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불요불급한 사업에 예산을 퍼부어 주민들 입에 회자되고 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사업규모가 적다하더라도 전 주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낸 혈세로 충당하는 것인 만큼 지자체로서는 시의에 적정한지 여부와 사업성 등을 고려해서 시행해야 되는데 그러한 흔적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추진한 사업의 성과조차 미미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은 지탄 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시흥시는 불법광고물을 방지한다며 지난해 2억여 원을 투자하여 불법광고물 부착 방지판을 설치했는데 별로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시는 이 광고물 부착 방지판을 관내 2천 811개소에 이르는 전주와 가로등 및 이정표ㆍ신호등에 설치했다.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도비 2억여 원을 투자했으며 부산에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 시는 광고물 부착 방지 시스템이 특허사항이라 수의계약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개의 주민들은 유착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대부분이 국토 간접투자가 아니면 생활과 직결되거나 영향을 주는 사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중 주민생활에 영향을 주는 사업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오기 때문에 지자체에
지하수가 지역 또는 국가의 공유자산이라는데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지하수는 지상의 수자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하수야말로 지구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수자원이라고 할만 하다. 그런데 이토록 귀중한 지하수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2년에 걸쳐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국가 및 지자체 등의 지하수 관측망, 지하수 관정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건수 8천 461건 가운데 98.2%에 해당하는 8천 312건이 해당 용도별 지하수 수질 기준에 적합하고, 1.8%(149건)만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대로라면 도내 지하수의 수질은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사 기관과 방법, 대상에 따라서는 수질이 좋다는 쪽보다 좋지 않다고 판정한 경우도 없지 않아서 헷갈린다. 즉 지난해 150개 관정을 지역별로 골라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는 자그만치 63.3%에 해당하는 95개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세균 등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뿐아니라 2002년 도내 국가 지하수 관측망 67개 가운데서 7.5%에 해당하는 5개가 생활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
외제 장신구 한두 개 정도 가지고 있어야 뽐내던 시절이 있었다. 해외여행이 극히 제한적이고 사치품 수입이 어려웠던 70년대에는 특히 더했다. 라이터ㆍ시계 등 외제 악세사리는 해외여행을 갔었다는 은근한 암시도 될 수 있어 신분과시의 한 방편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의 장신구 대부분이 모조품이였으며 착용자 자신도 알고 있었다. 진품이 귀한데다 워낙 고가여서 모조품으로 만족했던 것이다. 비싼 명품을 구입할 만한 능력이 못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조품도 국산이 아니고 홍콩제였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가면 이미테이션의 천국 홍콩을 꼭 들려 모조품을 구입했다. 귀하다 보니 그것도 선호의 대상이었다. 한국 사람은 과시욕이 그만큼 강했던 것이다. 90년대 들어 각종 명품의 수입이 수월해 지면서 모조품의 중심지가 홍콩에서 한국으로 바뀌었다. 몇 천만원 하는 롤렉스시계에서 몇 만원하는 넥타이에 이르기까지 이미테이션 제품이 없는 것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유럽ㆍ미국의 본사에서 한국에까지 출장을 와 이미테이션 제품을 적발, 고발했을까. 이미테이션이 지금은 짝퉁으로 불리고 있다. 90년대에는 가짜에서 짜가로 요즈음은 짜가를 짝으로 하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 퉁을 합성
인천시 남구청이 관내 농민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원성을 사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1월 5일자 12면 머릿기사) 인천시 남구는 관내 결식아동 등에게 전달할 구호용 쌀을 구입하면서 시관내 농민들이 생산한 향토미를 배척했다는 것이다. 또 인천시 남구는 쌀을 대량 구입하면서 시중가보다 비싼 값에 그것도 수의계약으로 추진, 계약사무에 하자가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으로 구정(區政)의 본 궤도를 벗어난 상식이하의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하겠다. 인천시 남구는 구랍 29일 결식아동의 양곡지원을 위한 구호미를 구입한다며 충남 송악농협과 20kg, 10kg 들이 750포대 1천 852만원 상당을 수의 계약했다. 그런데 남구청이 수의계약으로 구입한 쌀의 가격이 시중가보다 20kg 들이 기준 5천 500원이 비싼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당진 쌀의 일반 가격은 4만 2천 500원인데 남구청이 4만 8천원에 구입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는 여론이다. 물품거래의 관습상 대량구매를 하면 깎아 주는 것이 상식인데 오히려 웃돈을 얹어서 산 것은 투명치 못하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내인 강화도, 교동도 등은 조선시대부
경기방문의 해가 11일 선포식을 갖는 것으로 기대에 찬 막을 올린다. 경기방문의 해를 기획한 경기관광공사는 행사 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가까이는 인천공항을 통해 드나드는 지구촌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관광 홍보를 했고, 멀리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주 한인을 상대로한 ‘홈커밍 캠페인’까지 서슴치 않았다. 물론 중국과 일본도 빼놓지 않았다. 이 밖에 세계도자기비엔날레, 고양꽃전시회, 국제모터쇼, 세계평화축전에 이르기까지 10대 축제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세계관광기념품 디자인공모전 발표전시회와 관광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볼거리에는 먹거리도 곁들이게 마련인지라 내국인을 상대로 한 농촌 체험 및 슬로우푸드 마을을 조성하고, 경기도 먼저 보기 데일리투어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대충 나열한 것만으로도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양적으로는 만점에 가깝다고 할만하다. 문제는 질이다. 행사를 많이 벌인다고해서 관객이 반드시 많으란 법도 없지만 설혹 예상 밖으로 참여자가 많았다하더라도 행사마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알다시피 휴식이나 감상 또는 레저를 겸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은 외견상 느긋하고 말없이 구경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 통감 데라우찌마사다께(寺內正毅)가 조선의 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넘겨 주는 매국 문서인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한지 95년이 된다. 일본은 7일 동안 국내 동향을 살피고 나서 1910년 8월 29일 조약을 공포했다. 이날의 조약 공포와 함께 519년 동안 연면하게 이어져 왔던 조선은 역사 무대에서 사라졌고, 조약 체결 당시 ‘대한제국’이던 국호도 예전의 ‘조선’으로 바뀌고 말았다. 10월 1일 초대 조선총독으로 임명된 데라우찌는 곧바로 무단통치(武斷統治)를 시작했다. 무단통치를 감행한 데라우찌는 “조선인은 일본 법규에 복종하든지 죽든지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했고, 당시 일본 군부를 대변하던 마쯔시다호난(松下芳男)은 “일본의 헌병 감시망은 개미 새끼 한마리도 기어 나갈 틈이 없다.”라며 일본 헌병을 치켜 세웠다. 무단정치는 가혹했다. 경찰서장과 헌병대장에겐 즉결 처분권이 쥐어지고, 조선인을 수사할 때 부녀자 강간은 예사였다. 고문도 아무 제약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 민가에서는 아이가 울 때 “호랑이 온다”가 “헌병이 온다”로 바뀔 정도였다. 노역은 아무 때나 이루어지고, 개인 소유 땅은 보상없이 수용됐다. 법과 규정 운영도 저
김포는 강화와 함께 군사유적지가 많은 고장이다. 이들 지역에 군사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는 것은 조선시대 때 서해를 통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국토방위 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던 탓이다. 현재 이 지역에 남아있는 유적 가운데 강화의 광성보와 덕진진, 용두돈대를 꼽는다면 김포에서는 덕포진을 내세울 수 있다. 덕포진은 1679년(숙종 5) 광성보, 덕진진, 용두돈대와 함께 만들어졌기 때문에 올해로써 축성 326년 째가 된다. 덕포진은 축성 역사만 오랜 것이 아니다. 1866년(고종 3) 9월 8일 프랑스군이 강화를 점령한 병인양요와 1871년(고종 8) 4월 24일 미군이 역시 강화도 광성보를 점령한 신미양요 때 우리 군이 맞서 싸운 역사의 땅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 자리 잡고 있는 사적 제282호 덕포진 일대의 군사유적지가 세인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어서 지탄을 받고 있다. 덕포진이 오늘의 몰골이 되게한 1차적 책임은 김포시에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현재 덕포진 일대에는 군부대가 들어서 있다. 따라서 유적 복원에 다소 문제가 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유적 보존을 소홀히 한 이유는 될 수 없다. 웬만큼의 유적지 보전 의지가
경기도가 의욕적으로 계획한 도시공원화 사업이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용역 결과 도시 공원을 조성하려면 수천억 원이 필요하고 대상지역의 대부분도 사유지가 많은데다 고압선ㆍ고속도로 등 국가 기간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금년은 지난해보다 부동산 경기가 더욱 침체, 이에 따른 세수감소 때문에 재정축소가 불가피, 몇 천억씩 소요되는 사업의 신규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계획성 없는 도정추진의 결과치고는 너무나 황당하다 하겠다. 도는 지난 해 초 녹지 확장을 위해 2007년까지 80곳의 도시공원을 조성한다며 경기녹지재단을 출범키로 했다. 그러나 이 녹지재단도 이사선임에 따른 이견이 조정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아 법인등록도 못한 상태다. 경기도는 이 재단으로 하여금 녹화기금을 조성하고 경기 동북부 및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공원을 건설할 방침이었는데 출발부터 어긋나게 된 것이다. 또 이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도 출범시키지 못해 관련 부서별로 추진하다보니 페이퍼 워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는 이 사업을 가시화하기 위해 지난해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공원 조성시 수천억…
도내 유일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관이 도당국은 물론 관계기관 및 도민의 무관심으로 존폐기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턱없이 부족한 도서구입비 등 운영비로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른 장서부족과 시각장애인들의 정보교환시설 부족으로 시각장애인들조차 이용을 꺼리고 3만 5천여 명에 이르는 도내 시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 도서관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본보 1월 3일자 15면 머릿기사)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지원되는 지원금은 경기도가 지원하는 1억여 원이 전부로 인건비와 물품비 등 사무실 운영비에 충당하는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장애인 도서관이 장애인 상호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소식지 발행비를 제외하면 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장서 구입 및 시설 보강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특히 시각장애인 전용 점자책값이 보통 일반책값에 비해 3~4배가 비싸 도서구입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점자전용 용지도 80매정도가 2만원이나 되는 등 대개의 행정용품이 고가여서 행정비도 일반 도서관보다 지출이 크다. 이밖에도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어 도서관 예산을 대폭적으로 증액해야 되는데 2002년 개
일반적으로 미소하면 모나리자의 미소를 꼽는다. 1500년경 피렌체 한 귀족의 부인이라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놓고 벌이는 갖가지 해설도 재미가 있다. 임신 중에서나 나올 수 있다느니 모든 것이 갖추어진 여유에서 표출될 수 있다느니 하는 것 등이다. 그만큼 미소는 그 사람의 속내를 헤아릴 수 없는 오묘한 맛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파안대소 보다는 미소를 선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신의 감정표현을 최대한 표출치 않는 것을 인격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던 한국 사람에게는 적절한 표현이였던 셈이다. 아무리 우습고 기쁜 일이 있다고 해도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것은 천박한 사람들의 행태로 치부했던 것이다. 소위 선비사회의 기본예절 덕목이였던 셈이다. 그래서 미소는 한국 사람들의 가장 적절한 감정표현이라고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미소는 모나리자 보다는 불상미소에 더 가깝다. 그것은 부처가 절대자이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대중에 다가서는 모습을 표현했기 때문일게다. 보는 모든 이에게 친절감을 극대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웃음을 보이는 부처의 웃음은 어쩌면 한국 사람이 추구하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