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인 2천600만여 명이 산다. 팔당상수원은 이 많은 국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반드시 필요한 수도권의 젖줄이다. 만약 팔당상수원이 오염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나 해당지자체들의 팔당 상수원보호를 위해 규제조치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에도 6월 8일∼8월 31일 사이에 팔당 상수원 관리지역 내 54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108곳을 적발했다. 상수원 주변 오수 무단 방류, 무허가 건축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캠핑장과 골프장, 수상레저시설 등이다. 현재 팔당상수원 주변지역에는 주택과 공장, 축사 등 총 3천139개의 건축물과 아파트, 단독 등 2천353개의 주택이 있고, 6천621명이 거주한다.(2017년 도 수자원본부 전수조사) 문제는 이들의 희생이 크다는 것이다. 팔당상수원은 반드시 보호해야 하지만 수십년간 규제강화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피해를 받는다. 따라서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나 과다한 규제는 개선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제와 단속, 수질정화활동 등 지속적인 관리의 효과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덕수궁에서 길 건너편 조선 호텔 쪽을 바라보면 조그맣게 황궁우의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덕수궁에 이어 오늘은 대한제국의 상징이자 황제의 상징인 환구단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황제의 지위를 상징하는 곳이다. 황제는 새해가 되면 나라와 백성들의 안녕과 풍요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 제사를 ‘기곡제’라고 한다. 기곡제는 숙종 9년에 사직단에서 대신 거행한 바 있다. 이후 정조대에서도 사직단에서 기곡제를 행한바 있다. 환구단이 이곳에 자리하게 된 것은 고종의 황제즉위와 맞물려서이다.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으로 환어하시면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연호를 ‘광무’로 정한 고종은 환구단의 설치를 명하셨다. 1897년 8월 환구단의 위치를 정하고 한 달여 만에 환구단은 완공되었다. 이렇게 완공된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공식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천자(天子)의 나라임을 세계에 공표하는 상징적인 곳이었다. 덕수궁에서 환구단까지 이어질 황제의 행렬을 위해 군사와 순검들이 도열하였으며, 인근가옥에서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걸어 애국심을 드러냈다. 황제의 행렬 모습은 기존 행렬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는데, 첫째는 행렬 앞에 자리한 태극기
인간은 과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일단 검증된 기록상으로 보면 122년 164일이다. 프랑스의 장 칼망(1875~1997) 할머니가 이 같은 시간을 살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 되어 있어서다. 하지만 과학계는 인간의 수명이 이보다 훨씬 더 길어 질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몇 해 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는 최고 142세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잡지는 일반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을 조금 넘는데, ‘라파마이신’이라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한 쥐가 3년 넘게 살았다며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142년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계산법을 내세워 이같이 밝혔다. 인간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학자들의 공통적 의견은 아직 동물실험 단계라 인간의 수명 연장에 적용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전제 하에 ‘항노화 치료제’의 등장을 들고 있다. 덩달아 논쟁도 뜨겁다. 대표적인 것이 150세 인간이 나올까를 두고 두 과학자가 벌이는 ‘5억달러 내기’다. 다소 엉뚱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내기는 미 텍사스대학의 생물학자 오스태드 교수가 2000년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그가 ‘2150년까지 인간 최고 수명이 150
동천홍(東天紅) /김도성 붉은 아침햇살이 아내 얼굴을 비췄다 빗질 못한 머리가 까치집을 지었다 손으로 둥근 얼굴을 마주 보며 감쌌다 자세히 바라보니 정말로 아름답다 여보 나 예뻐요, 갓 시집온 새댁 같아요 수줍은 아내의 낯이 붉은 해로 물들었다 아버지처럼 형님처럼 따사로운 숨결을 지닌 시인의 감성에 늘 감탄의 시간으로 마주하게 된다. 자칫하면 감상으로 흐를 위험성 있는 정감들을 진정성으로 떠받쳐주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의 음률성에 있다. 동천홍에 비치는 마음의 얼굴이 잘 베어나는 화자는 삶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명상을 그리게 된다. 아내에 대한 끝이 없는 연민도 그러하거니와 바쁘게 가방끈을 매고 문학의 숲으로 걸어오는 모습에서 나가는 모습까지 성실한 모습에는 항상 주위를 놀라게 한다. 흘러가는 주름살과 세월이라는 매개항을 통해서 수사적으로 동일 선상에 놓고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시는 시인의 삶의 이력이 만만치 않은 문학의 오솔길을 보게 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간간이 바람은 불어도 햇살이 푸근하다. 낮에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방문을 해서 근처 문화공간으로 발걸음을 한다. 커피숍과 갤러리가 함께 있는 공간이다. 가까운 거리라 걸어가며 얼마 만에 느껴보는 푸근함인지 몸의 긴장이 풀리며 벌써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올겨울처럼 추운 겨울도 드물다. 11월부터 몰아친 추위로 한 달이나 빨리 한강이 얼었고 조정 경기장은 꽁꽁 언 강물 덕에 연습도 못 하고 지나간다. 우리나라의 겨울을 일컬어 삼한사온이라도 하는데 무슨 겨울이 막무가내로 춥기만 해서 삼한사한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도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시베리아처럼 추운 서울 날씨를 빗대어 서베리아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그것으로도 올 추위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 작년에는 겨울이 춥다는 오보가 나와서 발열내의를 많이 준비했다가 춥지 않은 겨울을 지나면서 상인들이 본전도 못 찾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올해도 큰 추위나 폭설이 없을 것이라는 예보에 작년의 실패 때문에 많이 준비하지 않아 물량이 달린다고 한다. 나도 바쁘다는 핑계로 늦게야 어머니 내의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내가 찾는 상품이 품절되었다고 해서 어머니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다른 집에서 사다 드렸다. 내의뿐이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길에 놓여있는 조그마한 사과를 발견했다. 하찮은 사과가 영웅인 자기의 길을 막는 것이 불쾌하여 발로 툭 찼다. 그런데 그 사과는 길 밖으로 사라지지 않고 더 크게 변하여 그 자리에 있었다. 화가 난 헤라클레스는 사과를 없애려고 가지고 있는 방망이로 때렸음에도 사과는 더 커져서 이제는 길을 막아버렸다. 헤라클레스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커져버린 사과와 씨름하고 있을 때 아테네 여신이 나타나서 사과에게 다정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어루만져주었다. 그러자 사과는 본래의 모습으로 작아졌다. 그리고 헤라클레스에게 이 사과는 ‘화’라는 사과인데 자꾸 화를 돋우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타일렀다. 이 이야기는 이솝의 우화에 있는 내용인데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특히 서울 강남 주택가격이 ‘화가 난 사과’와 같다. 정부가 주택가격을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주택가격은 ‘화’가 나서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이다. 주택가격을 화가 나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주택에 대한 과도한 참견이다. 주택은 의식주의 하나로 인간생활의 필수품이다. 모든 사람의 이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해 일단 수락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당국이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한 마당에 거부할 명분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선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의 의미다. 정상회담 제의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여러 가지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무시할 수 없는 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분위기에 따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리셉션에서도 미국 펜스 부통령의 여러 가지 행동을 놓고 북미관계의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여서 더욱 그러하다. 정부 관계자도 두 개의 축이 같이 굴러가야 수레바퀴도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해 북미대
지난 7일 삼성전자 경영위원회에서 평택 반도체공장 제2의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 투자 안건을 의결하자 평택시는 물론 경기도 역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미 삼성전자는 제1생산라인에 27조3천 억 원을 투자했는데 제2생산라인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착공 2년여 만인 지난해 7월, 본격 가동, 최첨단 3차원 V낸드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 제1생산라인은 단일 생산라인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제1생산라인에는 3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라인을 만들기 위해 건설현장에 투입된 근로자 수만 해도 하루 평균 1만2천여 명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니 평택 반도체공장 제2의 생산라인 소식 이후 지역경제가 또다시 후끈 달아오를 만하다. 제2생산라인 공사가 시작되면 건설현장과 근무라인에서 비슷한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또 공장의 규모가 훨씬 커지면서 이 부근의 개발도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남경필 지사도 8일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 건설 결정을 1천300만 경기도민과 함께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남 지사는 제2공장 건설에 30조원 규모의 투자가
‘슬픈 열대’의 저자 레비스트로스(1908∼2009)는 원주민들의 종적을 좇아 이곳저곳을 떠도는 민족학자의 신세를 일컬어 ‘만성적인 고향상실증을 앓고 있는 심리적인 불구’라 비하했다. 세계대전을 전후로 그의 조국에서는 제3세계에 대한 동경과 로망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었고, 여행책자와 엽서들은 그곳 나라들의 때타지 않은 원시림을 열렬히 찬양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러한 나라들에서는 서구인들이 꿈꾸는 원시와 낭만이 저물어버린 지 오래였다. 문명 이전의 진정한 고향을 찾아 멀고 먼 길을 떠나왔건만, 이미 그 고향은 산산이 파괴되어 버렸고 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또 다른 서구 세계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민족학자는 더 깊은 산속으로, 오지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여행길의 끄트머리, 가장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촌락까지 가봤자 번번이 좌절한다. 오롯한 그들의 문화는 온 데 간 데 없고, 그들의 오랜 문명은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대부분 굽어져 있었다. 유진 앙리 폴 고갱(1848∼1903)이 예술의 투지를 불태우기 위해 남태평양에 위치한 타히티 섬을 찾았던 것은 그보다 한 세기
지난 1월말, 아마존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세계 첫 인공지능 무인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고'를 오픈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이 상점은 계산대에서 따로 결제할 필요 없이 상품을 집으면 자동 결제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마트와 달리 입장할 때 소비자가 아마존 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물건을 고르면 퇴장할 때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소비자들은 집었다가 내려놓은 상품은 자동으로 구매 목록에서 삭제되며, 결제를 위해 따로 줄을 서지 않아도 돼 쇼핑 시간이 절약된다며 매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시스템의 중심은 매장 내부에 설치된 3D 카메라와 센서가 모두 감지해 연계된 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시스템을 ‘무인경제’라 부른다. 즉 인간의 노동력이 아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로봇 등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차용된 시스템을 의미하는것으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제조, 제품, 서비스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경제 활동을 말 할 때 사용한다. 무인경제가 산업 전 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우리 주변만해도 셀프 주유소, 무인 빨래방, 스마트 택배, 자동판매기, 코인 노래방 등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