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끝난지 20여일이 지난 지금 ‘매니페스토’란 단어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선거기간동안 후보들은 모두 큰 목소리로 민의를 받들고, 꼭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지켜내겠다며 제각각 열변을 토해냈다. 과연 몇명의 당선자가 도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수행해낼 수 있을까? 7월1일이 기다려진다. ‘매니페스토’란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갖춘 선거 공약을 말한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대다수의 후보들과 도민들이 ‘매니페스토’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이유인 즉, 선거기간 만났던 후보자들 가운데 몇몇은 예산 혹은 해당 시·군의 역량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 이슈던 ‘MB심판론’과 ‘4대강 저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 등을 전면에 내걸었다. 물론 세부공약은 이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었지만, 그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외쳤던 것은 이 3가지였다. 물론 그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후보들도 있었지만 도민들은 3가지 구호를 외친 후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비상구’는 단순히 출입구 반대편에 위치한 형식적인 출입구가 아니다. 만약의 사태 시 또 다른 생명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소방관서의 지속적인 점검과 홍보 등으로 많이 줄었지만 비상구의 역할과 용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폐쇄하거나 물건을 적치하는 창고대용으로 생각하는 영업장이 아직도 많이 있다.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음을 수없이 보아왔다. 1999년의 10월의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을 기억하는가. 사건이 일어난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소방공무원인 나에게 그 사건은 아직도 악몽으로 기억된다. 사건 당시 비상구 확보만 됐어도 52명의 소중한 생명들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비상구의 폐쇄 또는 물건적치 등은 우리 소방대의 화재진압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초기 대피에 많은 장애를 초래해 결국엔 아까운 인명을 잃게 하는 것이다. 그리해 요즘 전국의 소방관서에서는 일명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함과 동시에 ‘비상구 불법행위 신고포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비상구에 대한 폐쇄나 물건적치 행위 등 불법행위를 목격하면 그 사실을 소방관서에 신고하여 포상금을 획득하고 그 행위를 한 영
오는 7월1일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취임식이 전국에서 일제히 열린다. 지난 6월2일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도·시·군·교육청 입성(入城)에 성공한 이들의 취임식이니만치 해당 기관 직원들은 당선자의 의중을 파악, 준비에 부산하다. 취임식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선언이 담긴 행사이자 수장이 된 후 시민들과의 첫 만나는 자리이므로 의미가 크다. 또 선거기간 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시민들과 지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도 되니 누구라도 취임식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랫사람들의 과잉충성인지 아니면 당선자의 욕심인지 모르지만 심심치 않게 호화 취임식이 열려 언론과 주민들의 질책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06년 민선4기가 시작되면서 전국 광역·기초단체장들의 대부분은 호화스러운 취임식 대신 청사 내에서 간소하고 의미 있는 내용의 취임식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시행사로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느 단체장의 경우 수천만원이 소요된 화려한 취임식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민선5기가 시작되는 취임식은 어떨지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 볼 일이다. 이런 시점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일 열리는 취
태초, 반만년 유유한 한강은 한국전쟁 한 복판에서도 한반도의 핏줄로 흘러왔다. 날마다 한강을 건너갔다 돌아올 때 사람들은 두루미처럼 목을 외로 꼬고 한강 한편을 바라보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이면 할아버지 할머니 표정은 한강 수심보다 깊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지난 현충일. 곳곳에서 추모 물결은 뉴스의 몫처럼 됐고,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해야 할 이날도 여느 해 처럼 여행 갔다 돌아오는 자동차 행렬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필자는 지난 4월 초순경 동유럽 8개국 여행길에 올랐다. 체코 프라하공항에 도착해 육로로 독일 남동부의 문화예술의 중심도시 드레스덴에서 1박 하는데 옛 공산권 국가여서 그런지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다. 우리는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동서 아픔의 상처를 보았다. 붕괴된 베를린 장벽에서 한반도의 38선을 생각하지 않은 한국인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 날 우리는 비극의 현장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 갔다. 학살당한 유대인들의 해골에 필자는 현기증이 나서 그날 밤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풍수해보험 가입이 저조해 우려를 사고 있다. 22일자 본지 보도에 따르면 6월현재 경기도내 위험노출시설 중 풍수해보험 가입시설은 주택 2만6천116곳, 온실, 축사 4곳에 그쳤다. 총 2만6천131곳이 가입해 올해 보험가입 목표 4만건의 65.3%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같은 실적저조현상은 풍수해보험의 자부담율이 40%전후로 부담스럽고 최근 10년간 큰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아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예고가 없고 아직까지 현대과학으로는 예측에도 한계가 있으며 예방에는 더더욱 무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음을 동서고금의 사례를 통해 볼수 있다. 현재 멕시코만 일대는 태풍으로 시작된 BP사의 원유누출사고로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으나 미국이나 관련국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멕시코만 바다 한 가운데 위치한 유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유가 해안까지 밀려와 모든 생태계가 극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몇 년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일대를 덮쳤던 쓰나미는 이를 지켜보는 전세계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우리나라 역시 아열대성 기후로
하염없이 바라보는 창가 유월 한낮 흐드러진 넝쿨장미 그 얼굴이 왜 저리 붉은가 청춘을 바친 제단에 사랑과 그리움마저 필요에 의해 꺾였던 비애만큼이나 죽도록 고독했던 몸부림 릴케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어갔을 슬픔처럼 진실로 사랑과 그리움을 부르다 죽어간 찰나적 모든 사유의 시간 그러나 아직도 그리움은 사랑보다 더 아픈 상처로 6월의 장미처럼 붉은 꽃을 피우고 내 가슴에 날마다 외로움의 가시를 돋게 한다 시인 소개 :1956년 제주도 남제주군 출생 《신춘문예》,《시사문단》에서 시, 《한울문학》에서 시와 수필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세계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지난 6.2지방선거에 따라 새로운 지방 행정과 교육체재가 곧 출범한다. 당연히 도지사와 교육감 등 당선자들은 주민복지를 우선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 쪽은 멀어진 민심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다른 쪽은 돌아온 민심을 주저앉히기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해본다. 그렇지만 선거 끝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갈수록 이 같은 기대는 멀어지는 것 같다. 돈 많이 들고 그 효과는 먼 훗날에나 나오기 때문에 지금 결정권자들이 임기 중 책임질 일 없는 대형 장기사업이나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주민들의 혈세로 시험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중앙정치를 지방행정에 덧칠하는 나쁜 행태가 일부나마 재현될 까 걱정된다. 이에 더 늦기 전에 단 한 가지라도 진정한 주민복지사업을 도지사와 교육감이 손잡고 추진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 그 첫 번째 대상 사업으로 경기도 내 유학, 연수비용 절감대책의 추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로 송금하는 유학·연수수지를 처음 공식 집계한 1993년 이후 지난해까지 17년째 적자를 보이면서 누적적자액은 349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경상수지 누적흑자액 1천505억 달러의 23%에 해당한다. 우리 사회여건
천재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상(李箱,1910~1937). 올해는 이상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20대 작가들이 모여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름하여 ‘이상과 제비다방’전이다. 이상이 금홍을 만나 1933년 7월에 청진동 조선광무소 1층에 문을 연 ‘제비다방’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다. 제비다방에는 박태원,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구본웅, 윤태영 등과 같은 문인과 화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지금은 위치조차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큰 유리창으로 된 근대식 건물이었다고 전해지는 제비다방은 이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의 흔적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번 기획전에서 성신여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7명의 작가들(김 민, 김정은, 소 무, 이지애, 홍근영, 김도훈, 김지숙)은 80년 전 그들과 같은 20대 중후반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고민했던 제비다방을 현재로 옮겨와 추억한다. 참여작가인 소 무는 가면이라는 매개체로 한 이상과의 인터뷰에서 “이상은 사람이 아니라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평생 빗질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작소(鵲巢)머리에 수염이 뻗쳐있는 창백한 얼굴, 암울한 냉소가 파놓은 검은 동공,…
2010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됐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전국이 붉은 함성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국곳곳에서 축구 대표 팀의 필승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성적도 우수했지만 무엇보다 성숙한 응원문화와 기초질서 의식이 아주 돋보였다. 자발적으로 길거리를 가득 매운 수백만의 시민들이 응원이 끝나면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챙겨갔다. 응원문화에서도 우수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때문에 외국 언론들은 우리의 성숙한 거리응원문화를 격찬하기에 바빴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제고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 이제 2002 한일 월드컵의 성숙한 응원문화와 질서의식을 본보기 삼아 성숙한 거리응원의 질서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의 거리응원이 자발적이고 우수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리에서 경기 내용에 흥분한 나머지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깨끗하게 응원을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질서의식은 자기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는 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바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