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오산 서예문인화가 초대전’이 지난달 29일 부터 시작돼 오는 24일까지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서예박물관에서 주최하는 ‘2011년 한국서예박물관 특별기획전’이다. 이 전시회를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이 세 도시가 문화 역사적으로 같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6월29일 열린 개막식에서 참가 작가들은 서로 낯설어하지 않았다. 친근한 벗을 만나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렸고 일부는 개막식이 끝난 후 삼삼오오 어울려 소주잔을 나눴다. 물론 서예·문인화가라는 동질성도 작용했겠지만 만남에 만족했다. 이들 세도시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고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조선왕릉 중의 하나인 융.건릉, 그리고 정조대왕을 중심으로 밀접한 역사문화권을 형성해왔다. 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권도 상당히 밀착돼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론 경계가 나뉘어져 있다. 얼마 전에도 통합문제가 무산되었을 만큼 정치·행정적으로 현실적인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뿌리가 같다고는 하나 선거를 각자 치르면서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시의원을 따로 뽑는 독립된 자치단체들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시민·직능단체들도 많다. 따라서 통합에는 정치적 행정적 사회적 경제
청년 실업자 얘기가 어디 어제 오늘 얘기인가. 수많은 지적에도 그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많은 투자와 시간을 들여 양성한 젊은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 지속성장의 토대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뻔하다.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가정을 이루기도 쉽지 않다. 이는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을 더욱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세대간의 단절이라는 극한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넘치는 패기와 힘으로 왕성한 경제·사회적 활동에 나서야 될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와 사회가 이를 떠안아야 된다. 전체 청년실업자 가운데 구직활동을 포기한 ‘청년백수’가 74%나 된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청년시기를 넘겨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일하지 못한 기간에 지식이 녹슬고 경험을 쌓지 못해 노동력의 질이 크게 낮아질 것도 예상되는 문제다. 청년실업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가장 근본적 이유는 일자리 부족이다. 무엇보다 고학력자는 양산되는데 비해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대학 진학률은 1995년 51.4%에서 2008년에는 8
태풍 메아리가 순하게 지나간 뒤에도 며칠째 장맛비가 이어진다. 바쁜 일 없이 한가하게 빗소리를 듣거나 유리창 너머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일은 내가 즐기는 감정유희중 하나이다. 특히 신록이 아름다운 날 연둣빛 뺨을 닦아주는 빗물을 바라볼 때, 초등학교 입구에서 알록달록 색색의 우산을 펼쳐들고 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꼼짝 않고 앉아 내리는 비를 다 받아준 다음날 피어오르는 골골마다 피워 올리는 산안개는 모두가 비 오는 날에 만나는 정경이다. 거기에 이어지는 사실이 장마철에 부침가루가 더 많이 팔린다는 통계가 보도된 적이 있다. 그것은 비가 내릴 때 소리의 주파수와 부침개가 팬에서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소리의 주파수가 일치하는데서 온다는 분석이다. 물론 과학적인 분석보다 농촌에서는 비가 오면 잠시 들일을 쉬면서 애호박이나 부추 같은 집에서 나오는 야채를 넣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정이 풍미를 더하기 때문이 아닐까. 기왕 빈대떡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나는 유난히 빈대떡 종류를 좋아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겨울 김장김치가 익으면 김치전에서부터 봄에 먹는 쑥부침, 애호박전, 버섯전도 즐기려니와 햇감자를 갈기 시작하면서부터 누구를 부를까 얼굴부터 떠오른다. 해물파
2005년 세계건강기구인 World Health Organization(WHO)은 ‘World Malaria Report’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말라리아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3~5억명이 이 질병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로서 치료와 예방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고 그나마 가격이 싸고 효과적이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용되던 클로로퀸 약재(4-아미노키놀린 유도체)에 대해 내성을 보이는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이 출현하고 있어 다양한 말라리아 치료제와 예방 백신 개발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좀 더 저렴하면서 새로운 약재의 출현이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시점에서 그 예방책으로 일부 자선단체에 의해 가난한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기증하는 운동이 전개되기도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은 역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부터 그 실마리가 풀렸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Keasling 교수팀이 빌 앤 맬린드라 게이트 재단으로부터 4천25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 대량 생산의 문을…
18세기 후반까지 러시아는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러시아 음악계의 사정은 차이콥스키(1840~1893)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서양음악의 전통적인 기법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러시아 고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 세련된 음악을 창조함으로써 차이콥스키가 등장한 이후 러시아 음악은 세계음악의 흐름을 앞서 이끌어나가는 현대음악의 본고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됐다.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클래식 올림픽’으로 불리며 4년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남녀성악 부문을 동시에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1974년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미국 국적으로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1990년 성악 부문 1위를, 그리고 1994년 백혜선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가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폐막한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총 19명의 입상자 가운데 한국 음악가 5명이 주요 부문 상위를 휩쓸었다. 성악 남녀 부문에서 나란히 우승한 소프라노 서선영, 베이
얼마전 거대 재벌그룹 삼성이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1천억원을 풀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시행계획도 제시됐다. 그룹 임직원 20여만명에게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을 가도록 권장하기 위해 관광, 레저, 외식 등에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 농어촌 마을과 자매결연한 관계사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구입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기부한다. 추석 전에는 1명당 20만원씩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나눠줘 제수품을 재래시장에서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삼성의 연매출이 259조원대 인점을 감안하면 1천억원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지방경제와 골목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의 조치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추석 명절이 끼여 있는 9월까지 3개월간 적어도 1천억원이 내수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내수시장 규모로 볼 때 1천억원이라는 돈의 액수는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침체돼 있는 지방 경기를 감안하면 삼성의 선택은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다. 소비자물가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몰고 오는 공공요금 인상을 앞둔데다 당장 오는 7일부터 휘발유·경유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서
우리사회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의 영화를 통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생활에 작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꼭 영화에서가 아니라 폐지 줍는 노인들은 우리의 이웃이나 거리에서 흔히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들은 대개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층의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다. 동트기 전 새벽에 그러한 일을 시작하기에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어떤 분은 당신보다 엄청 큰 손수레로 끌고 다니시고 어떤 분은 유아용 유모차로 폐지를 줍는다. 아예 등짐으로 묶어 폐지를 고물상까지 나르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폐지를 줍는 분들 중 등이 굽으신 노인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낡은 리어카든 유모차든 이분들에겐 유일한 생계수단의 도구들이 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의회(보건복지공보위원회)에서는 지난 3월중 경기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심사시 이러한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한 생계형 일자리 보조 용구를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희망 손수레 제작 지원’사업을 제안, 8천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주었다. 생계수단의 일환으로 폐휴지를 줍는 노인분들을 위해 손수레 200대, 측광조끼 200벌, 실버카 100대를 제작하여 시범 보급하고자 한 것이다.…
‘반값 할인으로 세상을 즐겨보자.’ ‘놀라운 반값 할인이 가득!’ 등이 TV광고와 인터넷 배너를 채우고 있다. 바로 ‘반값’을 강조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광고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출범한지 1년이 갓 넘었지만 규모가 수천억대로 급팽창했고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나 음식점, 미용실, 카페처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의 소비 패턴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싼 가격에 물건을 산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것임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커머스를 통한 소비는 금액만 본다면 ‘운이 좋다.’라고 말할 만큼 합리적이다. 그래서인지 ‘싸니까 일단 사고 보자.’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과연 소셜커머스를 통한 소비는 합리적일까?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다 할 법률이나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급성장의 휴유증 때문인지 부실한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생겨났고, 교환이나 환불을 받기 힘들어 피해를 본 사례도 많다. 그리고 제휴카드 할인 불가 등의 조건을 따져보면 높은 할인율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소셜커머스 할인을 이용한 많은 소비자들이 제 값을 두고 결제했을 때와의 서비스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반값’에 현혹되
지난 6월 말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일단 기사회생했다는 소식이다. 용인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가 1일 회의를 열고 시청 소속 핸드볼 팀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이나마 연장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팀의 해체설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선수와 감독의 단합된 저력이 빚어낸 결과다. 비록 올해 말까지라는 단서가 붙어있지만 그들이 그동안 보여준 감동드라마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보다 확실한 미래의 보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지난해 11월 재정난으로 해체방침이 결정되고 시한부로 운영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의 생명이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연습에 임하는 선수들에게서 활기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해체 위기 속에서도 지난 4월 개막해 지난달 24일 정규리그가 끝난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은 선수들의 투지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규리그서 8승 1무 3패로 2위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 했다. 7개 팀 가운데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의 결정을 은근히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용인시의 이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