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만악(千山萬嶽)이 빨간 단풍으로 뒤덮혔다. 물론 노랑 단풍과 미묘한 색깔의 단풍도 끼어있기는 하다. 한마디로 산만이 연출할 수 있는 가을 축제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태양을 상징하고 잡귀를 쫓는 색깔로 인식되어 왔다. 유교와 불교의 대표적 건물인 왕궁과 사찰은 단청(丹靑)을 한다. 단청은 글자 그대로 붉은빛과 푸른빛이 주조를 이루고, 그 밖에 노랑, 검정, 하양의 빛깔을 더해 그림이나 무늬를 그렸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단청은 빛을 많이 받는 바깥쪽은 붉은 색을 주로 쓰고, 안쪽은 청색을 많이 썼다. 단청을 한 까닭은 서민의 주택과 달리 성역임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지구상에서 빨간색을 가장 좋아하는 민족은 중국인이다. 주(周)나라 이후 빨강은 주나라의 상징이었다. 그 시대에는 옷, 관모, 말(馬), 깃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붉은색이었다. 심지어 제사를 지낼 때도 붉은색 동물을 제수로 썼다. 서양은 조금 다르다. 크리스트교에서 빨강은 사탄과 사랑을 상징한다. ‘요한묵시록’에는 7개의 진홍색 머리를 가진 괴물을 탄 여자가 나온다. 그 사탄의 이마에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적혀있다. 사탄을 상징하는 동물들도 대부분 붉은 색깔이다. 반면에 빨강은 신의 세계…
도내 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도내에 산재한 문화재들은 대부분이 관리인력 부족과 예산의 터무니없는 부족으로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훼손된 경우 보수조차 엄두를 못 낼 지경이라는 것이다. 일부 문화재는 장기간 방치로 멸실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는 물론 시·군의 문화재 인식이 수준이하임을 드러내고 있다. 보물 981호인 하남시 선법사 마애약사불좌상은 보호망조차 설치 않아 관람객들의 훼손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로 있으며 보물 제389호인 양주 화암사지 쌍사자 석등은 보수공사를 했으나 부실공사로 오히려 원형이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도내 60여 곳의 고구려 유적은 거의가 보전 및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주 독바위 보루(회천읍 옥정리), 교장산 2보루(회천읍 덕계리)와 구리 아차산 동북보루 등은 보전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이미 멸실되는 등 문화재 관리의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 도내 문화재는 유형, 무형 합쳐서 모두 74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지정 문화재가 국보, 보물, 사적 등 272개소에 이르고 경기도 지정 유형·무형 문화재는 476개소에 이른다. 또 문화재 분류 심사가 끝나
한국 사람같이 흥이 많은 민족도 없을 상 싶다. 어느 곳을 가나 하나 같이 가수고 댄서다. 그리고 무슨 한이 그렇게 많은지 고성방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무음곡은 삼국유사, 삼국사기에도 나올 정도로 고래로 생활 속에 파고들었고 대중화 되었다. 2000여 년 전 진한과 마한에서 가무음곡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고 이후 신라?백제에서는 국가행사로 가무음곡이 곁들인 가을 추수 축제를 벌였다. (삼국사기?삼국유사) 사실 가무음곡은 삶의 질을 높이고 정서를 순화하는 순기능이 강하다. 특히 동류성을 재확인하여 단결?화합을 유도하는 기능은 다른 무엇보다도 강하다. 그러나 매사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쳐서 좋을 리가 없다. 악명 높은 연산군이 못쓰게 된 데에는 지나친 가무음곡이 씨가 되었다. 연산군은 왕위에 오른 지 4년째가 되던 해에 무오사화를 일으켜 자신에게 각을 세웠던 훈신세력과 사림세력을 추출 왕권을 확립하고는 연일 향연을 즐겼다. 연산군은 이도 모자라 기생을 궁으로 끌어 들였다. 궁중으로 끌여드린 기생을 흥청이라고 했다. 지금의 흥청거리다의 어원이 기생에서 연유한 것이다. 연산군의 연이은 흥청파티로 국고도 거덜 나고 말았다. 국가재정을 충당하려다보니 백성들에게는…
각급 학교의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서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도교육청 행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까지 도내의 유치원,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내 안전사고가 무려 3천257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천696건보다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10건씩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셈이 된다. 안전사고는 학교와 시간대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1천379건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 고등학교, 유치원, 특수학교 순으로 적었다. 학교라는 교육 공간은 워낙 많은 인원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 손치더라도 안전사고 자체를 당연시 할 수는 없고, 안전사고 때문에 파생하는 여러 가지 손실과 부작용을 감안한다면 안전사고는 아주 없애거나 감소시키는 것이 상책인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 우선 안전사고 때문에 지급된 보상금이 20억원에 달했다는 것은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20억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안전사고가 없었거나 감소시켰다면 다른 교육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재원이다. 보상금 지급제도가 있다고 해서 사
지난 2월 사재 4억 5천만원을 들여 ‘성호장학재단’을 설립한 바 있는 한칠석(韓七錫·91) 옹이 이번엔 시가 20억원 상당의 토지를 재단에 내놓음으로써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화성시 우정면에서 태어나 지금도 고향 땅에 살고 있는 한옹은 가난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했다. 뿐아니라 4살 때 어머니, 9살 때 아버지를 여인 탓에 어린 시절부터 홀로서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남의 집 머슴살이를 비롯해 갖은 고생을 했지만 그는 가난과의 싸움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중년이 되어서야 자기 농사를 짓게 되고, 웬만큼의 돈을 모으게 된 한옹은 정미소, 양곡 창고, 염전, 버스터미널, 호텔 등을 경영해 마침내 상당한 재력가가 됐다. 재력가가 된 뒤에도 그의 검약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얼마나 아끼고 인색했던지 ‘향남 자린고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어릴 적부터 품어온 큰 꿈을 기어이 일궈냈으니 자수성가(自手成家)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인생의 종반기를 맞아 장학회를 설립하고, 장학회의 종자 돈으로 20억원 상당의 땅까지 내놓았으니, 이는 단순히 놀라워할 일이 아니라 멋진 인생을 마무리 지으려는 한 노객(老客)의 ‘인간승리’라 해야
경기도내 그린벨트 관리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나 시정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97년 국민의 정부 이후 잇달은 그린벨트 해제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단속의지마저 해이해져 그린벨트 훼손이 폭증, 특단의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또한 각급 자치단체들은 단속이후의 사후관리에도 허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음은 유감이라고 하겠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최근 3년간 무단 토지형질변경 및 무허가 건물신축 등 그린벨트 불법훼손 행위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및 시군 당국에 적발된 건수를 보면 2001년에 841건 2002년 1천558건이던 것이 2003년에는 4천060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4배나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가 이행강제금 및 벌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2001년 623건, 2002년 1천202건, 2003년 1천15건밖에 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행정처리 실적은 적발건수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행정조치건수는 적발건수에 25% 수준으로 사후처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의 그린벨트 관리의지를 의심케하고 있다. 그린벨트관리는 도 및…
배우자가 사망했거나 이혼 또는 노동력을 상실한 여성 가장들은 상당한 상속을 받았거나 위자료를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당장 살아가는 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들은 사회 물정을 모르고 오직 가사에만 전념하다 불행한 처지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식솔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를 헤아리지 못한다. 고민 끝에 직업전선에 나선다 하더라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고, 결단을 내린 경우라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자본이다. 사회는 아직도 남성은 가장, 여성은 주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농후한데다 신용거래에 관한한 여성보다 남성을 우월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홀로된 여성의 사업자금 마련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자리 잡아 가고 있어서, 여성 가장들에게 적으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곳은 여성경제인협회다. 이 협회 경기도지회는 가족을 부양하고 있으면서 월 소득이 158만원 이하(재산 기준 7천만원 이하)인 여성 가장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9년 12월부터 지원되는 창업자금은 올해의 경우정부가 영달한 30억원 가운데 일부로써 경기도
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가 도내에서 택지개발 등 각종 토지공급사업을 하면서 택지분양을 둘러 싼 건설회사와의 유착의혹 등 각종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 돼 공기업으로서의 정체성에 많은 흠집을 남겼다. 이러한 와중에 토공이 이번에는 매입대상 토지를 둘러싼 의혹에 휩싸여 회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토공은 택지예정지에 대한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토지를 제척시켜 토지주에게 막대한 시세차익을 주게 해 실제적으로 큰 특혜를 안겨 주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토공의 용지 개발 및 공급과정의 토지매입 및 분양 업무 모두가 투명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국회건설교통위원회 국감자료에 따르면 토공은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용인 동백·죽전, 남양주 평내·호평, 화성 동탄 등 5개 택지 지구의 토지를 매입하면서 11만5천 평 156개 필지를 매입대상에서 제척시켰다. 매입대상에서 제척된 토지들은 매입 당시 평당 64만8천여원이였던 것이 현재는 15배 이상 오른 965만원으로 되었다. 전체적으로 매입에서 제척된 토지주들은 9천300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특히 화성 동탄은 평당 46만원이던 토지가가 1천120만
가을의 중앙에 와 있는 요즈음 산하는 흰 눈으로 눈이 부시다. 억새꽃이 만발한 것이다. -사실은 꽃이 아니고 억새 씨앗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산재한 억새가 세속에 찌든 우리 인간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자연의 선물인 셈이다. 갈대로 잘못 불리기도 하는 억새는 벼목(目) 벼과(科)의 여러 해 살이 풀이다. 억새는 한국을 비롯 동북아 전역에 분포해 있으며 1~2m 크기이고 9월에 꽃이 피고 씨앗 밑둥에 털이 나 이것이 가을 산하를 수놓고 있는 것이다. 억새는 바람이 세거나 토양이 촉박해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곳에 군락을 한다. 그래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의 특징은 나무가 거의 없이 민둥하다. 고인이 된 김정구 국민가수는 그의 히트곡 짝사랑에서 ‘으악새(억새의 사투리)슬피우니’로 가을 사나이의 연심을 노래해 유명해졌다. 그만큼 억새는 우리와 친한 풀이고 어쩌면 우리 산하의 표상의 하나로도 지칭되고 있다. 억새축제가 전국 시도에서 열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우리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내에서는 아무래도 포천 명성산 억새가 으뜸이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의 경치와 어우러진 억새밭은 찾는 이의 가슴을 확트이게 한다. 등룡
프랑스 정부가 국내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이슬람 교도 여학생의 헤자브(스카프) 착용을 금지하는 법령을 시행한지 보름이 지났다. 이라크 과격파의 무장조직은 프랑스 기자를 인질로 잡는 등 헤자브 착용금지법 철폐를 요구했지만 프랑스는 단호히 거절하고 신법 시행을 강행했다. 이 법은 종교적 이상이나 표장(標章)을 공립학교에서 착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으로, 헤자브 뿐아니라 유태교 모자나 크리스트교의 커다란 십자가 등도 그지 대상이 되는데 프랑스에는 이 법에 해당하는 학생이 무려 1천 200만명이나 된다. 프랑스 정부가 무장세력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 법을 시행한 것은 국가 가치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정교(政敎)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위협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프랑스의 가치관이고, 철학이다. 문제는 과격파의 무장세력의 하나인 이른 바 '이라크 이슬람군'이 프랑스의 전횡을 그냥 두고만 볼 것인가에 있다. 아마도 무장조직은 인질작전을 강화하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인질을 살해하는 극악무도한 짓도 서슴치 않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프랑스는 프랑스 다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영국과 달리 이라크에 참전하지 않았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