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떠들석하던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 비판도 어느새 시들해지고 말았다. 결코 끝난 역사 논쟁이 아닌데 뚝 그친 까닭은 무엇일까.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문제가 불거져서인지, 아니면 중국과의 역사 논쟁에 한계가 생겨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은 쟁점이 생겼을 때 바르르 끓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식어 버리는 일과성이다. 우리가 고구려사 왜곡에 침묵하고 있는 동안 중국의 동북공정은 급진전 돼 저들 나름으론 완성 단계에 도달했을지 모른다. 각설하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역사 유물이 많지 않다. 특히 비석 유적은 아주 드물다. 중국 만주 통구에 있는 광개토왕비가 유일하다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 충북 충주 탑평리에 고구려 비석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아보이지 않는다. 길이 135㎝의 돌비석을 발견한 충주 사학자들이 황수영, 장영호 교수의 도움으로 430자의 음각 글자를 해독한 결과 고구려 때 세워진 비석임을 밝혀냈고, 1979년 마침내 국보 제205호 ‘중원고구려비’로 지정된 것이다. 이 비는 고구려 장수왕의 손자인 문자왕 때인 492년부터 518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므로 길게는 1503년, 짧
미군기지 이전은 각일각 다가오고 있는데 정작 기존의 미군기지가 떠나고 나면 공터로 남게될 미군이전지역에 대한 특별법 제정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그래서 후속조치에 차질이 예상된다. 오는 2006년부터 우리측에 반환되는 도내 미군기지(공여지)는 파주 13곳(83만평), 포천 4곳(450만평), 동두천 6곳(1천 229만평), 양주 2곳(348만평), 의정부 9곳(178만평) 등 14개 지역 51곳 4천 378만 평이나 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들 부지에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파생한 지역과 주민들의 이해 득실은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만간 미군부대가 이전하게 되고, 금싸라기 같은 땅을 되돌려 받게 되었다는 것은 어느 모로보나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미군으로부터 돌려 받은 땅을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의 생각이 제각각인데 있다. 지자체는 반세기 동안의 피해를 보상한다는 뜻에서 공여지를 무상 대여하거나 분할 매각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반해, 정부는 일괄 매각해 미군기지 이전 비용에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도는 이들 공여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하거나, 수도권 규제를 풀어 중소기업의 공장 증·신설을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런
학원내 폭력 조직인 일진회 피·가해자 자진신고 마감일인 4월말까지 불과 18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현재 가해 신고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전화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상담한 건수가 500여건에 달하고, 9건의 피해 신고가 있었을 뿐이다. 사안이 민감한데다 나름대로 결단이 필요한 일이어서 자진신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으나 너무 저조해 의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는 정부가 학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일진회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도 학생 폭력조직은 소멸되기는커녕 한층 격렬·확산되고 있다는데 있다. 보도에 따르면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주 범죄단체에 가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남문파 10대 폭력배 11명을 공갈혐의로 긴급 체포한 바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고등학교를 중퇴했거나,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5~6명 외에 중학생까지 포함돼 있는 데다 성인 조폭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다가 검거된 10대들은 전신에 문신까지 새겨 성인 조폭을 뺨칠 정도였다니 기막힐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생 조폭으로 보기 어렵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인 조폭과 연계되어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도내 병의원 입원실의 대부분이 시설이 낙후되거나 시대에 뒤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입원환자들이 큰 고통과 투병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낙후된 엉터리 시설로 없던 병이 오히려 생긴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시골다운 정경이라는 자조적인 비난마저 일어 도민의 자긍심을 훼손하고 있다. 여유가 있거나 도내 의료시설에 대해 익히 알고있는 환자들이 인근 병의원을 외면, 서울을 찾는 이유를 알겠다는 것이다. 드러난 사실만을 볼 때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도내 병의원 및 주민 등에 따르면 도내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환자의 특성에 맞힐 수 없는 수동식 철제침대와 매트리스를 사용,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디스크 등 허리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오히려 병을 키우거나 유발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들 수동식 철제침대는 몇십년전에 사용하던 것으로 미·일 등지에서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라는 것이다. 또한 병의원 입원실 시설도 지저분하고 낙후되어서 환자들이 사용하는데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수원 모병원의 경우는 인터폰 조차 가동이 되지 않는 가 하면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지저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병·의원의 의료시설은 항상…
경마를 통해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활력을 재충전시켜 주는 레저의 장임을 자처해온 마사회가 흉측한 마각(馬脚)을 드러냈다. 마사회 전임 회장 윤모씨와 그 후임 회장 박모씨는 마사회가 구조조정을 할 때 따로 독립시킨 용역회사 (주)R&T 전 대표 조모씨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러저런 청탁을 들어 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직원 등 12명도 불구속 기소하거나 약식 기소했다. 한마디로 마사회는 상하급자가 따로 없는 뇌물 천국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용역회사 대표 조모씨는 안동간고등어 상자에 3천만원, 곶감 상자에 2천만원, 초밥 상자에 300만원, 달러는 봉투에 넣어 전 회장 윤모씨에게 뇌물 공세를 편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13차례에 걸쳐 뇌물을 받았다니, 염불보다 잿밥에 눈독을 드린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알다시피 마사회는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땅짚고 헤엄치는 격의 독점 레저 사업체다. 다만 도박성이 강한 탓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정부투자기관이라는 점과 경마가 보편화된 레저문화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용허되고 있다. 따라서 마사회의 경영은 투명 그 자체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계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관심도 점증, 혼탁양상을 띄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벌써 불법선거운동 사범을 적발하여 검찰에 고발까지 해놓고 있는 상태여서 불법선거운동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A씨와 관계자 등 4명을 불법선거운동 사범으로 수원지검에 수사의뢰했다. A씨 등은 불법 사전선거운동과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다가 도 선관위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선관위에 따르면 경기도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A씨는 지난 달 31일 시흥 모 초등학교 교장 H모씨, 안양 모 초등학교 교감 이 모씨와 학교운영위원 정 모씨 등 3명과 사전 공모, 학교운영위원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공약사항 등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함께 식사를 하면서 학교운영위원 등에게 선거운동을 했다. 지금까지 치루어 온 교육감 선거는 한번도 혼탁치 않은 때가 없었다. 사전선거운동과 불법적인 명함 돌리기는 차치하고 식사제공과 금품제공이 그칠 날이 없었다. 교육감 선거라는 특수성에도 불구 잠잠한 날이 없었다. 교육감 선거가 이같이 과열되는 것
도내 곳곳에 건설 중인 아파트단지 등 신도시에서는 학교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다. 미리미리 대처해서 학교를 짓지 못해 야기되는 공사 중 개교가 한 예이다. 입주에 맞춰 학교건설을 끝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주택단지 건설 주체와 인허가 관청과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행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신도시 등 대단위 주거단지에서는 공사 중 개교 외에도 학교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학교 통학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함으로 해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만이 보통 높은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 통학로가 전용 인도를 확보치 못하고 횡단보도조차 없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화성시 태안읍 기산리 주거단지의 경우 기산초등학교 통학로에 전용인도는 물론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의 불만이 높다. 특히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기산 초등학교까지의 800m에 이르는 통학로에는 대형 공사트럭의 빈번한 왕래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교통안전시설이 전무, 화성시와 화성교육청의 행정이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
강원도 양양과 고성 산불은 한동안 악몽으로 남게 됐다. 그도 그럴것이 산불의 위력 앞에서 인간이 보여준 진화 능력은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화마가 낙산사를 집어 삼키고 있는데도 바라다 보고만 있었던 무력함은 우리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도 남는다. 이미 낙산사는 불타버렸으니, 중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다른 사찰과 사찰이 보관 또는 소장하고 있는 귀중 문화재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도내에는 국가가 지정한 236점과 도가 지정한 503점 등 739점의 국보 및 보물 등이 있다. 하나같이 귀중한 문화유산들이다. 한편 도내에는 27개 시·군에 99개의 전통 사찰이 있다. 이 가운데 45개 사찰에 129점의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고, 나머지는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문화재를 옮겨 화마와 격리시킬 수 있는 ‘수장고’를 갖춘 곳은 용주사 한 곳 뿐이고, 다른 사찰은 이렇다할 보관소 조차 없다. 바로 이런 점이 문제인 것이다. 현재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사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프링쿨러, 소화기, 소화전과 같은 기본 소화방비가 고작이다. 이
경기도내 사립 유치원들이 교육기관에 어울리지 않는 얄팍한 이기심으로 학부모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사립유치원들이 원아들의 원내 사고시 피해보상을 하는 학교안전 공제회 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 진 것이다. 학교안전공제회·가입비가 원아 1인당 연간 1천여원 밖에 되지 않는 것을 경비를 아낀다며 가입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해 학교안전 공제회에 가입한 도내 사립 유치원은 모두 301곳으로 전체 904개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 되었다. 이같이 저조한 가입률은 공립 유치원의 경우 도내 821곳 전체가 가입한 것과 크게 대조가 된다. 공립유치원이 100% 가입한 것은 법률적으로 강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내 모든 초중고교도 법률에 의해 학교안전공제회에 가입해 있다. 사립유치원이 가입을 꺼리는 것은 처벌규정이 없고 사립유치원이 공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내 안전사고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을 수용하는데서 오는 사고는 말할 것도 없고 시설불비에 따른 사고도 비일비재 했다. 특히 유치원 등 미취학아동을 수용하는 유치원을 비롯 예체능계학원 등 사실상 유치원
일본은 마침내 전범국가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해온 일본이, 과거 식민지 역사를 바로 쓰고 독도 시비를 철회하기를 바랬던 우리의 소박한 기대를 여지없이 까뭉개고 말았다. ‘새로운 역사교과서’ 내용은 개악됐고, ‘새로운 공민교과서’는 신청본에서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고 기술한 것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바꾸도록 지시해 독도 사진과 함께 그대로 실렸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검정교과서의 기술은 정부가 관여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민간 집필진에게 날조된 사실을 기술하도록 강요했으니 정부가 역사 왜곡을 주도해 왔음을 자인한 셈이고, 추악한 과거사를 미화하기 위해서라면 학자의 양심까지도 뺏아버리는 제국 독재의 야만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일본과 유화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조선 침략이 몇백년 전에 있었던 일도 아니고, 불과 60년 전에 그것도 박해받은 우리 동포와 박해를 가한 저들의 가해자들이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거짓을 일삼고 있으니, 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정부는 역사 왜곡은 민간 차원, 독도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