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새순이 움을 트는 시기인 경칩도 지났다. 이제 봄을 시샘하는 이 추위만 물러가면 계절은 완연한 봄빛으로 변할 것이다. 이렇듯 자연은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는데 우리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어떻게 새로운 계절, 새로운 학기를 준비해 왔을까? 등교길 초등학교 주변에 순찰을 돌고 있는데 부모가 아이의 손을 붙잡고 차량 사이를 재빠르게 뛰어서 무단 횡단하는 모습을 보고 사고가 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자녀의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심각한 수준인 반면에 부모들의 그에 대한 행동은 그리 모범적이라 말할수 없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의 교통사고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고 말하는 이들은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된 책임은 부모와 운전자에게 있다고 한다. 제 아무리 경찰관이 스쿨존을 보호하고, 도심에서 과속과 음주운전금지, 정지선 준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무단횡단금지 등 교통법규를 지켜줄 것을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호소하는 교통안전캠페인을 벌이다고 해도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사람들이 교통법규를 지킬
악(惡)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완성됐을 때 가장 훌륭한 동물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이탈했을 때는 가장 사악한 동물”이라고 전한다. 플라톤은 악을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한 『국가』라는 책에서도 아이들이 처음부터 올바르게 놀이를 시작하게 하여 시가(詩歌) 교육을 통해 훌륭한 법질서를 받아들이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법질서가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악할 악은 고대 주거지를 위에서 본 형태로, 억눌린 좋지 않은 느낌을 나타내기도 하는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 나쁜 것으로 도덕률이나 양심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악은 보통 선의 반대어로 예를 들면 미(美)·추(醜), 길(吉)·흉(凶), 행복(幸福)·불행(不幸) 등도 ‘좋다·나쁘다’의 구별에 포함된다. 악마(惡魔)는 불의나 암흑 또는 악으로 유혹하고 멸망하게 하고 남을 못살게 구는 아주 악독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불교에서 유래한 악마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악신, 사람들에게 재앙을 주는 마물(魔物)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교에서의 악마는 사탄은 헤브라이어에서 유래한 &lsquo
청렴(淸廉)의 의미를 살펴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그리고 사람이 청렴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으로는 공정, 절제, 약속, 책임, 배려, 정직이 있다. 뜻은 누구나 알 수 있으나, 청렴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란다. 즉,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일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진실의 순간을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랜 유배생활 끝에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집필한 다산 정약용의 청렴사상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다산에 의하면 청렴에 관한한 욕심이 커야 한다. 청렴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업이며, 큰 뜻을 품으면 반드시 청렴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리고 예부터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 관리가 다스리는 곳의 산과 물과 돌멩이까지도 맑은 빛을 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청렴하기 위한 작은 실천 사항에 대하여 언급하기 전에 먼저 청렴의지가 약한 사람들의 유형과 공통적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면 매사에 소극적이며, 의욕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출세지향형이 부정부패의 유혹에 빠지기 쉬우며, 혈연, 학연, 지연 등 정
경기도청에 근무하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원장 정창섭)에 파견 나온 지 1개월여 지났다. 새로운 근무지와 사람들, 처음 접하는 업무 등 모든 것이 생소했고 나를 변화시키는 것들이었지만,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감사’라는 단어였다. 근무한 지 며칠 되지 않은 2월 초, 우리 개발원은 ‘감사경영’을 기치로 내세우며 ‘감사(Thank U) 123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개발원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긍정 및 감사의 기운을 기관 내에 나누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감사 123운동’은 모든 직원이 매월 한 가지 이상 선행(자원봉사 등)을 하고, 매월 내부 도서관인 ‘책다솜’에서 2권 이상 책을 빌려 읽고, 매일 세 가지 이상 감사한 일에 대해 감사노트를 작성하는 활동이다. 나는 여기서 지난 한 달간 ‘감사노트’를 작성하면서 느꼈던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작성법은 간단했다. “∼씨 (님) ∼에 대해 감사합니다. 나는 ∼에 대해 감사한다”라고 쓰면 되었고 매일 감사한…
대한민국, 우리 국민을 지켜주기 위해 국군으로 복무를 하고 전역하신 분들을 일컬어 제대군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지키는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나왔을 때 우리들, 우리 사회는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5년간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0∼40대가 54.7%를 차지하고 있어 생애주기적 측면에서 자녀학비 등 최대 지출시기인데, 이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제대군인의 재취업률만 살펴보더라도 최근 5년(2007∼2011년) 간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2만9천여명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역 후 재취업하여 재직 중인 제대군인이 60% 이하(55.9%)이어서 민간 남자 고용수준(69.8%) 대비 14% 포인트나 낮은 실정이라고 하니, 그분들의 상황은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사실 나도 얼마 전까지 제대군인의 사회 복귀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와 크게 관련 있는 일도 아니거니와 나의 친구들, 주변사람들의 관심사와는 거리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을 통한 희망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소원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난 등 국외문제는 차치하자. 52대48로 갈라진 국민 표심이며, 북한 핵실험, 아직도 미처리된 정부조직개편안, 인사청문회 등의 끝없는 정쟁과 윤리와 도덕이 무너진 흉악범죄, 패륜범죄 등 우리내부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이러한 갈등을 빛과 소금이 되어 조정하고, 화합시키고, 국민의 뜻을 모아 방향을 제시하여야 하는 언론과 방송, 종교계, 시민단체들마저 패가 갈리고 현실정치에 발을 담가 국민의 신임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의 흉악범죄와 패륜범죄는 끝없는 인간의 탐욕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인간의 탐욕을 절제하고 남을 배려하게 만드는 예의, 윤리, 도덕 교육을 경시한 당연한 결과로서 앞으로 더욱 흉악한 신종 범죄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게 된 것도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며, 대통령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오로지 우리 국민의 의식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던 때 일이다. 근무처가 국회의사당 부근, K방송국 부근에 있었는데, 매주 금요일이면 아이돌 가수들의 공개방송이 있어서인지 방송국 주변에 새벽부터 줄지어 기다리는 중·고 여학생들을 출근하면서 보았다. 그럴 때마다 그 또래의 딸아이가 없는 것이 큰 위안이 되곤 했는데 그것은 분명 학교를 가야할 날에… 시간에… 많은 여학생들이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보려고 등교차림으로 새벽부터 기다리던 모습이 더없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의정부로 근무처가 바뀌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설을 앞두게 되자 여느 때와 같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직원들로부터 뜻하지 않은 보고를 접하게 되었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S-스타K에 출연, 심사위원들로부터 음악의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나 최종 인기투표에서 아쉬움을 맛봤던 김정환. 정식 가수로 데뷔하지도 않았고, 지금은 본인이 자원해서 입대한 포천 소재 특공부대에 복무중임에도 단순히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중심의 팬들이 성금을 모금, 어려운 국가유공자에게 전해 달라고 쌀 111포를 익명으로 우리에게 맡겨왔다. 지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소외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지난 12일 오전 11시57분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4.9∼5.1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되었다. 2005년 9월 13일 2단계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 계획 포기 등 9·19성명까지 채택해 놓고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고를 무시한 채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두 달 만이다. 북한은 2005년 핵무기 보유선언 이후 2006년과 2009년에도 핵실험을 감행하여 한반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북한은 제네바 합의문 전문(1994.10.21), 6·15남북공동선언문(2000.6.15), 북미 공동 코뮤니케(2000.10.13), 북일평양선언문전문(2002.9.18), 2차 6자 회담 의장성명전문(2004.2.28), 3차 6자 회담 의장성명전문(2004.6.26) 등 확고한 북핵 저지는 결정된 미래도 없이 말로만 공동선언문으로 끝나고 말았다. 북한의 일방적인 파기는 1993년 3월 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함으로써
더불어 행복해야 할 명절날에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층간소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감정싸움이 야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정에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층간소음 문제뿐만 아니라 주차문제로도 이웃 간에 다툼이 벌이지는 일이 허다하고 극단으로 살인이 자행되기도 한다. 물론 이웃을 배려해서 서로 소음이 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게 당연하겠으나 공동주택에서 층간 소음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구 과밀의 대도시에서 차량이 증가해서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주차 공간을 사수하기 위해 선전포고에 가까운 경고문을 내걸기 일쑤다. 경제적으론 풍요로워졌는데 세상살이는 각박해졌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 마치 사적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배타적 경계를 고집하고, 일단 그 경계를 상대방이 넘어오면 폭력이라도 행사하겠다는 호전적인 자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눈부신 경제발전도 북지혜택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진 못한다. 복지국가들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오히려 낮고 자살률도 높은 것은 진정으로 풍요한 세상은 저마다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자
안산시 사2동에서는 ‘사랑의 쌀독 나눔’ 행사를 연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뭘 할까? 하는 도움의 손길을 생각해 보면서 후원이나 기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사실 어디에 해야 할지, 누구한테 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결국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들을 경험해 본 적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우리 동에서 진행되는 사랑의 쌀독 나눔 행사는 그런 분들을 위해 마련됐다. 동 주민센터에 장독대를 두고 오다가다, 또는 민원업무가 필요하신 분이 보고 가신 후 십시일반 집에 있는 쌀 조금씩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고, 또 정말 쌀이 필요하신 분은 장독의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물론 이 행사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할까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동네 주민들의 사랑으로 쌀독은 부족함 없이 채워지고 있었고, 어려우신 분들이 쌀을 가져가시는 것도 더러 보았다. 1월 어느 날인가, 쌀 20kg 5부대가 택배로 와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택배기사님께 물어보니 이름은 없고 연락처만 있다면서 알려주는 게 아닌가. 하여 당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