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침엽수, 가지마다 얽혀있는 넝쿨 식물의 춤사위는 바람의 리듬을 타고 더욱 현란하게 일렁거린다. 햇살이 가려진 음지로 드는 순간,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이 연상됐다. 얼기설기 얽힌 나무사이로 등허리를 아찔하게 날아오르는 아바타에 나오는 이크란의 날갯짓이 펼쳐질 듯 바람조차 술렁거리는, 6월이지만 제법 쌀쌀한 날씨. 알프스산자락은 똬리를 튼 길을 굽이굽이 내어놓았고 우리는 그 품속으로 유유히 접어들었다. 유학중인 딸을 만나러 생전 처음으로 파리에 갔다가 온 가족이 함께 스위스의 알프스산을 오른 날이다. “딱 한 시간이라도 알프스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아들의 제안에 우리 가족은 다음 역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시간으로는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알프스의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었다.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신선한 바람과 공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아닐까. 온 몸으로 쏟아지는 산소덕분인지 힘든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다. 길섶에 나앉은 민달팽이, 이름 모를 나비, 야생화에 묻혀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우리는 이미 알프스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발등 뼈가 부러진 부상이 아
아름다운 계절 산속에서 불어오는 산바람과의 맞으며 산행을 즐기는 것은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게 만드는 우리의 휴식처이자 안식처다. 직장인들의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산행을 무턱대고 해서는 사고위험 등 안전하게 즐길 수 없다. 특히 요통이 있다면 배낭의 무게나 등산 자세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산행은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운동이므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뎌 다칠 위험이 많고, 산행 내리막길에서 발목이나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평지의 3배 이상이다. 그래서 산을 내려온 뒤 며칠씩 다리가 찢어질 듯한 근육통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부작용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을까? 산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걷는 것인데 평지 보행의 절반 속도로 해야 한다. 따라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면 무릎관절에 부담이 심해진다. 또한 체력을 과신하기위해 빠른 속도로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다. 이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산행도 기술이다. 비슷한 체력인데도 어떤 사람은 가볍게 산을 오르고, 어떤 사람은 죽을힘을 쓰며 오른다. 어떻게 하면 힘들이지 않고 산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도시공원, 국립공원, 묘지공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게 되는 용어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공원의 가치와 활용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조성된 공원들이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문화공간, 여가공간으로써 공원을 조성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까지 공원에 반영된 가치는 ‘생태적 혹은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원 조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공원계획과 시공이었다. 즉, 공원이 완공된 이후에 그 공원이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관리돼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었던 것이다. 공원의 관리는 공원시설이라고 일컬어지는 나무와 시설물들에 대한 관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캐나다의 캘리포니아주립공원의 공원관리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업과 혜택, 기금마련프로그램 및 서비스, 어린이 프로그램, 계획과 여가 경향, 위원회, 공익 및 참여, 주민참여, 공공안전 및 자원보호, 교육과 해설, 자원관리가 그것이다. 경기도에서도 공원의 관리는 도시환경국의 환경과에서 담당한다. 다른 지자체와 대동소이하게
수사구조 개혁이 중재자를 통해 양 당사자간에 합의가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내재돼 있는 등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판단된다. 수사에 관해 경찰이 검찰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논거중 하나가 경찰은 법률 전문가가 아니고 검찰은 법률 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찰이 수사라는 업무가 과연 그렇게 고도의 법률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인가 생각해 볼 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수사부서에 10년이 넘게 근무하고 있지만 수사를 하다보면 법률적인 지식이 필요할 때는 관련서적 등을 찾아보면 대부분 해결된다. 오히려 법률적인 지식보다도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과 피의자 추적 기법, 컴퓨터 관련 지식, 의학적인 지식 등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떤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면 담당 전문가에게 문의해 해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면 복잡하고 발전하는 21세기에서 모든 분야에 정확한 지식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권의 비대화라는 말이 많은데 검찰권뿐만 아니라 검찰 조직 자체의 비대화도 합당한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검찰은 기본적으로 기소권을 기본적으로 행사하고 나머지는 부가적인 업무가 되어야 하는데 우
200여년전 정조대왕이 수원을 계획도시로 만들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이다. 정조대왕은 백성들의 삶을 무엇보다도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정조대왕이 만든 수리리설만 봐도 그렇다. 수원화성의 서쪽에 위치한 축만제는 천년만년 만석의 곡물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다. 만석거와 만년제 등은 인근 농토에 물을 제때 대기위해 만들어 놓은 수리시설들이다. 이 저수지들은 정조대왕의 권농정책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으로 조선후기 농업사 및 관개시설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었다. 수원 화성 장안문 밖에 북문상권이 있다. 한 때 수원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하던 때도 있었다. 알고 보면 이 북문상권의 원조가 정조대왕 이었다면 믿겨질까. 북문상권을 동북으로 감싸고 있는 거북시장은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당시 조성된 것이다. 수원 화성과 그 역사적 의미를 같이 하고 있다. 수원시는 유수깊은 거북시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거북시장과 주변 주거지역 등 13만1천여㎡를 ‘느림보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2016년까지 모두 126억원을 들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또 근세 들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역 52칸을 전북 전주 객사처럼 한옥형태로 복원해 조선시대 주요 교통,…
경주박물관장을 지낸 일향(一鄕) 강우방(姜友邦,70)은 우리나라 미술사학계에서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하다. 그는 ‘오유(傲遊)’론에 근거한 특유의 직설화법을 즐겨 구사한다. 그가 말하는 ‘오유’란 ‘분명 오만한데 전혀 밉게 보이지 않는 태도’로 “헤프게 덕담이나 하고 가식적 겸손보다는 오유를 택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상대를 에두르지 않고 실명(實名)으로 비판한다. 그러한 대상 가운데 한 명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이다. 일향은 유홍준이 책에서 소개한 작품들의 절반이 위작(僞作)이라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람이 저서에 위작을 그렇게 많이 소개한 것을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며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유적의 본질에 대해서도 말해줘야 하는데, 본질은 없고 쓸데없는 것만 말해주니 유홍준은 미술사가 아닌 답사가”라고 했다. 그런 그가 예외적으로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주석(吳柱錫)이다. “오주석은 그림도 알고 한문도 알고 역사도 안 몇 안 되는 미술사학자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미술사학계 최고의 실력자로 꼽히면서도 변변한 직함 없이 살았던 이유에서다. 1
옛말에 급한 길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한편 생각하면 옳기만 한 말이지만 소방에서 이 말은 상당히 딜레마가 되곤 한다. 급한 상황에 대처해야하는 우리 소방에서 과연 이 말이 적용될 수 있기는 한 것인지... 화재도 그렇고 응급환자도 그렇고 초기의 5분을 놓치면 사태는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한다. 화재는 플래시오버(화재가 급격히 확산되는 현상) 현상이 일어나는 시점이 화재발생 5분이다. 심정지(심장이 멈춘 상태) 환자의 경우에도 심정지 후 5분이 경과하게 되면 뇌손상이 일어나기 시작해 다시는 회복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출동 중에 정말 달리는 소방차가 아니라 날아가는 소방차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최근 우리 소방서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이 말에 대한 함의(뜻)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필연적으로 교통신호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화재, 구조, 구급 출동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교통사고 발생비율을 보면 매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답답함은 더하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몇 년째 얻고 있다. 이러한 교통사고에는 소방차라고 해서 예외가 되지
30여년 전, 장가를 가서 마누라 닮은 딸을 낳았는데 다시금 30년 세월이 지나 딸을 닮은 손녀를 얻었다. 외아들만 둔 사돈의 입장에서 보면 사내아이를 내심 바랐을 테니 아쉬움은 크리라 여겨지지만 사람의 탄생이란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지금 돌이켜 보면 이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지 못할 뻔 했다. 사돈내외와 우리내외 그리고 딸과 사위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종합 진단을 받았는데 나와 딸아이 증상이 같이 나왔다. 좁쌀 알갱이만한 크기의 종양이 목에 있다는 것이었다. 갑상선,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에는 너무 작아 3개월 정도 지나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란다. 그 후 3개월이 지나 딸아이는 재검을 했단다. 별 대수롭지 않겠거니 하고 지나쳤다. 어느 날 집사람의그 큰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웬일이냐 물었더니 울먹이며 겨우 말을 건넨다. 딸아이 혼전부터 집사람이 보험을 들어주었는데 시집가고 나서도 계속 보험을 부었다. 그런데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단다. 보험금을 타갔는데 왜 보험금을 계속 불입하느냐고? 얼마 전 딸아이가 와서 제 도장을 가져간 일이 생각났다. 아마도 딸아이는 우리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우리 몰래 보험금을 수령했나보다. 연유인즉, 그 작은 종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로 인한 불미스런 일들이 도를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일어난 일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가 하면, 꾸짖는 교사에게 휴대전화를 들이대며 “동영상을 찍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최근 남양주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에게 ‘5초간 엎드려뻗쳐’ 등을 시켰다가 ‘학생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일도 휴대전화에서 비롯됐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4월에 발생한 교사 폭행 사건도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압수당한 학생이 일으킨 일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선생님 놀리기’를 검색하면 동영상 10여개가 뜬다. 학생들이 찍어서 올린 것이다. 이달 초 인천의 한 중학교에선 2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인 여성 교사의 치마 아래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교사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학교는 학생에게 전학을 권고했다. 영국은 휴대전화가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찍어서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올리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지난해 7월 수업에 방해된다면 교사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휴대전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