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구성원의 행동을 규제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통제 방식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낙인 효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행동이나 특성이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규정되었을 때, 그 행동을 한 개인은 사회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고립되거나 배제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사회적 낙인을 받아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그 정체성은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사회는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억제하며 집단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한다. 타투(문신)에 대한 낙인 효과는 이와 같은 사회적 통제의 대표적인 사례다. 서구 기독교 사회에서 타투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여겨졌다. 기독교 전통에서 신체는 신성한 것으로 간주하였고, 타투는 이를 훼손하는 행위로 해석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범죄자에게 타투를 새..
17년째 공전 중이던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다. 10일 화성시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 마리 막스(Marie Marks) 파라마운트 엔터테인먼트 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브랜드 유치 선포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파라마운트사가 화성국제테마파크의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로 결정됐다는 공식 발표도 나왔다. 따라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화성 서부권에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 보유사인 파라마운트의 브랜드를 활용한 아시아 최대 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화성시는 2007년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가 화성국제테마파크에 들어온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사업은 순탄하게 추..
지난 추석에 받은 선물 중에서 아주 맛있게 먹은 것이 바로 곶감이다. 곶감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는 우리 나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퍼져서 한국 음식이 되었다. 곶감의 어원 중에서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꼬챙이에서 곶감을 빼서 주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의 곶감의 역사는 고려시대인 12~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즘은 완전히 말린 건시보다 반쯤 말려서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반건시가 인기가 있다. 곶감의 효능을 찾아보니 의외로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기침이나 가래를 낫게 하고 목소리를 윤택하게 하는 데에 좋으며, 어린이들 설사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식이 섬유가 많아서 변비를 예방하며, 포도당과..
살맛 돋는 가을이다. 가을바람은 추석을 앞세우고 왔다. 그 바람이 목을 껴안아주고 피부를 만져주면 마음은 얻는 것 없이 상쾌해지고 몸 컨디션은 상승된다. 그 기분으로 숲길은 걸으면 가슴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익숙하게 불렀던 노래가 재생되어 입 밖으로 나온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추억은 가슴속 열차를 타고 빛바랜 색으로 달려온다. 위의 동요를 부르거나 들으면 나이 따라 헐거워진 눈물주머니 탓인지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다. 특별히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에서 마루 끝에 나와 앉아 ‘엄마를 불러 봅니다.’라고 나는 바꿔 불렀다. 그러면서 흐르는 눈물을 그냥 흐르게 했다. 이것이 내 영혼 1번지 고향..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입에 윤석열 정권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김건희 여사가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연일 강도를 높이며 검찰과 여권을 향해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명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쩔쩔매는 대통령실과 여권, 머뭇거리는 검찰. 최저치를 경신하는 대통령 지지율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은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에서 공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다. 녹취록 등에 따르면 공천 청탁의 핵심 경로는 김건희 여사와 당시 공천라인을 장악하고 있언던 ‘친윤’ 정치인들이다. 이 때문에 사건 초기부터 대통령실과 검찰이 머뭇거리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과 검찰이 머뭇..
국정감사가 사흘 전 시작됐다. 다음 달 1일까지 4주 동안 이어진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활동상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언론의 구미에 맞는 보도자료도 넘쳐난다. 과장되기 일쑤다. 언론의 냉정한 검증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다. 그런데 검증은 차치하고 기자가 의원실 자료를 선정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정감사 보도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거대 플랫폼 유튜브가 조선일보로부터 범죄의 방조자라는 호된 질타를 받았다. 이 신문은 9월 26일 1면에 ‘정부 세금 안 내는 유튜브(구글 포함)에 연 674억 광고 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2023년 유튜브의 정부광고 수주액은 2022년 정부 광고 전체 1위였던 KB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와 다음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고 했다. 수주액이 2019년 대비..
한 노부부는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여 두 채의 아파트를 장만하였고 그 중 한 채의 아파트는 노부부가 공동으로 소유를 하였습니다. 노부부는 상의하여 노후에는 두 아들에게 각 한 채의 아파트를 주기로 하였고, 아들들에게도 그렇게 자신들의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고 가족을 알아보고 간단히 본인의 의사를 표시할 수는 있었으나 온전한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에게 주기로 약속한 아파트가 마침 재건축이 되었고 할아버지는 절세를 목적으로 그 소유권을 둘째 아들에게 이전해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소유의 지분이 문제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들이 계획하였던 바와 같이 둘째 아들에게 할머니의 지분을 이전해 주겠다고..
경기도가 경기도서관 건립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도 최초의 광역 대표 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은 도 전체 도서관 정책을 총괄한다. 총 사업비 약 1100억 원을 들여 광교신도시 경기도청이 있는 경기융합타운에 들어선다. 내년 10월까지 연면적 2만 777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데 이곳에는 도내 최대 규모인 약 90만 종의 장서를 보관할 계획이다. 경기신문이 지난 4월 18일자 사설 ‘기대되는 광역 대표 경기도서관’을 통해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도는 경기도서관이 도민 모두가 편안하게 찾고, 독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의 기회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공공도서관 309개, 작은도서관 1676개 등 약 2000개 정도의 도내 모든 도서관 정책을 담당한다. 도는 경..
최근 청년층의 장기 실업률 등의 원인이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인데,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듯해 아쉬움이 크다. 우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실업률을 살펴보자. 통계청은 8월 실업자가 56만4000명으로, 이 중 구직기간 6개월을 넘긴 ‘장기백수’는 20.0%인 11만3000명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장기실업자는 25년만에 최고 수준이며,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8월 전체 실업자 수는 이전보다 감소해 1.9%를 기록했다. 즉, 실업률은 역대 최저, 장기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두 번째로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난해 지역별 청년인구(15~29세) 순이동 수의 경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하면 대전과 세종 지역만 청년인구가 유입됐고, 반대로 강원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청년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원지역에서 유출된 청년인구는 3949명으로, 이는 전년동월보다 23.4% 늘어난 규모로 확인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일자리의 양적 공급보다는 질적 수준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적지 않은 청년인구가 지역을 떠나는 상황에서 인력양성을 통한 지역혁신 이룩은 무의미하며, 청년인구의 이탈이 늘어나면 혁신 동력이 상실될 거라고 경고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가 결국 폐업에 이른 2030세대 자영업자 규모를 보면 심각성은 더 크다.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공개한 국세청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개인사업자 중 폐업률은 9.5%이며, 이 중 20대의 폐업률은 20.4%로 가장 높았다. 30대 폐업률은 두 번째로 높은 14.2%였다. 창업에 나선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가 불황과 경쟁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폐업하지 않고 사업을 운영하더라도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더 많았다. 2022년 국세청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분 1146만4368건 중 75.1%인 860만9018건은 연간 소득이 1200만원 미만, 월소득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소득이 전혀 없다고 신고한 경우는 94만4250건으로 8.2%에 달했다. 회사가 싫거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결국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하나같이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꼽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해결책을 ‘양질의 일자리’라는 한 마디에 모두 우겨넣고 있는 건 아니냐고. 양질의 일자리란 높은 월급과 워라밸, 안정된 고용형태가 보장되는 개념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1만원을 넘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현실의 그것은 너무나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 아득한 환상처럼 느껴지는 ‘양질의 일자리’ 말고 피부로 느낄 만한 구체적인 대안을 원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까. ‘실업’의 고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점점 크게 다가오고 있다.
1960년대 근대화시기에 미국의 경제학자 로스토우(Walt Whitman Rostow)는 이렇게 말하였다. 경제발전단계는 전통적 사회에서 선행조건을 갖추고 난 후 도약(take-off) 단계를 거친다. 도약단계는 마치 비행기가 날아올라 비행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는 전환점이다. 날아오른 경제는 성숙단계를 거쳐 최종 고도의 대량소비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한국경제는 도약하여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는 1996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여 선진국에 진입하였다. 그 후 2019년 ‘30-50클럽’의 회원국가가 되고, 2023년 기준 1인당 총국민소득(GNI)이 일본을 앞질렀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고 대량소비사회가 되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고도 경제성장으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