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가을이 깊다. 이제 막 노란 옷을 입기 시작한 잎 속에 쪼글해진 은행을 품고 있는 나무가 화석의 날들을 품으며 직립의 고행을 꿈꾸고 있는 듯 신비롭다. 바람이 지나칠 때마다 아직은 덜 익은 잎을 지상으로 떨구기도 하지만 가을의 깊이만큼 갈 길이 바빠진 태양도 제 몫의 계절을 다하느라 서두르긴 마찬가지다. 30여 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집 앞 아름드리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마치 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져 있었다. 발을 딛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펼쳐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고 결혼사진 앨범에 끼우며 즐거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짝꿍의 말에 의하면 나서 자라며 쭉 보았지만 이처럼 많은 양의 노란 잎이 한꺼번에 쏟아진 건 처음 같다며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 징조라 했다. 그 후 오랜 세월 시댁을 드나들면서 그날처럼 많고 고운 빛의 은행잎이 쌓인 것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유리문 밖 은행나무를 보면 그래서 더 정겹고 훈훈한지도 모른다.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도 있고 삐걱대기도 했지만 이만큼 살았으면 잘 살았지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도 한다. 단칸방 사글세부터 시작해 아이들 낳아 기르고 크게 모나지 않게 사람도리 해가면서…
우리도 이제 GNP 2만 달러를 넘은 중진국으로 굶주리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와줘야 할 때가 왔다 풍성한 가을 나눔을 실천해보자 지난 봄 여름에 씨앗을 심고 가꾼 농부의 사랑이 넘치는 손길 덕분에 농작물은 풍년을 노래한다. 성장의 시간에 결실의 꿈을 안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라난 작물들이 열매를 맺었다. 눈 내리는 겨울날에도 풍성한 곳간은 평화롭기만 할 것이다. 가을날의 수확은 나눔의 의미가 있어 가치가 있다.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게 해준다. 과욕을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만족할 때에 자신을 행복의 길로 인도해 간다.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확대 생산하여 불평불만을 키워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으며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날로 지구촌의 인구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없는 자들의 고통은 커간다. 지난해에 세계 인구는 70억 명을 돌파하였는데 이중 24.1%인 약 17만 명이 식량부족으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음식과 물질을 절약하여 함께 나눠야하는 현실적인 이유다. 물론 북한도 식량부족으로 굶는 동포가 부지기수다. 남한의 음식쓰레기만 줄여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은 경기도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를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발탁, 13대 총선의 공천장을 주었고 그는 안양에서 내리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무엇보다 그는 1995년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첫 ‘민선 경기도지사’였다. 그는 수도권인 경기도에서 표를 통해 선출된 도백(道伯)임을 내세워 무섭게 상승했다. 물론 YS의 각별한 총애를 받아 최연소 노동부장관에 임명되는 등 관리를 받았다. 특히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는 경기도 토박이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임사빈 전 경기도지사를 꺾는 데도 엄청난 지원이 있었다. 민선 경기도지사 이인제의 앞길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1997년 40대였던 그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이회창 후보와 일합을 겨뤘다. 그는 졌다. 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경선에 앞서 그는 경기도지사 직을 언제 던질까를 고민하던 즈음, 과천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도지사 사퇴, 대선 출마’의 결심이 발설됐다. 그는 “국민이 나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신한국당 내 후보경선의 패배는 총재를 지내며 당내 세력이 앞선 이회창…
대통령 후보들은 공약 발표를 통해 경찰 수사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국민 인권과 권익을 위한 공약인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조선일보 2012년 10월 26일자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대신’ 수사·행정을 분리하자”를 인용하면 안대희 위원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경찰에 수사권을 상당 부분 주는 대신 경찰 조직을 ‘수사경찰’과 ‘행정경찰’로 이원화(二元化)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조직을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경찰과 치안·경비·교통 등을 담당하는 행정경찰로 쪼개고, 수사 경찰에 한해서는 검찰의 고유 권한인 기소권만 빼고 내사를 포함한 수사권을 거의 다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론과 실무적인 배경을 잘 모르거나 경찰에 수사권을 주지 않기 위해 적절치 않은 대안을 내놓은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는 실무 사례로 살펴보자. 현장에서 조치는 행정경찰, 살인 혹은 불법 시위자 검거와 수사는 수사경찰을 전제로 한다? 국민 생사가 달려 있는 급박한 상황 혹은 시위현장에서 위급할 때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빚을 내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장에서 퇴사하면 직업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못한 우리의 상황에서 자영업이 활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자영업자들이 현상유지는커녕 채무의 늪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뚜렷한 사회적 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상당수가 고금리 대출로 연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의 의뢰로 금융연구원이 30일 내놓은 가계부채 구조 분석 자료는 자영업이 우리사회의 뇌관으로 지적됐다. 잘 팔리기도 하지만 ‘한 건물에 통닭집만 5곳’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자영업자의 과다 집중배출 현상은 자연적인 시장 형성에 역행해 왔다. 빚내어 시작한 자영업이 새로운 가계부채 문제를 추가해 자칫 우리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폭탄으로 떠올랐다. 자영업자 대출은 자영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했다.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지난 3월 현재 350조 원으로 추산된다. 1년 새 29조 원 늘었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가 분류한 자영업자 7만2천 명 가운데 4만8천 명은 부채를 갖고 있다. 1인당 평균 9천700만 원씩 빚을 진 셈이다. 자영업자 부
수원시 팔달구 지동 주민자치위원장인 표영섭 씨는 ‘마을만들기’ 예찬론자다. 그는 지동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주민들 간의 단합이 잘 될 뿐 아니라 우선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참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수원시 중심가인 팔달문에서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밤이나 낮이나 쓸쓸할 정도로 사람의 기척이 없는 동네였다. 기반시설도 없는데다가 주택들도 대부분 낡아 미국의 슬럼가 같은 인상을 줬었는데 마을만들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매스컴의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침체된 마을 분위기가 활성화됐고 마을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그렇다. 마을만들기는 사람이 우선이다. 수원시에서 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마을만들기 사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놀랍게도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기’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지금 수원시내 곳곳에서는 마을만들기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마을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 사업은 마을 골목길 벽화그리기로부터 시작해 마을신문 만들기, 노인 합창단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들
밤길을 달려온 차 앞유리에 반투명 반점들이 다닥다닥 찍혀 있다. 풀벌레들에게 자동차는 총알이었던 것. 주광성의 풀벌레들이 전조등 불빛을 보고 사차선의 사격장 안으로 달려들었던 것. 총알에 맞는 순간 터져버린 체액은 유리창에 남고 거죽은 탄피처럼 튕겨져 나갔던 것. 빛만 보면 들끓던 피 빛을 향해 돌진하던 피는 삶에 대한 애착을 아교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새 육체인 유리창에 힘껏 들러붙어 있다.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다. ‘밤’과 ‘낮’, ‘야광성’과 ‘주광성’의 대조 사이에는 ‘빛’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빛의 움직임과 동일하게 삶의 속도도 분주하다. ‘불빛’을 보고 달려든 ‘풀벌레’와 상관없이 달려가는 자동차가 오히려 ‘총알’이 되어 돌진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치유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히거나 회복할 수 없는 불구로 만드는 일들은 자주 있는 일들이다. ‘유리’의 눈들이 보는 빛의 흔적들을 전리품처럼 “다닥다닥” 붙이고라도 달려야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10억2천만 명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고, 하루에 2만5천여 명이 기아로 사망한다고 한다. 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전 세계 포유류와 조류, 양서류의 3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앞으로 50년 동안 100만 종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 농경지 감소, 사막화에 따른 국제곡물가격 폭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존권을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이다. 2010년 7월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가뭄이 들었다. 러시아와 인근 나라들은 곡물 수출을 즉각 중단했다. 그러자 바로 국제 밀 가격은 70%나 폭등했다. 러시아로부터 3천km 떨어진 이집트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나고, 모잠비크에서는 빵값이 30% 인상되었으며, 시민들이 식량창고를 습격했다. 결국 튀니지에서는 대통령이 축출되고, “아이쉬(빵)!”를 외치는 시민들에 의해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은 퇴진하고 말았다. 쌀을 뺀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6%이다. 영국이 100%, 덴마크 115%, 핀란드 110%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위기에 아주 취약한 상태이다. 휴대전화나 자동차를 팔아서 식량을 사서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깔끔하게 ‘촌철살인’을 날리는 멋진 정치인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막말 정치인을 보유하고 있는 정당은 국민적 심판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정치인의 막말이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그 책임은 있다고 본다. 총선을 앞두고 ‘나꼼수’가 국민적 열망을 받았던 것은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던 정치권에 그들이 날린 강력한 펀치 때문이었다. 그러나 입에 담기조차 힘든 그들의 발언이 우리 자녀들에게 여과 없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물론 선거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도 여야 간 막말발언이 파행을 낳고 있다. 하지만 깨끗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출 줄 아는 그들의 정치 토대와 우리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요즘 정치권의 막말이 선거판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선거판을 요동치게 했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재연된 듯한 분위기다. 정치권 인사가 입에 올린 표현이라고 믿기 어려운 저잣거리 수준의 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