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은 여전히 대치선 위에서 떨고 있다 밤새 쏟아져내리다 바람에 휩쓸려 꽁꽁 언 채로 새벽의 골목 한구석에 몰려 있는 눈더미 속에 있다 수당 몇푼을 찔러넣고 길 위에 서 본 사람은 알지 허공에 하얗게 얼어붙은 해가 가슴 속에서 어떻게 뜨거워지는지, 골목에서 눈물을 훔치던 길이 어디로 뻗어가는지 지금은 제 죽음의 밑바닥까지 보아버린 어두움이 스스로 피를 흘리는 시간 한줄기 새벽 노을에 길이 대치선 위로 숨을 틔우고 있다 시간의 흔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가 많다. ‘지금’이라는 시간도 이미 ‘과거’로 사라진다. 무수한 망설임과 상처로 얼룩진 ‘길’이라는 시간 속에서 시인은 어둡다. 하루치의 “수당 몇푼”으로 “봉지 김치”에 “라면 밥”을 말아 먹는 가난한 시인의 뒷모습이 떠올려진다. 생존이라는 대치선과의 투쟁에서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 숨을 틔우는 ‘순간’이 온기로 충만했으면 하는 계절이다. 누구나 가슴 따뜻한 나날이었으면 하는 늦가을이다. /
미국 CNN이 ‘올해의 영웅 10인’을 발표했다. 선정된 10인은 지구를 지킨 슈퍼히어로도 아니었고, 팬들의 추앙을 받는 스포츠 스타도 아니었다. 물론 대통령이나 인기 영화배우도 없었고, 버핏이나 게이츠 같이 억만금을 들여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인도 포함되지 않았다. ‘영웅’이라 불려서 그렇지 그저 우리 주변의 이웃이거나 같은 소시민 혹은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이웃을 위한 구체적 실천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음이 눈에 띈다. CNN에 따르면 ‘퓨슈파 바스넷’은 네팔의 많은 아이들이 수감중인 부모와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한다는데 충격을 받고 수감자의 자녀를 돌보는 아동센터를 세웠다. 익사사고로 아들을 잃은 ‘완다 버츠’는 빈곤층 어린이 1천200여명에게 무료 수영강습 중이며, 전직 군용견 훈련관 ‘메리 코타니’는 시력을 잃은 참전용사 80명을 대상으로 맹인안내견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라지아 잔’은 여성들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아프카니스탄에서 350명의 소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알코올 중독자였던 ‘스콧 스트로드’는 운동을 통해 역경을 이겨낸 후 6천명의 주민에게 스포츠를 즐길 기회를 줬다. 또 ‘카탈리나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 유럽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울리히 벡(Ulrich Beck)이 현대를 ‘위험사회’로 규정하며 한 말이다. 과거 계급사회에의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는 부의 불균형으로 인한 빈곤이었지만 현대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다. 하지만 성찰과 반성 없이 발전한 기술은 빈곤을 벗어나는 대신 부와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에 공평하게 보편적이고 잠재적인 위험을 몰고 왔다. 예를 들어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한다면 탑승객뿐 아니라 추락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치명적이다. 현대사회의 위험은 빈부나 계급과도 상관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빠른 경제성장을 일궈냈지만, 성장위주의 정책과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같은 대형 사고의 반복적인 발생으로 국민들이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된 듯해 사회적 위험도는 더욱 높아졌다. 대형사고 발생 후 얼마동안만 국민적 관심을 끌다 잊히고 또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화재통계를 보면 화재발생원인 중 부주의가 4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지방의원들의 세비 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수 년간 세비를 인상하지 못한 지방의회들이 세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경기도의회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원들의 세비 인상에 대해 언론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민들의 입장에서 의정을 감시하고 여론을 형성할 책임을 지고 있는 언론으로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호 협력과 견제를 통해 도민들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한 증거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지방의원의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방의원들은 도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의원직이 더 이상 이권을 탐할 수 있는 직책이 아니고 또 설령 이권에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감히 그럴 생각을 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을 비롯한 감시와 견제 체제가 비교적 잘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은 때때로 상상을 초월한다. 의회 통근을 비롯해 경기도 내에서 치러지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려면 한 달 유류비만 해도 적게는 50만~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옛날에는 “남자의 평가는 허리띠 윗부분만…” 통했지만 요즘에는 “그물망도 점차 촘촘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모름지기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법이 있다 가름하는 요소가 여럿 있겠지만 요즈음은 ‘도덕에 관한 인식’도 중요한 기준인 것 같다. 물론 청렴여부도 중요하지만, 사생활도 가파른 속도로 비중 높게 자리잡는 것 같다. 시대적 요구가 매우 빠르게 변하는 듯하다. 사회규범을 넘지 않고 스스로 자율적인 기준을 결정하고 또 그것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채점관의 주관에 따라 후(厚)할 수도 있지만, 요즘 들어 허리 아랫부분의 실수는 매운 회초리로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애매모호하고 은밀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기에, 얻어터지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황진이!!! 고금의 한량(閑良)들에게는 영원히 선망의 대상이다. 미모에 대해서는 구전(口傳)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하나같이 미색(美色)이 대단했다고 하니...... ‘동짓달 기나긴 밤에 한 허리 버혀내어/춘풍이불 아래 서리 서리 넣었다가/어른님 오신날 밤이어든 구비 구비 펴리라’ 참으로
오늘은 여느 때보다 늦게 퇴근을 했다. 아이들도 며칠 남지 않은 수능 시험 때문에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을 하다 자정이 다 돼 들어왔다. 모두들 바쁘게 살다보니 집안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기조차 힘들다. 경비실에 택배가 와 있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낮에 집이 비어 있어 택배 기사가 맡기고 갔다는 것이다. 큰 상자 하나가 비좁은 경비실 바닥을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큰누나가 보내온 것이라고 짐작했다. 며칠 전 큰누나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가 바뀌지 않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자 속에는 황토 빛깔 밤고구마와 껍질이 붉고 탐스런 양파와 잘 영근 마늘이 빨간 고춧가루와 함께 봉지가 터질 듯이 담겨 있었다. 깨지지 쉬운 참기름 병은 수건으로 둘둘 말아 틈에 끼우고 정성스럽게 포장을 했다. 큰 누나는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살림을 하는 조카들도 여럿인데 나까지 챙겨 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방바닥에 풀어 놓고 누나한테 전화를 했다. 시장에 갔다가 네 생각이 나서 샀다고 하면서 부피만 컸지 먹어볼 것도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나는 형님이 두 분 계시고 누나도 세 명이나 된다. 지금은 자녀를 둘도 많다고들 하지만 그때
어제가 경찰이 탄생한지 67세가 됐던 날이다. 공교롭게도 휴일인 주일날 경찰의 날 행사가 잡혀있고, 19일 행사를 앞당겨 치루고 국정감사가 때를 같이 해 경찰의 생일은 간소화한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신음하는 많은 국민들의 모습 안에서 서 있는 경찰의 모습은 소박한 행사만큼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도 받았다. 경찰의 역사는 많이 흘러갔다. 뒤돌아보면 우리나라와 함께 겪은 우여곡절(迂餘曲折)도 많았다. 이 시점에 와서 우리 경찰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6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사장을 직접 찾은 이명박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경찰에게 많은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의 명복도 빌었고, 유공이 있는 경찰관과 민간인 수상자들에게 축하도 전했다. 또, 경찰가족들의 아름다운 내조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어려운 경제위기에서 극복해 나가는 국민들의 정신도 위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해왔다. 국민이 편안할 때는 더 많은 치안서비스 제공해야 했고, 사회가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 당면된 범죄가 일어나면 그 만큼 경찰력도 더 많은 치안력을 투입해 국민과…
꿈이 현실이 됐다. 기대는 했지만, 출발도 늦었고 여건도 좋지 않았기에 설마 될까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다. 그런데 ‘900조원의 전쟁’이라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인천시가 이끌어냈다. 그것도 경쟁상대인 독일과 스위스를 제쳤다.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출연금은 국가간 예의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들 국가가 약속한 출연규모는 우리의 50억 달러보다 크다는 것이 회의장주변의 공통된 이야기다. 또 국제기구의 집중도나 근무자들의 선호도를 볼 때 인천 송도는 이들 상대가 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해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허허벌판인 곳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차관을 끌어냈다는 일화가 생각날 정도다. 인천시도 송도의 미래 청사진으로 이사국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걱정의 눈이 없지 않지만 감히 단군이래 최대 경사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서울올림픽이 한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 한일 월드컵이 강소국 한국을 공인받는 자리였다면 이번 쾌거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리더십을 인정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기금규모를 둘러싸고 “1천억 달러다”, “아니다, 8천억 달러다”라며 엇갈린 해석 속에 말이 많다. 또 경제적 효
각자에게 부여된 유한한 삶의 시간동안 끝이 없는 지식을 추구하다 보면 정말 위태롭다 할 것이다. 아니 이미 위태로운데도 스스로 안다고 자처하니 더욱 위험할 수밖에(已而爲知者 殆而已矣). 인간의 생명에는 한계가 있지만 구하려고 하는 지식욕망에는 한계가 없다. 그 무한한 지식욕에 사로잡히면 한정된 생명은 지치고 늘어져 참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양생의 방법마저 날리고 만다. 끝이 있음으로써 끝이 없음을 좇으면 위태로울 뿐이다(以有涯隨無涯死). 옛말에 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늘 한가롭고 너그럽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성인이나 위인들의 행적이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이웃에서도 지식과 삶을 실천을 통해 여유로움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이든 옳고 그르다는 식으로 따져드는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자기의 입장을 떠나 올바른 기준을 갖고 남과의 의견을 나눠야 한다. 지식이란 눈으로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든다면 자연의도는 허물어지고 마는 것이며 성인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의 얕은 재주나 능력을 뽐내는 것을 천박하게 여긴다. 내면의덕이 갖춰져 있는 사람은 겉모습은 잊어버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아름다움이다. 마음이 알찬 사람이 겉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