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생각이 난다. 다니던 학교에서 6월이면 그림대회와 시, 글짓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6월 호국·보훈의 달인지 의미도 알지 못하면서 그 행사에 참가했던 일들이, 나이가 들면서 왜 그런 행사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면 꼭 뿔 달린 북한의 군인들을 그리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상상속의 사람들이 우리와 동일한 모습이란 사실을 성인이 돼서야 알았다는 사실이 때로는 얼굴을 화끈거리게 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다시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늘 경건한 마음과 함께 숙연한 마음을 가지는 달이었다. 또 보훈가족들의 마음의 짐들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가지는 달이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이 얼마 전의 일이다. 하나 된 조국에서 전 민족이 같이 오래도록 살아가야 할 같은 민족이 선량한 장병들의 소중한 목숨을 너무나 모질게 전사하게 한 자들이 북쪽에 사는 같은 동포들이라니 한탄할 일이다. 내일은 6·25전쟁이 일어났던 날이다.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6·25전쟁 당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몸 바치신 많은 국가유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벌써부터 올해 6월은 이미 여름이 되어 버렸다. 더위의 중심이 7~8월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거리는 온통 여름복장을 두르고 있으며, 건물들 내부에서는 이미 선풍기로는 대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다. 해변가 역시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으며, 올해는 장마도 예년에 비해 1~2주 이상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너무 일찍 찾아온 더위 앞에 아직 준비를 하지 못한 이들의 사고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건물 등에서는 점검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로 냉방제품 등을 가동하여 생기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바닷가와 해변에서는 수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 예로 수난사고도 올 들어 벌써 8건이나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춘천 소양강에서 4건을 비롯하여, 기타 하천에서 2건, 영월 동강에서 1건의 수난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본인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러한 사고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이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도 사고의 발생 요인은 다양하다. 사례들을 보면 물속에서 체온의 급강하로 인한 심장마비, 또는 물가의 뱀에게 물린 사고, 계곡 야영지에서 벌에 쏘이는 사고 등 다양한 사고가 여
기본권은 질서유지로 형성된다. 서양사상에서는 개인주의가 강조되었지만 동양사상에서는 인간을 자연의 부분으로 보고 주어진 자연의 질서에 만드는 사회질서를 일치시키려고 했지 않았나 싶다. 자연질서 핵심은 생명법칙으로 조화와 균형이다. 자연질서는 삶의 조건으로서의 격(格)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질서는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보장장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경찰에서 주관적으로 펼치는 4대 사회악 뿌리 뽑기는 질서유지를 위한 행위들이라고 보인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납치·감금, 실종, 성폭력, 학대, 음란물 등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 경찰은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 그리고 불량식품을 뿌리 뽑고 법이 사회적 약자에 방패가 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부여받아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그 일과 수고가 경찰만의 임무인가. 제복을 입었지만 무겁게 고단하게 짊어져야 하는가. 가정과 사회공동체 우리 모두의 일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가 아니겠는가. 경찰은 현재 체계적인 성폭력 대응을 위해 ‘특별수사대’를 설치·가
낮이 가장 긴 하지가 곧 온다. 점심 식후에는 으레 눈이 감긴다. 나른하고 따뜻한 날씨에 한 시간 정도의 낮잠은 꿀맛이지만 운전자에게는 최대의 적으로 경계대상이다. 졸음을 이겨내지 못해 순간의 방심은 모든 것을 잃게 한다. 특히 고속도로 졸음운전은 절대금물이다. 눈을 감고 질주하는 것과 매한가지며, 사고 시 연쇄추돌은 다반사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또 환자 대부분은 중상을 입게 된다. 사고현장은 마치 전쟁터와 같이 참혹하다. 졸음운전 사고가 빈번해짐은 경계 대상이다. 고속도로 사망자의 23%가 졸음운전이 원인이며, 해마다 2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치사율이 일반사고의 4.5배며 초여름의 운전사고가 겨울보다 무려 50%가량 많고, 점심 먹은 후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높은 사고율을 보여주고 있다. 고속도로 상에서 2~3초 졸았을 때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는 100m, 80km는 60m 정도로 질주해 정면충돌이나 중앙선 침범으로 대형 교통사고를 초래한다. 졸음운전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일반적인 생체리듬이다.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 지방도나 복잡한 시내보다는 도로가 잘 정비되고 직선으로 이어진 고속도로에서 사고 빈도가 높다. 단조로운 운전 환
한국여성의 전화는 최근 1983년부터 2012년까지 30년간 접수된 상담전화 78만6천165건에 대해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상담내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정폭력이 39.1%(30만7천81건), 성폭력 16.4%(12만8천988건), 부부갈등 9.5%(7만4천730건), 법률 5.9%(4만6천606건), 가족문제 4.3%(3만3천779건), 기타 성매매, 이혼상담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를 보더라도 우리사회에 가정폭력과 성폭력이 얼마나 심각하게 만연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은 ‘가정안에서의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고 했고,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 역시 행동주의 관점보다 인지적 측면을 강조,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모방함으로써 행동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만큼 가족구성원 중에서도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흔히, 4대 사회악이라고 하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의 발생원인도 크게 보면 가정의 기본질서의 붕괴에서 온다고 본다.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폭력은 대물림되고 종내 문제아가 되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음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자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고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은 다른 범죄의 대상보다 비교적 쉽게 훔칠 수 있고, 처분도 쉬워 주로 돈이 필요한 10대 청소년들의 표적이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절도범의 평균 연령은 25.8세, 절반 가까이가 10대다. 10대 스마트폰 절도범 중에서도 초범이 55.5%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절도 범죄에 너무나도 쉽게 노출돼있는 것을 보여준다. 모르는 사이였다가도 SNS를 통해 마음에 맞는 청소년들이 모여 스마트폰 절도를 공모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도 청소년들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이유가 된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절도는 수법도 가지가지다. 구두를 신고 있어 잘 못 뛰는 여성에게 접근해 전화기를 빌렸다가 도주하거나, 자신보다 어린 학생에게 접근해 강압적으로 전화기를 빼앗아 도망가는 등 길거리에서 훔치는 경우가 22.8%로 가장 많았다. 또 자는 사람의 전화기를 훔치는 등 찜질방 내 절도가 19.9%였고, 다음으로는 PC방에서의 절도가 뒤를 이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고가의 스마트폰 분실·도난·해외밀반출 등 관련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기관·업체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광역
인간은 생사화복(生死禍福)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나고 죽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이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죽고 싶지 않아도 인간은 그 언젠간 반드시 죽게 돼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 철학적인 사유로 볼 때 삶은 불확실하고 죽음은 확실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운명이요, 숙명론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 무병장수는 인간의 오랜 꿈이었다. 천수 이상의 수를 누리며 온갖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며 본능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무병장수다. 그럼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그리고 건강이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은 인종·종교·정치·경제·사회의 상태 여하를 불문하고 고도의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각종 암이나 질병
‘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비전 아래 국민의 행복을 국정의 최고 가치로 삼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 동안 정부는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안전과 통합의 사회’를 채택하고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이라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여 왔다. 이에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찰의 활동상을 살펴보면서 인천경찰이 나아갈 4대 사회악 근절 추진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이 시기에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경찰은 4대 사회악 근절이라는 과제에 대해 유튜브와 SNS 등에 4대 사회악 근절 동영상을 게재하고, 캠페인, 학술대회, 음악회 등을 통해 4대 사회악 근절의 필요성과 국민의 동참을 홍보하였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실적은 없고, 홍보에만 치중한다고 비판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경찰에서는 100일간의 4대 사회악 단속실적에 대해 추가로 대국민 홍보를 하고 국민체감 안전도 향상에 기여한 점을 더 알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과는 달리…
스타워즈, 스타플레이어, 스타크래프트, 스포츠스타, 슈퍼스타, 무비스타 등 스타가 접두사나 접미사로 들어가는 낱말은 많다. 요즈음 인기 연예인을 스타라 부르고, 최고의 기록이나 성적을 내는 운동선수를 스포츠스타라 부른다. 군대에서도 장군이 되면 별 계급장을 달게 되고 모두들 우러러본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쉽게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인기스타나 장군들도 쉽게 되기는 어렵고 희소성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고 뭇사람의 우상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스타가 들어가는 많은 단어 가운데 스타트리뷰트만큼 생소하면서도 숭고한 뜻을 지닌 단어를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다. 가평군에서는 해마다 영연방국가 한국참전용사 수백명이 무거운 늙은 몸을 이끌고 순례의 길에 오른다. 북한군의 남침으로 야기된 6·25전쟁 때 전쟁승패의 흐름을 바꿀 만큼 치른 가평군 북면 화악산 기슭, 목동리, 이곡리, 그리고 가평천 주변에는 수만명의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한국군과 함께 전사한 영연방 참전용사들의 넋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고 있는 듯하다. 지난 4월 24일에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국민화합을 다지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광복 후의 혼란과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된 속에서도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신명을 바쳐 싸우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긴 세월이 흐르자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호국보훈의 달 의미도 나날이 퇴색돼 가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러갔지만 아직도 우리 이웃에는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전상군경과 전쟁미망인, 전몰군경유가족이 그 분들이다. 정부에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뜻도 이와 같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용사의 명복을 빌고 고귀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현충일 추념식과 6·25 및 제2연평해전 기념식 백범 김구선생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