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청백리는 관직수행 능력과 청렴, 근검, 도덕성, 경효, 인의 덕목을 두루 갖춘 관료를 가리킨다. 청백리로 선정되면 후손들까지 벼슬길에 나갈 수 있는 특권이 내려졌으니 청렴을 얼마나 강조했는지 알 수 있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 청렴(淸廉)은 예부터 공직자는 물론 누구나 지켜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생활 속에서 늘 강조되어 왔다. 부패는 정치, 사상, 의식 따위가 타락함을 뜻하는 말로서 쉽게 생각나는 사자성어로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떠오른다. 인간이 사물을 접하게 되면 드러나는 자연스런 감정인 희(喜)·노(怒)·애(哀)·구(懼)·애(愛)·오(惡)·욕(欲)의 총칭인 칠정(七情) 중 하나로써 물건을 보고 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를 경계하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사자성어로 예부터 지혜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삼고 탐욕을 경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며칠 전 TV를 통해 10년 전에 방영됐던 대장금이란 드라마가 아직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수 싸이 등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K-P
어느덧 11월이다. 형형색색의 단풍을 찾아 가까운 산을 찾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에 두툼해진 옷차림이 이제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다음주부터 초겨울 날씨가 예상된다는 기상대 예보도 있다. 나는 내 아이에게 국가 기념일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편이다. 지난 10월은 우리 역사에서 소중한 기념적인 날들이 많은 달이었다. 국군의 날(10·1), 개천절(10·3), 한글날(10·9)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부기념일을 비롯, 대한민국 국기 제정(10·15), 청산리대첩(10·21), 안중근 의사 의거(10·26) 등 그 의미가 큼에도 언제 일어난 일인지 우리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이 10월에 일어났다. 특히 아이들에게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해준다. 우리 아이들이 안중근 의사의 기개와 굳은 신념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사찰을 명목으로 러시아의 대장 대신 코코프체프와 회견하기 위해 만주 하얼빈에 기차 편으로 도착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일본인으로 가장해 하얼빈 역에 잠입했고, 바로 그 곳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고양경찰서가 운영 중인 힐링케어클래스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 대상의 선도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부모를 동반하여 교육을 받아야만 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H(중3)양은 학교폭력이 아닌 잦은 음주와 흡연을 사유로 입교신청을 했지만 부모 대신 참석한 외할머니에게 음주와 흡연은 기호나 성향 또는 습성의 문제이므로 우리 프로그램으로는 교정이 어려우니 입교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상담을 하던 중 할머니의 팔과 손에 남아 있는 상처를 본 순간 이상하게도 계속 신경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나는 오랜 경찰관생활의 경험으로 느낌이 예사롭지 않아 여러 차례 물어본 결과 망설이던 할머니는 손녀 H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고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할아버지의 뺨을 두 대 때리고 뒤로 밀쳐 병원 치료를 받게 한 일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H의 부모는 오래 전 이혼하여 친부와는 연락이 두절되었고, 친모는 재혼하여 지방에 살고 있으며 딸의 행위를 알게 된 친모는 오히려 할머니에게 손녀를 포기할 것을 종용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세살 때부터 키워온 소녀를 어떻게 해서든 중학교 졸업만이라고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참고 견디고 있다며 울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는 민생 현안보다 해묵은 이슈로 정치권은 연일 대결과 파행으로 이어졌다. 더욱 더 실망스러운 것은 대선 초기부터 제기된 댓글공방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윤석열 국정원 정치·대선개입 의혹 전 특별수사팀장의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장 직원수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쟁점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첫째, 국정원 원장의 ‘진술거부 지시공문’에 대한 윤 전 팀장의 증언은 ‘허위 또는 착각’으로 판명됐다. 윤 전 팀장은 “국정원이 원장의 진술거부 지시공문을 체포된 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해서 검사가 전달하면 범죄행위라고 생각해 변호인들이 와서 전달하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국정원은 “검찰이 국정원직원법을 위배해 사전 통보 없이 직원을 체포했고, 직원들이 직무상 비밀을 진술하는데 있어 원장의 진술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라 조사 중지 및 석방이 필요하다”는 공문만 검찰에 보냈다. 즉 국정원은 원장의 진술허가가 없었다는 취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은 전달할 의무가 없
벌써 경찰에 임관한 지 6년 남짓이 되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 4대악 근절이 정부의 중점 추진사안이 되면서 언론을 통한 홍보 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고, 경찰의 업무 또한 4대악 근절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가정폭력 사범 검거건수는 1만2천9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601건보다 6천345건(96.1%) 증가했다. 가정폭력이란 법률상,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 등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 피해를 동반한 범죄를 말하는 것으로, 남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대에 근무하며 가정폭력 현장출동에 임하면, 피해자가 피해상황을 말하지 않고 울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해자 및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다 보면 오히려 가정사에 깊숙이 관여할 수 없는 문제라며 협조하기를 꺼려한다. 가정폭력은 사건처리와 신속한 피해자 구조도 경찰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활동처럼 가정폭력이 일어나기 이전의 예방활동을 위하여 노력하는 대책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가정폭력 당사자들을 분석하고 상담하여, 1회성 처방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여러 시스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무엇보
누구나 한번쯤은 ‘청백리’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 선정을 위해 청렴결백한 관리를 양성하기 위해 실시한 표창제도를 말한다. 청백리 제도는 과거부터 ‘청렴’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많았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회가 다원화되고 그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도덕불감증의 그늘 아래 청렴의 가치는 퇴색되어 왔다. 최근 들어 온갖 뇌물과 비리에 대한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이야말로 이를 잘 알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청렴의 가치를 강조하고 대내외적으로 교육하며, 투명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각종 제도를 만들어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진정한 청렴’을 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청렴이 탐욕이 없어 뇌물 등을 수수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 것은 맞다. 실제로 다수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소 물질적인 측면에 국한된 인식이라고 본다. 청렴은 곧 자세다. 자신의 임무를 직시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그것에 임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데에서 출발한다. 공직자의 경
본격적인 단풍놀이 계절이 시작됐다. 10월 들어 등산객과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속도로에서는 수학여행 및 단체 여행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가을 행락철인 10∼11월에는 대형버스 사고가 평월대비 17.4% 증가했다. 행락철 버스사고는 주로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전방주시 태만과 차량결함 등이 주된 이유다. 그 중에서도 단체로 운행하는 관광버스들이 안전거리조차 확보하지 않은 채 한꺼번에 이동하는 이른바 ‘새떼 이동’으로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운행까지 위협하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버스들이 중간에 다른 차량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바짝바짝 붙어서 운행하고 있다. 특히 단체 관광버스 운전자들은 전방 시야가 제한되고 행렬에서 이탈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앞 차와의 거리를 무리하게 좁혀 운행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추돌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되고 대형 인명피해를 불러오게 된다. 이러한 연쇄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들은 전방주시를 철저히 하고 차간거리를 충분하게 유지하는 등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 승객들은 안전띠를 착용하고 음주가무 등
지난여름7월의 일이다, 밤10시가 넘어 주취폭력사건으로 112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했다. 50대의 만취한 취객은 업소에서 음주소란을 피우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수차례 침을 뱉고 가슴을 폭행하고 지구대 연행 후에도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욕설을 계속 퍼붓는다. 또 같은 달 40대 취객은 술만 마시면 만취상태로 지구대를 찾아와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야, 물 한잔 떠와봐라, 커피 좀 타와 봐라” 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관에게 삿대질을 하며 온갖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리고, 머리로 들이받으며 난동을 일삼는 공무집행 방해 5범인 역시 단골손님! 그래서 경찰이 칼을 빼들었다. 더 이상은 방관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서상귀 군포경찰서장이 지난 4월에 부임 후 일성은 “주취폭력사범에 대한 엄중한 대응으로 국민 체감안전도를 높이고 경찰력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공정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구현하기 위해 주취폭력을 연말까지 강력히 척결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서장이 직접 나서서 협력단체장·지원장·지청장에게 취지 설명으로 공감대 형성과 지구대·파출소 순찰팀원들의 집중교육과 더불어 손해배상 민사소송
가정폭력은 배우자,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동거하는 친족 등 관계있는 사람 사이에서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가정 내의 문제는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만연해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묵인됐던 게 사실이다. 1997년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돼 가정폭력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범죄 행위’라는 인식을 조금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정폭력은 가족 관계 사건이라는 특성 때문에 발생 시점부터 사후 관리까지 업무처리에 어려움이 많다.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가정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활을 계속 하게 되며, 이 때문에 가정폭력이 재발할 확률은 다른 범죄보다 월등히 높다. 2012년 가정폭력 적발건수는 8천762건이었고 올해는 7월까지 벌써 9천571건으로 이미 지난해 총 건수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점점 늘어나는 가정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의 권한이 점점 더 확대되고 이에 책임감도 높아졌다. 현장 출동 시 폭력의 제지, 응급치료를 실시하고 폭력의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될 경우…
가을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울긋불긋한 단풍, 노오란 은행잎, 풍성한 먹거리들만 떠오른다면 하나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야구다. 봄과 여름의 치열한 정규시즌이 끝나고 이제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한 가을야구. 올해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이 코리안시리즈에 올랐다. 원정경기인 대구구장에서 2연승 후 잠실에서 1패를 했지만 야구팬들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의 활약은 온 국민의 가을야구 열기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야구에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9회 말 2아웃은 경기가 끝나기 바로 직전의 상태이다. 이때라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면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올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의 넥센 박병호 선수의 동점 3점 홈런이 위 말의 진수를 보여준 하나의 예이다. 실제로 우리주변에는 9회 말 투아웃의 위기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 바로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이다. 피해학생들에 대한 도움이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전제조건이지만, 사실 가해학생들도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가 이런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