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버드나무 가지마다 여린 새 잎이 돋았다. 노란 개나리 작은 꽃잎들이 살랑살랑 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봄이 왔다고 말한다. 뿐인가. 수선화들도 노랗게 꽃을 피웠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봄이다. 그 봄이 개나리, 수선화, 버드나무에 찾아 들었다. 온 산하가 봄이 된다. 완연한 봄이다. 어제 저녁 가볍게 내린 비로 하늘은 티 한 점 없이 맑다. 마치 깊어진 가을 하늘같다. 봄을 맞는다. 사람들 속에 찾아 온 봄을 나도 맞이하기 위해 오랜만에 도심을 가로지는 강가로 나갔다. 강물을 끌어 들여 커다란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수면에 천둥오리 떼들 물결을 따라 한가로이 흐른다. 날아가던 천둥오리 한 마리 수면 위로 내려앉는다. 오리가 나는 것을 보며 신기한 느낌이 든다. 오리도 새인데 신기할 것 없는 일이다. 오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제법 큰 물고기인데 몇 번 입질에 물고기의 몸은 보이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오리의 모습 또한 신기하기만 하다. 신기할 일도 아닌데 말이다. 호숫가를 걷는다. 호숫가에 벚나무 빼곡하다. 활짝 핀 분홍 목련이 벚나무 뒤에 서 있다. 그 모습이 사뭇 외로워 보인다. 다가선다. 내 곁의 목련은 이제 겨우 꽃봉
최근 경인지역 화장장 건립에 대해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경기도 하남시의 광역화장장 추진, 부천시의 시립추모공원 추진, 서울시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이르기까지 시립 공설화장장 건립 시도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느 한 곳도 시행되는 곳이 없다. 또 경기도에서 2004년부터 현재 하남시 광역화장장사태에까지 이르는 경기도 광역장사시설조성사업 추진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공설이든 사설이든 화장장이 설립되려고 하면 반대 의견을 지닌 지역 주민의 민원발생은 자연 현상이다. 현재 수도권의 화장 수요는 계속 증가해 적정 화장로 수를 초과해 앞으로 2~3년 내 화장 대란이 예측되는 현실에서 관련법인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사설화장장을 설치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해당지자체에 신고함으로서 설립할 수 있다’는 법령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전국 46개소 화장장이 모두 공설로 사설 화장장을 원천적으로 막아 독점권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미래에도 독점유지를 위해 사설 장장 진입을 불허하는 법원의 판결이 자유시장 경제 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앞으로 화장장 건설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들어 가는…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10대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매스컴이 떠들썩하다. 범죄 수위도 성인 음란물을 능가할 정도로 최고조에 올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끔찍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성폭행 사건, 그것도 무리를 지어 범행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극에 달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집단 성폭행에 가담하는 청소년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죄의식마저 느끼지 못하고있고, 청소년들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안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 등에서 더 이상 청소년 범죄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청소년 범죄가 결손 가정 등 특수한 계층의 아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건이었다면 최근에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온 청소년까지 가담하고 있어 크나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가 극에 달한 심각성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시 위주의 경쟁 체제가 만든 결과라고 말한다. 실제로 기성세대는 청소년을 보고 가장먼저 하는 말이 ‘공부 잘 하냐’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면 착하고 성실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최대 풍속이 17m/s 이상이며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북동부로 불어와 인간과 자연을 강타하여 재앙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 바람은 중심에서 수십km 떨어진 곳을 쑥밭으로 만들면서도 중심은 원심력의 작용을 받는다. ‘태풍의 눈’이 비교적 고요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FTA 즉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2일 한국과 미국 대표들에 의해 마무리됐다. 농민들은 다 망했다고 한탄하고 있다. 한 서민은 1일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을 해온 민주노동당 간부들은 노 대통령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열린우리당의 주요 간부들도 억하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에 노대통령을 비판했던 보수성향의 언론들과 한나라당 간부들은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세부적으로는 손익이 갈라지는데도 무역을 개방하여 일정한 질서 속에 전체적으로 무역규모를 키우는 이 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은 국내의 모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빗장을 걸어두는 대신 그것을 열어 경쟁체제 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다. 태풍을 맞더라도 피해자들을 돌
4월 5일 식목일을 기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식목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는 특히 경기도의 정치인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개성공단을 방문, 식목 행사를 갖는 등 공단 주변의 벌거벗은 산에 나무를 심고 왔다. 북한의 산에는 민둥산이 아주 많다. 금강산 가는 길이나 개성 가는 길에 보이는 북한의 산은 너무 야위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사람들처럼 산도 산답지가 않다. 요즘 남쪽 사람들은 주로 개성 공단 주변에 나무를 심으러 들어간다. 열린 곳이 거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강산은 산림녹화가 필요 없는 관광 특구이다. 열린우리당 경기도 당원들과 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 관계자 200여 명은 이미 지난 3일 개성을 방문, 진봉산에 호깨나무 묘목 2천여 그루를 심은 바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지난 4일 역시 진봉산에 대추나무 묘목 1천여 그루를 심고 왔다. 지난해부터 남측의 각종 단체들이 앞 다투어 북한 땅에 ‘평화의 숲 가꾸기’ 운동을 펴고 있다. 북한 측도 식목을 목적으로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하면 환영하는 편이다. 산림청 추정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산림면적 총 916만㏊ 가운데 18%인 163만㏊가 개간과 벌목 등으로 인해 황폐화되어 있다.
박기현 <인천부평署 보안과> 한국전쟁이후 지금 남한에는 만여 명의 탈북자들이 우리 삶의 곁에서 동고동락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간첩이라는 대상에서 국가를 형성해 가는 동료자로 또는 국민으로 함께 한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서, 그들은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도움을 기다리며 새로운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쉽게 적응하지 못한 채 병마와 시달리는 가족, 생계지원 없이는 자립이 어려운 가정 등 숱한 모진 바람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모두가 그들을 외면한다면 따뜻한 남쪽나라를 그리워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의 탈북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그리운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생활할 필요 없이 탈북자들이 줄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탈북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보안경찰에서 운영하는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구성모)가 아닐까 본다. 지역의 덕망있는 기업체 대표, 의사, 변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자립심을 가지고 조기에 사회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정보제공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금년 2월 설날을 맞아…
수원천 복원에 대한 시민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원시가 지난 1월 19일부터 일반시민과 복개구간 주변상인, 복개구간 지역주민 등 845명을 대상으로 수원천 복원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3%가 ‘복원이 필요하다’고 답을 주었다.(본보 4월 4일자 참조) 복원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우리는 수원천 뿐만이 아니라 도심에 복개된 하천이 가능한 많이, 하루속히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근 지구적 환경위기로 인해 도심하천과 녹지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었던 유명한 하천관련 활동만 해도 ‘수원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비롯하여 경기남서부 지역의 ‘안양천 살리기 운동’, 성남의 ‘탄천 살리기’, 광주의 ‘경안천 살리기’ 등 많은 활동성과들이 알려졌다. 인천에서는 2003년 9월에 ‘하천살리기추진단’을 민간협력방식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추진단은…
오늘은 62회 식목일이다. 경기도가 식목일을 앞둔 4일 200여명의 대규모 방북단을 보내 치르려던 ‘북한 개풍지역 식목행사’가 북측의 불허통보로 전격 취소됐다. 방북단 단장을 맡기로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첫 방북도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도는 당초 4일 육로를 통해 북한 개풍지역에 들어가 유실수를 중심으로 나무를 심는 등 올해 북한에 모두 10만∼12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었다. 도는 이번 식목행사의 취소됐지만 남북벼농사 협력사업과 북한농촌현대화 사업 등 그동안 추진해 온 대북 사업들은 중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순수한 식목행사가 북측의 내부사정으로 취소됐다는 것은 많은 아쉬윰을 남긴다. 행사취소에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열린 우리당 경기도당(위원장 박기춘)은 3일 한반도 평화와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기원하기 위해 북한 개성공단에서 ‘평화의 숲 가꾸기’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도의원 70여명이 참여했다. 본지도 사진기자를 보내 현장을 취재했다. 이들은 행사를 통해 한반도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 영역에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되었다고 호언하고, 기업가와 노동자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수출 경쟁의 대열에서 상승세를 타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며 샴페인을 터뜨린 지가 오래 되지 않았지만 국민은 구멍 뚫린 치안과 안보에 불안을 느끼며, 빡빡한 살림형편이 풀리지 않아 피곤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은 선진국 수준이 되기는 멀었다는 것이 체감에서 오는 진단이다. 재정경제부가 2일 발표한 2007년 OECD 통계연보는 평균 수준의 한국인들의 이 같은 감각이 사실에 부합됨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05년 연평균 근로시간은 2천354시간으로 전년인 2천394시간보다는 줄었지만 2년째 OECD 회원국 중 1위다.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고용률 63.7%는 21위, 파트타임 취업자 비율 9.0%도 24위에 그치면서 OECD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24위, 보건지출비는 26위, 문화여가비는 18위로 OECD 회원국의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다. 우리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며 선진국 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