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영화감독인 박수남(朴壽南)씨가 ‘여자정신대’의 한맺힌 과거사를 필름에 담기 위해 메가폰을 잡은 때가 1990년이었다. 이미 13년 전의 일이고, 당시 그녀 나이 54세였으니까 올해 67세가 된다. 그녀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일제 만행에 대한 동포들의 무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심하다.”며 “생존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증언을 듣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 놓은 바 있었다. 그녀가 제작한 기록영화의 제목은 ‘아리랑의 노래’였다. 그녀는 “그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44년 10월부터 정신대로 끌려간 조선 여성은 모두 2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7~8만명 쯤 된다.”고 밝힌 바 있다. 13년이 지난 지금 과연 몇명이나 살아 있을까. 확인할 수는 없으나 아마 수백명이 채 안될 것 같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증언도 했었다. “오끼나와 현립 평화기념자료관에 보관되어 있는 ‘석민단회보(石民團會報)’를 보면 44년 9월부터 견청정(見晴亭), 관월정(觀月亭) 등 14개소에서 영업을 개시했다.”라고 되어 있고, “조선에서 끌려온 업부(業婦), 즉 위안부들에게 ‘사용자(일본 군인)의 입장을 잘 이해해서 어느 사람에…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아울러 성공을 위한 전제로 북한의 대회 참가는 의미있는 일이다. 북한의 대회 참가는 단순히 U대회의 성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북한이 만약 대회에 불참했다면 이는 곧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U대회의 진행에 결정적 차질을 초래하는 일이 됐을 것이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세계인의 신뢰를 다시 한번 추락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그것은 북한에도 이로울 게 없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에도 좋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지금은 북핵 6자회담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 할 필요가 있다. 오는 21일 개막을 앞둔 대구U대회조직위는 지난 17일 입국키로 했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돌연 참가유보 조짐을 보임에 따라 비상이 걸렸었다. 북한은 지난 17일 김해공항에 도착예정이던 선수·임원단 항공편을 취소한데 이어,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불참을 시사하는 성명을 내고 응원단도 보내지 않았다. 대회조직위는 북한이 8.15집회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운 것을 트집잡으며 대회 불참을 시사하자 난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조직위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였다. 결국 정부차원에서 매듭을 풀어
요즘처럼 각종 ‘사이비’가 극성을 부렸던 때가 있을까. 특히 근래 밝혀지고 있는 사이비종교단체들의 엽기행각은 치가 떨릴 정도다. 영생교 신도 살해암매장 사건은 그중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도 분야를 막론한 각종 사이비들이 사회에 기생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그럴듯한 직업이나 존경받을 만한 직함 앞에는 의례적으로 사이비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사이비기자, 사이비작가, 사이비정치인, 사이비학자…. ‘사이비(似而非)’란 말은 공자에게서 유래한다. 공자 왈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孔子曰 惡似而非者]’고 하셨다. “사이비는,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질이 좋지 못하다.” 공자가 사이비를 미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말만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신의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정(鄭)나라의 음란한 음악을 미워하는 이유는 아악(雅樂)을 더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자줏빛을 미워하는 이유는 붉은빛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다. 원말은 사시이비(似是而非) 또는 사이비자(似而非者)이다. 이처럼 공자는 인의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처세술에 능한 사이
초동수사 실패로 혼선을 빚던 파주 농협 권총강도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 범인들이 털어놓은 권총 입수 경위가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총기 안전지대가 아닐 뿐더러, 향후 유사한 무장강도사건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터라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알다시피 총기가 많기로 말하면 우리나라를 빼놓을 수 없다.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6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수만명의 미군까지 도처에 주둔하고 있어서 한마디로 한국은 ‘무기천국’인 것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조용히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군·경과 미군이 총기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민간 역시 무기의 소지와 사용을 경계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무기 안보는 지금도 잘 지켜지고 있는 편이어서 군부의 무기 관리에 관한한 한시름 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국내에서 무기를 입수하기가 어려워지자 동남아지역의 개도국에서 총기를 들여오는 밀반입 루트가 생겨난데 있다. 보도된 바와 같이 파주 농협 강도사건의 주범은 필리핀에 두차례나 건너가 권총 두자루와 실탄 수십발을 사기로 계약하고,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필리핀 선원을 통해 현품을 건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권총·실탄·운반료까지 합
연공서열 위주의 대법관 후보 인선 파문이 종래 ‘대법원장 퇴진운동’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법원은 ‘대법관 제청파문’과 관련, 전국 법원별·직급별 법관들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전국 판사와의 대화’를 개최하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해결된다해도 그 파장과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9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위한 후보 제청에 있어서 대법원이 시대적 흐름을 반영치 않고 고질적인 연공서열 위주의 인선을 고집하는 것에 대한 일부 판사들과 법조계 진보세력들의 불만과 문제제기로부터 비롯됐다. 서막은 지난 12일 대법관 추천 자문위원회 회의 도중 변협회장과 법무부장관이 자문위가 원래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불거졌다. 이후 문제는 사법부 내 일부 부장 판사와 소장판사들이 대법관의 연공서열 위주의 임명관행에 문제가 있다며 사퇴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연판장을 돌리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언론과 보수진영에서는 “진보세력이 대법원을 ‘이념의 교두보’, ‘진보진영의 진지화’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법원내 연
경기도의 각 시·군들이 지역의 특성에 맞는 테마도시로 발돋움한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이 독창적인 특성을 갖도록 하는 지역별 특성화 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도(道)는 “수도권이 광역화, 도시화되면서 모든 도시들이 개성 없는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시·군별로 특성을 살린 도시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의 행정중심지이며 세계의 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시는 유통산업과 문화유적도시로, 성남시는 환경의 전원주거도시 및 선진문화도시로, 부천은 부핵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로 도시미래상을 설정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과천시는 첨단·문화 및 환경·교육도시, 의왕시는 녹색도시, 용인시는 관광휴양 및 대학연구기능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생태, 정보통신, 관광, 문화 등의 도시를 지향하는 시·군 가운데 시범도시로 조성되길 희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예산 및 기술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부천(문화도시), 파주(출판문화도시), 구리(환경도시)와 앞으로 선정예정인 생태환경 시범도시 1곳 등 모두 4곳의 시범도시 조성사업에 2007년까지 4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용인 구성·
소위 대동아전쟁 당시 일본과 중국, 남양 등지로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국적포기 움직임은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민족의 상징이면서 뿌리인 국적을 포기하고자 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8.15 58주년을 맞아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평화와 나눔’의 한마당 잔치가 있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굴욕의 세월을 살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 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위안이 되지 못했다.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은 야수적인 만행을 하고서도 보상금 지급을 외면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국적포기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일제에 의한 여자정신대의 야만사는 일반에게 알려진 것 보다 퍽 오래다. 1931년 조선총독부와 결탁한 매춘업자들이 우리 나라 여성을 모집해 위안부로 부려먹다가 전쟁 막바지인 1944년 8월23일 ‘여자 정신근무령’을 발동해 만 12세 이상 40세 이하의 배우자가 없는 여성을 모조리 전쟁터로 끌고 간 것이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했으므로 거부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때 정신대로 끌려간 숫자는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인간’이 아니라 ‘군수품’에
수직사회가 수평사회로, 남성 우월사회가 양성 평등사회로 바뀌고, 출산률 저하와 산아 기피현상 때문에 생긴 ‘마마보이’가 많아지면서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인내력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오챠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 후지하라마사히꼬(藤原正彦)교수는 인내력 감퇴의 원인으로, 독서기피와 이수(理數)과목의 경원을 들고 있다. 책을 읽고, 수학을 풀기 위해서는 인내력이 필요한데 현실은 인터넷과 텔레비전이 시간을 뺏아가기 때문에 인내력 배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4가지 제언을 한다. 첫째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텔레비전 1시간 이상 보지않기 운동의 실천이다. 텔레비전의 내용이 교육적이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시간의 낭비를 줄이고, 대신 독서나 계산을 하게 해야 독서력과 계산력이 배가 된다. 둘째는 아이들이 할 수있는 일을 자꾸 시킨다. 남녀할 것 없이 간단한 설거지나 청소 등을 시킴으로써 아이들이 인내력을 갖게되고 일상의 체험이 후일 귀중한 경험이 된다. 셋째는 만고불변의 가치관을 자식에게 심어 준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된다.” “공공질서는 지켜야 한다.” 등을 뇌리에 각인시켜 주면 평생 가치관으로 남는다. 넷째
비루스(virus)라고도 한다. 인공적인 배지에서는 배양할 수 없지만 살아 있는 세포에서는 선택적으로 기증·증식한다. 바이러스는 생존에 필요한 물질로서 핵산(DNA 또는 RNA)과 소수의 단백질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밖의 모든 것은 숙주세포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최근 사스(SARS), O-157, 광우병 등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 늘어나는 것은 인류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새로운 질병의 원인균인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은 좋은 징조일 수는 없다. 요즘엔 생물학적 바이러스 뿐 아니라 컴퓨터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괴롭힌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생물학적인 바이러스가 생물체에 침투하여 병을 일으키는 것처럼 컴퓨터 내에 침투하여 자료를 손상시키거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파괴하여 작동할 수 없도록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한 종류이다. 최근 `블래스터’ 웜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안업계나 정보 통신부 관련부서는 광복절 휴일을 반납하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보안강화를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번번이 크래커(악의적인 해커)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교신도시의 가닥이 잡혔다. 정부와 민주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자족적인 계획도시 건설이라는 기본목표 아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것을 합의했다. 이번 합의의 주요내용은 당초 계획보다 1만가구를 더 짓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가 기대하는 ‘제2의 강남’ 또는 ‘강남 대체신도시’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도시는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서울 강남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용적률과 인구밀도 등이 상향조정돼 2만9천700가구가 들어서고 녹지율이 과거 5대 신도시나 김포, 파주 등 앞으로 개발될 신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쾌적한 환경생태도시로 조성된다. 또 판교-양재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을 건설하는 등 광역교통개선대책도 동시에 마련됐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판교역에 1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가 건립되고 판교역과 분당, 수지 등을 도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서울까지의 논스톱 광역버스가 도입되는 한편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또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광역 산업클러스터를 형성, 판교신도시는 물론 성남과 수도권 남부의 자족성을 높이게 된다. 벤처단지는 연구와 학습, 개발, 초기상품화, 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