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술기획에 대한 관심은 초등학교 2년 때 본 영화 ‘성난 송아지’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청와대 대통령에게 알려 가족을 구한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을 담고 있는 계몽영화였다. 당시 무료로 천막 극장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대통령 ‘남궁원’, 아버지 ‘허장강’, 아들 ‘김용현’씨 등이 출연했다. 대학시절 ‘김용현’씨는 나의 선배로서 ‘베니스의 상인’이란 공연을 함께 했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내 기억으로는 어린 마음에도 영화의 힘, 예술의 힘에 대해 확신이 섰던 것 같다. 그간 예술기획 분야의 일을 오래하면서 요즘에 드는 생각이 있다. 문화소비자인 관객들에게 ‘예술기획자의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과연 그들에게 문화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숫자’가 아닌 ‘감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어떻게 ‘소통’시킬 것이며, 더 많은 문화소비를 지역민들에게 시켜야 할까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보통 문화소비에는 검색비용이 적게 드는 유명 예술가 공연을 관객들이 찾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독과점’으로 편향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에 의해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저명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저렇게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제5수에 나오는 시절(詩節)이다. 최근 어떤 이가 통행을 방해한다고 길모퉁이에 심어진 2~3그루 대나무를 베어서 산림법 훼손으로 곤욕을 치루는 사례를 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대나무는 강직한 선비의 상징이다. 일생 동안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무거운 짐도 되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인생이 한없이 설레고 긴장의 연속이라 삶 자체가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삼국유사 제 2권 ‘경문대왕조’에는 우리가 잘 아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대한 글이 나온다. 당나귀 귀 같은 임금의 귀를 보고 발설하고 싶은 복두장인의 욕망은 굉장했나보다. 이런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 발설 내용이 당사자의 명예와 관련됨은 물론 자칫 발설자 자신의 목숨과 직결되기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발설하고 말았다. 문제는 대나무다. 대나무는 강직한 선비의 상징이다. 임금 즉 권력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여과 없이 세상을 향해 고변(告變)한다. 때는 바람 불 때다. 사회에 커
존 카터 코벨(1910~1996)은 미국 태생의 동양미술사학자다. 집에서도 기모노를 입고 생활할 정도로 20대부터 일본문화에 매료됐던 그녀는 일본을 알수록 강한 의문에 사로잡힌다. 자신을 매혹시킨 일본 미술품에 대한 정체였다. 뒤늦게 일본문화의 근원으로서의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 그녀는 아들 앨런 코벨과 함께 1978년부터 1986년 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중일 미술을 섭렵한 해박함으로 한국인의 조상 부여기마족의 존재와 일본에 건너가 국적을 잃고 있던 한국미술의 가치를 재조명해냈다. 일본의 모든 신사(神社)는 예외 없이 두 마리 고마이누(高麗)犬), 즉 고구려개가 지키고 있다. 오늘날 일본이 자랑하는 미술품은 2천 년에 걸친 한일 간의 애증관계를 보여준다. 고마이누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그 기원은 분명히 고구려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1천500년 세월이 흐르면서 일본인들은 신사를 지키는 고마이누가 고구려개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지난 24일 방영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우리나라 토종개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천대받았던 동경개를 재조명했다. 동경개는 민족 말살 정책이 행해지던 1932년 신사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상서로운 짐승인
의회의 꽃이라 불리는 포천시의회 의장에 선출돼 직무를수행한 지도 어언 1년이 되어 간다. 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궁극적인 목표인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일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협력해야 하겠지만 미흡한 부분은 건전한 비판과 개선방향 제시로 시민이 원하는 올바른 시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을 의정철학으로 정하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천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이 묶여 있다. 또한 개발제한과 국립수목원, 산정 호수, 백운계곡, 명성산, 운악산 등 천혜의 관광 자원과 더불어 서울과 가까운 기업입지 여건을 갖고 있는데도 지역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도 물류비 부담과 개발제한으로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포천시의 현실이며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관내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우선 우리 지역의 최대현안 과제인 서울~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탄약고 문제를 시와…
지난 20일과 21일, 하루의 시차를 두고 대한민국 경기도 수원과 미국 뉴욕州 맨하튼에서 각각 의미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두 음악회 모두 재능있는 음악인들의 꿈과 터전, 연주활동을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문화적 차이는 너무나 컸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지원, 배려는 극명하게 갈렸다. 21일 맨해튼 머킨 콘서트홀에서 열린 ‘더블스톱(Double Stop) 재단’의 창립 기념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공연이 끝난 뒤 리셉션장도 대성황이었다. 지난 1995년 故 김광석과 2005년 나훈아의 공연 때보다 더 많은 국내외 관객이 몰렸다. 재단 설립자는 미셀 김(한국명 김미경·39). 그녀는 악기 살 돈이 없어 빌려서 연주했던 자신의 서글펐던 과거가 꿈나무 연주자들에게 되풀이되지 않도록 비영리재단을 설립했다. 이날은 첫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연주회였는데 미국 전역과 유럽 순회 공연을 한 소프라노 이윤아 씨와 중국게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칭류 첸(11)도 함께 했다. 반면 하루 앞선 20일, 태평양 건너편 경기도 수원의 장안구민회관 한누리 아트홀에서 열린 (사) MIOS(Music Institute of Suwon:수원음악진흥원)
지난 겨울 유난히 추웠던 날씨 탓에 초등학교 주변이 황량하게까지 느껴졌다. 병아리처럼 재잘거리며 학교를 드나드는 어린이들을 보니 봄의 활기를 느낄 정도다. 더욱이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 봉사를 하는 내게 어린이들이 고맙다며 손을 흔들거나, 꾸벅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작은 감동도 맛본다. 한편으론 이런 평화로움이 안전하게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조차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일부 운전자들을 볼 때마다 걱정스럽다. 카레이서처럼 씽씽 달리는 운전자, 색맹인지 적색 신호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가는 운전자, 모든 도로를 자기 개인 주차장으로 아는지 통학로에 버젓이 주차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화가 난다. 지난해 경기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교통사고는 2009년보다 37.3% 늘은 140건이다. 이중 2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146명의 어린이가 다쳤다. 정부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시설을 보강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이 실질적인 안전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의 사고요인을 없애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교통안전 습관화를 위해 안전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는 등 교통안전…
자주 언론에 보도되는 비행청소년 문제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해당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가출한 경우가 많다. 절도나 강도, 성폭행이나 미성년자 성매매 등 각종 비행에 관여돼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점으로 떠 오른 지 오래다.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은 여러 가지이유가 있다. 또래 교우관계가 좋지 않은 아이들, 학업 성취력이 낮은 청소년들은 당연히 재미없는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정폭력에 노출되거나 부모의 불화, 그리고 이혼 등 위기가정의 아이들도 학업에 몰두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학업중단 청소년이 전체 학생의 약 1%인 7만2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 학업중단 문제는 학령이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져 초등학생은 1만8천여명, 중학생은 2만여명, 고등학생은 3만4천여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등학교 청소년의 학업중단은 2006년 이후 매년 증가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내 학업중단 청소년은 지난 2009년 초등학생 3천798명, 중학생 4천373명, 고등학생 8천888명이었다. 이에 지난 22일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중도탈락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
부자도시로 알고 있는 화성시가 재정난에 빠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역개발이 취소되고 예상했던 세입이 막히면서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허덕이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춰 살림살이는 축소하려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에 발생한 재정결손액 1천684억원을 모두 3차례에 걸친 감액추경을 통해 1천139억원의 세출을 줄이고 나머지 545억원은 2011년 예산을 앞당겨 쓰는 방식을 통해 극복했다. 근본적인 재정난 치유를 위해 시는 시의회와 손을 맞잡고 자그마한 것부터 초긴축 경영을 통한 예산절감에 적극 나선 것이다. 우선 시의원과 장기 근속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를 연기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30년 이상 장기근속자 7명의 해외연수를 위해 배정한 5천600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 연수를 1년간 유보했다. 시의회도 지난 3월 22∼25일 계획돼 있던 3박4일간의 일본 해외연수를 무기한 연기해 4천여만원의 연수경비를 절약했다. 시는 또 직원 출장용 소형 승용차 구입을 위해 이동시장실로 활용하던 9인승 승용차를 올해 초에 매각처분한데 이어, 시 산하 8개 공기업의 인력(
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바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궁리하고 방법을 찾아왔다. 한의(韓醫)에는 그 방법으로 예전부터 ‘한토하(汗吐下) 삼법(三法)’이 전해진다. 몸 밖으로 땀을 내고, 입으로 토해 내며, 대소변으로 배출하는 3가지 방법이다. 몸을 기준으로 봤을 때 몸에 플러스(+)가 되는 쪽이 아닌, 쌓인 적(積)을 풀어주고 막힌 울(鬱)을 뚫어 주는 마이너스(-)가 되는 방향으로의 ‘배설 건강법’이라 하겠다. ‘요새 기운이 너무 없어요. 뭐 좀 몸에 좋은 것 없어요?’ - 잘 싸도록(下法) 요즘같이 먹거리가 풍부한 때는 인류 역사상 없었을 것이다. 하루 세끼로도 부족하여 간식에 야식까지 먹는다. 먹는 양이 너무 많다. 먹거리 내용도 자연에서 먼 인공물로 넘쳐 난다. 먹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안 좋은 것을 먹어서 식적(食積)이 쌓인다. 더 좋은 먹거리를 찾기보다는 과식하지 말고, 몸에 해로운 인공 식품 등을 덜 먹도록 하자. 또한 쌓인 식적은 그때그때 해결하여 대소변으로 잘 내보내자.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잘 먹어야겠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리고 식후 2시간이 지나서 빈속에 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