후 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맨파워에 맞게 업무절차를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는 부분에서는 미흡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Create) 변화를 꾀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버리는 것에는 인색했다. 그래서 맨파워에 비해 과중하고 소모적인 업무절차와 씨름하느라 비효율적인 부분이 늘어나서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마치 나중에 소용될지 몰라 예전에 쓰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쌓아 두어 악취가 나서 오히려 불결해져 집안 분위기까지 망치
우리나라는 경사가 급하고 유역이 넓지 않은 지형에 몬순기후대여서 여름철이면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와 해마다 홍수를 겪고 있다. 홍수시기인 여름철은 벼농사 기간이므로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든 논둑은 바로 홍수조절 기능을 하는 거대한 댐과 같다. 보통 논둑의 높이는 27㎝로서 홍수 때 논에 가둬 둘 수 있는 물의 양은 우리나라 전체 논면적(1,345,000ha)에 대해 계산하면 약 36억톤이나 되며, 이것은 춘천댐 총저수량(1억 5천만톤)의 24배에 해당된다. 또한 논의 물이 작물생산에 이용되는 동안 정화돼 수질이 깨끗해지며, 벼가 자라는 동안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대기를 정화하는 등 환경이 보전되는 효과가 있다. 산업화로 많은 농촌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떠나고 있다. 그래서 농가인구 구성비가 점점 감소하면서 농촌지역은 고령화, 빈집 증가, 폐교 등 지역사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도시로 인구가 집중돼 주택, 교통, 도시빈민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외국 또한 우리나라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중산간 농촌지역 주민에게 농촌지역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직접자금을 주
“후진국이 공업발전을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으나 농업과 농촌의 발전없이 선진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말은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하버드대 사이먼 교수의 말이다. 미국이 농업수출국 전세계 1위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농업이 발전한 나라가 선진국이자 강대국임에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최근 첨단 산업화시대, 정보화시대를 겪으면서 국민의 식량생산과 연관이 있는 1차산업에 대하여 국민들은 물론, 정부에서도 관심이 적은 듯 하다. 식량은 그 어떤 핵무기 보다도 더욱더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고,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먹을 것도 풍부한 요즘 세상에, 아마도 쌀은 단순한 먹거리에 불과하다는 모순적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쌀(농업)이 먹거리 공급기능 외에 우리 인류에게 주는 다른 유익한 기능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우리의 농업을 지키고 생명유지에 기본이 되는 식량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식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길러서 생활에 필요한 생산물을 얻는 등 농업의 일차적인 기능은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한 먹거리 공급에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의(依), 식(食), 주(住
그동안 정부는 대부분 인구 분산이나 산업 분산의 목적으로 신도시건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신도시가 일산, 분당, 평촌, 산본 등이다. 서울은 인구와 산업이 너무 집중돼 각종 부작용을 양성하고 있다. 신도시건설사업은 서울 인구를 분산하고 서울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산업시설을 주위로 분산시켜 과밀화로 인한 폐해를 막고 다른 지방도 육성하는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대두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찾았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인구 분산과 산업 분산에 목적을 두고 신도시를 건설하다 보니 환경은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신도시건설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관련법 제정에 대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로 국회에 계류 중인 ‘경관법’이다. 신도시지원단은 경관법 통과에 앞서 경관법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신도시 경관 향상을 위한 워크샵을 가졌다. 이번 워크샵은 경관법 제정 전이라도 도시 경관법의 세부 내용을 이해하고 앞으로 건설될 예정인 광교신도시와 호매실지구 등 신도시 건설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 이번 워크샵에서 신도시지원단 직원들은 앞으로 개발되는 신도시사업에 대해 선 환경계
현재 한국 시민운동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시민운동의 위기를 미시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영역별, 지역별, 그리고 가치지향에 따라 달리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통념상 시민운동의 범주로 분류되는 사회운동은 주로 이념 지향적이고, 정치적 성향이 강한 NGO 중심의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운동을 의미한다. 사회복지형의 운동이나 주민운동, 노동자와 농민운동, 도시빈민을 포함하는 민중운동은 통상 시민운동 대신 사회운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게다가 2000년 이후 등장한 ‘보수’이념을 대변하는 운동도 통상 시민운동의 범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과학적이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한국 시민운동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는 1990년의 시민운동과 현재 시민운동 사이에 본질적으로 상이한 요소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사회는 군부의 권력이 민간으로 이양되면서 구성원 다수의 요구로 정치적 민주화와 사회적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었고, 시민운동은 낙후·부패·반민주로 상징되는 정치집단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정치집단을 향한 비판과 견제, 새로운 대안 제시 등의 활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면 키가 빨리 커서 집안의 높은 곳에 놓여있는 물건을 마음대로 내려놓을 수 있고 이웃 집의 높은 담장을 넘겨다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계속 우수한 성적으로 선생님과 부모님께 칭찬 듣고 원하는 학교에 우수하게 합격하는 것이 소원이였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내 신분과 직책에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여 상사와 주변으로부터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였던 기억이 난다. 요즘 20~30대 젊은이들은 생일 등 기념일에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때로 작은 선물은 상대의 마음을 감동하게 한다. 이제 50대가 되어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것 보다 나누어 주는 기쁨이 더 크고 1등 보다 2등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파트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이 즐겨 타는 미끄럼틀이 있다. 아이들은 미끄럼을 타면서 서로 먼저 올라가서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한다. 내가 먼저 오르기 위해 앞에 오르는 친구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서로 먼저 오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앞 친구도 미끄러져 내려와 오르지 못하고 당긴 친구도 오르지 못하게 되며 결국 어린이끼리 다투고 싸우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