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문학가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사람이 노작(露雀) 홍사용((洪思容.1900-1947)이다. 그의 대표작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1920년대 초 3.1운동 실패 이후 희망이 좌절된 이 땅의 젊은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시로 유명하다. 노작은 작품에서 어머니는 ‘대한제국’으로, 일제치하의 자신은 ‘눈물의 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노작은 대한제국의 아들로서 일제치하의 현실에서 왕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존재라고 부르짖는다. 화성시에서 출생한 노작은 휘문의숙을 졸업하고 1922년 나도향, 현진건 등과 함께 동인지 ‘백조’를 창간,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향토적이며 감성적인 서정시를 발표했다. 신극운동에 참여해 연극단체 토월회를 이끌었으며 희곡도 썼다. 시, 수필, 희곡 등 발표작품은 많지만 책으로 되어 나온 것은 없고 ‘백조’의 간행과 극단운동에 가산을 탕진한 후에는 가난 속에서 살다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으로는 ‘그밖에’, ‘꿈이면은’, ‘봄은 가더이다’ 등의 시작품이 알려져 있다. 시인의 고향인 화성시와 후손의 후원으로 지난 2002년 노작문학상
여성 파워엘리트의 약진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정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국가 원수나 수뇌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파워엘리트의 약진은 여성이 우리 사회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여성이 블루오션이라고 할 때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훨씬 윤리적인 엘리트로 채워진 인재풀을 구성한다는 점이고, 한편으로 여성들이 지도자의 위치에 섰을 때 기존 남성들이 해내지 못한 새로운 시대적 과업을 해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성파워 부상은 보통여성들이 겪는 사회적 고통이 오히려 더욱 가려진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은 더 절박하다. 여성 지도자의 배출보다 더욱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것은 여성이 빈곤의 위험에 남성보다 훨씬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극화 해소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그런데 양극화의 가장 극단에 바로 빈곤 여성이 있다. 취업 여성 중 70%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과 저임금 직종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녀 평균소득 기준 소득격차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 2월 취업자는 전년도에 비해 14만2천명이 줄었는데 그 대
가난했던 시절 국민들은 산에 있는 나무를 땔감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강원도 등 깊은 산중을 제외하고 도시 인근의 산은 모두 황폐화됐다. 이에 따라 산에 살던 산짐승들은 더욱 깊은 산으로 쫓겨 들어가야 했다.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이 몸에 좋다는 소문에 따라 밀렵이 성행해 야생동물들은 아예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런데 이제 화목을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밀렵과 입산통제를 강력히 실시함으로써 자연이 살아나고 야생동물들의 개체수가 대폭 증가했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 중에서도 멧돼지의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원래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이고 먹이사슬이 존재하는데 그 고리가 깨져버린 것이다. 멧돼지를 대적할 만한 호랑이 등의 육식동물들이 산에 사는 것이 아니라서 번식에 장애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산중에 멧돼지의 개체수가 너무 많다보니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사는 곳에 나타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야생 멧돼지는 맹수에 가깝기 때문에 대도시 도심이나 주택가에 나타나면 경찰에 의해 사살되기도 한다. 농촌에도 자주 출몰해서 농작물을 훼손시켜놓거나 가축들을 잡아먹어서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자연생태계가…
경기도가 지정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고령인데다 전수 희망자가 없어서 자칫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알다시피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사물을 문화재라고 하는데 인류의 정신적 작용에 의하여 창조된 기술 또는 기술을 주요소로 하여 표현되는 고전적 연극, 무용, 음악, 공예, 미술 등이 무형 문화재로 분류된다. 현재 경기도로부터 지정받은 무형 문화재는 예능 15종, 기능 26종 등 41개 종이고, 기능보유자는 50명이다. 각 종목마다 많게는 50명, 적게는 10여명의 전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능 분야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승무, 살풀이춤, 파주 금산리 농요 등이 있고, 기능 분야에는 소목장, 대목장, 나전칠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종목마다 형태와 양식, 의미와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역사성과 예술성 면의 문화적 가치는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능보유자로 하여금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기능을 꾸준히 도야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수 희망자에게 오로시 전수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책임이 있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기능보유자 관리와 전수자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모두 절망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
필자는 지난 글에서 감기는 만병의 근원은 아니지만 감기 증상의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날씨가 차가워지며 또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더군다나 신종플루 때문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걱정이 매우 큼을 부모님들과의 상담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이제는 신종플루에 대한 홍보가 잘 되어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다. 초기에 보건 당국에 의해 지나치게 심한 병으로 알려졌던 것도 이제는 이해하시고, 한편으로는 그런 어쩌면 과장(?) 홍보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득이 될 수 있음도 이제는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다. 예방접종이 특별히 심한 부작용 없이 진행되고 있음도 매우 다행이다. 오늘 이야기는 소위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에 대한 것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이 애는 감기가 끊이지 않아요’, ‘감기를 달고 살아요’, ‘감기가 날만하며 또 오고 해서 1년 내내 감기를 앓아요’, ‘감기 한 번 떨어져 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하시는 부모님들의 말씀을 자주 듣는다. 도대체 ‘감기’라고 하
지난 1999년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며 지구멸망설이 지구촌을 흔들었던 적이 있고 그 이전인 1992년엔 기독교 종말론에 바탕을 둔 다미선교회의 ‘휴거’설로 우리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99년이나 1992년 모두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에도 인터넷 사이트나 영화 등을 통해 2012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소문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2012년의 멸망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장비를 준비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재난 극복 대비태세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다. 사실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생명체는 없다. 인류의 종말에 대한 공포감은 여러 영화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고대 마야 문명 고대인들의 예언을 토대로 행성과 지구가 충돌해 전 세계 곳곳에서는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들이 발생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 도래한다는 영화 ‘2012’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참으로 공포스럽다. 자연의 재난 앞에서 최첨단 인류문명은 보잘 것 없다. 거대한 해일과 지진, 화산폭발이 전 세계를 덮치고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멸망한다. 이 영화보다 앞서 19
경기도내 신축 아파트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5배까지 초과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의학계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어서 주의를 요하는 유해물질에 해당된다고 밝히고 있다. 당장 수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구입하고 입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 구매자들은 이만저만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신축아파트 내부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나온다는 사실은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이 자료를 인용해 보면 도내 신축 아파트 121곳 가운데 1차 검사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16개 아파트 57개 동을 대상으로 2차 정밀검사를 한 결과 17개 동에서 기준치 1천㎍/㎥를 초과한 발암물질 톨루엔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지난 6월말 조사한 수원 팔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기준치의 5배에 가까운 4천922㎍/㎥의 톨루엔이 검출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이같이 도가 신축아파트에 대해 오염물질 배출여부를 조사하고 있었
요즈음 세종시 논란으로 대한민국이 뜨겁다. 이는 2002년 대선에서부터 2005년 행복도시건설특별법 통과, 그리고 2009년 현재 세종시 수정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있어 왔다. 심지어 내년 2010년 6월 전국 지방동시선거에까지도 그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소위 정치권의 핫이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세종시) 건설은 2002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인구분산을 이유로 수도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그 시초이다. 이 안은 국가 대단위 국책사업에서 매번 소외되었던 충청 이남의 사람들에게 위로와 향수로 작용했고, 실제 이 공약으로 2002년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한 2005년에는 한나라당이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합의해줘 현재의 세종시 원안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법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한나라당은 분당으로 치닫는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그리고 2009년 현재 세종시 논란을 둘러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갈등도 위험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세종시를 둘러싸고 대통령, 총리, 집권당인 한나라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의 입장이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
지난주 국방부는 2011년부터 여성 지원보병제 도입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이같은 구상은 남성 입대 자원이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병력 보충책의 일환이다. 현재 우리 군에는 여군 장교·부사관을 합쳐 5560명이 복무 중인데 이는 전체 병력의 3%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내년에 6340명, 2015년 8853명, 2020년에는 전체 군 병력의 5.6%인 1만 1606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양성 평등 사회가 된지 오래다. 예전엔 남성 만이 할 수 있었던 분야가 따로 있었지만 이젠 거의 없다. 따라서 여군 지원병제 도입을 이상하다거나 엉뚱한 발상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지원제를 통해 병사로 입대시켰을 때 남성과 다른 자는 곳, 입는 것, 쓰는 것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남성과 동등한 군무 수행이 가능할지의 문제점이 선결 과제로 남는다. 우리나라 여군은 1950년 9월 6일 발족한 여자의용군교육대가 원조다. 당시의 여군 임무는 전투를 하는 남성 장병의 뒷바라지가 전부였으나, 일부 여군은 남성과 함께 참전해 적과 싸우다 2명이 전사하고, 7명이 행방불명된 일까지 있었다. 1969년 12월호 ‘자유의 벗’에는 김영옥 상사와 김은자 대위와의 인터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이더라. 알고 봤더니 ‘엄마 친구 아들’의 줄인 말인데 처음엔 엄마 친구의 아들 누구 누구는 공부도 잘하고, 하는 폼새도 예쁘고, “너도 좀 닮아라” 이런 비교의 기준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부모들이 바라는 이상적(理想的)인 아들, 끝내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다를 수 없는 완벽한 존재를 상징한다. 엄친아의 스펙은 높은 토익이나 토플 점수, 해외 어학연수 경력, 명문대 학벌과 거기에 바른 예의, 뛰어난 외모, 큰 키, 참으로 까다롭다. 이처럼 내적, 외적 조건을 모두 갖춘 자식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크게 부러워 할 일이 아니다. 캥거루족이란 말을 들어 보셨는지? 취업을 해야 할 나이에 모든 걸 부모에게 의지하는 젊은이를 말한다. 가까운 곳에는 외출옷이 트레이닝복이고, 자주 출입하는 곳은 DVD대여점, 그리고 동네 슈퍼마켓... 하루 종일 방안에서 빈둥거린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일이다. 혹시 이런 고약한 습성을 어릴때부터 부모가 방조(傍助)한 건 아닌지? 자식이 둘도 셋도 아니고 하나 밖에 없다 보니,지나치게 감싸줘서 그 것이 버릇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