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경전철시대를 맞게 된다. 현재 21개 지자체가 경전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용인·의정부·광명시 등 3개 시가 포함돼 있다. 경전철은 중전철에 비해 설치비가 적게 들고, 환경공해가 덜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은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구밀도와 도시 공간이 좁은 도시 교통에 적합해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이 경전철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적절한 결정이다. 문제는 수십 조 원의 이권이 걸린 경전철사업을 국내 기업에 발주할 것인지, 아니면 외국기업에 줄 것인지의 선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계 2위의 전철 차량 제작기술을 보유한데다 1량당 가격 면에서 10억원 가까이 싼 국내 기업에 발주하는 것이 백번 옳다. 그런데 도내 3개 시는 하나 같이 외국기업을 경전철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자국(自國)제품과 기술 푸대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엊그제 국회예결위원회에서 김형주 의원은 “13조원 규모의 경전철사업이 독일과 캐나다,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독일 지멘스사, 용인시는 캐나다 봄바르디아사의 완성차를 도입하기로 하였으며 광명시도 일본 미쯔비시 경
시흥시가 관내 주요하천인 신천을 살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신천 친환경 조성사업이 구호만 요란할 뿐 성과는커녕 오히려 하천이 썩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시흥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면서 한쪽에서는 오수펌프장 고장으로 생활하수 등 오폐수를 그대로 방류하여 예산만 낭비, 신천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펌프장이 고장난지 수개월이 되었어도 조치할 생각은 않고 부서 간 책임공방과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것이다. 시·군이 민선자치제가 되면서 환경·복리복지가 개선되고 있는 마당에 시흥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비난이 크게 일고 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시흥시는 신천천을 정화하고 상습침수지인 신천동 일대 주택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1년 10월 방산 우수배수펌프장을 건설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펌프장의 집수장(유수지)에 생활오수 등 오폐수가 역류, 유입되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고 있고 이 썩은 물을 그대로 신천에 방류하고 있는 것이다. 오폐수가 역류하고 있는 것은 방산 우수펌프장 인근 100여m 거리에 있는 오수중계 펌프장이 고장 나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흥시가 수개월
5월은 계절의 여왕이기도 하지만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전국 곳곳에선 색깔과 멋과 흥이 다른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의 주최와 테마가 다르다보니 형식과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더불어 나누는 환희와 감동이야 어찌 다르겠는가.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사단법인 광교산이 주최하는 ‘광교산축제’가 광교산에서 열린다. 산을 주제로 한 축제는 나라 안에 여럿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교산축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광교산 그 자체다. 광교산은 수원에 있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명산으로 꼽힌다. 산세가 완만한데다 풍광이 아름답고, 곳곳에 약수터가 있어서 산행 길의 목마름을 덜어주며 도시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그래서 남녀 노유를 막론하고 오르기 편하고 내려오기 힘들지 않다. 뿐인가. 광교산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 한국전쟁 때 격전지로 국란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광교산은 보석 같은 산으로 정평나 있다. 두 번째는 광교산 축제가 갖는 의미다. 이 축제는 광교산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광교산을 100만 시민의 힘으로 지키고 가꾸기를 다짐하는 축제다. 굳이 토를 단다면 그동안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으며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은 온 국민의 축제의 달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교계에서의 5월은 성균관대학교를 설립하고 한국의 유교에 새 불을 지피려한 심산 김창숙(金昌淑) 선생을 보낸 잊지 못할 달이다. 심산 선생이 너무나 불우하게 명을 달리 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62년 5월 10일 심산 선생은 서울의 초라한 여인숙의 단칸방에서 극적으로 생을 마쳤다. 심산 선생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지리멸렬한 유도회를 재조직하고 통합 출범시키면서 전국 향교의 호응을 받아 성균관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전국 각지의 향교와 유림들은 재산을 팔아 가면서까지 성금을 기탁했다. 유림은 나라의 재건을 위해서는 성균관을 부흥시키는 일밖에 없다며 재산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유림의 정치 세력화를 경계하고 불리를 두려워했던 부류의 공작과 반대에 의해 심산은 유도재건의 꿈을 접고 물러나야 했다. 이른바 친일황도(皇道) 유림세력과 보수유림의 어거지 반대였다. 유도의 진흥과 한국정체성의 정립을 위해 안타까운 일이였다는 것이 유가의 반성이다. 심산 선생은 유도회 총본부 회장에 취임하면서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어지며 행하면 흥하고 반하면…
포천시가 71억 6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 건설한 광역고속터미널이 지난 해 완공 개통되었으나 휴업상태로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본보 5월 23일자 1면 머리기사) 포천시는 광역고속터미널을 완공하면서 운영업체를 선정하려 했으나 희망업체가 없어 9개월여가 지나도록 개점휴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탁운영 공모가 겉도는 것은 사업성이 없어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데도 현실에 맞지 않는 과다한 수익 수수료를 포천시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상 행정의 전형과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하겠다. 한심한 행정의 작태가 아닐 수 없다. 포천시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광역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난 해 9월 완공하면서 주민과 이용객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강원도·경기도권 10개 노선과 영·호남권 노선들을 확대 출범시켜 포천시는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샀다. 이 터미널은 군내면 하성북리 692일대 4천여 평의 부지에 연건평 730여 평 규모로 건설되었다. 포천시는 이 터미널이 완공되기 전인 지난 해 7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공고를 냈으나 전국의 500여 운수업체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그 이유는 터미널의 위치가 외지
정부와 경기도가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다투던 수도권 공장 신·증설 문제는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규제가 가까스로 풀려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대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쌀쌀맞다. 정부는 국가나 지역경제에 손실이 발생하고, 일자리 창출에 차질이 생기는 한이 있더라도 수도권은 현재 상태로 놔두는 것이, 비수도권과 수도권이 함께 살 수 있는 이른 바 상생(相生)의 길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위기의식으로 가득 찬 경기도의 주장은 다르다. 9번의 실무자 회의를 통해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차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신·증설문제를 논의 조차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독선이라며 결과적으론 경기도 죽이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에 있었던 지역 관계자 조찬 모임에서, 이 모임을 주선한 문병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장은 수도권 규제가 풀리지 않아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학규 지사도 수도권 규제 문제를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풀려고 한다며 중앙과 지방을 가르는 지역분리정책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유형욱 도의회의장도 상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개개인의 에너지 소비형태를 보면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나라보다도 더 낭비가 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물론 최근에 동해안에서 가스층을 발견해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도 있으나 우리나라 에너지 사용량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지금 국제유가도 50달러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다른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않으면 앞으로 50년 이내에 석유는 고갈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전기 또한 주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이용하여 생산되고 있다. 대체에너지가 나올 때까지 전기사용이라도 아껴 지구상에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를 후대와 같이 사용하는 정신을 갖추어야 함은 당연하지 않을까? 물론 후손과 같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에너지 뿐 아니다. 나무, 공기, 환경 등 수 없이 많다. 지구상의 모든 것은 현재의 인류만 독점해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성을 자녀에게 수도없이 교육시키고 있으나 성인이 되면 언제 그랬냐 듯이 잊어버리고 만다.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올 여름은 100년만의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여름철 냉방을 심야전력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지금은 심야전력용 기기도…
고전에 천리(天利)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시리만 못하며 시리(時利)는 인화(人和·여기에서 和는 利 또는 助로 읽는다:사람이 주는 도움)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하늘에서 이로움을 준다고 해도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이 도움을 준다해도 때(또는 계절)가 주는 이익만 못하며 계절의 이로움도 사람이 주는 이로움만 못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하늘과 땅 및 시는 우리 인간의 불가항력적인 것이고 사람은 가변적이다. 결국은 자연이 도우려 해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노력하고 호응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말이다. 중국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춘추시대에 송(宋)나라 양왕(襄王)이 초(楚)와 전쟁을 할 때 할 바(時利·人和)를 못하는 바람에 대패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송나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초와 대치하고 있을 때 이미 진지를 구축, 전투태세를 완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초나라는 송을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도강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때 한 참모가 이틈을 타 공격할 것을 건의했으나 양왕은 기습은 인의에 어긋난다며 듣지 않았다. 또 양왕은 강을 건넌 초군이 진지를 세우느라 소란을 피우는 틈을 타 공격하자는 참모의 건의를 묵살하고 진지를 구축할 때까지 기다렸다. 초군
정부가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제를 시행하기로 해 해당 시군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수질오염원의 체계적 관리와 난개발 방지를 위해 한강수계에 수질오염총량제를 해당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도입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하 한강법) 개정안을 9월 정기 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서는 수정법 등의 규제로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는데 수질오염총량제가 실시되면 개발이 아예 중단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강수계에도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지자체의 반발을 의식치 않고 시행할 것으로 방침을 굳혀 마찰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대 강 중 한강수계만 제외하고 낙동강·금강·영산강 수계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형평상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방침대로 한강법이 개정되면 경기·서울·강원·인천 등의 해당 지자체들은 수질오염총량제를 의무적으로 도입, 정부에서 정하는 대로 허용총량을 감안한 개발계획을 세워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 정부는 2~3년간의 유예기간을 준 뒤 오는 2007년부터…
부천시의회가 점자회의록을 만들어 관내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배포한 것은 참정권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회의록을 제작 배포한 것은 국회를 비롯해 전국 광역 및 기초의회를 통털어 최초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 나라에서 헌정이 실시되고,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은 참정권만 인정해 주고, 회의 내용은 알려주지 않았던 일련의 ‘차별’을 불식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서, 주권재민(主權在民) 정치의 진일보라고 할 수 있다. 부천시의회(의장 황원희)가 처음 선보인 점자회의록은 아주 작은 규모다. 따라서 수록 내용도 본회의와 주요 상임위원회 활동상황을 핵심적인 것만 요약했기 때문에 전체를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전혀 모르고 지냈던 일, 누구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던 회의 내용을 점자회의록을 통해 일부나마 알게 도와 준다는 것은 비록 그것이 아주 작은 것이라해도 더없이 큰 반향을 가져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천시는 인구 1백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도시로, 현재 관내에는 2천500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 바로 이들이 지방정치 현장에서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