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발생한 ‘우예슬. 박혜진 어린이 실종’사건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미궁속에서 헤메고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 화면, 학교관계자, 가족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침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한다. 우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학교의 범죄예방교육 및 성교육, 행동반경, 가정등에서의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사회의 어린이 실종사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4살 미만 실종아동은 8062명이며 8살 이하 1명, 9-13살 58명 등 모두 59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아이들은 항상 어린이집, 놀이터, 골목길, 학교, 학원등의 익숙한 생활환경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이라는 것을 정해놓고 아동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격리, 구획화하고 있다. 정화구역 설정대상 학교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대학 등이며, 이 중에서도 유치원이나 대학 정화구역 내에서는 당구장, 만화가게, 게임제공업, 노래연습장, 담배자동판매기, 비디오물 감상실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대학의 경우 대상이 성인이기에 가능하지만 유치원은 오히려 초
지난해 12월 10일, 숭실대학교 정재기 교수는 한국인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한국 가족 친족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 양상,국제간 비교’라는 논문을 통해 놀라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0세 이상 부모 1300명의 소득,교육,연령,성별,결혼상태 등 각 속성이 자녀와의 대면(對面) 접촉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26개국과 비교분석한 결과, 동거하지 않는 부모를 접촉하는 자녀의 비율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최하위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만 유독 소득변수의 회귀계수(상관관계지수)가 0.729로 부모가 돈이 많을수록 자녀와의 대면 접촉 기회가 늘어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동거하지 않는 어머니를 1주일에 한번 이상 만난다’고 응답한 자녀 비율이 27%(평균 55%)로 일본과 함께 최하위에 그쳤으며, ‘동거하지 않는 아버지를 1주일에 한번 이상 만난다’는 응답비율도 23%(평균 49%)로 일본과 함께 최하위였다고 한다. 또 조사대상국에 포함된 14개 OECD 회원국에서는 부모의 생활이 어려울수록 그 자녀들이 부모
며칠 뒤면 설 연휴를 맞아 전국의 고속도로는 민족의 대 이동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기 위해 이용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민족의 대명절인 설과 추석 연휴에는 전국의 도로가 많은 차량의 이동으로 매년 몸살을 앓는다. 또한 연휴기간 고속도로 갓길, 법면 등은 온갖 쓰레기로 인해 투기장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닷새 동안 전국 고속도로에서 수거 된 쓰레기는 모두 148톤, 5톤 트럭으로 30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 하였다고 한다. 처리 비용만도 3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매년 고속도로에 버려진 쓰레기는 7천 톤이 넘고, 수거하고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비용만도 14억원이 넘는 아까운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차안에서 음식이나 음료수 등을 먹고 창문밖이나 도로 등 갓길에 버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가정에서 가지고 온 생활 쓰레기까지도 도로와 인접한 논과 밭에 몰래 버려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류가 많아 처리에 어려움까지 더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고속도로에서의 쓰레기 불법투기는 자칫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켜 인적, 물적…
지난해까지 2년간 연이어 우리 농촌의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프로젝트의 주제가 여성농업인 문제와 직거래 종사 농업인들을 위한 서비스 코칭이어서 2년 동안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농산물을 사고 농촌민박을 체험하며 수십명의 농업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농촌 현장을 관찰하고 조사를 수행하면서 예상 밖으로 놀랐던 것은 농업인들도 이제 도시민 이상으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농사철만 지나면 한가하고 여유로운, 그래서 늘 인심 후한 마음의 고향으로 기억되던 농촌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나이 쉰, 예순이 넘은 반백의 농업인들마저도 경쟁과 효율, 생산성 향상과 창의력, 그리고 고객서비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변하고 있고 국가간 시장이 개방되는 이 치열한 경쟁의 와중에서 대형 유통업체나 값싸고 질 좋은 외국 수입 농수산 식품과 경쟁하려면 변화는 불가피하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오늘날의 시장에서 농업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농업인들도 도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자 및 공급자의 입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과정, 즉 기술 개발, 상품 기획, 유통과 판매
800여년전 몽고 통일 기념으로 울란바토르 한복판에 세워진 칭기즈칸 기념관 앞에서 몽고의 어제와 오늘을 한번 생각해 봤다. 올 한해 설계를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다가 2008년 첫 의회가 1월 22일부터 시작되기에 4~5일간 어디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까 했는데 항상 아끼는 후배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몽골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다녀 봤지만 몽골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마침 때는 이때다 하고 나도 같이 가자고 즉석에서 결정을 하고는 부랴부랴 비자를 내서 17일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이튿날 아침부터 박물관(자연사 박물관, 역사박물관 등)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가이드도 없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호텔에서 오전까지 머물다가 오후부터 시내를 돌아보며 몽골 사람들의 생활상을 눈여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인구는 100만이 조금 넘는 우리 수원시 인구와 비슷하다. 또 이곳 100만 인구에 100여개의 대학교가 있는 것을 보고 이 나라의 교육열이 우리나라 못지않게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은 아주 높은 편이었다. GNP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1천800달러 정도로 보면 된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얘기다. 그리고 아침…
새벽 길을 보면 밤사이 마신 술에 취해 길거리에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아무 장소든 가리지 않고 쓰러져 있거나 차로(車路)에 누워 자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요즘과 같이 아침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동사(凍死)의 위험이 크다. 아울러 차로에서 자는 행위는 교통안전에도 위험천만인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다가오는 구정 전후나 연말연초가 되면 각종 모임이 연계된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전날의 주기(酒氣)가 아직 가시기도 전에 또 한잔을 하게되면 알콜이 체내에 누적되기 때문에 해독이 되기 전에는 조금만 마셔도 취하기 쉽다. 이런 취객은 소위 아리랑치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이들의 범죄수법은 친구, 동생, 형님이라는 호칭을 하면서 남들이 볼 때는 마치 평소 잘아는 지인(知人)인양 자연스럽게 접근해 지갑 속의 현금이나 카드는 물론 반지, 팔찌, 목걸이 등 귀중품을 털어가고 여성취객에게는 성폭행까지 일삼는 파렴치범(破廉恥犯)이며 언제나 내주위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날이 갈수록 취객과 여성 및 노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번호판 없는 소형오토바이를 이용하거나 도난 오토바이 및 차량을 동원한 여행성범죄로 단순한
지난 26일 저녁 경기도문화전당에서 경기필의 ‘청소년겨울예술여행’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봤다.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해 몇자 적어본다. 이날 공연은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이 내걸려서인지 가족단위 관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주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았다. 이런 모습은 공연장을 찾을 때마다 번번이 느끼는 문제지만, 부모의 욕심이 혹시 어린 아이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지난 주말 바로 본인의 앞자리에도 어린아이들 둘이 나란이 앉아 있었다. 첫 연주시간부터 이 어린친구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 객석의 조명은 어둡지 앞에서 뭔가 공연은 하고 있지만, 과연 그 단원들의 공연이 어린아이들에게 흥미를 끌 수는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연주시간내내 그 어린 친구들은 자리에서 앉았다가, 좌석에 비스듬히 누워봤다가, 옆자리의 어머니에게 기대봤다가 하는 등 거의 한 시간 이상을 몸부림 아닌 몸부림을 하고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일찍이 접할 수 있도록 기회
“‘나·내·바 운동’ 실천과제로 어학공부를 목표로 하려고 하는데 괜찮은가요? 동사무소 마당을 청소하는 것도 괜찮나요?” ‘나·내·바 운동’ 주창자이자 혁신담당인 제 대답은 “물론 가능합니다”이다. 2008년 안산시는 창조혁신 실천으로 나·내·바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전 직원들에게 목표를 제출하라고 하니 직원들이 전화로 묻는 말이다. 어학공부를 하면 개인 계발은 물론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동사무소 마당을 청소하면 환경이 깨끗해 질 것이며 이로 인해 동사무소를 찾는 시민고객들이 좋아할 것이다. 물론, 함께 근무하는 공직자 건강에도 좋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하찮고 작은 실천이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그 직원의 정신은 나날이 건강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내·바는 ‘나부터, 내 일부터, 바꾸자’라는 운동이다. 아주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부터 실천하고 잘못된 것을 바꾸자는 것은 자율 생활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실천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강제보다 스스로에게 가하는 강제 즉, 자율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대하기는 춘풍처럼 관대하게 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추상처럼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뜻, 그러나 우
‘편법’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너무도 처참한 결과가 최근 이천시에서 나타났다. 무자년 새해 이천은 전국민을 충격속으로 몰아넣는 대형 참사로 새해 벽두를 장식하며 전국에 도시 이름을 각인시켰다. 40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이천시민의 한사람을 떠나 이천시의회의 한 구성원으로 세상을 떠난이들에게 머리숙여 명복을 비는 마음이 앞선다. 이천의 물류창고 참사는 해당회사의 공사진척과 관련해 스프링 클러의 작동금지, 방화문의 작동 불능이 참사의 주원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줬다. 또한 한낱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통해 생사를 가르는 입구마져 봉쇄해 참사를 키운 인재라는 것이 안타까움과 분노를 갖게 한다. 수사본부의 관계자는 방화문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면 방화문 안쪽의 7명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지만 나머지 근로자 33명은 방화문 바깥쪽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화를 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재참사와 관련해 인·허가 뿐만 아니라 농지전용, 탈세, 공사현장인력 동원 및 안전수칙위반 등 종합적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 수색에 나섰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천시의 공장수는 대략 1만2천여개로 2006년부터 급속히…
우리민족 고유의 설 명절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제수용품, 설빔, 명절 선물 등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이며 재래시장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백화점도 물론 많은 상품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재래시장 역시 이곳저곳에 상품을 진열해 두고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백화점과 같이 구역이 명확한 곳에 비해 불분명한 구역에 이러저런 가판이 널려있는 재래시장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대구 서문시장 화재참사를 보더라도 재래시장은 단순한 화재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재산피해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재래시장은 가연성물품 및 인화성 물품들이 곳곳에 적재돼 있고 또한 곳곳에 추위를 이기기 위한 난로 등 화기를 많이 취급하고 있어 어느 장소보다 화재가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다. 또한 재래시장의 대부분은 노후된 건물과 미로와 같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각종 가연성 및 인화성 물질에서 나오는 유독성 연기 때문에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재래시장 주변의 노점과 적재물로 인해 접근또한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