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특수선(특수 목적 군함) 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했다. 미국 주도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넘어, 유럽·북미·남미·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전역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양새다. 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페루 국영 조선소 시마(SIMA)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생산과 관련한 LOI(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MOU(양해각서), 지난 4월 MOA(합의서)에 이어 실질적 사업 추진을 위한 후속 조치다. 이번 협력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과 하비에르 브라보 데 루에다 해군사령관 등 주요 인사들이 APEC 회의를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페루 해군은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며, HD현대중공업의 1500톤급 ‘HDS-1500’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신형 잠수함 건조를 검토 중이다. 길이 65m, 폭 7m 규모의 HDS-1500은 수심이 얕은 연안 작전에 특화된 중형 잠수함으로, 기동성과 은밀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한화오션도 APEC을 계기로 잠수함 수출 협력을 본격화했다.
의정부 장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진행 중이던 보일러 교체 공사가 미뤄지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특정 업체와 유착해 공사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 측은 일부 주민의 선동으로 공정이 늦춰진다고 반박했다. 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중앙난방 노후화로 개별난방 전환 공사를 추진해왔다. 1488세대 규모로 입주민 수가 많아 공동구매 방식으로 진행됐고, 입찰 결과 한 세대당 40만 원 수준으로 교체 가능한 A업체가 낙찰됐다. 그러나 시공사 측이 “A업체는 보일러 연통을 호환할 수 없어 시공이 불가능하다”며 반대했고, 대신 B업체의 제품 설치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시공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하고 B업체 보일러를 홍보해 주민 반발을 샀다. 입주민 C씨는 “입찰 당시 A업체가 타사보다 20만~30만 원 저렴했는데 시공사가 이유 없이 교체를 거부했다”며 “결국 일부 주민은 비싼 업체 제품을 개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A업체는 지난 8월 주민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였고, 연통이 맞지 않아 시공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일부 주민이 허위 주장을 퍼뜨려
경기도는 산림청이 실시한 ‘2025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평택시와 부천시가 각각 가로수 분야와 학교숲 활용·사후관리 분야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가로수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된 평택시의 ‘국도1호선 가로숲터널’은 비전동에서 독곡동까지 14.5㎞ 구간이다. 평택시 시목이자 향토수종인 소나무(장송)를 식재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면서 2열 가로수 식재로 다채로운 녹지 경관을 제공했다. 시민 기증 수목을 포함하는 등 시민참여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교숲 활용·사후관리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된 부천시 ‘시온고등학교’의 학교숲은 생태학습환경과 녹색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교과목과 연계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도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우수사례에 선정되고 있다. 이번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산림청은 기후대응 도시숲, 도시숲, 가로수, 학교숲, 학교숲 활용·사후관리 5개 분야 전국 14개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이정수 도 정원산업과장은 “앞으로도 도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중심의 녹색공간을 확대 조성해 도민이 어디서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공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경기도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도내 쿠폰 지급률 97.3%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부터 실시된 도내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은 도민 1213만 5000여 명(소득상위 10% 제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1181만 2000여 명의 도민이 민생쿠폰을 지급받으며 총 1조 1812억 원을 수령했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의왕시가 98.2%로 가장 높은 지급률을 보였고 광명시와 동두천시가 98.1%를 기록했다. 도가 7~8월 경기지역화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폐 사용량은 1조 10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사용된 4313억 원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경기지역화폐 사용 증가량 6765억 원은 해당 기간 민생쿠폰으로 실제 사용된 4097억 원을 2668억 원(56%) 초과하는 금액이다. 도는 민생쿠폰이 실질적인 소비 확대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생쿠폰은 오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기한 이후 잔액은 자동 소멸된다. 지난달 31일 현재 1차 소비쿠폰은 98%가량 사용됐으며 2차 소비쿠폰은 83.6%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김해련 도 복지정책과장은 “소비쿠폰은 지역
"노장은 죽지 않았습니다."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김선미(경기도)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4등급(선수부)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김선미는 2일 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4등급(선수부) 결승에서 '띠동갑 후배' 권효경(충남)을 15-8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선미는 제43회 대회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해 결승에서 맞붙었던 '나비 검객' 권효경과 리턴 매치에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또, 지난 10월 31일 플뢰레 개인전 3/4등급(선수부) 결승에서 권효경에게 14-15, 1점 차 석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완벽하게 되갚았다. 김선미는 "너무 오랜만에 에페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아직 노장은 죽지 않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31일 플레뢰 결승에서 권효경 선수에게 패해 걱정도 하고 자신감도 좀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꽤 많은 점수 차로 이겨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오는 4일에 진행되는 사브르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는 그는 "아마 결승에서 또 권효경 선수와 맞붙을 것 같다.
‘2025 국제사회연대경제협의체(GSEF) 보르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김보라 안성시장이 지역 기반의 사회연대경제 비전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의 폭을 넓혔다.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이번 보르도 포럼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중앙정부 관계자, 지방정부 단체장, 사회적경제 기업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5,500명이 참석해 사회연대경제를 주제로 7개 핵심 의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보라 시장은 한국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이자 GSEF 아시아대륙 의장기관 대표 자격으로 포럼에 참여했다. 포럼 첫날인 29일에는 개최 도시인 피에르 위르믹(Pierre Hurmic) 보르도 시장의 공식 초청으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피에르 위르믹 시장은 한국 지방정부와의 교류 의지를 밝히고, 프랑스 와인 최대 산지인 보르도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농지 활용 문제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안성과 보르도는 농축산업 기반의 도시라는 점에서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지역혁신과 주민복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발전정책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포럼 2일차인 30일에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31일 1심 선고 직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공사 전략사업실에서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한 정 변호사 역시 같은 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1심은 유 전 본부장에게 징역 8년과 벌금 4억 원, 추징 8억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정 변호사에게는 징역 6년 및 벌금 38억 원, 추징금 37억 2200만 원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공사의 실질 책임자"라면서 "배임 행위를 주도했다"고 판시했다. 이들과 기소돼 징역 8년과 428억 원 추징을 선고받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민간업자들 역시 항소할지 주목된다. 김 씨에 대해 재판부는 "민간 측 최대 지분권자(49%)이자 실질 대표로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등 배임 범행에 적극 가담했고, 가장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낮은 징역 4년과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
해외에서 한국 식품(K-푸드)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K-푸드 수출액은 84억 8100만 달러(약 12조 157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77억 8700만 달러였으니 무려 9%가량 증가했다.(관련기사: 경기신문 10월 29일자 4면, 전 세계에 위상 떨친 ‘K-푸드’ 저력… 수출액 ‘역대 최대’ 경신)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2년 연속 100억 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품목은 라면 등 가공식품이 가장 많았다. K-푸드 전체 수출액의 60%가 넘었다. 가공식품은 6.7% 늘어났다. 특히 라면은 11억3000만 달러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 증가했다. 아이스크림(24.2%)과 믹스커피를 비롯한 커피조제품(15.8%)도 눈에 띄게 늘었다. 수산물 중에서는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김이 14.0%나 증가했다. 이처럼 K-푸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K-콘텐츠 흥행과 연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지난 2020년 한식진흥법을 제정하는 등 한식 세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기업들
성매매업소 업주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성매수자들을 협박해 5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해커와 조직원 전원이 검거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5명을 구속송치했다 밝혔다. 또 이들의 부탁을 받고 범죄수익을 자신들의 계좌로 건네받아 인출해 준 조력자 5명과,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도피한 이들에게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제공한 5명 등 조직원 총 10명을 불구속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킹 앱으로 탈취한 정보로 성매수자 62명을 협박해 2억 4000여만 원을 갈취하고 2억여 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연락처, 메시지, 통화내역 등 고객정보 탈취 기능이 있는 고객 정보 탈취용 어플을 구매한 뒤 성매매업소 업주에게 영업용이라고 속여 이를 설치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선후배 등 지인 관계인 B씨 등과 사무실을 임대해 고객 정보 수집 및 고객을 상대로 협박할 수 있는 노트북, 대포폰 등 범행 도구를 마련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조직원 4명은 함께 고객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