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어린이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아동학대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어린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를 일소를 위해서 아동학대 가정 지원사업인 ‘방문 똑똑! 마음 톡톡!’ 사업의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사회의 미래를 망치는 아동학대는 반드시 발본해야 한다. 경기도의 ‘아동학대 가정’ 지원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경기도의 ‘방문 똑똑! 마음 톡톡!’ 사업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아동학대 가정 중 집중 사례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선정하면 전문 상담원이 해당 가정을 직접 방문해 관리하는 사업이다. 기존 방문 관리사업과 다른 점은 피해 아동 중심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맞춤식 관리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문 상담원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욕구를..
나는 마을 사업 지원을 위해 가평군 구석구석의 마을들을 자주 돌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하천, 계곡 주변에 생기는 풀빌라(Pool Villa)의 등장이다. 풀빌라는 객실마다 수영장 또는 온천이 딸린 숙박시설이다. 구글 트렌드로 ‘풀빌라’를 검색하면 검색량이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급등했다. 코로나19가 밀폐형 레저문화를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기도에서는 가평군의 검색량이 타 시군에 비해 4배가량 압도적으로 높아 1위다. 경기도의 지붕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1000미터 넘는 높은 산들이 즐비해 계곡이 깊다 보니 여름철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많다. 그 계곡들에 풀빌라 펜션들이 들어서고 있다. 예전에는 계곡의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샤워하고 자기 방으로 갔다면, 이제는 계곡을 바라보며 자기 방의 풀에서 즐기는 세태로 바뀐..
“나는 아침에 깨어날 때 자부심과 확신보다는 걱정과 중압감 속에 일어났고, 저녁에는 오늘도 회사 부도를 내지 않고 귀가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젠슨 황(엔비디아 CEO)이 뉴욕타임즈 주관 세미나에서 술회했다. 엔비디아의 2023년도 매출은 609억 달러, 영업이익 330억 달러다. 우리 기업인도 매출, 자금, 혁신전략 등을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벤처창업 이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플랫폼 경제와 같이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신산업 부문에 선도적으로 진입하여 혁신을 지속한 기업이다. 기술혁신은 경제성장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상품이나 서비스 시장이 지속 확장된다고 혁신을 게을리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미국의 자동차, 항공기 시장은 과거보다 수백 배 증가하였다. 1930년대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는 2,000개 있었으나 오늘날 10개 회사만이 있고, 1940년대 비행기 제조회사는 300개였으나 지금은 6개 회사뿐이다. 미국 상장기업의 평균 생존 기간은 30년에 불과하다. 앞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장도 매년 15% 이상 성장이 기대되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해야만 100년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혁신기업 제품이나 서비스의 매출 안정화까지 장기간 소요되므로 이를 단축하기 위해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간 협업에 힘썼다. 혁신커브에 따르면 제품주기를 맹아기, 성장기, 성숙기 그리고 쇠퇴기로 구분한다. 맹아기에서 성숙기까지 소요기간은 평균 32년이 소요되며, 전구는 5년, LCD는 20년, 자동차는 46년 걸렸다고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도 제품 상용화까지 소요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적 반도체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스탠포드대학, 벨연구소, 벤처기업, 정부 등 4자 간 긴밀한 협업의 역사가 있다. 끝으로 기업의 중요한 본질 가치추구에 시간을 집중하되 곁가지 사소한 일을 중요하다고 착각하여 파고들지 않았다. 시간은 귀중한 희소자원이므로 바쁘게 살기보다는 본질에 비추어‘꼭 해야 할 일’과 ‘해도 되는 일’을 구분해서 하자. 기업의 대외환경 변화 예측이 점차 곤란하므로 과거 경험이나 단기 대응에 힘쓰는 기계적 생각보다는 복잡한 상황변화 속에 리스크에 대응하며 적응, 회복하는 생물학적 생각을 해야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이다. 벚꽃이 새벽을 여는 시간 운동을 하러 나섰다. 좌우로 줄지어 선 벚꽃으로 길은 훤하게 밝았다. 가슴 맑고 호흡은 벅차올랐다. 그 길을 나는 혼자 가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다.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_ ’ 순간 사랑에 대한 허기와 생명의 허무 같은 게 느껴졌다. 꽃은 소리 없이 피었다 눈물 없이 진다. 코끼리는 때가 되면 조상이 죽어간 곳으로 찾아가 사라진다고 한다. 원숭이는 자기에게 도움을 많이 준 나무 밑으로 가서 그 나무에 거름이 되어주고-. 그런데 인간의 가는 길은? 잠시 생각에 젖어본다. 어느 초등학교 교문에는 ‘4월은 과학의 달’이라고 써 걸어놓았다. 학교 옆 사거리에서는 ‘4월은 선거의 달’..
최근 출범한 경기도 청년공동체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남다르다. 경기도 청년공동체 사업은 민선 8기 청년 사업 중 하나로서 다양한 활동 지원을 통해 청년의 사회 진출에 필요한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활동가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세상을 이끌어갈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활기찬 미래를 개척해나가길 기대한다. 행복한 미래 세상의 주역으로서 청년들이 다양한 꿈을 일궈나가는 첨병 역할을 해내길 소망한다. 경기복지재단은 며칠 전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청년공동체로 선정된 80여 명의 청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오는 11월까지 도내 청년들의 지역 활동 지원과 청년 활동가 양성을 위해 ‘청년공동체’ 팀들을 운영한다. 앞서 경기도는 도내 19세 이상 39세 이하 5인 이상 청년을 대상으로 지난 1월 공개모집,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 25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오는 11월까지 ‘문화예술 활동으로 지역주민과 소통·교류’, ‘로컬 콘텐츠 개발로 지역사회 활력 제고’, ‘지역 청년 정착 지원과 관계망 형성’, ‘다문화·1인 가구·소외계층을 위한 치유 및 사회참여 지원’, ‘농촌지역으로의 청년 유입과 관심 제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새마을운동 이전 우리나라에는 농업구조와 농촌 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민간단체 4-H클럽(4-H구락부)이 왕성하게 활동했었다. 4H란 두뇌(Head:知)·마음(Heart:德)·손(Hand:勞)·건강(Health:體)을 뜻한다. 창의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행동양식을 갖추고 친환경적인 체험으로 농심을 함양하여 청소년들을 건전한 미래세대로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한 실천적 청소년 사회교육 운동이다. 초록색 네 잎 클로버로 상징되는 4-H클럽은 한국에서 1947년 농림부 관리 아래 농촌의 부락과 학교를 단위로 4-H구락부로 처음 조직되었다. 1972년 새마을4-H구락부가 되었다가 1979년 새마을4-H후원회, 1988 한국4-H후원회, 2001년 민간 4-H통합기구로서 한국4-H본부가 된 이래 명맥을 잇고 있다. 농업사회가 끝나고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새마을운동’이라는 독창적인 부흥 운동을 통해 나라를 일신한 특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어쩌면 시대가 급변한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청년운동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다다랐는지도 모른다. 미래의 주인공은 청년들이고, 그들이 어떤 꿈을 지니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우리들의 미래 삶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운 진실이다. 청년공동체 출범식에서 김동연 지사는 “우리 청년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우리 사회, 기성세대, 제도, 정치 등이 그렇게 못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청년과 도민들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세상 만드는 데 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소에 대한 투자는 작지만 위대한 시작이다. 청년들을 국가의 동량, 지역사회의 역꾼으로 키워내는 일에는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도 청년공동체’ 운영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환골탈태시켜 선진사회로 인도할 귀중한 동력으로 진화하길 기대한다.
2023년 12월 기준 OTT별 이용자는 넷플릭스가 1164만, 쿠팡플레이 654만, 티빙 521만, 웨이브 404만 디즈니 304만, 왓챠가 54만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중복가입을 고려해볼 때 합병해도 넷플릭스를 능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전세계에 자국의 OTT가 이정도 선방하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보다 쎈건 없다. 막대한 돈 투입하여 잘만들고 마케팅하는데 이길 방법 없다. 2024년 대한민국정부 예산이 657조다. 3/11 일 기준 디즈니의 시가총액이 263조,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340조다. 두회사 시가총액만 더해도 대한민국 1년예산이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400조로 한 회사의 시총이 국가예산의 대략 4배에 육박한다. 전세계 국가별로 넷플릭스는 대부분 1등이고 못해도 2등이다. 전통적 미디어에서 OT..
의사라는 직업은 누구나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상위 1% 성적에 들어가야 하고, 의대 6년, 인턴, 레지던트 등을 거쳐야 한다. 기술직이기 때문에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인정받는 의사가 될 수 있다. 어려운 과정임에도 지망자는 많다. 다른 직업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도 이유이다. 그리고 명예도 얻을 수 있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인기가 높다. 어렵게 의사가 된다 해도 의사라는 직업은 쉽지 않다. 시기에 맞는 연구와 치료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검사 수치를 보고 진단하는 의사를 보며 참 쉽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진이나 치료 부작용이 있으면 그동안 받았던 보수를 토해내고 법적 소송에 휘말린다. 가까운 사람이 의료 사고로 남편을 잃고 소송으로 오랫동안 마음 고생 하는 것을 보았..
학교 ‘자율선택급식’은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 스스로 식단을 선택하고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식생활관리를 실천할 수 있다. ‘카페테리아식 급식’이라고도 부른다. 학생들이 영양 기준량에 적합한 음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이전까지는 선호하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받아서 버렸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했지만 자율선택급식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물론 학생들의 입맛에만 맞추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영양사와 급식조리사들의 지혜로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22년부터 자율급식제를 시범운영했다. 희망학교 10개교(초5개교, 중2개교, 고3개교..
요즘 삶의 방식 중 현대인들이 따르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은 삶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적게 가지고 심플하게 살며, 느리고 여유 있는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너무나도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들도 많고, 우리는 늘 구매의 욕구를 촉진하는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물욕을 끊기는 정말 힘들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그래서 호텔처럼 정갈한 집 인테리어를 꿈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싼 집 안에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살고 있다. 며칠 전 셔츠 단추가 떨어져 오랜만에 바느질을 했다. 요즘 옷은 잘 헤지지도 않지만 헤진다 해도 바느질을 해서 다시 입지 않고 그냥 버린다. 바늘 귀에 길고 가느다란 실을 꿰다가 무심코 바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바늘의 모양이 이렇게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와 바늘이 자신이 해야..
변화무쌍한 밤이었다. 무슨 조화인지 저녁부터 시작된 출구조사 결과는 곧바로 실제 검표에서 뒤집어지더니 업치락뒤치락 종잡을 수 없는 판세가 이어졌다. 12시쯤 되어 추세만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5시에 확인해보니 대한민국은 밤새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금강 이남(호남)은 푸르렀고 조령 아래(영남)는 붉었다. 서울경기를 휩쓴 바람에도 강남벨트는 완강했다. 표면적으로는 범야권(민주연합+조국혁신)이 187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선거가 맞다. 그러나 이 결과로는 대한민국의 큰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여권 입장에서는 원래 초토화될 것이라 예측했던 선거에서 그래도 선방했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개표방송의 보수논객 왈 “범야권이 200석을 넘지 못해 여권은 개헌저지선을 지켰다.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회초리를 들었지만 몽둥이를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