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55-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이영미술관은 지난 2001년 11월 7일 김이환·신영숙 부부가 개관한 사설 미술관이다. 원래는 현재의 서쪽에서 돼지축사를 개조해 개관했으나 개발로 인해 도로가 미술관 한가운데를 관통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이곳에는 박생광의 ‘명성황후’, ‘가야금 치는 여인’, ‘경주 토함산 해돋이’ 등 국보급 작품과 전혁림, 한용진 등 쟁쟁한 작가들의 역작이 있다. 특히 이곳에는 고 박생광 화백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소장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이환 관장은 고위 공직자와 대기업 전문경영인을 거친 인물로 박생광 화백의 말년을 가장 가까이서 보살펴온 사람 중의 한명이며 늦은 나이에 일본 도쿄로 건너가 박 화백의 일본체류 시기를 연구할 정도로 박생광 화백에 열정을 쏟아왔다. 또 전혁림 화백의 가장 든든한 팬이자 후원자로서 수차례에 걸쳐 전 화백의 개인전을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직시 불시에 이영미술관을 방문해 90이 넘은 노화가를 격려하고 통영 앞바다를 그린 대작 한편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사립미술관이 100개를 헤아리게 됐다. 박물관까지 합치면 국·공립의 몇 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달 들어 경기도 내 보건소를 통해 계절독감 무료접종 서비스가 일제히 실시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쉬운 선선한 계절로 접어들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독감에 대한 우려도 한층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계절독감 백신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에 있다. 예년 같으면 만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으나 올해는 백신 부족으로 인해 독감 무료접종 대상을 만 65세 이상으로 축소 조정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더군다나 백신 공급 물량 확정 통보가 무료접종 시점을 코 앞에 두고 다급히 이뤄진데다 턱없이 부족한 백신 양으로 인해 일선 보건소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지역 각 보건소는 지난달 12일 경기도를 통해 독감 백신 조달물량 신청분 63만5057 도스(1 도스당 성인1명)보다 8만여 도스 모자란 55만6080 도스를 4차례에 걸쳐 공급하겠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보건소에는 독감 백신 접종일정과 접종대상을 묻는 전화문의에 진땀을 쏟고 있다. 더군다나 무료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60세이상 65세미만 노인들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계절 독감백
새롭게 설립되는 인천시문화재단에 한하운(韓何雲) 시인의 기념 코너가 만들어 진다는 단신(短信)을 보았다. 그리고 김포시에서도 시비(詩碑)를 건립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단다. 한하운 시인, 고향은 이북 문둥이 시인으로 알고 있는데... 웬 인천... 그리고 김포? 한하운 시인과 고등학교 시절에 짧은 인연이 있었다. 특활시간(特活時間)은 땡땡이 쳐도 슬쩍 넘어가는 여유 쯤으로 생각한다. 순전히 마음 좋은 선생님이 담당한다는 이유 하나로 에스페란토어(Esperanto-1887년 폴란드 자멘호프가 고안한 국제어)반을 신청했는데, 나와 같은 이유로 이름 있는 농땡이 꾼들은 하나같이 에스페란토반에 모였다. 첫 수업시간에 선생님 왈 “나는 에스페란토어가 눈에 주먹을 댄 것처럼 깜깜하다. 학교에서 구색을 맞추려다보니 어쩔 수 없구나. 하여간 잘지내자.” 한 명씩 장래에 꿈을 이야기 하라고 말씀하시거나 당시 유행가를 부르게 하든가... 참으로 유쾌하고 떠들썩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엄숙하게 “오늘 모두 저녁 몇 시까지 군인극장(軍人劇場-휴가 나온 장병들 혹은 군인가족 전문 복지시설)에 오너라. 문둥이 시인 한하운이란 분의 시
수원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인구 107만 명을 확보한 큰 도시로서 화성문화예술축제와 화성국제연극제 등 음악, 무용, 연극과 같은 공연예술에 관련된 여러 가지 커다란 행사를 치르고 있다. 더불어 나혜석이라는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를 배출한 고장으로 문화적으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외향적으로 비춰지는 도시의 발전규모에 비해, 그 도시의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시설인 ‘미술문화 공간’은 여전히 적다. 수원미술전시관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장안구민회관의 전시관 그리고 몇 개의 대안공간 뿐이다. 수원시에 소재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대·소전시실’이나 ‘경기문화재단 내 전시공간’도 수원의 미술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나 활동실적이 미미한 형편이다. 물론 전시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원미술전시관을 제외하고는 상설전시가 전무하고 인지도도 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수원미술전시관 또한 수원시의 지원금에 의한 1년 중 두 번의 ‘기획전시’를 제외하고는 대관전시가 대부분으로 그 규모가 열악한 형편이다. 이에 비해 같은
지난해 7월 조모(62)씨는 6천4백만원을 주고 벤츠 차량을 구입했다. 그로부터 8일 뒤 서울 강동구 모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오려고 우회전 하던 중 차량이 굉음을 내며 약 30m를 질주해 화단 벽을 넘어 빌라 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앞면 덮개와 엔진 부분이 파손되자 조씨는 같은 차량을 달라며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 판결은 결과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동안 급발진 사고에 대한 법원의 입장은 사고의 입증 책임이 제조·판매업체가 아닌 운전자에게 있다고 판결해 왔기 때문이다. 원인도 알 수 없이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에 대해 운전자로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사고의 원인을 입증하기란 불가능한 것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송인권 판사는 지난달 30일 조모(62)씨가 벤츠 차량 수입·판매업체인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사고차량과 동일한 벤츠 차량을 1대를 인도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는 급발진 사고의 입증 책임이 차량 제조·판매업체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첫번째 판결로, 기존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이번에 추석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은 단 3일이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개천절이 추석절과 겹치면서 여유로워야할 추석이 빠듯하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추석 후유증에 뻐근한 몸을 이끌고 출근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은 또 생업전선에서 썩 달갑지 않은 하루를 맞이해야 했다. 이렇듯 정신없이 흘러간 3일이지만 정치권은 추석민심을 정확하게 읽어내느라 여간 신경이 쓰인 것이 아니다. 한달도 남지 않은 10.28 재선거의 향배를 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거는 지역선거이지만 작은 총선이라고 부른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어서 그렇다. 중앙정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정치권은 이번 재선거 성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귀성객들과의 접촉에 주력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일제히 서울역을 찾아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추석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을 찾아 한가위를 맞아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며, 자체 제작한 정책홍보물을 배포했다. ‘서민 챙기기’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적극 알리는 동시에 새 각오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도시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산사(山寺)가 그리울 때가 있다. 딱히 부처님을 믿지 않더라도 절간은 조용하고 어머님 품같이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절은 불사(佛寺), 불찰(佛刹), 사원(寺院), 사찰(寺刹), 범찰(梵刹), 사문(寺門), 감원(紺園), 감전(紺殿), 법동(法棟) 승사(僧舍), 불가(佛家), 선궁(禪宮), 승원(僧院), 산문(山門) 등으로 불리우는데 속칭은 절간이다. 절 이름에는 영낙없이 절 ‘사(寺)’가 붙는다. 불국사, 낙산사, 용주사, 해인사, 송광사, 마곡사, 전등사 등이다. 그런데 원래 사(寺)는 절간의 이름이 아니라 관청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1300여년 전 중국 당나라 도성에는 태상사(太常寺), 광록사(光祿寺), 대리사(大理寺) 따위가 있었는데 이 건물들은 모두 절간이 아니라 관청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에 불교가 전래한 것은 기원 전후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는 관청 이름으로 사(寺)를 썼다고 한다. ‘사’자의 원의(原義)는 ‘손을 움직여 일을 한다’는 뜻으로, 당나라 때 아홉 개의 관청이 있어서 ‘구사(九寺)’라고 불렀다. 앞에서 열거한 태상사 등도 구사의 일부였다. 전설에 따르면 후한(後漢)의 명제(明帝) 영평 10년(67
필자도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해 왔지만, 민원인들에게 그렇게 친절한 공무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주민들께서 자주하시는 불평, 불만 중 하나가 공무원들이 친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이 되는 사람들은 불친절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고, ‘친절하지 못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는가 보다’라는 생뚱맞은 생각도 머리에 떠오른다. 과천시청 민원실에 들어서면, 우리시 공무원들은 시장인 나를 봐도 그냥 목례 정도만 할 뿐이지 더 이상의 표정은 없다. 그런데 바로 옆 공간에서 근무하는 시 금고인 농협 직원들은 내가 그분들의 상사도 아닌데, 아주 밝은 표정으로 “시장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별일 없으시죠?”, “건강하시죠?” 하고 안부까지 물어봐 준다. 참 대조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렇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손님이 와도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손님이 궁금한 것이 있어도 직원들의 경직된 표정을 보면 감히 질문도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서민의 술이었던 막걸리가 점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막걸리는 남성 중·장년층, 농민, 도시 서민들이 주로 마시던 술이다. 이 말은 곧 여성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외면당했었다는 말도 된다. 그런데 이 막걸리의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회의 석상에서 건배주로, 추석 선물세트로 등장하는가 하면 조만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란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고한다. 막걸리를 마시러 한국에 오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다. 값이 싼데다가 몸에 좋고 숙취도 별로 없다는 입소문을 타고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고급화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막걸리에 멜론, 망고 등 생과일과 코코넛, 에스프레소 커피를 섞어 칵테일 잔에 담은 퓨전형 막걸리 칵테일도 있고 요구르트나 사이다에 섞어 마시기도 하는 등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여성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고려시대 막걸리를 재현해 한정수량으로 출시한 7만5천 원짜리 막걸리도 예약주문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한 대형마트에서의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나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반가운 소식을 접하는 한편으로는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한 해 동안…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몸을 전적으로 병원에 맞겨야 한다. 환자로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큰 병이라도 걸렸다 싶으면 사람이 처해야할 막다른 길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돈이 없으면 치료도 불가능하다. 의사들을 전적으로 믿고 몸을 맞긴다고는 하지만 달리 길이 없으니 망막할 뿐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수도권의 내로라 하는 유명 종합병원들이 수천억원의 선택진료비를 부당하게 징수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아산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인천 가천길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고대 안암병원 등 8개 대형 종합병원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지난 2005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무려 3천310억원의 선택진료비를 비정상적으로 챙겨 시정명령과 함께 총 30억4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부당한 선택진료의 주된 유형은 내과나 외과 등 환자가 치료받고자 하는 이른바 주 진료과가 아닌 병리검사나 방사선, 마취 등의 진료지원과의 경우까지도 환자의 뜻과 관계없이 선택진료를 받도록 한 것이다. 또 다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