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에 아빠 개구리가 “이만큼 커? 이만큼 커?” 하고 계속 배를 부풀리다가 배가 터져서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교훈적 줄거리를 다룬 이 허세의 사전적 의미는 실상이 없는 기세, 허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속된말로 쥐뿔도 없으면서 마치 대단한 양 자신을 과대 포장한다는 소리다. 그럼 허세를 부리는 것은 나쁜 것인가? 허세는 자아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하나의 증상이다. 자아란 말도 사실 거창하고 심오한 철학적 용어가 아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의 모든 것을 분리시키는 심리적 현상일 뿐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나는 특별하단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자아를 쉼 없이 들어왔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자아의 기본 뜻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나 자신의 특별함을 인식하고,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삶의 궁극적 목적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이 옳다고 여겼다면 아마 우리 사회처럼 허세라는 말로 진지하게 자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행동을 폄훼하거나 치부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자신감 있는 사람은 우기지 않을 것이며, 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강한 척하고 자신조차 속이는 것이라 여겨진다.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방법 가운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정식명칭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경기장 관리를 담당하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재단)에도 ‘경기도’의 명칭이 들어있다. 그리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사무총장과 관리본부장 또한 경기도 출신 공무원이나 김문수 지사의 측근들이 도맡아 왔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전주시와 서귀포시를 포함해 전국 3개뿐인 기초지자체에 지어진 월드컵경기장이지만, 3곳의 월드컵경기장과는 달리 도(道)에서 관리·운영권을 가진 유일한 월드컵경기장이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수원에 있다는 이유로 수원시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월드컵경기장 운영과 관련한 거의 모든 권한은 경기도에 있다. 재단의 당연직 이사 7명 중 이사장인 김문수 도지사를 포함 도가 4명, 수원시는 부이사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을 포함 3명이 맡고 있으며, 총 15명의 이사 중 경기도 인사가 10명을 차지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과 관련 이사회 결정에 따라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경기도가 3분의 2의 이사를 쥐고 있는 이상 도의 마음대로 월드컵경기장 관리&middo
대한민국 검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이 셀 것이다. 국민들 뇌리에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현직 검사 간 대화장면이 깊이 각인돼 있다. 전후 맥락보다는 현직 대통령이 “이쯤하면 막가자는 거죠”라는 당혹감을 나타낼 정도로 검찰간부도 아닌 검사들의 기개는 대단했다. 대한민국 검사는 기소독점권을 갖는다. 즉 범죄자에 대한 기소는 오직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힘이 셀 수밖에 없고, 각종 정보보고와 수사, 내사를 통해 최고 권력을 향유한다. 또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따라 상명하복관계가 확실한 검찰에서 검찰총장부터 일선 검사까지 한식구라는 의식이 어떤 조직보다 강하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검사의 비리는 기소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소위 내부 징계를 통해 옷을 벗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를 그동안 국민들은 지켜보기만 했다. 검사들의 비리가 대선정국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현직 부장검사가 기업과 범죄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검찰총장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겠다는 등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검찰의 높은 분들이 모여 검찰개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소식이 귓가에 맴도는 가운데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검사비리사건이 또 터졌다. 현직 검사가 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정치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단기간에 1억 원 넘는 자금이 모였다고 한다. 단일 모금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독도 광고비’가 3달 동안 2억 원 모금된 것에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라고 하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알 수 있다. 정치후원금이란 정치자금법 규정에 의해 후원회에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기탁금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제도는 2004년 국회에서 정경유착 근절과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법인, 단체의 정치후원금을 금지하는 대신 소액 정치후원금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모금된 후원금은 정치인, 정당 기타 정치 단체 등이 정치적 활동을 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즉 정치자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소액 다수의 후원금으로 모금된 정치자금은 정치인이 정치적 소신에 따라 정책입안과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특정개인이나 단체의 이익 실현을 위한 입법활동을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과거 기업과 단체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입법을 하거나 특정 사업에
날씨가 추워지고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으면 각종 통계소식들이 줄을 선다. 그중에는 “우리 남편 월급과 아이 성적만 빼놓고는 다 올랐다”는 물가 걱정도 있지만 국민들 불편한 속을 달래는 상큼한 소식도 있다. 상큼한 소식 중 하나가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의 맹활약이다. 골프시즌을 접으며 각종 결산을 해보니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의 ‘상금왕’은 모두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의 차지였다. 한국에서는 접전 끝에 김하늘 선수(24)가 4억5천889만 원을 획득해 상금왕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전미정 선수(30)가 약 17억7천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박인비 선수(24)는 세계의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미국 LPGA에서 228만 달러(약 25억 원)로 상금퀸이 됐다. 혹자는 국내 무대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 건 당연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여자골프 무대도 해외선수에게 열려 있고, 국내 랭킹 1위는 곧바로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하는 만큼 대단한 성적이다. 여기에 일본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며 매년 1승 이상씩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전미정 선수는 일본강자들이 모두 인정한 톱클래스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박인비 선수는 세계랭
산업재해 없는 일터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생활 곳곳에 안전문화가 정착 될수 있도록 사회 각 분야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일을 통해 자기계발과 꿈을 이룰 수 있고, 일을 한 대가인 소득으로 가족과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장 내에서 일을 하다 산업재해로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의 고통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의 꿈을 접어야 하는 등 산업재해로 인해 불행을 겪게 된다. 또한 일을 못하게 됨으로써 소득이 없어져 가정의 행복마저 무너질 것이다. 이처럼 산업재해는 재해자와 그 가족을 모두 불행하게 만든다.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어느 부인이 쓴 수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남편이 근무했던 회사 사장과 부인이 나눈 대화에서 “사장님은 전 직원 중 한 명을 잃었을지 몰라도 저는 세상을 모두 잃었습니다”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근로자를 고용해 사업을 하는 기업주…
단풍과 낙엽에 하얀 눈이 장식될 겨울산이 그려지는 요즘, 겨울등산에 준하는 등산준비가 필요하다. 산속에서 변덕스런 기상의 변화가 수시로 일어날 수 있기에 그렇다. 비교적 높은 산정에는 가을부터 눈이 내리며 비가 눈으로 변하기도 하고, 기온이 크게 떨어져 느낌 체감이 크다. 등산 출발 때는 기상이 양호하다가도 산 높이와 등과 골에 따라 기상의 정도가 확연히 다를 수 있다. 해발 100m마다 0.5∼0.6℃씩 기온이 내려간다는 것과 풍속, 즉 바람의 강도에 따라 체감온도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상 변화로 기온이 내려감에도 등산자가 보온이나 열량대책을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처치 못해 체온이 36.5℃ 이하로 떨어지는 것, 즉 저체온증이라는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새겨야 한다. 또 등산 능력에 맞는 산이나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등산속도와 휴식시간 운영 역시 중요하다. 등산준비나 등산능력에 몸 상태(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등산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 정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간혹 자신의 체력보다 훨씬 높은 강도의 등산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맞곤 한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지난 20일 ‘청소년 우울, 자살, 그리고 학교폭력 해결’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청소년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진석 경기도부교육감,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고등학교 학생회 학생 1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가 눈길을 끈 것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문제의 당사자들인 청소년들의 의견이 개진됐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최소연양은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우리 반에 3~4명 정도 있는 것 같다. 실제 자살을 시도한 친구들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 참석해보니 작은 관심부터가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힌다. 그렇다. 이 어린 학생이 문제의 본질을 잘 짚어내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정신보건센터 추진실적 보고를 살펴보자.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한 아동·청소년 1만3천649명 중 최근 3개월 이내 자살사고 및 자살시도를 한 아동·청소년은 3천457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25%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15~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9
저녁 喪家에 구두들이 모인다 아무리 단정히 벗어놓아도 문상을 하고 나면 흐트러져 있는 신발들 젠장, 구두가 구두를 짓밟는 게 삶이다 밟히지 않는 건 亡者의 신발뿐이다 정리가 되지 않는 喪家의 구두들이여 저건 네 구두고 저건 네 슬리퍼야 돼지고기 삶는 마당가에 어울리지 않는 화환 몇 개 세워놓고 봉투 받아라 봉투, 화투짝처럼 배를 까뒤집는 구두들 밤 깊어 헐렁한 구두 하나 아무렇게나 꿰 신고 담장가에 가서 오줌을 누면, 보인다 北天에 새로 생긴 별 몇 개 - 유홍준 /‘喪家에 모인 구두들’ /2004 /실천문학사 객관과 주관은 동떨어져 있는 듯 서로 다른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죽음’ 앞에선 구별되지 않는다. ‘喪家’라는 공간에선 특히 그렇다. 문상을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앞에서 쓸쓸해지는 이유는 ‘죽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두 주관적이 된다. “저것”과 “이것”을 구분하며 모두가 이기적인 마음이 되어 “내것”만을 소중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지만, 누구나 ‘죽음&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