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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동두천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정장공 어유소’

 

동두천시는 예로부터 역사적인 인물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세조와 성종 때 여진족을 정벌하고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무신 ‘정장공 어유소(魚有沼)’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홍양호(洪良浩)가 지은 ‘해동명신전’(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인조 때까지의 명장 46명의 전기를 엮은 책)에는 어유소 장군이 이순신, 권율 등과 나란히 할 정도로 이름을 날린 명장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동두천시에는 어유소 장군과 관련된 유적지(사패지 경계석, 어유소 장군 묘역, 어유소 장군 사당 등)도 많지만, 다양한 지명과 설화도 존재한다.

 

동두천시청 후문과 강변로 사이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 ‘정장로’도 장군의 시호를 딴 이름이다.

 

행단마을 역시 어유소 장군으로부터 비롯된 지명이다. 장군의 생가 터 앞에는 수령이 1000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어유소 장군이 나무 밑에다 단을 쌓고 학문과 무예를 연마했다 하여 ‘행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10월 1일 이 나무에 치성을 드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단제를 지내고 있다. 장군이 태어난 생가는 지행동 214번지 소재 고(故) 이강진 씨 가옥자리이다.

 

 

어유소 장군과 관련한 곳은 또 있다.

 

생연동 생골부락에서 광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는 북향으로 우뚝 솟은 산이 있다. 바로 ‘어등산’이다. 이 산은 성종이 어유소 장군의 활 솜씨를 보기 위해 오른 곳이라 하여 ‘어등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년 전부터 동두천시가 주관하는 신년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동두천시에는 어유소 장군 사패지와 관련된 설화도 전해진다.

 

사전 또는 별사전이라고도 불리는 사패지는 고려·조선시대에 주로 외교와 국방 등의 분야에서 큰 공을 세운 왕족이나 벼슬아치에게 내려준 토지다.

 

1488년 장군이 임금인 성종과 함께 산에 올라가 사냥을 하던 중 날아가는 솔개를 쏘아 맞혀 떨어뜨리자, 장군의 뛰어난 궁술에 감탄한 성종이 현재의 동두천시 광암동·걸산동·송내동·지행동·보산동·생연동 일대를 사패지로 하사했다고 한다.

 

이처럼 동두천시에는 어유소 장군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아쉬운 점은 장군의 묘역의 경우 미2사단 영내인 광암동 산65번지에 위치해 이곳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미2사단 민사처에서 사전에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장군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의 경우 본래 광암동 장군의 묘역 아래에 있었으나 일제 때 훼손이 심해 현재의 위치(탑동 168번지)로 옮겨져 원래의 자리에서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사당은 장군의 직계 종손과 종중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관내 청소년들이 정기적으로 향토유적 순례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 경기신문/동두천 = 진양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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