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기어 오른 새빨간 넝쿨장미가 사랑을 토하는 아침나절이다. 오늘도 바쁜 일로 정신이 없는데 현정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빠가 지금은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이따 다시 걸라고 하고 얼른 끊었다. 현정이는 하루에 한 두 번씩 나에게 꼭 전화를 한다. 무슨 일이 있어서 할 때도 있지만 그냥 할 때가 더 많다. 그래도 나는 현정이의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기쁘다. 오늘은 나더러 통화를 해도 괜찮겠냐고 묻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현정이와 말을 더 하고 싶었으나 전화를 오래 붙들고 있으면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스스로 조심을 한다. 어떤 날은 일이 너무 바빠 전화를 하거나 받을 시간조차 없을 때도 있다. 눈치 빠른 현정이도 아빠의 이런 사정을 알아차린 듯 긴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이 직장에 입사를 한지도 어느덧 1년 반이나 됐으니 세월은 정말 빠르다. 이곳은 내가 건강 때문에 선택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일터다. 입사를 했을 당시에는 처음 해 보는 일이라 힘도 들고 실수도 많아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럴 때 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참고 또 참았다. 하루…
2002년 10월 19일 부산 사직구장. 가을비로 그라운드는 촉촉이 젖어 있었고, 관중석은 썰렁하기만 했다. 한화와의 경기를 앞둔 롯데 프런트에선 경기시작 시간이 다 되도록 텅 비어 있는 관중석을 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사직구장 입장관중은 69명. 시즌 최소관중 기록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그보다 더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다. 롯데는 이날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기념해 롯데 로고가 찍힌 옷이나 모자를 착용한 관중을 무료 입장시켰으나 입장관중 가운데 롯데 로고를 보여준 관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의 사직구장 관중은 역대 두 번째 최소 관중수로 기록됐다. 역대 한 경기 최소 관중은 1999년 10월 7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과 현대의 경기로 54명이다. 1991년 프로야구 8구단으로 시즌에 합류한 쌍방울은 IMF이후 모기업이 위기를 맞으며 상황은 날로 어려워져갔다. 1999년 들어 KBO에 의한 위탁 관리가 이뤄지고,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전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였다. 쌍방울은 1999년 시즌단일 시즌 최다 패 기록인 97패(28승 7무)를 기록하면서 프로야구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롯데는 이날의 패배로 97패를 기록하며 쌍방울과 같은 한 시즌
1982년 3월 27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동대문구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이 치러졌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지금 프로야구는 30번째 시즌 개막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성장했다. 초창기 2천400만원에 불과했던 선수 최고 연봉은 7억원으로 치솟았고, 연간 140만 명이었던 총 관중 수도 올해 600만 명 시대를 열어젖힐 태세다. 출발 당시 6개 구단이던 국내 리그는 최근 제9구단 합류가 결정됐고 중계권료와 마케팅 수입이 대폭 늘어나는 등 월등하게 성장한 선수들 덩치만큼이나 수많은 외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이 개막되면 시민들은 열광한다. 경기도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 없다는 것은 1천만명이 넘는 도민들을 슬프게 하는 일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현대 유니콘스가 있었지만 이 구단은 그룹의 해체라는 쓰라린 경험을 겪은 뒤 현재는 서울연고의 넥센리어로즈로 운영중이다. 당시 현대유니콘스는 수원이 홈이라고는 하지만 경기때마다 방문구단의 팬이 더 많을 정도로 지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현대유니콘스가 서울의 큰 시장만을 노리고 연고지인 수원에는 등을 돌
꽃 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도시 고양시 호수공원 인근 KINTEX에서 오는 10월 6일 제92회 전국체전과 바르게살기운동 전국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국행사를 앞두고 경기도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는 지난 7월 12일(화) 덕양구청에서 기초생활 지키기 캠페인 및 전국체전 및 바르게살기운동 전국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다짐대회를 가졌다. 기초질서란 사전적 의미로 보면 모든 사물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초질서는 우리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행동규범 이자 양식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남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가장 기초적인 안전벨트를 매도록 되어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위법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요즘은 법이 강화되어 뒷 자석까지 안전벨트를 매도록 되어있다. 필자는 1월에 독일을 방문 했을 때 성악가 조카인 한나와 친정엄마 동생과 함께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새로운 차를 렌탈 하여 운전을 하는데 도무지 뒷자석에 안전벨트를 찾기 어려웠다. 한국에서 같으면 아마도 그냥 운전을 하고 여행을 했을 텐데 독일에 있는 조카는 차
지난달 성남시민사회포럼의 여론조사결과 이재명 시장 시정추진에 가장 기억나는 것으로 미금정차역 설치 건이 최근 주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등 분당신도시 주민을 중심으로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신분당선 연장선상에 미금 정차역 설치를 관철키위해 굴착금지 등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주장에 지역주민들과 미금 정차역설치 민관합동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이어 실제 굴착금지 등 행정조치를 취해 세상을 또한번 놀라게 했다. 시는 미금정차역 설치를 위해 국토부, 민간 사업시행자간 수십여회를 협의해 왔으나 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가 수원 광교 및 용인 수지 주민 반대 민원 등의 부담(?)으로 사실상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이 시장은 최근 이 지역구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집무실을 찾아 국토부 장관이 함께하며 이 현안을 풀기위한 간담회를 주도했다. 이후 분당주민들의 눈과 귀가 한동안 이 일에 쏠렸고 향후 그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시장은 주민불편해소 및 분당일대 교통난 극복, 기 사업비 충당 등을 들어 반드시 미금정차역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같이 이 시장 등이 나섬에 따라 국
양재천은 과천시 갈현동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 서울시 서초구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과 합류하는 길이 15.6km의 하천이다. 총 연장길이 15.6km 중 경기도 과천시에서 8.4km, 서울시 강남구에서 3.5km, 서초구에서 3.7km를 각각 관리한다. 현재 양재천의 상류와 하류 지역은 식생 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여 산책로를 마련하였으며, 중류지역은 생태교실과 공연장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다양한 식생을 식재하여 공원을 조성, 시민들에게 휴식처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은 양재천은 친환경생태하천으로 공원화정비사업을 완료해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가장 쾌적한 하천으로 손꼽히고 있다. 양재천의 최초 발원 지역을 관할하는 과천은 깨끗한 하천을 보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과천 양재천 주변의 상황을 보면 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가 일부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80년대 정부과천청사가 입주하면서 행정중심 도시로 성장한 과천도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아파트가 노후 됐다. 예전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우수관 기능만 있어 베란다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는
김포시의회의장이 ‘부족한 사무실 공간 확보를 위해’ 21년 간 의회동 건물에 둥지를 틀고 있던 ‘민주평통김포시협의회’ 사무실을 이전해 달라는 공문을 집행부로 보냈다. 평통 입장에서는 의장이 평통을 명시해서 사무실을 이전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의장 권한 밖의 행위라는 것이다. 행정자치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지역협의회포함)는 헌법 제9조 규정에 의한 헌법기관으로서 지방재정시행령 제88조 제2항 제1호 규정상의 ‘국가’에 해당 된다’고 되어 있다.국가기관이 의장(대통령)을 대신해 대행기관장(시장)이 마련해 준 사무실을 쓰고 있는데 시의장이 이를 비워달라고 요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의회가 사용하는 청사는 의회 재산이 아니다. 평통이나 의회나 재산권자인 김포시로부터 이용권을 부여 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시의회가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집행부에 공문을 보낼 때 ‘사무 공간 확보’만을 요청했어야 하고 이러한 요구를 받은 집행부가 의회동에 있는 평통 사무실을 의회 공간으로 내어줄 것인지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집행부의 몫이다. 그런데 시의장이 마치 자기 건물에 평통이 빌붙어 있는 양 이전을 요구한 것은 명백한…
최근 국내 고용시장이 다소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인력들을 흡수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보면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을 꼽는 업체들이 많다. 국내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기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산현장에 투입될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 2004년부터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로 도입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중소기업들의 부족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용허가제로 체류했거나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5만 명으로 2010년 12월까지 6만 3,543명이 출국했으며, 2011년 3만 4,000여 명, 2012년 6만 7,000여 명이 체류 만기가 도래하게 된다. 특히 2011년 7월부터는 재고용허가자 만기도래가 급증하여 2011년 하반기부터는 월평균 5,000명 이상의 만기도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또한 2009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입국 허용이 대폭 줄어들어 중소기업들은 만기도래자를 대체할
서울대 최종고 교수가 ‘우남 이승만-대한민국 건국대통령의 사상록’을 19일 펴냈다. 2009년 2학기 서울대 법학대학원 ‘근대법사상사’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이승만의 생애와 사상, 독립운동, 국제의식, 인간관계 등으로 나눠 엮었다. 일종의 ‘이승만 평전’인 셈이다. 최 교수는 “우남(雩南)은 탁월한 문사였고, 전인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하며 “이승만 연구가 보수와 진보의 공방전에서 벗어나 보다 심도 깊은 단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직후에는 좌우 합작을 주도했던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1886~1947)의 기념관이 고향인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개관한다. 특히 유족들로부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몽양의 유품도 다수 확보해 선보일 예정이다. 양평군은 최근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공사를 마쳤다. 발굴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안채·사랑채·화장실·방앗간·닭장 등을 되살렸다. 또 기념관에는 몽양 관련 물품을 전시하게 된다. 생가와 기념관 개관은 11월 27일로 예정하고 있다. 1919년 3·1운동 이후 몽양이 일본 총리의 초청으로 방문해 제국호텔에서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역설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