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가 김훈 씨의 ‘남한산성’이란 책을 읽었다. ‘남한산성’은 우리나라 민족 최대의 굴욕이라 할 수 있는 ‘병자호란’의 얘기를 담고 있다. 물론 소설은 소설로만 읽혀야 하고, 소설 속에서 묘사하는 상황이 그 옛날 실제와 다른 점도 많겠지만, 책에서의 병자호란은 전쟁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싸움 없이 끝난 조선의 일방적인 패배였다. 현재의 세계는 평화를 지향하며 서로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의 힘에 의해 나라의 존망을 위협받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나라 내부의 힘에 의해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외적으로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야욕을 품고 세계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공작을 펼치고 있고, 중국은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일명 ‘동북공정’이라고 하는 황당무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등 우리 영토나 우리 고유의 역사를 위협받고 있다. 내적으로는 빈부격차 등의 원인으로 사회갈등이 심해져 사회가 양극화되고 있으며, 나라의 국민이며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점
아직까지 대선주자들의 교육정책에 대한 공약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이자 계층 간의 갈등과 경제적 부작용의 심화를 가져오는 요인이 교육인데도 말이다. 전체 학생수는 줄고 있는데도 지난해 사교육비는 20조1천266억 원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한국의 성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대학 출신인 가운데 대졸 실업자가 늘어나고, 사교육비 문제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갈수록 우려된다. 또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24만1천원, 중학교 26만2천원, 고등학교 21만8천원으로 조사되는 등 사교육비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한 가계금융 조사자료에 의하면 가계금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항목으로 식료품비가 23.2%, 사교육비는 20.5%이다. 그런데 학교등록금과 사교육비를 합치면 교육비가 28.4%로 가계지출 비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명목 사교육비 상승률이 12.5%로, 이는 학부모와 학생이 견디기 어려운 생활구조이다. 맞벌이부부가 아니면 자녀교육을 시킬 수가 없으며, 어머니는 파출부까지 하면서 자녀에게 엄청난 돈을 지원했지만 대학에…
1988년 오늘 5공화국 시절의 온갖 비리를 밝히기 위한 국회청문회가 의정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13대 국회는 5공 비리 특별위원회 등의 특위를 만들어 5공화국의 성립과정과 통치기간 중에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일해재단설립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국회청문회! 기금모금의 강제성과 재단기금의 청와대 관리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재단의 엄청난 재산규모는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광주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원회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이 청문회에서는 5·17 계엄 확대조치의 배경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의 조작 여부에 관한 질문과 증언을 들었다.
1917년 오늘 영국의 전임 총리를 지낸 아서 밸푸어가 유대인들이 중동 팔레스타인 지역에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다. 이른바 밸푸어 선언! 유대인들은 이 선언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밸푸어 선언은 영국정부가 수에즈 운하지역으로의 통로 확보를 위해 발표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혹시 고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 중에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보거나 직접 풀어본 학부모가 있을까? 고3 아들의 부탁으로 지난 6월, 9월 모의고사 문제를 영역별로 프린트하다가 27년 전 고3의 마음으로 돌아가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등 문제를 풀다가 ‘이렇게 긴 지문과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우리 아들이 풀지?’라는 궁금증과 안타까움이 생겼다. 11월 8일 수능이 치러진다. 가슴이 뛰고 손에 땀도 난다. 하물며 아빠 심정이 이런대 정작 수능을 앞둔 아들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까. 수능이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니 수험생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이 많이 떠오른다. 대입시험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해 지속될 것이고, 모든 학부모들이 필자와 같은 경험을 했거나 할 것이기에 고3 수험생 아빠로 지낸 1년의 경험과 잘못을 다른 학부모들이 참고하길 바라는 점에서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런던올림픽 축구경기가 열릴 때 축구를 좋아하던 아들은 새벽에 열리는 경기를 보곤 했다. 한두 번 참다가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고3이 잠은 안 자고 축구만…
인천경제자유구역 용유·무의에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 조성되는 복합도시 ‘에잇시티(8City)’는 라스베이거스, 두바이 등 세계 유명 도시들의 장점을 결합해 문화·관광·레저의 세계중심이 목표다. 규모만도 마카오의 3배, 분당의 5배에 해당하는 80㎢ 부지에 총 사업비 317조원(추정)을 쏟아 붓는 초대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단군 이래 최대’, ‘인류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다. 시가 발표한 에잇시티 조감도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미래세계를 떠올리게 된다. 에잇시티의 전체 모습은 육지와 해상 매립지를 포함해 총 14㎞ 길이로 짓는 ‘8’자 모양의 ‘이너서클’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돔 건축물인 ‘메가스트립’과 55개의 고층 빌딩을 모아놓은 ‘피라미드 블록’이 들어서는 형태다. 이들 지구에는 3천 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 특급호텔 11개, F1경기장 등이 조성되고 495만㎡ 부지에 조성되는 한류 스타랜드는 5만 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 이벤트존, 스타박물관, 스타테마존, 한류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용유·무의 지역에 들어서는 ‘에잇시티’ 건설 마스터플랜과
노인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노인 문제는 고령화 사회가 진척될수록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복지 제도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한 나라에서 심각하게 대두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효사상과 경로사상이 뿌리 내려 있어 노인부양의 책임은 가족과 자녀, 특히 장남에게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따라서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아왔으나 이제는 도시화 및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부양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지 오래다. 실제로 지난 6월21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1천542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가 그렇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가구의 유형은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 홀로 사는 노인 19.6% 순으로 나타나 노인 단독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자녀 동거율이 급감했다. 빈곤 ·질병 ·고독 등 ‘노인의 3고(三苦)’는 노년을 괴롭힌다. 점점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3고(三苦)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문제는 농촌에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왜냐하면 도시의 경우는 농촌보다 의료, 오락 등의 시설이 더 많기 때
어머니는 죽어서 달이 되었다 바람에게도 가지 않고 길 밖에도 가지 않고 어머니는 달이 되어 나와 함께 긴 밤을 같이 걸었다 - 시집 ‘마음이 불어가는 쪽’/1987년/현대문학사 어머니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고, 시인은 말하고 싶은 것이다. 눈물도 한숨도 비통함도 보이질 않는다. 얼마나 사무쳤으면 그 긴 밤을 달과 함께 걸었을 어쩌면 눈시울 붉어가는 시인이 보이는 듯하다. 풍경 속으로 누렁 강아지라도 한 마리 데리고 가라고 시인을 따라가라고 보내주고 싶다. /조길성 시인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가을이 깊다. 이제 막 노란 옷을 입기 시작한 잎 속에 쪼글해진 은행을 품고 있는 나무가 화석의 날들을 품으며 직립의 고행을 꿈꾸고 있는 듯 신비롭다. 바람이 지나칠 때마다 아직은 덜 익은 잎을 지상으로 떨구기도 하지만 가을의 깊이만큼 갈 길이 바빠진 태양도 제 몫의 계절을 다하느라 서두르긴 마찬가지다. 30여 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집 앞 아름드리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마치 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져 있었다. 발을 딛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펼쳐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고 결혼사진 앨범에 끼우며 즐거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짝꿍의 말에 의하면 나서 자라며 쭉 보았지만 이처럼 많은 양의 노란 잎이 한꺼번에 쏟아진 건 처음 같다며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 징조라 했다. 그 후 오랜 세월 시댁을 드나들면서 그날처럼 많고 고운 빛의 은행잎이 쌓인 것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유리문 밖 은행나무를 보면 그래서 더 정겹고 훈훈한지도 모른다.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도 있고 삐걱대기도 했지만 이만큼 살았으면 잘 살았지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도 한다. 단칸방 사글세부터 시작해 아이들 낳아 기르고 크게 모나지 않게 사람도리 해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