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데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경기침체로 많은 노동자들이 생활고에 허덕였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이듬해인 1909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2만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참정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나라는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핀란드 등 세 나라에 불과했다. 미국은 1920년, 영국은 1928년에야 비로소 여성에게 완전한 참정권을 인정했다. 이 기간 참정권운동을 하다가 투옥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여성들도 적잖았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투쟁 없이 참정권을 부여받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권리에 대한 의식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일찍이 1898년 9월 1일 서울의 북촌에 사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선언문이 발표됐다. ‘여권통문(女權通文)’이라고 한 이 선언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에 의한 인권선언문, 여성해방론이다. 이 선언문의 내용을 보면 113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예순이라는 나이가 가까워지니 가끔은 죽음을 생각해 본다. 내가 죽으면 선산으로 가게 될까? 아님 화장을 해서 고향 강가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할까? 진부한 생각에서 피씩 웃어본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 보면, 온통 꽃으로 장식된 유형의 공동묘지를 보고 묘지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던 것은 아마도 내 머릿 속에 그려진 우리의 매장문화 때문이리다. 좁은 국토에 무질서한 묘지 천국인데 다행히 1990년 이후 우리도 이젠 점차 화장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퍽 다행한 일이다. 지난해 8일간 티벳여행을 했다. 그곳은 매장, 화장, 수장, 조장, 탑장 등의 다섯가지의 장례문화가 있었다. 가장 많이 하는 조장은 높은 산 분지 같은 조장터에 주검을 몇 등분으로 절단해 던져 놓으면 독수리 떼가 몰려와 육신을 처치하고 이 독수리가 높이 날아가면 영혼이 하늘나라로 올라간다고 티벳인들은 믿는다고 했다. 1년 평균 강수량이 500mm가 안되는 티벳에서는 조금은 잔인하겠지만 매장을 해도 미이라로 몇 천년 동안 있다면 미이라천국이 될텐데 그들만의 지혜로운 장례문화인 것 같았다. 두 번째로는 화장인데 이것은 주로 스님들의 장례문화로 티벳 불교에서는 스님들의 사
지난 3일 석간과 4일자 조간신문에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무릎 꿇은 사진이 실렸다. 옆으로는 같은 모습을 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진도 실렸다. 다름 아닌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대통령 내외와 민주당 대표가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 같은 장면은 길자연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예정에 없이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무릎을 꿇고 1분 간 통성으로 기도를 하자”고 제안한데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개신교 장로인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민망스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보면 기도를 한다기 보다는 왠지 잘못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왜일까? 이날 이 대통령은 기도회에서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의 정치 불안으로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하고 세계경제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으면 당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재스민 혁명’이 중동지역으로 번짐에 따라 세계유가가 폭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대 석유가격의 폭등으로 겨우 몇 달을 버틸 정도의 석유 비축분 만을 가지고 참으로 힘겹게 이 시기를 버틴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은 뒤에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계기가 됐다. 사실 이번 리비아의 혼란으로 인한 석유가 폭등문제가 아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상의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한 대비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동차 연료로 바이오 에탄올 혼합가솔린의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는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시킨다. 이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켜 빙산을 녹이고 해수면이 상승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인류 등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여 재
더디게 오던 봄도 경칩이 지나면서 톡톡 봄이 터진다. 잠자던 예술현장도 하나둘 기지개를 편다. 예술은 삶에 물기를 보태준다. 겨우내 구제역 쇼크에 이어 뛰어오른 물가 탓에 너나 할 것 없이 생계가 무겁다. 예술이 가까이 우리들 삶에 다가서야 할 때다. 예술은 인간 정신의 최고의 자양분이기에 그렇다. 예술세계, 그것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인간을 놀라게 하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공연장마다 객석을 꽉 메우고, 공연이 끝날 적마다 수차례 커튼콜이 이어지고 마침내는 관람자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렌다. 전시장은 입구에 작품을 보려는 관람객이 행렬을 이루고, 왁자지껄해도 즐겁다. 헌데 실제는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예술엔 국경도 없고 사람도 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예술은 그 중요성만큼 소비되지 않고 있다. 예술을 먹어 주지 않는다. 공연, 전시, 연극, 영화, 책 등 예술상품의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 월 1회 이상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고, 머리맡 책 갖기 운동을 펼쳐가는 예술소비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돕는다. 시민들은 예술문화 체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예술의 생산자인 예
살다 보면 선거 선출의 주인공이 될 때가 있다. 최근 한국 문협 (사)수원지부 문인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장 선거가 있었다. 나는 그 회장 선거에서 3표 차이로 당선됐다. 전임 지부장이 12년 동안 맡아 오면서 수원 문협 분위기가 침체되고 늪에 빠진 듯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변화 시대에 맞게 협회를 끌고 갈 인물이 대세인 상항이었다. 상대 후보는 60대 후반, 소설가이고 고등학교 정년퇴임한 교장출신이었다. 나는 52세의 시인이다. 이제껏 여성이 후보에 나온 적은 수원 문협 역사상 없는 일이었다. 가능하면 치열한 투표보다는 한 사람의 사퇴나 양보에 의한 추대 형식이 더 평화롭고 보기도 좋다고 회원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 상대 후보는 세 번씩이나 젊고 활기찬 여성인 나에게 양보한다고 했다가 결국 끝까지 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상대를 무수히 양보하기를 설득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 보다가 핸드폰 메시지로 연락이 왔다. “이 순옥님은 다음 기회도 있으니 이번은 저를 밀어주셨으면 해요” “양 선생님!, 지금 문협이 그리 한가하지 않습니다. 고문이신 양 선생님께서 아름답게 후원해 주세요. 개인의 명
1906년 어느 봄날, 선비 한 사람이 나귀를 타고 강화도 순례길에 올랐다. 선비는 섬을 둘러보다가 풍광이 좋은 곳이나 지인의 집에 이르면 발길을 멈추고 시를 지었고, 그 256수의 시를 모아 ‘심도기행(沁都紀行)’이라는 문집으로 남겼다. 그 선비가 불은면 두운리 두두미 마을에서 태어난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 1846~1916)이다. ‘동풍이 일어나서 상방촌에 불어오니/이 씨와 유 씨가 문을 열고 봄빛을 맞네/밭 갈고 책 읽고 고기잡고 나무하며 부지런히 일하니/욕심없이 한가하게 전원에서 살고 있네’ 이렇듯 화남은 강화의 구석구석을 돌며 전통이 급속히 사라져가는 풍속을 개탄하며 마을유래와 풍경, 주민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시를 읊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듯이 강화엔 나들길이 있다. ‘심도’는 강화의 별칭이다. 따라서 강화나들길은 화남의 ‘심도기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그래서일까. 강화나들길 곳곳에 화남의 시가 새겨진 표지석들이 서있다. 8코스로 된 나들길을 열며 강화군은 ‘도보여권’이라는 것을 발행했다. 코스별로 출발과 도착지에서 스탬프를 받아 전 코스 완주시에 도보여행인증서를 준다고 한다. 걷는 재미에 덤으로 인증서까지 받을 수 있다니, 참 기발
얼마전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원장은 가는곳 마다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가 던지는 ‘촌철살인’은 때로는 답답한 마음을 훤하게 뚫어주기도 한다. 그의 말이 항상 진실을 바탕으로 선을 수반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하는 것은 숨김없이 내뱉는 차가운 열정이 아닌가 싶다. “그래 맞아, 속 시원하다” 라는 메아리가 분명 존재 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박빙을 보였지만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꺽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52.2%를 획득한 김 지사에 맞섰지만 47.79% 득표에 그쳐 20만표 차이로 낙선하는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경기도청 지근거리까지 찾아와 김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의 말은 직설적으로 나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경기도에 여러 현안이 많은데, 설마(김 지사가) 출마하겠느냐”며 “경기도민이 도지사로 선택한 만큼 열심히 지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5일 수원시민회관에서 국
얼마전 제주특별자치도를 방문한 바 있다.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구 60만명에 못미치는 자치단체이지만 정부의 권한 중 상당한 부분을 넘겨 받아 행사하는 말 그대로 특별한 자치단체이다. ‘반쪽짜리 지방자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재 지방자치 현실에서 폭 넓은 자치권을 부여받아 행사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성패 여부는 여타 자치단체의 미래을 제시하는 방향타가 되고 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지방자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지방재정의 확충없이 자치권만 확대하는 것은 지방재정의 궁핍을 가져와 지방자치의 왜곡을 낳게되고 결국 주민의 복리 수준을 저하시킨다. 우리 지방재정의 현실을 보자!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국가 전체 예산중 지방의 비중은 35.6%에서 42.8%로 증가한데 비해 조세수입중 지방세의 비중은 21.9%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43.4%, 미국의 43.9%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지방세 체계는 재산과세 중심으로 돼 있어 자치단체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