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막 담근 장(醬)’, 또는 ‘갱도(坑道)의 끝’을 의미한다. 광산용어로 ‘사키야마(先山)’라 불리는 선산부는 막장에서 탄을 캐는 숙련된 광부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갱도를 제대로 뚫어 안전하게 갱목을 설치하는 일이다. 이처럼 노동의 신성함이 깃든 ‘막장’이란 말이 드라마에 와서 갑자기 이상해졌다. 이른바 ‘막장드라마’가 그것인데 여기서 ‘막장’이란 ‘갈 데 까지 갔다’는 의미로, ‘막장인생’이니, ‘막장국회’, ‘막장범죄’ 처럼 주로 불미스러운 수식어로 쓰인다.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이은만 씨다. 한 때 강원도에서 광산을 운영했다는 이 씨는 ‘막장’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곳으로,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 ‘막장 운운’하며 비하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그가 생각해 낸 것이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다. 지난 2000년 서울 인사동에서 처음 막걸리축제를 연 이 씨는 2003년 고양시로 옮겨와 올해로 8회째(6~7일) 행사를 치렀다. 정발산역 인근 일산 문화공원 미관광장에서 열린 축제에서 만난 그는 “대한민국막걸리축제는 최근의 막걸리 열풍에 편승한 행사가 아니라…
동양이나 서양, 먹는 것, 입는 것이 약간씩 다를 뿐 생각하는 것은 여기서 저기쯤. 파랗고 퍼렇고, 빨갛고 붉그스러울 조그마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여성들의 역할이 한 남자의 아내, 자식들의 어머니로서 제한돼 있던 시대가 불과 얼마 전이다. 자기인생의 주체(主體)가 될 수 없고, 모든 것이 객체(客體)의 입장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었던 한편으로는 한없이 서글프고, 한없이 애석했던 우리들의 어머니! 이것도 동서양이 크게 다를 바 없다. 굴레를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여성사(女性史)를 쓰게 만든 동기를 곧 잘 입센의 소설 ‘인형의 집’을 꼽는다. 소설 인형의 집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변호사의 아내 로라는 부러울 것 없는 여자였다. 자상한 남편과 씩씩하게 커가는 아이들, 그러나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복은 한 곳에 모아주는 법이 없다. 그녀에게 단한가지 치명적(致命的)인 비밀이 있었는데, 남편이 깊은 병을 앓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죽은 친정아버지의 수표(手票)를 위조해 돈을 빌린다. 결국 이것을 알게 된 남편은 차짓 잘못하면 출세에 지장을 줄까봐 아내를 심하게 나무란다. 어찌어찌해서 그 수표를 돌려받고 아무런 문제가 없
오는 18일은 우리 수험생들이 오랜 기간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는 수능시험이다. 이날은 대입을 준비하는 어린 수험생들이 기쁨, 좌절 등 희비가 엇갈리는 인간의 고뇌를 송두리채 짊어지는 역사적인 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촌각을 다투며 마무리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수능에 대비해 1점이라도 더 확보하려 막바지 정리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감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수능 준비생들의 건강을 위해 가족은 물론, 주변인들의 따뜻한 사랑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학부모 등 가족들은 그 어느때 보다 더 관심을 갖고, 너무 압박을 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있는 그대로 실력껏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뒷바라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중압감과 스트레스, 불안감 등을 겪는 ‘수험생 증후군’이 있다. 이 수험생 증후군은 혼자만 겪는게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수험생이 이 증후군을 겪게 된다. 따라서 나만 불안하고 초조함에 시달린다는 생각
11월로 접어들면서 겨울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진다. 철부지들이나 어려움을 모르는 계층들은 겨울을 낭만으로 여기겠지만 어른이 되고 난 후 생활인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특히 서민들이나 영세민, 군인들에게 있어 겨울은 고통의 계절이다. 더구나 올해는 겨울이 일찌감치 찾아왔다. 뿐만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더 추워진다고 해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에 따라 아동센터나 노인복지시설, 저소득층 가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수원시 A지역아동센터의 경우 매월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운영지원금 300만원 말고는 따로 난방비 지원이 되지 않고 있는데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벌써 많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따라서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질 것이므로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이다. 노인복지시설도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감기 등 작은 질환에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현대의 잘사는 나라, 선진국의 기준은 사회적 약자들이 잘 보호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즉 복지체계가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물질적 성장만을 정책의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하는 경우는 극단의 경우에 해당된다. 오후 수업시간이 시작되면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두 일어나 5분간 두손을 들고 있자고 제안한다. 학생들은 몰려오는 잠을 쫓을 겸 흔쾌히 받아 들인다. 수업에 활기가 돌고 학생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난다. 고등학교에 나이 지긋한 한 교사 있다. 학교내에서도 호랑이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교사는 교실내 분위기를 휘어잡는 방법으로 체벌을 택했다. 한 학생이 선택돼지고 곧이어 체벌이 가해진다. 실내는 순식간에 조용해 지고 수업은 이어진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 증오심이 타오르는 종속관계로 변한다. 교사들은 학급내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상대로 체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교에 우호적인 학부모를 가진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우매함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 설령 이학생들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곤 한다. 그래서 항상 체벌은 못살고 못하고 힘없는 일부 학생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체벌이 교실에서 자행되는 한 올바른 교사상이 훼손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비인격적인 경험만 쌓아줄 뿐이다. 지난 10월 5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라고 하면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후진국에서 돈 벌러 온 이방인 정도로 여기던 것이 평소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었다. 불법체류자의 인권침해 문제, 임금체불 등 그들에 대한 각종 사건·사고 기사가 매일같이 뜨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늘 무관심과 무시로 일관돼 왔던 것 같다. 이런 무관심과 막연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그들을 생각해왔던 내가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실시하게 되면서 그들의 생각을 듣고 대화를 나누며 나의 생각들이 그릇된 편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이웃이자, 우리사회가 함께 안고가야 할 동반자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고국과 가족을 떠나 낯선 땅에 와서 우리 산업 활동에 묵묵히 일하고 있는 그들에게 격려를 해주자는 취지에서 실시한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기획하면서 참가자 모집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기업체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행사취지를 알리고 사업주들에게 많은 홍보를 부탁해야 했다. 동두천시의 이런 뜻 깊은 행사와 몇몇 기업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16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 근로자 70명을 대상으로 한국민속촌 탐방이 이뤄졌다.…
“꿀벌의 공익적 가치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평택시 팽성읍 송회리 266-2 ‘홍기양봉원’ 김홍기(57) 대표가 인터뷰 도중에 대뜸 이런 질문을 했다. “글쎄요. 정부가 그런 통계까지 갖고 있을까요?” 이런 대답에 그는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손님맞이용 꿀 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직까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 뜨거웠을 텐데 그는 무엇인가 답답한 거 같았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는 양봉 분야 업무를 축산과 통합해 보고 있다. 이는 광역, 기초 단체의 농업기술원도 마찬가지다. 그 만큼 법적으로 양봉 분야 농민들을 위한 규제만 있었지 법적으로 보호 장치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올초부터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꿀벌(토종벌) 집단 폐사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양봉 농민들은 보상 근거가 없고 자연재해로 인정조차 해주지 않는다는 정부의 무책임한 말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양봉 정책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어졌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산림청의 예를 들었다. 산림청이 1년에 나무나 국립공원 관리에 쏟는 혈세가 1천400억 원인데 꿀벌은 오히려 농민들에게 1천500억 원의 소득을 준다고 그는
추사 김정희는 1851년 북청 유배 후 부친 김노경의 묘가 있는 과천 과지초당(瓜地草堂)에서 지친 심신을 내려놓고 스스로 과농(果農)이라 칭하며 여생을 보내다 71세 일기로 긴 잠에 들었다. 그가 서거한지 150여 년이 지났지만 우리 민족은 한시도 추사를 마음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금석학자이자, 고증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장구한 세월동안 그를 기리는 까닭은 독보적 존재인 추사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추사는 해서, 전서, 예서, 전서를 혼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개척했다. 가만히 그의 글씨를 보노라면 예서 같지만 예서가 아니고 초서 같은데 초서가 아닌 오묘한 맛과 멋이 깃들어 있다. 김정희는 귀양지의 고난을 학문에 대한 열정 하나로 견뎌내고 추사체를 완성했다. 벼루가 열개 넘도록 구멍이 뚫리고, 천 자루가 넘는 붓이 몽당붓이 되도록 끝없는 정진의 결과가 추사체를 있게 한 원천이기도 했다. 과천문화원(원장 최종수)이 일곱 번째 추사작품전시회로 ‘추사파 글씨’란 타이틀을 달고 늦가을 문화의 향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 추사 글씨의 여러 모습 과천시가 주최하고 과천문화원과 추사연
경기도와 강원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경기도는 정치·교육·경제·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중앙 집중적인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을 감싸고 있는 지방이기 때문에 인구가 1천150여만 명에 달한다. 반면 강원도는 150여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면적은 강원도가 2만569㎢, 경기도가 1만136㎢로서 강원도의 크기가 경기도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강원도는 대부분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전체면적에 대한 농경지의 비율이 10%로서 남한의 도 가운데서 가장 낮다. 대신 목재와 잣·도토리·약초·산채·버섯류 등 임업과 동해 청정해역의 어업, 그리고 청정자연을 내세운 관광업이 발달해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평야가 넓어 곡창지대가 잘 형성돼 있으며 지정학적인 여건상 각종 공업과 상업이 활발하다. 같은 점도 있다. 현대사의 비극으로 인해 생긴 DMZ가 지나가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이런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난 5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장소는 가평(경기도)과 춘천(강원도)의 경계지점에 있는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배용준과 최지우가 열연한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