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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기지촌 주변 서민들 배고픔 달려주던 음식, 이젠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

[음식의 유래와 변천] 2. 의정부 부대찌개
의정부에 집중된 업소들끼리 원조부심, 맛 경쟁, 식재료 사용에서 맛 차이
2021년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공모사업서 먹거리-체험 연계 테마 특화거리 분야 선정

 

 

의정부지역에서 서민들의 식생활 문화로 발전한 ‘의정부 부대찌개’가 하나의 명물로 자리매김하면서 부대찌개의 독특한 맛을 보기 위해 의정부를 찾는 발걸음이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부대찌개 기원은 한국전쟁 이후 특히 의정부지역에 대거 주둔했던 미군부대 식당에서 버려지는 소시지, 고기 부스러기 등 잔여 음식물들을 부대 종사자 등 주변 주민들이 수거해 김치를 넣고 끓여 나눠 먹었던, 일명 ‘꿀꿀이 죽’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음식은 보릿고개 어려웠던 시절 기지촌 주변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애환이 서려있다.

 

이후 부대찌개는 나름 발전을 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애호가들은 의정부지역에서 조리되는 부대찌개와는 비교되지 않는 깊은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는 의정부지역에는 집중된 업소들이 ‘원조’라는 자부심과 함께 선의의 맛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데다, 소시지 등 식재료를 원 재료(미제품) 사용 등의 원인이 맛의 차이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업소마다 각각 노하우를 가진 육수에 각종 소시지, 햄, 통조림 콩, 두부 등의 재료를 비롯해 적당히 익은 김치를 듬뿍 넣어 부글부글 끓이면서 라면 사리와 어우러진 독특한 맛은 일품이다. 겨울철 뜨끈한 찌개는 반주로 소주 한 병 비우는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의정부지역에는 수십 곳의 부대찌개 전문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의정부 태평로 137번길 일원에는 저마다 원조를 자칭하는 오뎅집 등 10여 곳의 부대찌개 전문식당이 집단으로 형성돼 일명 ‘부대찌개 거리’로 명소가 되고 있다

 

이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은 경기도가 주관한 ‘2021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공모사업’에서 먹거리와 체험 연계 테마 특화거리 분야에 선정됐다.

 

의정부시는 부대찌개 거리에 1960년대부터 시작된 부대찌개의 역사이야기와 부대찌개 장인들의 사진을 전시해 맛으로 부대찌개 거리를 즐기고, 이야기와 체험으로 부대찌개를 기억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조성해 원조 부대찌개 이미지 제고 및 홍보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광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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