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본보 열린 광장에 게재된 한국건강증진재단 문창진 이사장의 글에 의하면 담배는 흡연자뿐 아니라 옆 사람의 건강도 나빠지게 한다. 흡연자와 같이 사는 배우자는 비흡연자와 같이 사는 배우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약 30% 더 높고, 심장병에 걸릴 위험성도 50%나 더 높다고 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둔 어린이들은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 상기도염에 감염될 확률이 두 배나 되고, 암에 걸릴 확률은 무려 100배 이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WHO는 전 세계 사망자 10명 중 1명이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경고한다. 전 세계에서는 매년 500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우리나라도 매년 5만 명이 사망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쉽게 끊지 못한다.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 아니 사실상 마약이다. 절대로 기호품이 아니다. 국가가 마약처럼 단속해야 할 백해무익한 ‘공공의 적’이다. 그런데도 국가와 지방정부들은 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 겉으로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담배를 생산해내고, 국민들을 유혹하기 위해 담배갑 디자인을 바꾼다. 담배 판매로 인한 수입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지탄을 받아야 할 작태다. ‘금연구
논어를 읽다 가슴이 뜨끔한 문장을 만났다. 子遊問孝(자유문효). 子曰(자왈) “今之孝者(금지효자), 是謂能養(시위능양), 至於犬馬皆能有養(지어견마개능유양), 不敬(불경), 何以別乎(하이별호)?” 자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가 답했다. “요즈음의 효(孝)는 부모를 그저 봉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개나 말도 먹이고 돌볼 수 있지 않는가. 만약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와 무슨 구별이 있겠는가?” 과연 나는 공자의 이 말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얼마 전 병중에 계시던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장모님은 척추 수술과 양쪽 고관절 수술 등 돌아가실 때까지 2년여 동안 가까운 도시의 요양원, 요양병원, 대학병원 등을 전전 하셨다. 아내가 무남독녀인 까닭에 뒷바라지 할 사람은 오직 아내와 나 뿐이었다. 한동안은 매일같이 병원에 다니기도 했고 요양병원에 계실 때에는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문안을 드렸다. 나름대로 아내가 고마워 할 만큼 최선을 다했다. 장모님의 뒷바라지는 좋든, 싫든 마땅한 나의 도리(道理)라고 생각했다. 공자 말씀은 도리만으로 병 뒷바라지를 했다면 개나 소를 가축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국가가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고정당한 권위를 얻기 위해서는 도덕적 정당성을 견지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공약을 보면 박근혜 후보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확립, 안철수 후보는 경제민주화로 재벌개혁과 편법상속금지, 문재인 후보는 공평과 정의의 나라를 위한 조세정의실현, 경제민주화실현,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들고 있다. 모두 정의와 도덕과 질서를 내세운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법을 어겼다면 소속 정당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부패 척결이라는 목적 하나로 모든 게 합리화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어떠한 권력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하나된 잣대를 적용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근한 예로 얼마 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과 대주주 그리고 금융감독원출신 감사 등 10명이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범행 대상 금액은 무려 7조6천억원에 달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저축은행들의 부실로 투입된 공적자금만 4조5천억에 이른다. 특히 국회의원 개입 의혹이 있었고 영업정지 전 VIP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는 가득이나 힘없고 배경 없는 서민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이 많다. 70~80년대 한국사회를 들끓게 했던 ‘민주와 인권’도 그중 하나다. ‘민주와 인권’은 그 자체의 의미와 함께 우리사회를 추동했던 엄청난 에너지였다.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군부독재세력이 표면적으로 퇴출되자 민주주의라는 테마도 우리들 가슴속에서 퇴장했다. 민주와 함께 패키지로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것이 바로 인권(人權)이다. 과거 우리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하늘이 부여하는 천부인권을 보유한다고 배웠다. 이 천부인권은 누구에게 양도할 수도 없는 것으로 형언할 수 없는 희생과 투쟁을 통해 쟁취해 냈다. 인권은 우리 헌법이 보호하고 있는 최고의 가치로 이제는 복지와 어울려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노동현장과 이주 노동자의 삶에서는 기본적 인권조차 머나먼 이야기로 들린다.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야만적 환경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인권은 ‘인간답게’ 살 권리인데, 불안한 고용형태와 열악한 노동현장은 아직도 인권을 유린한다. 여기에서 강조할 것은 과거에는 배부르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인간다운 삶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덴빈’, ‘볼라벤’, ‘산바’와 같은 태풍이 상륙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대형 태풍이 여러 번 상륙하는 것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빈번한 태풍 상륙의 원인이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지난 5년간 국내 폭염경보 횟수는 2008년 107건, 2009년 10건, 2010년 105건, 2011년 17건, 2012년 134건으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는 조금씩 우리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이것을 기회로 삼고자 녹색성장 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지금의 ‘녹색성장’, ‘녹색경영’ 이라는 개념은 2009년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정부가 많은 매체를 통해 그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이제는 중소기업인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 그러나 정작 중소기업인들을 만나서 이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이 ‘취지는 좋은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상
지난 7월말 KT 가입자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해킹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KT는 피해자에게 침해 사실을 신속하게 알리지 않아 피해자가 직접 침해 사실을 조회해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개인정보가 줄줄이 샌다고는 하지만 KT 같은 대기업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러한 정보유출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것이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2년간 통신·포털업체, 금융기관 등에서 새어 나간 개인정보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보다 많은 6천325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강동원 의원은 3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5천30만건, 올해 들어 1천295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며 “5천만 전체 국민의 개인정보가 1인당 1개 이상 유출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현대캐피탈에서 175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3천500만명의 개인정보유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8월에도 한국엡손에서 35만명, 11월 넥슨에서 1천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어나갔다. 올해 들어서는 5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422만명의 개인정보가…
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4만3천352명의 ‘구름 떼 관중’들은 후반 5분경 터진 수원블루윙즈 오장은의 골에 환호성을 지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그 골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골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과 서울간의 경기 이른바 ‘슈퍼매치’라고 불리는 게임이었다. 참 신기한 것은 수원과 서울간의 경기다. 수원은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을 만나 7연속 승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원과 전북, 서울과 전북간의 경기도 재미있다. 전북은 수원에 1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전북은 서울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 그래서 프로축구가 재미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수원-서울 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전기한 것처럼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슈퍼매치인데다가 천적관계가 이어질 것인가 무너질 것인가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7연속 수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내용은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관중들은 라이벌 팀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투혼에 열광했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심판은 경고카드를 꺼내기 바빴다. 양측 응원단의 응원경쟁도 치열
온몸으로 세상을 밀고 가는 저것! 연초록 비로드 봄비 속을 라마승처럼 달팽이 한 마리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처럼 힘껏 이 세계를 떠메고 가는 달팽이 한 마리 봄 들판 비에 젖어 제 몸으로 길을 내고 있다 오! 저 빛나는 생의 오체투지 -글발 한국시인축구단 ‘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발췌 달팽이 한 마리를 보는 시인의 눈은 달팽이를 아버지로 본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본다. 이 땅의 모든 가장으로 본다. 달팽이는 온몸으로 세상에 길마저 낸다. 그 길을 따라 연초록 꽃이 오라고, 그 길을 따라 기다리던 세월이 오라고, 그 길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이 오라고, 그 길을 따라 옥빛 하늘이 흘러오라고... 짧은 시가 읽을 때마다 긴 감동 큰 여운을 끝없이 가져다준다. 이처럼 사물은 저마다 큰 의미를 가지고 존재한다. 그것을 보는 사람은 보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 보는 사람은 세상을 좀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보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을 삭막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방을 가만히 둘러보면 세상 한 자리를 말없이 차지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주류인 것과 비주류인 것이 세상을 채워서 비로소 세
독일 쿠르트 슈나이더(Kurt Schneider)는 1920년대 사이코패스(Psychopath) 를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발정·광신·자기현시·의지결여·폭발적 성격·무기력 등의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 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미국 브르크하멜국립연구소는 분석했다. 유영철·정남규·강호순·고종석 사이코패스, 김길태·오원춘·김수철·강성익 소시오패스로, 미국 정신의학회의 최소 만 18세 이상 진단 기준(DSM-IV-TR) 은 “반사회적인격장애자는 법률적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두 인격장애는 본질적으로 거의 같은 정신병리이면서 서로 다른 발현양식이라 해석된다. 소시오패스(sociopath) 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
학교 안에서 외부인이 침입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학교당국은 물론이고 관계기관들이 합심해 학교내에서 어떠한 폭력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것이 얼마전이다. 학교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출입문을 닫아 걸고 엄격하게 관리해 출입자를 일일이 통제하겠다고 공헌했었다. 그러나 학교는 무방비로 뚫렸다. 10대 고교 중퇴생이 대낮에 수업중이던 초등학교 교실에 난입, 흉기를 휘둘러 학생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친 학생이나 이를 목격한 학생이나 어린 학생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교실 안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니 어떻게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을 것인가.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학교내 경비가 철저했다면 이러한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 안에서 범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발생한 ‘김수철 사건’도 범인이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를 학교 운동장에서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학교 안전 강화대책이 발표됐다. 경남 통영에서 초등학생이 등굣길에 동네 주민에 의해 살해된 지난 7월에도 교육과학부가 학교 안전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