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만 꽂으면 당선’. 인구 10만여명에 불과한 여주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꽃 튀는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새누리당 여주시장 경선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까지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모두 8명. 반면 민주당은 인재가뭄에 속이 탄다. 광역도시도 아닌 작은 시골에서 후보 난립현상을 보이자 관심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지역정서 탓에 시민들은 그동안 여당에 ‘묻지마식 투표’ 성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요즘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시(市)로 승격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지만 양평군은 해마다 인구가 3천명 증가했지만, 여주시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실에 큰 충격 받은 모양이다. 여당에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아왔는데, 이 같은 참담한 결과가 나타나자 허탈감이 팽배하다. 시민들은 “미래에 대한 정교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발전의 바탕 돌 구실을 하는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몇 년 전, 국내 한 대형마트가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일명 ‘통큰 치킨’을 판매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소비자들은 집 근처 치킨집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가격으로 품질 좋은 치킨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만족감에 연일 마트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통큰 치킨’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사이, 마트 인근에 있는 이른바 동네 치킨집은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다. 하루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결국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과 국민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개입하고 나서야 ‘통큰 치킨’은 1주일 만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혹자는 정부의 개입이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소비자의 편익을 강제적으로 강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비자가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는 기존 상인의 기득권을 대변하기보다는 대다수 소비자의 편익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소비자 편익이라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서로 경쟁시키는 것이 최선일까. 전통시장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통시장을 개방한 후 해외자본이 들어오고, 거대한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의 장학금을 대출로 지원하고 있다. 대출의 재원은 한국장학재단이 채권을 발행하여 조달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장학재단의 사업비 7조4천억원은 고스란히 부채로 잡히고 있고,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 부채 규모 493조 규모에 포함되어 있다. 장학금이 부채로 관리되는 것은 그것이 부실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음에 갚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곧잘 부채라고 하면 부패나 부실을 연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만 구입하지 않는다. 은행 융자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다만 구입하는 아파트의 규모나 상환의 시기를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공공기관도 부채의 성격과 규모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 부채의 책임 최근 공공기관의 부채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채의 규모가 방만 경영, 과도한 복리후생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이나 수익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한 사례들도 국민의 불신을 유발한다. 그러한 부채가 세금 인상이나 요금 인상의 압박 요인이 된다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일본의 지붕이라 부르는 도야마현(富山縣) 다테야마(立山) 북알프스 지역은 동절기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동쪽 끝이 1988년 18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이기도 한 이곳은 눈이 한번 오면 수m씩 쌓인다. 특히 2천m 안팎의 고지대인 까닭에 눈만 오면 어김없이 고립된다. 해서 2월부터 두달 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길만 내는 것이다. 고립된 집과 집,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뚫은 도로 옆 설벽(雪壁) 높이가 1~2m는 보통이고 2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지역에서는 이런 길을 ‘토끼길’이라 부르는데 7월 한여름까지도 일부가 남아 있기도 하다. 요즘 강원도 지역이 이런 토끼길 뚫기에 한창이다. ‘폭탄’이라 불릴 정도의 눈이 강원도 지역을 덮쳤기 때문이다. 어제(9일)까지 최고 90cm 이상 폭설이 쏟아졌고, 앞으로도 40cm가량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이처럼 치우지 못할 정도로 눈이 내리고 쌓이는 바람에 눈으로 유명한 지역이 눈에 의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기상 관측 이례 최대’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잘 알려진 난센스 퀴즈 하나. 다음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오리는 있고 닭은 없다. 남성은 있고 여성은 없다. 신사는 있고 숙녀는 없다. 정자는 있고 난자는 없다 등등. 답은 지하철역이름. 답을 알고 보면 간단하다. 그러면 단순하지만 좀 더 어려울 듯한 퀴즈 하나 추가. 안성시에는 있는데 용인시에 없는 것은? 필자가 경기중소기업청장으로 와서 업무파악을 하며 놀란 것 중 하나가 이것이다. 2011년도 기준 인구가 18만이고 기업이 1만3천개인 안성시에는 공업단지가 21개 있으며 특성화고등학교가 2개 있는 데 반해 인구가 100만에 육박하고 기업이 3만8천개인 용인시에는 공업단지가 하나도 없고 특성화고등학교는 단 2개밖에 없다. 전국에 특성화고등학교의 총수가 475개이므로 시·군별 평균적으로 약 3개씩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더욱 놀랍다. 지방자치의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방재정 확충을 통한 지방재정자립도 향상과 지역의 일자리, 특히 질 좋은 청년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방중소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지역 내에 좋은 중소기업들이 많이 들어서면 단기적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선수 71명과 임원 49명 등 총 120명의 선수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이다. 이전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했던 대회는 48명이 출전한 2002년 캐나다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였고,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꾸려진 것은 선수 46명과 임원 37명 등 총 83명이 참가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였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첫 참가한 한국은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총 16회 출전해 모두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 김기훈이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한국의 메달박스는 쇼트트랙을 중심으로 한 빙상종목이었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었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가 그 주인공이었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빙상종목에서만 금메달이 나왔고, 나머지 메달도 모두 빙상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 설상종목과 썰매종목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나오지 않았
지난해 마지막 날,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선물로 보내온 ‘마트료시카’ 인형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사진과 함께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을 때, 돌아가면 마트료시카 인형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잊지 않고 보내준 푸틴 대통령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개의 인형 속에 12개의 작은 인형이 반복되어 들어 있는 구조를 감안, “12개의 인형 같이 내년 한달 한달이 모두 소중한 한·러 관계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마트료시카는 이처럼 러시아가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보낼 정도로 유명한 전통인형이다. 생김새는 그냥 나무 오뚝이처럼 생겼고, 표면에 러시아 농촌 민속의상 사라판(sarafan)을 입고 두건을 쓴 소녀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인형 안에 80% 크기의 작은 인형이 계속 들어 있어서 인형을 열면 안에서 작은 게 튀어나오고, 그걸 열면 또 안에서 더 작은 게 나오는 식의 구조로 되어 있다. 보통 5~8개 정도의 인형이 들어있으나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50개까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우리 현실에서는 개인정보가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정보화시대에서 개인정보는 개인의 신상관계는 물론 금전적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홈뱅킹의 이용도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일부 시민들이 제기하고 있으나 보상액수가 너무 적으며 절차도 복잡하다. 이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처럼 피해대상자 전부에게 배상하는 법적 제도가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비롯해 금전과 관련된 개인정보의 유출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현직 공무원이 800만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해서 국가보조금 58억원을 수수한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에 문제가 된 금융권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카드 3사와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부당한 금전유출과 짝퉁 및 거짓 물품거래로 소비자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아직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경품응모를 미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엄격한 처벌과 방지대책이 절실하다. 개인정보에 대한 유출이 제휴
석면(石綿)은 내구성, 내열성, 내약품성,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고 값이 싸서 건설 자재, 전기제품, 가정용품 등 여러 용도로 널리 사용됐다. 심지어는 2009년 일부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돼 큰 충격을 안긴 사건도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 가루를 마시면 20년에서 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석면폐, 늑막이나 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 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2009년 이후 사용이 금지됐으며 2012년부터는 ‘석면안전관리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공공건물이나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 사용된 석면건축자재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예방·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일정 면적에 해당하는 건축물의 소유자는 필수적으로 건축물 석면조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인구수가 많은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 관내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 등 석면조사 대상 시설의 50% 정도가 석면건축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상 건축물 가운데 259개 시설에 대해 석면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259개소의 50.9%인 132개소가 석면건축
나는 보리밥을 먹지 않는다. 어릴 때, 하도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던 아버지 탓에 초중등 시절 내내 혼식에 앞장서야 했는데, 내 도시락은 학급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보리알을 뽑아가도 거뜬히 검사를 통과할 정도였다. 늘 반 이상은 누리끼리한 보리가 섞여 있는 도시락 트라우마 때문에 지금도 보리밥만큼은 절대 사절이다. 대신 현미와 잡곡을 섞어 먹는다. 그래서 어쩌다 식당에서 하얀 밥을 보면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풍요를 즐기게 되었을까 놀라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600년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조선이 그렇게 자랑할 만한 나라는 아니었던 것 같다. 세종 대까지 이어지는 건국 초기의 활력을 제하면, 국사학자들의 허다한 ‘조선 구하기’ 노력에도 새겨볼 것은 많지 않다. 오히려 그 건국 초기의 에너지에 힘입어 간신히 600년의 역사를 버틴 것 같다.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은 외교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한 절름발이 나라였다. 영·정조 시대의 반짝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게 다였다.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였던 조선은 서양 국가의 개항 요구에 대해 청나라에 물어보라고 할 정도였다. 최근 역사 드라마 <정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