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의 4대문 앞에는 모두 옹성이 설치되어 있다. 4개의 옹성은 남북이 비슷하고 동서가 비슷하다고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되어 있으나 각기 건축과정이 달라 세부적으로는 차이점이 많이 발견된다. 북옹성은 1차 공사의 막바지인 1794년 10월 20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겨울을 지나 다음 해 을묘년(1795) 2월 27일 완성되어 4개월이나 소요된다. 반면에 을묘년 행차가 끝나고 시작된 남옹성은 1개월, 옹성문이 없는 동서옹성은 8일 만에 공사가 완성된다. 뿐만 아니라 벽돌 공사는 물을 사용하여야 하는데 한겨울을 물이 얼어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치명적 하자가 있는 옹성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원설계자인 정약용이 배제된 상태에서 급하게 만들어진 북옹성은 여러 문제를 지니게 된다. 첫째, 홍예석 사용문제다. 화공(火攻)에 강한 벽돌 옹성을 만들고도 가장 취약한 문의 홍예 재료를 돌로 만든다. 둘째, 적루를 설치하지 않은 문제다. 정약용의 설계에는 대문의 좌우에 적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적루를 계획하고 옹성 위에는 설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공사실무자들은 다산의 계획과 반대로 적대의 적루 2개를 생략하는 대신 옹성 위에 적루를 계획한다. 하지만 화성 공사
지난 5일 발생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 사건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투쟁 닷새째인 7일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김 원내대표의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또 지난 5일 발생한 김 원내대표에 대한 기습폭행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경기지역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24시간 릴레이 단식투쟁에 동참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바른미래당도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라고 반발했지만, 여당은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야당에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래저래 국회가 공전하면서 산적한 민생현안들이 뒷전에 밀리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국회는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대타협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한심할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바른미래당도 드루킹 특검도입에 공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6일 “민주당은 조건 없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해야 한
공무원들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왜냐하면 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들이 자신의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력한 후보자를 향해 물밑 줄서기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후보들의 출신학교 동문이나 고향사람끼리 뭉쳐 밀어주는 일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부는 이를 넘어 자신의 개인조직과 인맥까지 동원해 선거에 적극 개입한다. 이렇게 당선된 단체장은 그들을 외면하기가 힘들다. 보은인사로 이어지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인식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지원을 거부하는 후보들도 있긴 하다. 단 한 표가 아쉬운 박빙의 선거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기가 결코 쉽지 않으나 지방자치의 정착과, 올바른 시정·도정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소신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당선 가능한 유력후보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다니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영진(민주당·수원 병) 의원이 공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무원 선거법 위반행위 조치현황’ 자료에도 나타난다. 이 자료를 보면 전기한 것처럼 공무원들의 선거법 위반행위가 대선이나 총선보다 지방선거 때 더 많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공무원 선거법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지 2년 반 만이다. 북한 비핵화·한반도 평화 문제가 공통의 관심사로 부각된 시점에서 열리기 때문에 여기에 쏠리는 국제사회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 앞서 의제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의 당사자 국은 남·북·미 3자이지만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할은 크고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런 의미로 정상회의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에서 3국 간 실질협력의 발전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장이어야 한다. 예전만 같지 않다고 하지만 ‘혈맹’인 북·중 관계에 비춰 중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종국적으로 이행하도록 추동해야 할 중심 국가이다. 판문점 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전환 추진을 천명하며 명기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문구 때문에 ‘종전선언 차이나 패싱’ 우려도 중국에선 고개를 들고 있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방북, 중국 역할을 재
지난달 27일 남북정상이 함께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이후 한반도엔 화창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이 손을 잡고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오르내리고,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인 듯 다정하게 도보다리에서 오랫동안 대화하는 장면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줬다. 이 장면은 전 세계 언론사들의 톱뉴스로 전해졌다.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와 상호 적대적 행위 중단, 이로 인한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실제로 국내 여론조사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88.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 평가는 8.0%에 그쳤다. 이로 인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6%까지 치솟았다.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번 회담의 성과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35.1%), ‘올해 종전선언과 항구적 평화를 위한 다자회담 추진’(27.0%),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 지대의 평화지대 전환’(11.0%) 등이다. 한마디로 전쟁 없는 한반도에 대한 갈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마음 저편에 묻어 두었다가 5월이면 더 생각난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저리는 말이 어머니이다. 자신도 모르게 자식들에게 하고 있는 행동을 보면 언젠가 경험한 익숙한 모습을 발견 한다. 그건 젊은 시절의 내 어머니의 모습이다. 부모 노릇도 학습이 되어지나 보다. 자손 귀한 집안으로 시집와서 내리 딸만 4명를 낳으면서도 어머니는 돌아서 또 아이를 낳을 결심을 했다. 결국 아들 2명을 더 낳아 우리집은 4녀 2남이 되었다.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에 힘쓰고 솜씨 좋은 어머니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아롱다롱이 자식들 건강을 보살폈다. 자존심 강하고 섬세한 딸들의 요구를 하나씩 채워주면서도 아침에 눈떠보면 어머니가 밤새 뜬 빨간 털실 쇼파 커버로 거실은 변해 있었다. 겨울에 만두를 한소쿠리 가득 만들어 쪄서 얼리는 모습을 보면 왜 그렇게 많이 만드냐고 짜증을 내었지만 결국 그 만두는 찌고 튀기고 끓여서 우리 형제의 간식이 되었다. 그래도 큰딸 만큼 대접도 못받고 동생들에게 양보해야 나는 언제나 혼자 자신을 챙긴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어머니는 늘 바빴고 저 멀리 있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시절 밤새워 그림을 그리면
첫 만남 /정홍도 쇠사슬 보다 질긴 분단의 끈 끊어질 잊을 수 없어 옹이로 남은 상흔도 삭아 내릴 그 때가 익어 가는가! 비무장지대 풀꽃과 노루조차 봄날을 염원하는데 하나 되기를 우리 모두 하나 되자는 아리랑의 선율 지난밤 꿈속에서도 뭉클함을 어쩌라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검은 구름 거두어지는가! 첫 만남인데도 막힌 물고가 터질 듯 코끝 찡한… 분단 65년 민족의 恨, 부둥켜안고 웃고 울어도 좋을 판문점 선언아 뒷걸음하기 없기를… 나는 보았네! 평화와 번영을 약속한 역사의 징표 될 53년생 반송 한 그루 한라 백두의 흙살을 덮고 한강 대동강 물에 목을 축인 나는 들었네 하늘에서 내려온 듯 푸른 색깔 도보다리 그림자도 간적 없는 그 다리에 앉아 서로 나눈 새만 듣고 바람만아는 봄볕 속 밀어 나는 들었네! 겨레의 번영과 행복으로 가는 길, 서로 묻는 소리 참 경이로운 모습과 경이로운 얼굴을 만난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로봇이 등장하는 시대가 왔으니 인간의 삶 속에 어디 놀라운 일이 있다지만 분단 상황에 있는 한반도의 악수는 더 놀랍고 종일 먹먹한 가슴으로 꿈인가 싶다. 사람이 넘어서는 높은 장대도 아니고 먼 길도 아닌
“도대체 이 사람은 내 말을 듣고 있기는 한 걸까요? 내가 말한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 말꼬리만 잡지, 내용이 전혀 연결되지 않아요. 분명히 대화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부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부부교육과 코칭을 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이다. 우리 부부는 대화가 잘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묻는다. 그럼 필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시작부터 잘못됐습니다.” 부부의 대화가 부부싸움으로 변질되는 이유는 대화의 시작을 ‘사실’이 아닌 ‘판단’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판단’의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은 그것을 공격이나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반격, 방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대화가 부부싸움으로 변질되는 이유이다. ‘사실’과 ‘판단’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아 많은 부부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여기서 사실이란 내가 보고 들은, 있는 그대로의 것이라면 판단은 사실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한 것이고 사람마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자유한국당 남경필 현 지사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인천시장은 박남춘 국회의원과 유정복 현 시장의 대결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서로의 비방전이 뜨겁다. 자칫 이번 선거에서도 정책은 실종하고 네거티브만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상대방의 부담스러운 부분을 공격하며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고교 1년 선후배 간인 유정복 시장과 박남춘 의원도 벌써부터 서로를 비방하고 나서는 등 벌써부터 네거티브가 시작됐다. 남경필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제가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을 응원하자 이재명 후보께서 ‘유리할 때는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과연 이 후보가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따졌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시장을 ‘사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자꾸 말을 한편에 치우쳐서 하니 다수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시장 캠프 백종덕 대변인은 논평을 내 “남경필 지사는 민주당 이간질 말고 자한당 집안 단속이나 하시라”고…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과 북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처럼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한 겨레로서의 신뢰를 거두지 않으면서 하나씩 장애물을 거둬나간다면 아직 속단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바라는 영구적인 평화, 더 나가서 평화통일의 그날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종식의 분위기는 익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이 이어진다면 진정 ‘한반도의 봄’은 올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CNN이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미회담 판문점 개최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판문점 개최의 이점은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이동하기가 가장 편한데다 이미 대규모 프레스 센터가 판문점에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또 DMZ 내 북측 지역에서 회담의 일부 행사를 열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 지역으로 건너갈 수 있다. 이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 개최를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한미정상 통화 당시 두 정상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