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 내린 2011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트루맛쇼’는 매스컴에 소개된 맛있다는 음식점이 100% 믿을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MBC 교양 PD 출신인 김재환 감독이 기획·연출한 이 영화는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의 조작 실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방송사에서 소개되는 맛집은 대부분 급조되고, 손님도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홍보대행사와 브로커를 거친 음식점은 하나같이 맛집으로 재탄생되고, 여기에는 금전 거래도 있었다고 고발한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이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론리 플래닛’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행 가이드로 꼽히는 ‘미슐랭 가이드’는 동명(同名)의 타이어 회사(미쉐린)가 1926년부터 여행 정보를 담아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여행정보 책인 ‘그린 가이드’와 식당정보 책인 ‘레드 가이드’로 나뉜다. 이번에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한국 편’은 한국의 여러 관광지와 식당, 문화유적, 역사 등을 소개하는 ‘그린 가이드’로, 450 페이지에 걸쳐 한국의 각 여행지에 별점을 부여했다. 경복궁, 창덕궁, 수원 화성 등 23곳의 주요 문화유적지
경기도민은 태생적으로 불행하지는 않았다. 중앙정부에서 힘께나 쓰는 유명인사가 꼭 경기도지사로 임명됐다. 그들은 모두 큰 선물보따리를 갖고 내려와 도민들에게 풀어놓으며 도민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지만 인사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부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리수를 두거나 도민들의 원성을 사는 일을 하려 들지는 않았다. 관선 때 얘기다. 그러나 지금 도민들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유명 정치인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으레 대권병에 걸려 집안일 팽개치고 밖으로 나돌기 일쑤다. 역대 민선 도지사는 대권욕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특히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대권도전을 위해 도지사직을 중도에 사퇴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비록 도지사 임기를 마치기는 했지만 도지사에 당선시켜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오직 대권을 위해 야당으로 당적을 옮겨 도민들에게 ‘배신자’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지사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도지사에 당선되면 대권을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할 거라는 소문에 휩싸여야 했다. 소문은 현실이 되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도청주변에 떠돌기 시작한 “도정은 행정부지사에게 맡기고 도
얼마전 독일 브레멘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조카 한나의 독창회가 있어서 독일을 다녀왔다. 1개월 가령 독일에 머무르면서 보고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볼까 한다. 늘 잿빛 하늘색인 독일의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장바구니를 챙겨 24시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요즘들어 독일도 24시간 영업하는 슈퍼마켓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역시 미국發 금융위기가 온 세계를 자극하는가 싶었다. 슈퍼마켓에 들어서자마자 놀라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느 멋진 중년신사가 장바구니를 들고 들어왔다. 제법 무거워 보였다. 순식간에 중년신사의 행동에 시선이 멈췄다. 그 멋진 중년의 신사는 집에서부터 와인병과 물병 프라스틱 종류 등을 챙겨온 것이었다. 슈퍼마켓 문 앞에 낯선 기계 하나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것이었고, 멋진 중년신사는 집에서 챙겨온 물건들을 부지런히 구멍 속으로 하나하나 집어넣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영수증같은 종이가 나왔다. 궁금해 조카에게 물었다. 독일에는 병 하나, 종이 한 장 버리지 않고 다 모아서 다시 슈퍼로 가져 오면 현금으로 되돌려주든지 아니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돼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병 하
조영심 어떤 시인이 말이야 잠을 자다가 갈증이 나더래 물을 마시려고 일어났다가 무엇인가 딸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궁금하여 그 소리를 밟아 보니 아침 국거리, 조개들이었데 귓전을 맴도는 조개들의 갈증에 밤잠을 설친 후 아예, 채식주의자 되기로 했데 이번 구제역을 치르면서 말이야 근육 이완제를 맞은 소들은 길어봤자 1분도 못돼 숨이 끊어지는 거래 주사를 맞은 한 어미 소가 보채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려고 2~3분을 더 버티다가 새끼가 입을 떼자 그 자리에 풀썩 숨을 놓더래 곁을 맴돌던 송아지도 결국 살처분 되었다잖아 내 이야기에 표정이 술렁였고 몇몇의 눈시울을 내가 읽었기에 착한 소통을 꿈꿀 때 소독약 치듯 박멸하듯 누군가, “오늘 회식으로 불고기 어때?” 시인소개: 조영심 전북 전주 출생. 전주대학교 영어영문학 박사. 2007년 계간 시 전문지 <에지>로 등단. 현재 여수정보과학고교 영어교사 재직 중. 언어를 자유 자재롭게 구사하며, 그 언어로써 시적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시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시가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용인시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완공 후 운행을 못하고 있는 용인경전철의 관광 상품화는 물론 경기남부 거점도시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구장 건립에 1천200억원이 투자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의 재정여건과 시의회를 포함한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본격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용인시의 이같은 프로야구단 창단 검토에 대해 시 일부에서는 야구장 건립과 야구단 운영비 지원 등을 위한 시의 재정여건과 시의회의 동의 불확실성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더욱이 용인시는 모두 22개 직장운동부 가운데 절반인 11개를 해체키로 하고 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프로야구단 창단은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기도는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자 야구단 창단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창원을 연고로 한 9구단 창단에 이어 수원, 성남, 용인 등을 대상으로 10구단 창단을 구상하고 있다. 수원은 과거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로, 야구장
어제(22일) 수원시 제1야외음악당에서는 수원시민과 세계인의 나눔과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다문화 한가족 축제'가 열렸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5천여 명이 몰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들은 주로 노동자와 다문화가족들로서 수원시는 물론 인근 화성, 오산, 용인, 안산, 평택시 등에서도 소문을 듣고 모여들었다.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각 국가별 장기자랑, 문화체험, 세계음식체험, 축하공연, 다문화명랑운동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 이날은 명실상부한 지구촌 축제였다. 거창하게 ‘세계’니 ‘국제’니 하는 이름을 내걸고 소득 없이 혈세만 축내는 일부 지자체의 축제나 대회보다 오히려 알찼으며 글로벌시대에 걸 맞는 실질적인 국제 행사였다. 우선 참가국가 수만 해도 20여 개 국에 달하는데다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열의 또한 뜨거워서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됐기 때문이다. 모듬북 공연, 태권도시범, 에어로빅 시범단 공연, 공군군악대 등 축하공연과 각기 다른 문화가 어울려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2011인분의 다문화 비빔밥 비비기도 인기가 높았다. 세계의상 패션쇼와
중학교까지의 길은 멀었다. 매산리, 양벌리 벌판을 지나 경안천 섶 다리를 건너 읍내 안 20리가 훨씬 넘는 길을 우리 동네 여섯 명은 하루도 빠짐없이 줄기차게 걸어 다녔다. 아침저녁 왕복 네 시간을 길에다 버리고 나면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공부 할 시간이 없었다. 자연히 공부는 길에서 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일이 먹을거리를 찾는 일이었다. 한참 클 때이니만큼 먹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았겠는가? 이른 봄 둑길 위로 올라오는 삐리를 시작으로 찔레, 시엉풀, 버찌, 오디, 살구, 자두 등등…. 아직 채 익기 전 퍼런 밀과 보리이삭을 잘라서 불에 그슬린 다음 손으로 비벼서 입에 털어 넣고 손과 얼굴이 시커멓게 된 채 씹어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미였다. 장마철이 되면 비도 많이 오지만 서리할 기회도 많았다. 양벌리 길가에 있는 자두 밭을 지날 때에 비가 오고 있으면 밭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의 가운데에다 자두가 줄줄이 달려 있는 나뭇가지 하나를 잡아 죽 훑어 넣고 밖으로 뛰어나와 천연스레 그 곳을 지난 후 먹을 만한 것을 대충 추린 다음 익지도 않고 시고 떫은 자두를 잘도 먹으며 집으로 갔다. 마지막 먹을거리는 재래종 배추뿌리 다. 가을걷이가 끝나
며칠 전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다. 여동생이 집사람에게 전화로 “언니, 오늘 예식에 꼭 한복입고 오세요.” 라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치마저고리 싸들고 인근 세탁소를 찾았지만 하필 가는 곳마다 휴일이다.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해서 집에서 다려주기로 마음먹고 다시 돌아왔다. 아내는 얼마 전 넘어져 오른손 팔목이 부러졌다. 3개월 간 깁스를 한 상태로 있어야만 하기에 왼손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식사 외에 다른 일들은 무리다. 하는 수 없이 다리미를 꺼내어 마누라 한복을 다림질 하는 남자가 됐다. 그리 몸집이 크지 않았기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막상 치맛자락을 펼치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다보니 여인네 치맛자락이 그리 넓은 줄 미처 몰랐다. 주름 주름마다 꼼꼼하게 물을 뿌리고 나서 다리미의 열 수치를 ‘씰크’라고 표시 된 지점으로 조정한 다음 아래 폭부터 다림질을 했다. 난생 처음 여인의 한복치마를 다림질 하고 저고리까지 구김진 이곳저곳을 다리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으니 두해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님 생각이 난다. 나 어릴 적 다듬이나 다림질 한번 하려면 보통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화로에 숯을 피워 다리미에 넣고 다려야 하는데 그 당시에는 세탁소도 없어 온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