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그저 남의 나라 얘기로만 여겼던 우리나라에 지난 20일 강원도 인근에서 창문이 파손되고 책상위에 있는 떨어지는 등 최근 보기드물게 큰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날 ‘소방방재청’에서는 통신사와 연계해 국민들에게 재난문자를 일괄적으로 보냈는지 오후 9시 17분쯤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20일 강릉 서쪽 23킬로미터 4.8규모 지진후 여진 우려, 당황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바람” 직장이 수원이기 때문에 혼자 생활하는 나로서는 여간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강원도에서 발생했다하니 설마 경기도까지 무슨 피해가 있겠냐 애써 위로했지만 여진을 느꼈던 터라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17, 27분에 두 통의 문자를 더 받았다. TV도 없는 자취생활을 하고 있어 문자가 아니었더라면 여진을 느꼈을 때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었을 지도 모른다. 안전문자를 보내준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문자에서 말하는 그 안전한 곳이 도대체 어디일까. 자취생이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라는 것인지, 아니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라는 것인지,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난감했다. 소방방재청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자를 보낸 의도는 좋았지만 그 문자를…
몇일 전 친구 네명과 함께 새해도 됐고, 친목도 다질겸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사우나를 갔었다. 금요일 저녁이어서인지 사우나에는 중학생 무리에서 가족단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사우나를 즐기기 위해 모여 들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준비한 계란과 과일을 꺼내 먹으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수다도 떨고 피로도 푸는 1석 2조의 즐거운 시간이 무르익을 즈음 자정을 넘기 시작하면서 자기 자리에서 그대로 누워 자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공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됐다. 나이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즈음 됐을까. 사우나 한복판에서 남녀가 거의 포개다시피 서로 끌어안고 잠을 청하는 것이다. 부부던, 연인이던 서로 아끼는 마음이야 좋지만 초등학생들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함께 하고 있는 공간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들의 행동은 자제를 했어야 옳지 않나 싶다.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키둑거리기에 보다 못해 사우나 주인에게 알렸고 얼마후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사우나는 여러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이다.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기에 앞서 여러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어느정도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 사우나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 경우에는…
지난해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한 획을 긋는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최종적으로는 수출 3천 260억 달러, 무역흑자 167억 달러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내수경기 부진과 함께 북한 핵문제, 아파트 가격 폭등, 한미 FTA에 대한 첨예한 대립 등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 세계에서 11번째로 이루어낸 쾌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의 19.4%를 차지하는 632억 달러(추정)를 수출하여 ‘한국수출의 조타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도내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3대 수출품과 세계 LCD 판넬 수요가 급증한 평판디스플레이어가 주도하였다. 하지만 이와 함께 도내 수출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가지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오대양육대주를 발로 뛴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결실을 거두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금년은 IMF 외환위기 10년이 되는 해이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39억 달러에 불과했고 , IMF 처방에 따른 구조조정이 사회 전반에 불어 닥
20세기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조상들이 누리지 못했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 핸드폰, 컴퓨터 등이 등장하면서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 말처럼, 기계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조금씩 잃어가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중 하나가 네비게이션의 등장으로 잃어가는 나의 기억력이다. 가끔 인천으로 출장을 가는데 나는 네비게이션을 구입하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약도를 복사하거나 직접 관계자와 통화를 해 위치를 확인한 후 목적지를 가곤 했다. 그렇게 몇 번 가고나면 어느정도 지리가 눈에 익고 나름 주변지역까지 폭넓게 기억해 두곤 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을 구입한 후에는 기계에 목적지를 입력해 용감하게 출발했고, 몇 번 편리함에 익숙해진 후에는 아예 기계를 전적으로 믿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또 인천으로 출장을 가던날, 나는 거침없이 목적지를 누른 후 위치도 모르는 곳이지만 용감하게 출발을 했다. 네비게이션은 57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고, 여유있게 음악을 들으며 유유히 가고 있는데 40분쯤 지났을까 가는 길이 왠지 낯설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골목 골목 안내를 하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가 담임선생님에게 책으로 머리를 맞은 걸 안 큰 언니가 입에 거품을 물었다. 체벌 운운하며 흥분했지만 결국 여러사람의 권유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지만 뒷끝이 습쓸하다.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에 따르면 초등학생(정확히는 6세에서 11세)의 발달 단계를 자아 성장의 결정적인 시기라고 본다. 이 시기 아동은 기초적인 인지적,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또래와 같이 놀이를 하게 되고,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만일 이 시기에 순조로운 발달을 하지 못하면 부적절감과 열등감을 갖게 되고, 이러한 열등감은 학교나 사회가 아동에 대한 편견적 태도를 취할 때 생겨나기 쉽다. 어른들이 아동에게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때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매를 든다. 백마디의 타이름 보다는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치는 것이 시간도 적게 들며, 다수의 또래집단을 모아놓은 교실에서 한 아동에게 ‘본보기’로 물리적 제재를 행사하는 것이 집단을 쉽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물리적 제재-폭력은 결국 또 다른 저항을 낳게 되며, 그 저항은 역시 폭력으로 밖에 다스릴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폭력의 악순환이다. 아동의 저항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다르
요즘 우리 사회는 한·미 FTA와 부동산 문제가 이슈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둘 다 공통점이 있다면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생존권 문제와 직결되다 보니 말도 많고 대책 또한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묘안을 찾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30여년 이상을 수산업분야 전문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어 오면서도 어업문제도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세계와 함께 굴러가야만 한다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현재 세계화에 따른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크게 WTO 다자간 무역협상과 FTA에 의한 당사자간 무역협상에 의거 국내 수산업계와 어업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협상이 도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면, 한·미 FTA 등 당사자간 무역협정보다 WTO 다자간 무역협상의 결과에 따라 도내 수산업계에 더 많은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수산물생산 세계5위, 수산물 수입 세계2위, 수산물 수출 세계4위로 수산 강국이며, 경기도 생산품목인 주요 수산물과는 직접적인 경쟁관계는 없으나 관세 조정에 따른 많은 물량이 들어옴으로 인해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WTO는 수산업의 기본인 어업활동을 위한 보조금 자체
결혼한 지 3년째 되는 주부입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주변에는 새로운 변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주부로서 겪는 일 중 하나는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무상으로 지급됐던 비닐봉투나 종이가방을 적게는 20원에서 많게는 100원에 이르는 가격을 지불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업소에 비닐봉투를 모아 가면 비닐봉투 가격을 책정에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생각없이 버려진 봉투를 모아 비록 작은 돈이기는 하지만 짭짤한 수입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아무 비닐에 넣어 버렸던 쓰레기를 규격 봉투를 사용해 버리도록 해 미관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환경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쓰레기 분리 배출이나 재활용품 활용 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시댁 어른들과 함께 살기 위해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오면서 난감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어서 쓰레기를 버리는 데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분리만 잘하면 걱정할 게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단독주택에 와보니 쓰레기봉투…
1983년 제1차 교통안전기본계획 수립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줄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9명 정도의 소중한 목숨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중부경찰에서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05년도 37명에서 32,4%를 감소시켜 전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1위를 달성했다. 이렇게 소중하고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도로 구조의 대폭개선, 시설물 확충 등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선진교통문화에 기여하고자 소통위주의 홍보와 사고요인 행위에 대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계도·단속으로 인한 성과라 하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교통사고 주요원인이 되는 사고요인행위의 집중단속 등으로 사고수위가 낮아지는 타율적인 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는 하루속히 국민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법규를 준수하는척 할것이 아니라 운전자, 보행자 스스로가 사망사고 감소에 적극 동참해야겠다는 인신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 교통사고, 특히 사망사고는 피해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엄
경기지역 부녀자연쇄실종사건이 언론의 흥미위주 보도와 경찰의 안일한 수사 및 방범대책으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군포와 안양, 수원거주 부녀자들이 화성지역에서 마지막 전화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과 ‘연쇄’, ‘실종’이란 단어가 나올 때 마다 그랬듯 이번에도 언론은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각 신문과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화성에 다시 ‘살인의 추억’공포’, ‘공포에 떠는 화성’, ‘또 사라지는 그녀들…화성이 다시 떨고 있다’등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사건을 다룬다. 하지만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의 저자인 하승균 전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도 지적했듯이 이번 사건은 실종자들의 소재파악도 못하고 있는 사건으로 연쇄살인사건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종류의 강력사건은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지만 언론은 이번 사건을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지어 흥미위주로 보도하고 있다. 이같은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는 화성시와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특히 화성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부녀자연쇄살인사건’으로 가뜩이나 타격을 입은 화성을…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조국근대화의 주요 정책산업이었다.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의 폐허더미에서 기술 강국을 외치며 국가기간 산업인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분연히 일어섰던 덕에 우리는 ‘한강의 기적’ 등 세계가 부러워하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가 있었다. 건설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컸기 때문에 건설업이 살아나면 나라 전체의 경기가 활기를 띄게 되는 상황을 우리는 봐왔다. 이같은 경험에서 지금의 경제논리가 성립되었고, 나라가 고유가에 시달리거나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제사정이 안 좋을 때 마다 정부에서는 건설 경기 부양책이라는 국가적 경제처방전(?)을 내놓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그 과정에서 건설인들은 선진한국의 건설신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그것을 만들어 냈다. 참으로 선진한국의 꿈을 위해 젊음을 바친 그 분들을 생각하노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흔한 옷차림이었던 재건복같은 점퍼스타일의 옷차림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어느새 실업률이 높아지고 취업을 포기한 청년실업자 수가 1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높아만 지는, 해결될 기미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