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선조는 파죽지세의 왜군에 밀려 말이 피난이지 목숨유지를 위해 평북 의주로 도주했다. 여차하면 압록강을 넘어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자신의 목숨만 건지겠다는 왕도(王道)에 벗어난 도망을 한 것이다. 명의 도움과 이순신 장군의 선전으로 왜란을 평정한 조선은 또다시 붕당정치에 휘말리는 등 정신을 차리지 못하더니 35년 만에 정묘호란, 45년 만에 병자호란을 맞아 인조가 강화도·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인조2년에 일어난 이괄의 난을 피해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도망한 사건이다. 임진왜란·정묘호란·병자호란 등은 외적의 침입이라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내란에 휩싸여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도망했으니 왕권의 권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이다. 근세에 들어와서는 이승만 박사가 도주하여 조선조 이후의 역사는 도주로 점철되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물며 백성들이야 오죽했겠는가. 조선조이후 한반도에 기근이라도 들게 되면 한 가족, 한마을이 떼를 지어 만주로 이주(사실은 도주)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도 도주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사업이 망하면 어김없이 일단은 도주하고보고 청운의 꿈을 안고 낙향한 농가가 쌓이는 농가부채를 견디다 못해
경기도 교육청이 관내 초중교가 저지르는 탈불법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가 하면 불문에 붙이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의 느슨한 처벌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이해도 되지만 오히려 탈·불법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특히 건설·계약사무 등 이른바 검은 거래 의혹이 짙은 분야에서 탈·불법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도 경징계로 일관, 학교행정의 난맥을 부추기고 있음은 유감이다. 국회 교육위 유기홍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2003년 이후 초중교 936개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공사비 159억원이 부당하게 집행된 것을 밝혀냈다. 30개교에서 공개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102억원 상당의 공사를 집행했고 164개교에서는 43억1천여만원상당의 공사를 무면허업자에게 시공시켰다. 또한 공사예산을 과다하게 책정, 시행한 경우도 140개교에 달해 도교육청 관내 초중교에서는 공사건수가 생기면 마치 봉이라도 만난 듯 탈·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자와의 유착의혹이 의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경기도 교육청은 감사로 이 같은 비위사실을 적발하고도 미온적인 처벌로 일관하여 학교행정을 퇴보시키는
경기도내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 존)내에서 교통사고가 빈발, 있으나마나한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스쿨 존은 어린이 우선 교통섬으로 학교정문 입구 등 학생들의 상하교 왕래가 많은 지역에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 안상수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경기지역의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는 32건으로 2001년에 4건, 2002년 5건, 2003년 10건 및 금년 상반기 13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쿨 존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에서 인명피해는 사망 13명, 중상 22명 등 대형 인명사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몇몇 초등학교에서는 스쿨 존에서 2회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 어린이 보호구역 설치 취지가 무색하다 하겠다. 스쿨 존은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통학로 및 정문 등에 설치 운영하는 제도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많은 성과를 보고 있다. 한국도 지난 97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됨에 따라 설치 운영, 지금에 이르고 있으나 설치미비와 일반운전자의 인식부족으로 교통안전지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과속방지턱…
경기도의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수원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전국에서 24만 6천여 명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가운데 경기도가 4만1천여 명으로 16.6%를 차지하고 있다. 참으로 민망하다 못해 송구할 지경이다. 자살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수단이면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다. 따라서 자살은 동기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 문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자살을 어떻게 방지하고 감소시키는가에 있다. 정부가 정책으로 예방책을 마련할 수도 있고, 교육기관을 통해 자살방지 교육을 실시할 수도 있다. 또 전문기관이나 시민단체가 연대해 자살방지활동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도할 수밖에 없는 현안이다.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이 1998년 수원에 설립된 자살예방센터다. 이 센터는 설립된지 6년이 됐지만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자살은 정상적인 시민과 무관한 탓도 있지만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자살예방센터는 지난 6년 동안 일반의 무관심 속에서도 적지 않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자살예
전 조선노동당 서기 황장엽(黃長燁)씨가 일본 중의원 초청으로 도일(渡日)하기에 앞서 서울에서 조일국제문제연구소 가와무라고오쯔가사(川村光司)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일본 정부에 충고의 말을 던졌다. 황씨는 북한 권력의 핵심부에 있다. 1997년 우리나라에 망명했기 때문에 북한 사정에 관한한 정통할 수밖에 없다. 그는 김정일 타도 방안으로 다음의 몇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김정일이 중국의 경제개혁에 자극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생각하는 경제개혁은 매우 범위가 제한되어있다. 제 1단계는 농업을 국가경영으로부터 개인경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농업생산력이 향상되면 식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제 2단계는 종업원이 10명 이하의 소상인과 수공업자들에게 활동의 자유를 허용하는 일이다. 상인들은 김정일의 절대주의를 흔들 수 있는 위험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한다하더라도 ‘제2의 중국’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김정일은 중국식 개혁개방을 했을 때 독재왕국이 무너질 것으로 믿기 때문에 개혁개방은 기대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황씨는 충격적인 김정일 체제 붕괴 방안도 제시하고 있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 평범한 한 선비가 있었다. 이 선비는 마누라와 소실을 거닐고 살았는데 아침이면 일보러 나가는 양 어김없이 나갔다가는 해가 지면 들어왔다. 들어올 때마다 배가 부르고 거나하게 취해 있었으며 한 손에는 처자식에게 줄 음식물이 들려 있었다. 이 선비는 기분 좋게 들어 와서는 밖에서 고관대작 또는 유명인사들을 만나 대접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큰 부인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정도 대접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라도 할 터인데 전혀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큰 부인은 작은 부인한테 아무래도 남편의 거동이 이상하니 뒤를 캐 보겠다고 말하고 남편을 미행했다. 이 선비는 저자거리로 나가더니 기웃거리며 분주히 돌아 다녔다. 그러나 아무도 이 선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접근하여 말을 붙여도 제대로 대꾸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부인은 남편을 측은하게까지 생각했다. 반나절을 쏘다닌 끝에 점심때가 되었으나 점심 먹자는 사람도 없었으며 주머니가 비어서 매식도 힘든 처지였다. 이 선비는 마치 급한 일이라도 있는 듯이 부지런히 성밖으로 나가서는 공동묘지로 갔다. 장례를 치루는 곳으로 가서 제사음식을 청해 먹고 모자랐는지 다른 장례집에 가서
초등학교 아침 자습시간과 수업 중에 소년신문을 인용해 실시하는 신문활용수업(NIE)은 틀에 박힌 교과서 중심의 교육과 달리 시사성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試圖)할만한 것이다. 단 이 때 활용되는 소년신문은 기사 내용면에서 건전하고 교육적이며 사상성이 강조되거나 권력에 영합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소년신문 구독을 둘러싸고 신문사와 학교간에 뒷거래가 있거나, 이와 유사한 부당행위가 개재되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런데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위원회 최창의 위원에 따르면 도내 981개 초등학교 가운데 328개교(33.4%)가 신문활용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학교는 신문활용수업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되지만 이는 선택의 문제니까 문제 삼을 일이 못된다. 문제는 소년신문을 구독하는 학급 가운데 39.2%만이 신문활용수업을 하고 있다는데 있다. 일부만의 신문활용수업은 소년신문 미구독자에게 구독을 암시적으로 강요하는 결과가 되고, 수업을 받는 학생과 받지 않는 학생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정적 결과도 가져 올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신문 대금 수납을 스쿨뱅킹과 학교행정실 창구를 이용하게 하거나,…
경기도는 좋든 싫든 내년 살림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내년 세입이 금년 목표 5조5천900억여 원보다 7.7%가 준 5조1천600억원으로 어림, 목표를 잡았기 때문이다. 세입이 준만큼 예산규모도 작년보다 적게 잡아야 되지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세출예산에 있어 숨어있는 거품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아진다. 불요불급하고도 과장되어 있는 세출을 줄인다면 예산축소에서 오는 경제에의 악영향은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기도는 내년도 세수 목표액을 올해 목표액보다 7.7% 적게 잡았지만 금년도 세수 징수예상액 5조2천292억에 비해서는 1.3%가 적은 것이다. 도는 금년에도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금년세수목표액보다 3천600억여 원이나 적게 세수를 본 것이다. 도세수입 목표를 이같이 적게 잡은 것은 IMF이후 처음으로 도정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다. 사실 도세는 지난 2003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2년 5조5천545억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5조3천911억여 원으로 2.9%가 줄었고 올해는 지난 해 징수액보다 6.5% 3천608억여 원이 감소한 5조2천292억여 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도세수입이 급감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일하는 것도 집안 일도 잊고, 몰두하는 것이 골프라고 한다. 그만큼 골프는 재미있고 매력있는 스포츠로 정평 나있다. 그런데 골프의 발상지가 지금까지 알려진 스카치 위스키의 고향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프랑스라는 이설(異說)이 제기돼 골퍼들간의 입방아가 한창이다. 스코틀랜드설은 1457년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2세가 발포한 ‘골프금지령’에 근거하고 있다. 당시 국왕은 남정네들이 골프에 열중한 나머지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소홀히 하자 골프금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이때부터 이미 골프는 인간이 정신 못차리게 하는 일종의 열병(熱病)이었던 것이다. 45년 뒤인 1502년에 금지령이 해제되자 셰익스피어, 헤밍웨이까지 가담하는 근대 스포츠로 자리 매김을 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경제 잡지 포츈(FORTUNE·7월 26일호)이 칼럼을 통해 골프 발상지가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프랑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포츈은 그 증거로 1450년 프랑스 귀족들이 골프를 즐기는 그림이 들어있는 종교고서적 ‘골프 수르 디 에이지스 Golf Through the Ages’를 제시하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스코틀랜드의 골프금지령보다 7년 전에 프랑스에서 골
농촌은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있다. 몇 차례의 태풍이 엄습하고 호우가 쏟아졌지만 경기지방의 벼 농사는 대체로 풍년인 것으로 알려졌고, 과수 농사도 평년작은 된다니까 모두가 반길 일이다. 그런데 정작 농민들은 우울해 있다. 특히 쌀 농사를 지운 농민들은 정부 수매량이 줄고, 수매가 마저 떨어진데다 쌀 시장 개방문제 때문에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일부 농촌에선 수확 직전의 벼를 통째로 갈아 엎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고,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농민들은 쌀시장이 개방되는 날 농민과 농촌은 말살된다는 인식 아래 정부의 쌀시장 개방정책에 극력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금빛으로 변한 벼를 수확해야할지 말아야할지도 눈앞에 닥친 번뇌거리지만 가을 들녘에 도사리고 있는 발열성질환의 위해도 큰 걱정거리다. 지역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추수기 때 발생하는 것이 유행성 출혈열과 쯔쯔가무시증이다. 이 질환에 감염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엄중한 예방조치와 경계가 요구된다. 기본적인 예방 조치는 예방주사를 맞는 일인데 예방주사의 수가가 의료보험으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