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전국실업육상선수권이 열리고 있던 전남 영광종합운동장에서는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남자육상 100m결승에서 쏟아진 3개의 ‘비공인 한국기록’ 때문이었다. 한국 육상 단거리 기대주로 꼽히는 김국영(19·안양시청)이 10초 17의 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여호수아(인천시청)와 전덕형(경찰대)도 10초 18, 10초 19로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자 장내는 일순 흥분에 휩싸였다. 그러나 흥분도 잠시. 31년간 깨지지 않던 기록경신의 기대감은 바람 앞에 무너졌다. 뒷바람이 초속 2m를 넘으면 기록으로 공인 받을 수 없고 참고기록으로만 남는다. 이날은 초속 4.9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로부터 48일 만인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김국영이 마침내 큰일을 해냈다. 예선에서 10초31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김국영은 준결승에서 10초23을 찍어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또다시 0.08초 앞당겼다. 불과 90분 만에 ‘두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총알 탄 사나이’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풍속은 초속 2m. 이날 김국영이 예선에서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는 서말구(55)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동아대…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차범근 감독이 지난 6일 전북현대와의 ‘포스코컵 2010’ 5라운드를 끝으로 수원에서 떠났다. 차감독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해 수원의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6일 경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북과의 경기에서 수원은 1대 3으로 패해 떠나는 차감독의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정든 수원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포옹을 나눈 뒤 서포터들인 그랑블루 회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구단을 떠났다.이에 수원의 서포터스들은 ‘차붐’이라는 카드섹션을 펼치고 ‘수원은 차범근 감독을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떠나는 차 감독을 배웅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는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를 ‘대한민국의 영웅 위대한 차범근, 고마워요 나의 영웅’이라고 개사해 불렀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에 맞춰 제작된 동영상이 끝나자 경기장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떠나는 차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대형 깃발을 선물,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차감독의 이임에 수원팬들이 이처럼 아쉬워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6.2지방선거에서 여권이 패배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더 견고한 기업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은행들도 선거 후 기업 구조조정에 고삐를 죌 태세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달리 여권의 패배로 나타나자 자칫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하는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주 중견 건설사인 성지건설이 부도위기를 모면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성지건설은 지난 3일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지만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이던 채권단이 4일 가까스로 어음을 결제해 최종 부도를 피했다.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건설사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으로 구조조정할 지, 자금 지원으로 살릴 지 여부는 채권단의 판단에 좌우되는 것이긴 하지만 실제 선거 여파로 구조조정 강도가 약화되는 분위기라면 문제다. 채권은행들은 6월까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구조조정 대상을 가릴 계획이라고 한다.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이미 시제(時制)가 과거가 되었지만, 뜨겁던 선거 열풍이 끝이 났다. 당연히 노변좌담(路邊座談)의 주인공은 선거! “퇴근길에 웬 스무 살 가량 여식(女息)이 후보자 명함을 건네면서 자기 아빠인데 꼭 지지해 달라고 했다. 피곤한 모습이 안쓰러워 그 후보에게 표를 주겠노라.” “아니…. 나도 똑같은 경우를 당했는데 혹시 감성(感性) 기법의 새로운 선거 전략이 아닐까?” 다른 선거구에 살고 있는 직장동료 두 사람의 이야기! 만약 딸을 사칭(詐稱)했다면, 선거법 위반인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오고갔다. 어찌됐든, 그냥 단순히 명함만 전달하는 것 보다, 후보자와 남다른 관계를 밝히면서 지지를 호소할 때는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다. 선거란, 후보자들 가운데서 좀 더 나은 사람을 뽑는 제한된 선택행위라고 할 수 있다. 결국은 인물 본위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어느 덧 이벤트화 되는 것 같아, 이것 또한 두렵다.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의 시선(視線)을 끌고 또, 언론과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특별한 기획을 잘 한 사람이 돋보이는 것 같아서 본질이 흐려진다. 황소처럼 묵묵히 일하겠다고 황소 탈을 뒤집어 쓴 사람. 그리고 교육 관
민선 5기를 이끌어 갈 ‘목민관’이 지난 2일 선출됐다. 당선자들은 저마다 ‘시민들을 섬기겠다고, 시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겠다’고 말한다. 선거때만 해도 무엇이든 다 해줄 것 같은, 시민들의 뜻이라면 무엇이던 하겠다던 그 후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없는게 대부분이다. 단지 측근들의, 주위 사람들의 말에 듣기 좋은 소리만 듣기를 원하는 그런 목민관만 남아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당선자들을 선택했을까. 당선자들의 섬기는 마음? 낮은 자세? 그런것들은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조금 더 잘살게 해주고, 내 아이들과 가족들이 조금 더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생활을 꿈꿀 것이다. 벌써부터 당선자 측근들 사이에서 ‘살생부’가 나돌기도 하고, 심지어 선거중에도 그런 말들이 오고 가는 등 당선자들의 마음과는 다른 곳을 향해가고 있다. 한자리 차지해 가족들을 잘 먹여 살리겠다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당선자들의 마음은 더 큰 의미에 가족들을 잘 보살피겠다는 의지가 있을 것이다. 정당이니, 이념이니 유권자들의 입장에선 뭐가 그리 중요할까. 서로 대화하고 화합해서
먼저 영화 이야기다. 춘향문화선양회가 3일 개봉한 영화 ‘방자전’의 상영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춘향전’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동안 춘향전의 감초역할로 재미를 더했던 방자를 주인공으로, 온갖 발칙한 상상력을 동원했다. 개봉 전부터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노출수위야 그렇다 쳐도 간간이 내뱉는 대사는 다분히 도발적이다. 예를 들어 몽룡과 정사를 나누던 향단이가 “춘향이 걔 별거 아냐. 내가 더 ×있다구” 이런 식이다. 아무리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21세기에 원본(原本)‘춘향전’은 고리타분한 이야긴지도 모른다. 그만큼 시대는 바뀌었고, 사극이 역사를 버릴 정도로 선정적이다. 국내 최고의 역사드라마 작가로 꼽히는 신봉승 씨가 최근의 사극에 대해 재미만 추구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10년 좌파정권이 방송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펴낸 ‘조선의 음담패설’을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시대 한 선비가 남명 조식 선생을 찾아가 물었다. “○○(여성의 성기)와 ××(남성의 성기)가 무엇입니까?” 남명이 화를 내며 내쫓자, 선비는 이번엔 퇴계 이황 선생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다. 이에 퇴계는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텃밭이나 다름없던 경기도에서 김문수 지사의 재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패배하며 ‘여소야대’의 형국을 맞게 됐다. 또 인천 역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당선되며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 인천의 정치지형도가 크게 뒤바뀌자 벌써부터 ‘살생부’ 운운하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졌던 지역일수록 일찍부터 줄을 섰던 공직자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여론조사만 믿다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한나라당의 패배로 인한 선거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민선 경기지사로는 처음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지사의 경우 비록 재선에는 성공을 했지만 앞으로 4년간 그가 걸어야 할 길은 험난해 보인다. 지난 4년간 든든한 우군이었던 경기도의회의 조력을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의석 124석 중 야당이 획득한 의석은 민주당의 76석을 포함해 모두 82석으로 전체 의석의 66%에 달한다. 따라서 김 지사가 앞으로 도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에 적잖이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수의 시장·군수가 야당 후보로 교체된 점도 김 지사에게는 부담이다. 이
이제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선거가 끝났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아울러 당선자들에게는 결코 교만하지 말고 임기 중 시민들을 위한 봉사를 할 것을 주문한다. 어쨌거나 선거가 끝나고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결코 마음이 평온치 못한 부류도 있다. 바로 이번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줄을 선 공직자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직사회 패거리식 줄서기가 그 어느 선거보다 교묘하고 은밀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줄서기 뿐만이 아니라 특정 후보자 당선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 행위가 도를 넘어선 곳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지사 선거의 경우 그 정도가 심각해서 줄서기 불법 선거운동이 고위직 간부나 중간관리직 공직자를 중심으로 이뤄져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에서 사례를 철저히 수집, 관계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벼르고 있기까지 하다. 이것이 어찌 제주도만의 일일까? 수원의 경우도 들리는 소문으로는 양쪽 시장 선거캠프에 줄을 대는 간부 공무원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공무원 줄서기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선거를 앞두고 전공노 대의원과 일반 조합원 총 51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와 전화자동응답
여당 공천경쟁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야당 시장후보 선대위에 깊숙히 관여한 B씨의 휴대전화는 요즘 불이 난다. B씨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현역 공직자들이라고 귀띔한다.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3일 이 야당 당선자가 주선한 당선 기자회견장에 나와있던 B씨는 연실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나 분주했다. 선대위에 깊숙히 관여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시정에 참여할 것이고 그렇다면 청내에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였다. 야당 시장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이른바 줄을 대기 위한 공직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0개 단체장을 건지는데 그친 반면 민주당은 19개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지방권력의 대이동을 이뤄냈다. 여기에 지방의회도 야당이 독식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사정은 광역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회도 한나라당이 42석에 그친 반면 민주당은 76석을 석권해 지방권력의 대변혁을 이뤘다. 여기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고립무원’의 경기도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같은 지방권력의 대이동은 곧 공직사회의 큰 변화를 예고한다. 시장이 바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말도 반납한채 정상 출근
얼마전 대관령에 영하의 한파가 엄습해 농작물이 얼어 붙었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감자농사에 치명타를 안겼다. 고추와 옥수수밭도 냉해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서민들의 식탁에도 한파가 찾아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상저온현상 탓이다.지난 겨울 전국의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에 비해 10%가 적었다. 일조량 부족은 눈과 비가 잦았던 2월부터 심해져 4월 중순까지 두달여동안 전국 평균 일조 시간이 382시간으로 평년의 75%에 수준에 머물렀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봄철 전국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치의 73%에 불과한 247시간으로 최근 40년동안 가장 낮았다. 올 봄 이상기온 현상은 특징은 평균 기온이나 아침 최저기온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으나 낮 최고기온이 예년에 비해 현격히 낮다는 점이다. 구름이 자주 끼어 밤 시간에 기온이 내려가는 복사냉각 효과를 완화하지만 낮에는 햇빛을 가로막아 기온이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상전문가들은 단순히 해마다 있는 변덕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의 조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더욱이 일선 시군이 추진하는 축제가 취소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시 퇴촌면 토마토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